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3)

그 모습이 너무 자극적으로 다가와 뒷골이 아찔해진다.

나는 쿠퍼액이 진득히 밀려 올라오는 느낌이 전립선으로 부터 요로를 통해 요도끝에 도달한다.

동준과 아내의 몸이 연결된 부분은 마치 지금 이순간 누구도 근접해서는 안되는 성역으로 느껴진다. 남편인 나도 개입 할 여지나 자격이 없는.. 둘의 속도는 점점 더 빨리지고.

어느새 나도모르게 지퍼를 내려 자지를 부여잡은 내 손동작이 아내의 허리속도를 못 따라갈 지경으로 느껴지던 순간.

「아..... 하핰..아!!!」

보지를 빼낸 지연은 동준의 배 위에 씹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아아악~ㄱㄱ!!!! 」

하며 동준의 가슴에 손을 얻고 까치발 들며 엎드린채 싸고있는 아내는 마치 비명소리와 씹물과 함께 영혼까지 동준에게로 토해내는 듯 보였다..

동준의 자지 위로 지연이 물줄기를 세차게 뿜어낸다. 보지털엔 이미 동준의 흰정액을 잔뜩 뭍힌채 열렬히 뿜어내고 있었다.

동준 또한 부르르 떨며 아내의 뚫린 구멍을 향해 위로 힘차게 몇차례 더 사정한다. 상대의 생식기에 서로의 유전자를 뭍혀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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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치른 후 아내가 우리 부부의 침대를 감쪽같이 말끔히 정리한다. 두사람이 일을 치르고 씻고 나간사이 상황을 보고 나도 재빨리 내 집에서 탈출했다.

쪼그린채 오래 있어서 일어날때 뻐근했다. 팬티는 축축했고 요도끝이 팬티에 함께 조금 말라붙어 따끔했다.

내 집 내 침내가 불륜의 주 장소인듯 했다. 내가 자는곳에서 내 친구가 내 아내와 사랑을 나눠본 솜씨가 한두번이 아닌것 같았다.

당장 아내에게 달려가 추궁을 해야할까. 뭐라고해야하지? '왜 그새끼랑 잤어?' '당신이 뭘 했는지 알고있어?' 적당한 대응이 생각나질 않았다.

아내와 동준의 관계를 정리시키거나 아내와 이혼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둘의 관계를 몇차례 더 지켜보고 싶다는 욕망이 더 간절했다. 그 질투의 정점에 해당하는 감정을 다시한번 느껴보고 싶었다.

'내 아내의 섹스를 더 훔쳐보고싶다'

그 생각에 온종일 머리속이 지배되자 방법이 강구되기 시작했다. 청계천 주변 시장과 용산일대의 음지쪽 몰카시장을 탐색했다. 고딩시절 불법 복제 시디를 사러 자주 누볐던 거리였다.

물건은 의외로 아주 구하기 쉬웠다. 벽시계 바늘 중심축에 심는 초소형 렌즈부터 음성인식 CCTV, 조각물 흉상의 눈에 박힌 보이지 않는 렌즈까지. 수백가지에 이르는 듯 했다.

주인장에게 사정얘기를 흘낏 흘렸더니 나와 같은 목적으로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답이 돌아왔다.

음성인식까지 지원되는 마음에 드는 물건은 부피가 너무 커서 작고 숨기기 좋은 렌즈 두개와 음성 도청기를 따로 구매했다.

설치 후 실시간으로 영상과 음성을 전송받는 컴퓨터 프로그램 설치 방법까지 친절히 서비스 받았다. 나 같은 손님을 한두번 받아본 솜씨가 아니었다.

값을 치르고 나올때 인사하는 주인장의 비웃음이 가득한 의미심장한 미소에 마음이 쓰인다.

집에 돌아와 배낭과 등산복을 벗어던져놓고 안방으로 달려갔다. 아내가 제시간에 온다면 아직 두시간 정도 남아 있었다.

다행히 안방 벽에 염두해둔 시계에 렌즈를 장착하기 편하게 되어있었다.

다른 벽쪽의 대형 책장 책들사이에는 렌즈와 도청기가 심어진 페이크북을 껴놓았다. 책을 자주 꺼내보는 아내라 눈치챌까 걱정되긴 했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다음으로 할 중요한 일이 있었다. 집에서 멀지않은 거리의 PC방을 물색했다. 대부분 게임손님 용도라 독립된 공간의 환경을 제공하는곳은 찾기 힘들었다.

언젠가 티비에서 본 일본의 독방형 PC방이면 딱이었다. 그 수준은 아니지만 칸막이방의 성인용 PC방을 찾아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내 방의 카메라 두대에 접속했다.

돈은 반드시 그 값을 한다는 내 믿음답게 PC방 모니터에는 익숙한 내방의 풍경이 실시간으로 두 각도에서 각각 비춰지고 있었다.

한시간도 걸리지 않아 모든 설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허탈함이 밀려왔다. 아내의 실시간 빠구리 중계를 보기위해 큰돈까지 써가며 일사분란했던 아까까지의 일에 기가막혀 웃음이 나왔다.

아무리 내 친구와 불륜을 저지른 아내라지만 그 사생활을 이렇게 들춰 훔쳐봐도 되는가 하는 겁도 났고 동준에게 달려가 따질 자신도 없었다. 무엇보다 동준을 향난 내 분노가 더없이 들끓어 주먹이 꽉 쥐어졌다.

