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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9/19)

승진

와이프나 회사엔 뭐라하고 빠져야하나..하아..힘들다..그렇게 털래털래 집에오니 그렇게 내게 바가지를 긁던 와이프는 어딜 나갔는지 집에 없었고 불편한 마음과 생각에 시달렸던 나는 그나마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

그렇게 몇 일이나 지났을까? 소미와의 마지막 만남 후 마음은 싱숭생숭하고 계속 놀고싶은 마음만 가득했지만..어디 사람 일이 마음 먹은대로 흘러갔던가? 아니..노래방에선 생각대로 흘러갔던 것 같기도 하고..하지만 내 마음이 싱숭생숭하건 몸이 힘들건 상관없이 세상은 자기 마음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특히 나에게 중요한 이슈는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던 큰 거래처 중 한 곳이 예고도 없이 부도나는 바람에 영업팀 모두 비상이 걸려 살 곳을 찾아 헤매는 것이였다. 뭐 우리팀에서 관리하던 계약 업체는 아니였지만..늘 그렇듯이 그 여파는 거기에서 끝날게 아니라 모두에게 덮쳐왔다. 예를들면 지금 우리 부장이 내게 와서 하는 행동이 그렇다.

"야 강대리 너 지금 자리에 앉아있을 시간있냐? 그렇게 앉아서 커피나 마시고 모니터나 보고 있을거면 기존 거래처 사장님들 뵙고 인사라도 드리고 오던가. 아니면 발품팔아 뛰면서 새로운 물주를 물어오던가 해야할거 아냐! 넌 무슨 공무원 철밥통인줄알아?

하..부장이 또 갈군다. 요 몇 일  뭐 회사가 뒤집히면 가장먼저 잘려나갈 위인이 부장 아니겠는가? 아오!! 그렇다고 나가서 돌면 해야할 일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지금 내가 정리하는 것것도 부장 니가 시켜서 하는 일이거든?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참자..참을 인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했다.힘없는 내가 참야야지. 나는 그렇게 영업용 미소를 얼굴에 띄우며 말했다. 왜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자나? 

"네 부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하던 일만 마무리 해서 현황보고서 올려두고 바로 기존 거래처 돌면서 확인하겠습니다."

"크흐흠 그래 그거 내가 시킨지 얼마나 됐는데 아직도 그러고있어 빨리 가져다 놓고 한바퀴 돌아봐. 사업체 분위기 이상하면 바로 보고하고." 

하..양심없는 놈. 오늘 아침에 시킨 일인게 이제 생각났나보지? 이걸 다 정리하고 올리려면 하루도 모자랄텐데..아우..오늘도 야근이네. 생각만해도 짜증이 밀려왔다. 그래 이 기분으로는 도저히 일 못하겠다. 이미 분위기 파악한 과장부터 다른 팀원은 아침부터 다 도망가있었고 나만 아침에 화장실에서 큰 일보고 나오다 부장한테 걸려 일을 맡는 바람에 이러고 피보고있는거지. 요즘 스트레스 받아서 인지 변이 딱딱해서인지 화장실에서도 피를봤는데..응? 이런 더러운 생각까지 해서 입맛을 잡치냐구? 어차피 나 혼자 생각하는 건데 뭐 어때. 누가 보는것도 아닐텐데?내가 무슨 소설 주인공도 아니고 말이야. 일하기가 싫으니 이런 허접스러운 생각들이 계속 들던 차에 거래처 김사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네 사장님 강대립니다. 직접 전화까지 주시고 무슨일로.."

"여 강대리. 커피 한잔하지? 우리 회사로 좀 와"

하..고마운 분이긴 하지만..평소같으면 아싸 외근하면서 나가겠지만 오늘은 할 일이 많은데..날을 잘못잡으셨어요 사장님.

"아..김 사장님 안녕하셨어요? 근데 어쩌죠..오후에 다른 미팅이 있어서..뵈러 가면 시간이 많이 늦을 것 같습니다. 괜찮으실까요?"

