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1) - 소미
"강대리 그 날까지 맞춰서 물건 채워놔야해"
"네. 사장님 절 갈아넣어서라도 맞춰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래 다음에 술 한잔하자고"
오늘도 늘 그렇듯 거래처에서 90도 인사하며 나오며 생각한다 하..진짜 돈이 웬수다. 술은 무슨 술 맨날
삼겹살 무한리필에 소주만 시켜주면서..그렇게 사장 똥꼬를 빨아재꼈는데 노래방이나 룸 좀 쏘지. 쫌생이같으니.
그래 누가 나한테 이유없이 쏘겠냐 내가 악착같이 벌어서 가야지.
사실 오늘은 한달에 한번 나를 위한 나만의 유흥데이다.
5년 전 결혼하고나서 한달에 한번은 거래처 접대나 출장을 핑계로 외박하는데 남에게 먹이는 술은 이 맛이 안나더라. 없는 돈 쓰더라도 맘 편히 노는 나만의 유흥데이라도 없었으면 팍팍한 사회생활을 못 버텼으리라.
벌써 나이도 30대 꺽인지 오래고..용돈이나 비상금을 하루하루 벌어서 정승 같이 쓰고있는데..요 몇 년간은 5년 전 우연히 처음 간 노래방에서 초심자의 행운이랄까? 그날 아가씨의 배려랄까? 수정이라는 아가씨였는데 그 아가씨가 베풀어준 어줍잖은 홈런 친 이후 노래방에 꽂혀서 헤어나오질 못하고있다.
뭐 이렇게 생각하면 뭐하리. 회사로 복귀하기위해 차에 탄 후 오늘 만나기로한 불알 친구인 태상이에게 전화해본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달칵 와썹맨?"
"야 오늘 스마일 노래방 가기로 한거 안 까먹었지?"
"아 새끼 맨날 재확인하네. 근데 떡도 못치는거 돈아깝게 노래방은 왜가냐? 그냥 오피나 안마가자"
"야 노래방은 소울이 있자나. 자본주의 섹스에서 못 느끼는 행복감모르냐?"
"지랄 그렇게 가도 수없이 얘기한 5년 전 한 번밖에 못 먹어본놈이 말은 홈런타자네. 차라리 키방을 가 병신아"
"로또도 사야 1등되는거 아니겠냐 여하간 있다 삼겹살에 소주빨고 바로 노래방 가자"
"그러던지 여하간 난 전에 말한대로 난 2시간만 놀고 건마가서 물 빼련다 돈아까워"
"그건 니맘대로 하시고요. 그럼 돼순이네서봐."
하..불알친구란 놈은 가성비, 가성비만 따져서 사나이의 로망이 없다. 물 만뺄거면 그냥 집에서 자위나하지..는 으음.. 그래 솔직히 말하면 비교할 건 아니구나. 그래도 꼬셔서 먹을때 느껴지는 그 맛이없다. 한 번밖에 못 먹은 놈이 어떻게 이렇게 잘 아냐고? 하..다들 인생 음식 하나씩은 있지않나? 적어도 어린 시절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어봤을거 아닌가? 혹시 뽑기도 안 먹어봤다면..그냥 말을 말자. 어쨌든 섹스도 다 똑같은 섹스가 아니라는거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운전하다보니 오늘 못 들어간다고 집에 말해두지 않은게 생각난다. 크흠흠 목을 가다듬고 와이프한테 전화를 걸어 회사 거래처 부장 상으로 바로 퇴근해서 가야한다 말하고 집에 전화걸어 대충 얼버무린다.
"어..난데..아니 거래처 회사 부장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대전까지 가야하네..어 큰일은 아니고..봉투는 10만원 넣어야지..어..알았어 내일 낮에 늦지않게 들어갈께 회사엔 말해놨어. 어 차는 두고가야지 술 마실텐데 어 대절 버스있대. 어 알았어"
후우우..사실 회사에는 연차썼다.. 이래서 더럽고 치사해도 영업일 못그만둔다. 무슨 일을 해야 와이프한테 당당하게 외박 허락받겠는가?
회사 근처 골목에 차를 세워두고 복귀해서 저녁에 노래방가서 놀 생각에 시간이 가는둥 마는둥 더럽게 천천히 지나갔지만 결국에 퇴근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네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내일 연차라 모레 뵙겠습니다"
하 씨발. 드디어 퇴근하네. 아 진짜 씨발 이 시간만 기다렸다고!!