'왜 또 그자식이지..? 또?'

결코 미인은 아니지만 좋은 집안의 동갑 아내와 만나 결혼한 동준은 처가덕을 많이 보는지 알게 모르게 씀씀이가 나와는 차이가 난다.

벌이 사정이야 그리 많지도 적지도 않은 서로 뻔한 사이였지만, 배우자 덕좀 보고 산다는건가.

한때 유명한 카사노바였던 동준이 5년전 본인 와이프감으로 지금의 제수씨를 소개시켰을땐 상당히 의외이면서 쌤통이기도 했었다.

동준이라면 대학때부터 내노라 하는 미인들을 섭렵하는 화려한 말재간꾼이 아니었던가. 본인이 작은키에 약간 뚱뚱하고 외모 콤플렉스가 있어서였는지 항상 늘씬한 미인들만 광적으로 집착해

애인으로 갈아치우던 녀석이 어딘가 자신과 닮은 땅달만하고 통통한. 한마디로 외모는 볼품없는 여자를 데리고와서 약혼자라는 것이었다.

중견건설사 경영과 건물임대업을 한다는 여자 집안얘기도 동창들 입을 통해서 듣고 부러워 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화재의 중심이었다.

나도 한편으론 부러웠지만 역시나 꼴 좋다고 여긴 그시절의 나는 배우자 여자 외모로만 결혼 성공실패를 매기던 애송이였다. 이성으로 부터의 애정결핍의 증거이기도 했다.

노동자 집안의 아들이었던 동준이 어떻게 그런 배우자를 얻었는가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전혀 부담없는 우스꽝 스러운 외모에 반전스러운 팔색조 매력. 누구든 싫어할 수 없는 그가 동준이었다.

사실 취미며 배우고자 하는 일까지 다방면에서 동준과 나는 통하는 구석이 많아 친해질 여지가 많은 친구였다.

대학때부터 어울려 다니며 동아리에 같이 들어 전국을 삼주동안 자전거 여행을 다녀 오기도 했고 등산이라면 안올라본 봉우리가 없었다.

낚시며, 게임, 당구, 술 담배도 동준에게 배워 시작했다. 소심하고 조용한 나도 리더십 있고 항상 유쾌한 동준과 어울리면 나도 활동적이며 조금 잘나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였다.

게다가 그래도 외모는 동준보다 내가 더 낫다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신나는 대학 생활을 보내는 중 유아교육과의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선영이라고 해요. 심선영. 반가워요.」

내 첫 애인이었던 선영이를 처음만난건 대학 신입생 오티때였다. 남자놈들 일색이던 전기과가 여자일색인 유아교육과와 조인을 해서 같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갔던 날이었다.

공식 행사를 다 마치고 뒷풀이때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작은키지만 강아지같은 귀여운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풍만한 가슴이 인상적이었다.

취미가 맞아 단짝으로 붙어다니던 동준과 나의 다른점이라면 판이하게 다른 외모와 성격, 특히 여자를 대할때의 태도였다.

내가 쭈뼛거리며 선영이를 훔쳐보고 있는 몇시간동안 이미 동준은 그자리의 모든 여자들과 베프가 되어 있었다. 거의 모든 여자에게 돌아다니며 말을 걸었지만

선영에게 다가가 찝적거리는 모습이 보일때는 질투가 나 슬쩍 내가 다가가 동준에게 쓸데없는 말을 건네 흐름을 끊어놓곤 했다.

그러다가 먼저 그녀가 다가와 나에게 인사를 해주었을때는 심장이 굳는것같았다.

남자놈들끼리만 어울리다가 몇번의 과 모임을 더 거쳐 동준이와 나는 점점 같이있는 날보다 각자 친해진 여학생들과 데이트 하기 바빴다. 용기내서 겨우한 데이트 신청을 받아준 선영이가 너무 고마웠다.

술과 클럽을 좋아한다던 그녀였지만 나와 만나면서 내 취향에 맞춰주었다. 영화보고 손잡고 한강을 거닐고 술한잔 한후 집에 데려다주는 평범한 일상들이 꿈꾸듯 행복했다.

그러다 첫키스를 했었고 무언속에 애인사이로 발전했지만 주변에 밝혀 떠벌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도 아직은 조심스러워 했다.

종종 과끼리 단체로 또 모여 술판이 벌어지는 날도 많았고 우리는 그자리에서 비밀 스럽게 눈빛을 주고받으며 씨익 웃었다. 스릴있었다.

축제 뒤풀이때 단체로 모여 아주 맛이 갈때까지 부어라 마셔라 하던 날이었다. 중간에 선영이가 먼저 들어가고 싶어 하길래 먼저 가라고 하고 뒤를 신경써주지 못했었다. 무엇보다 내가 너무 분위기에 취했었다.

술병을 들고 모르는 학우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여기 저기 술을 따라주러 다니고 나도 받아마시며 떠들고 웃는 광란의 밤을 보냈다.

어떻게 잠들었는지 기억도 나지않은채 지하 동아리방 침상에서 깨어 일어났다. 벌써 11시었다. 지친몸을 이끌고 3층 강의실 쪽으로 올라가니 복도끝에 담배피고있는 동준이 보였다.

어제의 과음때문에 깨질것 같은 머리에 숙취좀 풀러 가자고 동준에게 말을 걸려는데 저쪽에서 건축과 경길이 녀석이 눈을 크게뜨고 동준에게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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