제발..거절해라..안된다해라..갔다오면 자정까지 퇴근 못한다..

그때 주위에서 서성거리던 부장이 내 통화 소리를 들었는지 표정과 손짓으로 가라고 소리치고있었다. 아..진짜..

"그래? 어쩔수 없지 뭐. 이거 강대리한테도 좋은 일이라 빨리 보려한건데.."

"아 사장님.다행히 과장님이 사장님 뵈가는 거면  오후미팅  대신 처해준다고 빨리 다오라고 하네요. 바로 가겠습다."

부장이 내 미팅을 대신할리가 없으니 자리에도 없는 이과장 핑계라도 대야지. 아후 그러게 왜 껴드는거야 자꾸.

"그래? 그럼 회사 앞에 오면 연락하게"

"네 사장님 조금 이따 뵙겠습니다"

"야 강대리. 요즘 같은때 거처처 사장님 관리가 제일 중요한거 몰라? 현황보고서 내일까지 해도 되니까 빨리 갔다와"

아..진짜 그럼 시키질 말고 직접 확인하던가..사실 현황파악은 이전 결산 보고서만 찾아봐도 금방하겠구만 굳이 일을 만들어서 시켜놓고는..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네 부장님 내일까지 한눈에 보이게끔 작성해서 올려두겠습니다."

"크흐흠 그래 김사장님 거래도 끊기면 우리 회사 진짜 큰일이다. 이번 일로 괜히 이상한 소문나서 걱정하실 수도 있으니 가서 잘 말씀드리고와."

"네 부장님"

후..발로뛰는 실무자만 죽어나지..사실 김사장님과의 거래는 우리 회사내에서도 큰 편에 속하지만 가족회사 같은 곳이라 거의 실무 업무를 김사장님이 하고 서류나 경리업무만 아들이나 딸이 해주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사장을 직접 만나는 경우가 많은거고..하..나도 그런 집 아들로 태어났으면 쉽게 쉽게 일하며 살텐데..김사장님 아들 차가 BMW였나? 후..직책은 나와 같은 대리인데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었다.

더 이상 회사에 있기 싫었던 나는 재빨리 움직여 회사를 나섰고 회사에서 나온 후엔 느긋한 마음으로 김사장님 회사로 찾아가고있었다. 지금 거래도 잘 되고 있고 그때 김사장님이 직접 고맙다고 까지 했는데 별일 없겠지.

그렇게 김사장님 회사에 도착하자 사무실 안쪽 김사장님 딸이 보인다. 햐..내가 10년만 젋었어도..저렇게 이쁘고 돈 많은 집 딸을 꼬셔볼텐데..이름이 뭐더라..음..기억 안난다. 얼굴도 예쁜 편이고 몸매도..흐음..

사무실 문을 노크하고 들어가니 김사장님 딸이 통화 중인지 전화기를 든 채로 내게 잠시 기다리란 손짓을 한다. 쇼파에 앉아 사장딸을 만났다면 이라는 상상을 처음 만난 날부터 첫 키스, 여행, 어느새 결혼까지 상상을 이어갈 무렵 김사장님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어 강대리 잠깐 밖에 있었는데 금방왔네. 오래 기다렸어?"

"아닙니다. 사장님. 방금 도착했습니다." 사실 20분 기다렸습니다.

"그래? 다행이네. 들어가지."

그렇게 사무실 한 편에 있는 사장실로 들어가자 사장 딸이 커피를 들고 들어와 자리에 두고 나갔다. 아니 아무리 아빠회사지만 직원인데 회사 나오는데 화장을 저렇게 진하게하고..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다니면..제 입장에선 오예 감사합니다.

"강대리. 회사에서 중국하고도 거래하지?"

"네 중국 무역 한지 좀 됐습니다. 사드 때 좀 위기가 있었는데 그래도 현지인 담당자를 잘 구해놔서 문제는 없습니다. 근데 무슨일로.."