들뜬 마음으로 서둘러 움직여 돼순이네 앞에 도착하니 친구놈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야 이새키 왜 이리 늦게와"
"아 다 큰 어른이 늦을 수도 있지", "지랄하고 있네"
"이모 삼겹살 3인분에 참이슬요"
자연스레 가게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주문한 삽겹살을 구우며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결국 나오는건 여자 얘기 유흥얘기뿐이다.
"야 그냥 노래방 가지말고 건마나 가자"
"야 이 새끼. 오늘 같이 가기로 해놓고 뒤통수냐? 나 이 날만 기다려서 노래방가는데 좀 맞춰줘라"
"아 돈아까운데 이 새끼는 맨날 노래방 타령이야. 5년전에 한번 홈런쳐놓고 여태 반응없으면 노래방은 답없는거아니냐?"
"아니 오늘은 뭔가 기분이 좋아. 온 우주가 도와주는 그런날 모르냐? 빵상 깨랑까랑?"
"지랄 병신 ㅋㅋㅋㅋㅋ 몰라 여하간 약속한거니까 가는데 난 딱 두시간만 논다?"
"그래 제발 그래줘라 시발놈아"
이 새키는 재수없는게 지 파트너가 맘에들면 내가 아무리 눈치를 줘도 4~5시간 같이 놀아놓고 노래방만 가자하면 학을 뗀다. 이기적인 새키 ㅋㅋ
그렇게 딱 소주 한 병씩 마시며 알딸딸한 상태로 단골인 스마일 노래방 실장한테 곧 가겠다 문자를 남겼더니
- 형님 오늘 아가씨가 많이 없어서 맞추기 힘들수도있어요 ㅠㅠ
- 하 그래도 어떻게든 해줘야지 실장님만 믿고가는데
- 일단 와보시고 사이즈랑 분위기 봐야할것같아요. 일단 오세요 형님
눈치없는 친구놈 문자 하는걸 보더니 기대하는 눈치다.
"야 뭐래 오늘 아가씨들 쩐데?"
친구놈한테 사실대로 말하면 또 지랄거리겠지.
"어 진짜 괜찮은 애들 있는데 방에 들어가있어서 연장 안 받아지면 바로 연결해준다는데?"
친구야 미안 속이려던건 아니야. 대신 선 초이스는 네게 양보하마. 라고 아가시가 예쁘면 금방 잊어버릴 마음을 먹으며 스마일로 고고고!!
이런 친구와 시덥잖은 얘기와 생각을 주고받으며 걷다보니 어느새 스마일 노래방 간판이 보인다.
"아 형님 오셨네요 방 잡아놨어요."
"어 고마워요 실장님 아가씨는 아까 얘기한대로 최대한"
"네 형님. 사이즈 좋은 언니들 지금 일 중인데 연장 안들어가면 금방 나올거에요. 일단 노래부르고계세요."
실장이 혹시 먼저 이상한 소리를 할까봐 내가 친구놈 눈치를 보며 엄치를 추켜세우며 말하자 실장이 센스있게 아가씨 없다 아니다 말 없이 일단 방에 넣어준다. 이런 면만 보면 능력있는 것 같은데..영업이나 해보지. 아 이것도 영업인가? 노래방 영업.
그렇게 방 안에서 친구와 맥주를 마시며 세,네곡 노래를 부르고있으니 친구놈 여자없이 노래 부르니 재미가 없던지 역시 지랄한다
"야 너무 오래걸리는데 오늘 이상한거아냐? 그냥 가자"
"아 사이즈 괜찮은 아가씨 맞춰주느라 그런가보지 이거나 마셔"
아 새끼 평소에는 눈치 그렇게 없더니 이럴 땐 눈치 겁나빠르네. 마침 위기의 순간에 나를 구원해주는 소리가 들렸다
"똑똑 형님 아가씨 들어갑니다"
자동으로 발동하는 아가씨 검색 스킬발동! 뚜뚜뚜뚜뚜뚜. 두 명이 들어왔는데 한 명은 키가 크고 오늘 뭔가 불편한지 불만 가득한 표정이고 하나는 키가작고 비율은 별로인데 얼굴이 이쁘장하네. 난 둘 다 별로지만 친구놈은 혹시 모르니까..게다가 선타는 양보하기로했으니..크흠흠 둘다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가 아니다. 친구에게 양보하기로 해서다.
