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그 아이-4
술을 한잔 따뤘다...
옆에 있는 물잔을 비우고..소주를 한가득...
난 단숨에 드리켰다....쏴한 느낌이 목구멍을 타고 전해진다....
"그애가..날 어루만져....얼굴을.....머리결을...."
"그리고..살포시...내 입술에.....키스를....난....그애의..목에...내 팔을 두르고
그애를 끌어 당겨....그앤..내 허리를 양손으로 움켜 잡고... 날 바라보고 있지"
"그래...그래 계속 얘기해 봐"
" 그앤...날 보며 환하게 웃어....그리고....난...그애의 셔츠에 손을..가져가..."
나도 모르게..내가 상상한 그 일들을 김선생한테 얘기 하고 있었다...
"계속..어서"
"청바지속으로 들어가있는..셔츠를 꺼내서..밑에서 부터....단추를 풀고 있어"
"하나..둘..셋...."
"그애의...가슴이...내 눈에서 아른거려..하지만...실제론..그애의 가슴은..하얀 천으로 감싸져 있어
보이지가 않아....난....이젠....단추 하나만 남기고.....다시 밑으로..."
꿈같은 일이지만...난 정말 내가 상상하고 있는 그런 내용들을..술기운을 빌려 얘기 하고 있었다..
"그애의 벨트가....빛나고 있어....차가운 금속에 내 얼굴이 스쳐져...."
"난 그애의 벨트를 풀고 있어....."
"그때 그애의 손이 나의 머리를 잡고...날 일으켜 세우고 있어....."
"그애가...나의..등뒤에서....내 분홍색 원피스의 자크를 내리고 있어"
내 원피스는....내 무릎아래....발위에....포개져 내려..."
그리고...
그때..갑자기..내 꿈을..깨우는 목소리...
"박선생..지금 12시가 넘었어....어차피 혼자 살지?"
"나 오늘 거기서 자도 별 탈 없지?"
난....나도 모르게 얘기한 것들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별..말이 없이 멍하게 앉아 있었다.
"오늘 술값은 내가 낼께....어차피 박선생 집에서...내가 신세 지는거니까..."
"오늘 박선생..네버앤딩 스토리좀 들어야 겠느,걸....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