"내가 아는 형이 있는데 연고지가 부산이라 일본쪽으로 크게 사업하는 형이 있거든? 근데 강대리도 알다시피 요새 반일이다 불매다 말이 많자나. 그래서 죽을 쓰고 있다가 원래 하던 사업은 좀 축소하고 중국쪽으로 이것 저것 해 볼 생각인 것 같아."

..어? 이거 잠깐 나에게 대박의 신호가 오기 시작하는데..? 중국쪽이면 우리 회사에서 이미 뚫어놓은 곳이 많고 김사장님이 크다 말할 정도면 작은 거래는 아니리라. 근데 왜 이런 큰 계약을 고작 대리인 나에게?

"내가 그래서 그 형한테 내가 거래하는 회사가 있는데 지금까지 문제도 없고 일 잘한다 그래서 소개시켜주려하거든. 근데 기왕이면 나랑 친한 사람이 담당하면 좋자나? 그래서 강대리 부터 부른거야."

아..사장님..저 감동받았습니다. 제 이 표정은 감동받은 표정입니다.

"뭐야 강대리 어디 아파? 표정이 왜 그래."

으음..이 표정은 아니였나보다.

"아닙니다. 사장님. 솔직히 그렇게까지 신경써주시니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아니 뭐 나야 강대리 쭉 봐왔지만 사람 괜찮고 일 잘하니까. 가정적이진 않은것 같지만"

..아니 이 사장님 칭찬을 하려면 끝까지 해야지 가다 삼천포로 빠집니까?"

"아..제가 일을 열심히 하려다보니 가정에 소홀하게 되는 면이 있더라구요..하지만 와이프도 잘 이해해주고 저도 잘하려고 노력해서 괜찮습니다."

사실은 와이프는 매일 바가지 긁고 저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있습니다.

"뭐 강대리야 잘하겠지. 하여튼 그 형이 내가 강대리 얘기를 했더니 보고싶어하더라고. 조만간 계약때문에 회사로 따로 연락가고 강대리 따로 찾을거야. 내가 강대리 이름대고 일 하라그랬거든"

"네 사장님 감사합니다. 주신 기회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강대리 그 형 챙긴다고 나한테 소홀하지말고 계속 잘해야한다?"

"넵 당연히 그래야죠. 제겐 김사장님이 항상 마음 속 1순위 입니다."

"허허 그래야지. 그러고보니 그 형하고 강대리하고 잘 맞는게 하나 있어"

"네? 그게 뭡니까?" 뭐지 내가 그런 큰 회사 사장님하고 잘 맞을 게 있나?

"노래방"

뜬금없이 나온 단어에 나는 당황해서 어버버 대고 있었다.

"네.. 노래방..네? 노래방요?"

"쉿 목소리 낮춰 딸이 다 듣네."

"아 네 죄송합니다. 노래방이 갑자기 왜.."

"그 형 노래방 매니아야. 자기가 창원 노래방 카사노바 박이라고 맨날 자랑해."

아니..창원..그래 부산이랑 가까우니 거기 사신다 치자. 근데 카사노바박? 노래방에서 그런말이 어울리긴 하나? 으음..최근 내 행보를 봤을때 가능성 있을지도..

외모, 재력, 운 이 모든게 갖춰지면 가능할텐데..나는..운 빼고 아무것도 없구나. 그분은 재력은 이미 확실할테니 외모와 운만 어떻게 되면 카사노바라 불릴지도..

아니 자칭이면 소용없지않나? 그건 그렇고 난 왜 김사장님에게 노래방 매니아가 되어있는거야..그 때 소미를 보러 노래방으로 가자 꼬실 생각에 사장님에게 필요없는 부분도 많이 보여드린 것 같다.

"뭐 여하간 둘이 만나면 재밌겠네. 나도 그 형 도움 받아서 사업 이만큼 키운거거든. 강대리도 이번 기회에 잘해봐."

"네 사장님 걱정마십시요."