"형님 잠시 상의좀.", "네 잠깐 나가있어...형님들 별로에요?"
"나는 별로..으음 아니 잘 모르겠네 친구야 너는 어때?"
"실장형 아까 그 사이즈 좋은 방 연장 계속 잡힐거 같아요?"
친구놈이 묻자 실장 역시 센스있게 답해준다.
"그러게요 아가씨들한테 오늘 집에 갈 생각 말라그랬나봐요..맘에 안드시면 다른 아가씨 맞춰볼께요."
"아니에요 형 저 작은애 앉혀주세요"
어? 나는 별로던데 이걸 내 친구가? 으음..취향 독특하네. 그래도 나는 다시 봐야겠다. 표정이 안좋은 아가씨 앉혀서 좋은 꼴을 본 적이 거의 없거든. 태양초 황금 고추장을 먹지 못 할망정 똥인지 된장인지 모를정도로 헷갈리면 포기하는게 맞지않겠냐?
"형 저는 초이스 더 봐주세요"
"아 안그래도 아가씨 한명 오고있어요. 내려오면 바로 보여드릴께요"
"네"
실장이 나가고 작은 아가씨가 들어오는데 역시..내 스타일아니야
친구는 일단 간보는 중인것 같고 아가씨와 통성명하며 이런 저런 얘기하다 내 파트너를 기다리던중에 다시 똑똑 소리와 함께 실장이 들어왔다.
"형님 아가씨 들어가요"
실장과 함께 들어온 아가씨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갈색머리에 고양이 상의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분위기가 나는 아가씨였다. 복장도 검은색 짧은 원피스..좋다..
어? 생각만 하는 줄 알았는데 보자마자 나도모르게 손이 내 옆 쇼파를 치고있었다.. 어?
"여기 앉아요 여기"
아가씨도 당황한 듯 어색하게 웃고 실장도 살짝 어이벙벙한 얼굴로 나가고있다.
"어..오빠 안녕하세요."
"와 나 너 기다리고있었나봐 나도 모르게 보자마자 너 오라고..당황했어?"
"아~ 아니에요"
"이름이 뭐야?"
"소미요"
얼굴이 예쁘니 촌스러워 보이는 이름도 예쁘다. 사무실을 알아야 혹시 나중에 또 부르니 얼른 사무실부터 물어봐야겠다.
"아 소미 이름 예쁘네. 사무실은?"
"스페이드요"
"아 스페이드 들어본것같아"
이런 시덥잖은 대화마저 왠지 설렌다. 마치 대학생 미팅 같은 분위기랄까?
살짝 파인 상의는 바스트 업된 가슴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있고 고양이 상의 귀여운 얼굴에 알듯모를듯한 색기가 느껴지는 분위기와 짧은 검은색 원피스 아래로 보이는 하얀 다리.
소미는 내가 기다렸던 파트너였다. 오늘 느낌 좋더니 역시.
그렇게 술을 마시며 노래부르고 노는데 내 친구 파트너 진짜 별로다. 친구에게 관심도없고 얘기도 재미없어보이고..앞에서 보는 내가 봐도 진짜 별로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 친구가 제발 2시간만 채우고 가게해주세요. 왜냐구요? 소미랑 일대일로 놀아야 진도 나가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노래도 부르고 간단한 얘기도 하며 놀다가 어느새 2시간이 되어갔고 친구놈은 파트너 화장실 간 사이에
"야 시간되면 나 간다. 나중에 카톡해"
으음..친구놈 역시 기분 상한얼굴로 간다한다.
그래 고맙다. 아니 잠깐 친구가 가도 소미가 1:1 안한다하면 끝이자나? 그래도 이걸 위해서 여태 본능을 참아가며 매너있게 행동있는데 소미가 남아주겠지?라는 희망을 가진채 소미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소미야 오빤 소미가 맘에 들어서 더 놀고싶은데 둘이서만 더 놀아도 될까?"
"네 오빠 저는 상관없어요"
아아 감사합니다. 소미는 예쁘기도 하고 마음도 착하구나. 그렇게 2시간이 다 채워졌고 친구와 친구 파트너가 자연스럽게 빠졌다. 나이스.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 감사합니다.
흠흠 그래도 처음부터 들이대면 너무 없어보이지않을까? 정중히 말해봐야겠다.
"소미야 그래도 우리 2시간 동안 친해졌는데 조금 가까이 앉을까?"