사장님과 몇 마디 훈훈한 대화를 더 나눈 후 나는 회사로 돌아왔다. 하..중국 무역에 큰 거래 거기에 내 이름이 올라간다라..나도 이번에 만년대리에서 승진하는거 아냐?

우리 회사는 처음부터 과장자리가 포화상태라 40대 이전 과장진급이 어려웠고 만약 승진한다면 최근 20년간 30대 과장은 나밖에 없을 터였다. 뭐 30대도 몇 년 안남긴 했지만 그게 어딘가.

그렇게 회사에 보고를 하고 시간이 흘러 주말을 쉬고 난 월요일 오후 부장님이 나를 따로 불렀다.

"강대리. 전무님 뵈러가야하니까 준비해."

어..이렇게 갑자기? 아니지 올 게 왔구나.

"네 부장님"

그렇게 옷매무새를 다듬고 부장님을 따라 나로서는 갈 일이 거의 없는 임원실 앞 비서실로 이동했다.

"잠시 기다리세요. 전무님 중요한 통화중이라 끝나면 들어오시라 말씀해주실거에요."

"네 알겠습니다."

우리 회사는 비서를 젊은 사람을 쓰고있지 않다. 지금 말해주신 비서실장님도 50대 일정도.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외모와 젊은 때 한 미모 했을 모습에 회사에서는 임원 중 애인이 있어 결혼도 안하고 비서로 오래 근무했다는 얘기도 돌았으나 뭐 소문일 뿐이니까.

일단 부장급으로 나보다 직급이 훨씬 높은 분이니 뭐.

"들어오라십니다."

"네."

그렇게 나는 처음 전무이사실에 들어갔다. 생각보다 넓지않고 좁은 방에 서재와 여러대의 전화기가 놓인 책상이 놓여져있었고 가끔 워크샵이나 송년회, 엘리베이터에서나 보던 전무님이 앉아계셨다.

"안녕하십니까. 전무님 부르셔서 왔습니다. 여기 강대리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하 이게 뭐라고 겁나 떨리네..괜히 임원이 아닌가? 아니 내 목줄을 쥐고 있는 사람이니 떨리는게 당연할지도..

"아 이게 우리 영웅 강대리구만? 내가 자주 눈여겨 봤는데 역시 이렇게 사고 칠 줄 알았어. 하하하하"

응? 나랑 대화한적도 거의 없는데 자주 눈여겨봐? 게다가 사고? 가뜩이나 긴장한 내 머리 속이 쓸데없는 생각들로 들이차고있었다. 뭐라 대답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 강대리는 몰랐나? 김사장님 소개로 창원 박사장님이 우리 회사 연락을 주셨는데 중국 쪽 아주 큰 거래야. 그거 다 강대리가 한거라던데?"

사실 내가 한건 1도 없었지만..아니 김사장님에게 그동안 잘보였으니 1은 했을까? 그동안 잘만 떠들던 입이 열리지 않고 있었다. 머리속이 새하얗다.

"이 친구 얼어있구만..긴장풀고 앉게. 설명해줄테니까" 

-삐익 "네 실장님 안에 차 좀 들여주세요."

하 드라마에서나 보던 걸 여기서 보게되네. 안에서 벨 누르고 차 시키고..그렇게 잠시 앉아 전무님과 부장이 말하는 내용을 듣고있으니 비서실장님이 차를 직접 들고들어왔다.

"뭐 그냥 들어요. 어디 좋은 차라는데 이름도 잘 몰라 하하."

그렇게 전무님 눈치를 보며 차를 홀짝거리고 마시는데 전무님이 설명을 해주었다.

"그 강대리가 맡고 있는 김사장님이 창원 박사장님이라고 아는 형님을 소개시켜주셨는데.. 그 분이 원래 일본쪽 무역을 아주 크게 하시는 분이시거든. 근데 요새 알다시피 정치 문제로 일본 쪽이 좀 힘들지 않나? 그래서 일본 사업을 접고 중국 쪽 길을 찾는데..김사장님 소개로 우리 회사가 연결 된 거지. 그런데 이 분이 통이 아주 크셔. 이 분이 이번에 중국쪽으로 혼자 하시려는 일이 우리 전체 사업의 1/4는 될거야. 알다시피 대전 쪽 회사 하나 무너진거 알지? 이 건 계약되면 하나 아니라 세개 네개 무너져도 끄덕없다. 근데 거기서 갑자기 생각지도 못 한 강대리 자네 이름이 나오는거야. 자기 형제나 다름없는 김사장님이 일개 대리인 자네가 일처리 하는 것만봐도 회사가 어떤지 알 수 있다고 그래서 우리 회사랑 계약해도 아무 문제 없을거라해서 계약 결심했다고. 그러니 내가 자네를 안부를 수 있나. 하하하하하"

전무님은 기분이 매우 좋아보였다. 하긴 나라도 그러겠다. 큰 거래처 하나 날아가서 회사가 어렵네 죽네 하는데 그보다 더 큰 건이 들어오다니? 아무리 인간사 새옹지마라지만 이 정도면 소설이라 해도 믿으리라.

"그래서 박부장 이번에 강대리 차장으로 올립시다"

"푸흡..콜록 콜록 콜록" 마시던 차가 목에 사레가 걸려 올라왔다.

"강대리 괜찮아? 천천히 마시게. 왜 그리 놀래"

"전무님. 강대리가 잘했어도 다른 과장들도 있는데 바로 차장으로 올리는 건 좀..전례도 없고 곤란할 것 같습니다."

내가 사레가 걸려 수습하고 있는 사이 부장이 대신 말해주고있었다. 그래 맞아 솔직히 잘되면 과장 승진은 예상했지만 차장은? 나도 당황스럽다.

"그래? 그럼..과장으로 일단 올리고 차장대우로 계약해줘. 그리고 내년엔 무조건 차장으로 올리고"

허..나 뭐지? 이렇게 급격하게 승진하는거야? 

"허나 그러면..다른 과장들 반발이 좀.."

"아니 지들이 그럼 일을 잘하던가!! 회사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밥이나 축내고 수습도 못하고. 오죽하면 부장이나 과장도 아닌 우리 강대리가 이런 큰 일을 물어왔겠어? 말 나오는 새끼들 부터 다 내 방으로 보내. 그 놈들부터 탈탈털어 깡통차게 해줄테니까. 이거 사장님하고도 다 얘기된 내용이야. 무조건 내말대로 그냥 진행해."

"네..알겠습니다."

아..전무님..감사합니다. 열심히 일해도 몰라주는건 우리 부장만 그런가봐요..부장도 갑자기 큰소리로 역정을 내는 전무님 말에 눈치가 보였는지 더 이상 토를 달지 않았다.

그렇게 전무님의 칭찬과 어색한 분위기 속에 필요없는 대화를 나누다 임원실을 나와 사무실로 돌아왔다.

"후..강대리..아니 이제 강과장이지. 축하한다."

"네..부장님..저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아니다. 일 잘하는 놈이 승진하는게 맞지. 나도 네 덕좀 보자 이제 과장되고 차장되면 내 밑 부사수로 넘어가는건데 이렇게 일 키워서 잘해주면 니 덕에 나도 임원 달 수 있지 않겠냐?"

아니 그건 스스로 잘하셔야지 왜 내 덕을..하긴 짜증나게 갈구고 그랬어도 위험할땐 자기 새끼라고 잘 챙겨주고 했었으니까.. 게다가 나는 항상 친절한 미소를 가져야하는 영업맨 아닌가?

"네 부장님 앞으로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잘 부탁한다."

그렇게 오늘부터 난 강과장이 되었다.

앞으로의 전개를 위해 조금 파격적인 내용으로 작성했습니다.

쓰다보니 이게 로맨스인지 현실 판타지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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