하는 순간 소미가 팔짱을 끼며 나에게 기대왔다.
"헤헤 오빠 우리 뭐해요?"
내 팔꿈치에 닿는 소미 가슴의 부드러운 감촉에 아래쪽에 피가 급격하게 쏠리고 머리속이 하얗게 되었지만 이런 기회를 그냥 넘길수는 없지. 슬쩍 팔꿈치로 소미의 가슴 사이를 압박하며 물었다.
"글쎄 뭐 하고싶어?"
"으음.. 오빠 그럼 우리 게임할래요? 트럼프 게임알아요?"
뭐지 트럼프? 노래방은 다녀도 노래나 부르고 헛 물만 킨 나는 게임도 잘 모른다.
"그게 뭔데?"
"트럼프 순서대로 넘기면서 숫자 낮으면 마시고 J는 점프, Q는 허그, K는 소원 말하는거에요"
어? 그냥 허그 소원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답은 정해졌다.
"재밌겠네 트럼프 사오면돼?"
"노래방에 트럼프있는 노래방 많아요. 실장 오빠한테 물어봐요"
"아 그래 내가 물어보고올께"
듣자마자 부리나케 실장에게 가서 트럼프있냐 물어봤더니 다행이다. 있다. 킹 소원 왕게임이라니..아 설렌다.
"그럼 벌칙으로 마시는 거니까 그냥 맥주보다는 소맥이 좋겠는데?"
난 술이 약하지만 분위기를 살리는데 섞어 마시는것 보다 나은게 없지..하..제발 내 간아 버텨줘. 아니 소미야 일단 소맥도 오케이 좀.
"그래요 소맥으로 한 번씩 마셔요."
"어..그럼 이렇게 섞어서 한다?"
그렇게 어설픈 게임은 시작되고 숫자가 나오며 술이 한 두잔씩 들어갔다. 그렇게 술도 마시고 웃고 떠들고 잠깐 쉬면서 얘기도 하고.. 하는 사이 Q도 지나가고 J도 지나가고 드디어 내가 간절히 원하던 K가 나왔다.
"어 오빠.. 무슨 소원 빌거에요?"
"으음..소미 살결이 부드러워서 너무 만지고 싶어서. 아까 살짝 만져는 봤지만..그래도..소미가 노래한곡 부르고있으면 오빠가 잠깐 만져봐도 될까?"
"뭐에요 오빠..완전 변태네..음..음...그래도 게임이니까.."
소미는 노래를 고민하더니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선곡했다.
그래 좋아 노래가 중요한건 아니지만 노래도 좋네?
딴딴딴딴 노래가 시작되고 떨리는 손길로 그녀를 뒤에서 안으며 더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옷 위로 움직이던 손길이 얼마 지나지 않아 점점 대담해지기 시작하며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 안쪽을 헤집기 시작했다.
"아 24시간이..아흠..아.."
소미도 갑작스레 들어오는 손길에 당황했는지 노래가 조금씩 끊기고 소미의 하얀 목덜미에 부드럽게 키스하며 가슴 속을 찾아 헤매던 손길은 부드러운 허벅지 사이를 스쳐 지나가 치마 안쪽 그녀의 팬티위로 닿으려는순간..어 뭔가 있는데 뭐랄까..느낌이 별로 좋지않은데..설마 생리대인가?
"아아 24시간..24시간..아.."
그러던 중 아쉽게 짧은(?) 노래가 끝나고 나는 소미의 입술에 바로 키스했다.
"으음..할짝.. 하웁.. 으음.."
소미의 부드러운 입술에 혀가 닿자 소미 역시 혀가 마중나와 서로 섞이며 춤을 추듯 도는듯한 키스에 급격히 몸이 뜨거워졌다.
"오빠 노래 끝났어요.."
아니 얘는 어떻게 이 상황을 끊고 이렇게 말할수있지..
"아 노래가 뭐 이리 짧아..한 것도 없는데.."
"몰라요..민망하니까 게임이나 해요"
그렇게 한두번 다시 카드를 넘기고 술을 마시니 이번에는 소미 차례에 K가 나왔다.
야설을 쓰려했는데 처음 노래방 가는 이유에 대해 쓰다보니 필요없는 부분이 길어졌네요..
다음편부터는 속도내겠습니다.
-오탈자 및 어색하게 이어지던 부분을 내용 추가 수정해서 업데이트했습니다.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