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화 (1/31)

내가 사랑한 그 아이

오늘 하루도 힘들었다...

하루종일 애들과 씨름하다 지쳐버린 내 육체를 보면서..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왔다...

'새삼스레 무슨...벌써 몇년짼데....'

그때.."박선생님 퇴근안하세요" 옆반 선생님인 파랑나라 였다.

"아직 청소가 다 안끝나서요..좀더 있다가 퇴근할께요 먼저 가세요"

항상 우리반이 젤 꼴지다.

"김선생 어디갔지" "또 어디서 뺀질 되나?"

우리반엔 선생님이 한명 더 있다...

올해로 이 학원에서 애들을 가르친지 5년째다..

5년짼데도 월급은.....

내년 애들 졸업할때까지만 다니고 그만둔다고 했더니 보조 선생 1명을 붙여줬다.

이름은 김미경(가명) 나이 22살.

성격은 밝은편이고(너무 밝다못해 덜렁 거린다) 나이도 어린것이 건망증까지 심하다

고등하교 졸업하고 미술교사 자격증 가지고 우리학원에 들어왔다.

첨엔 잘가르쳐 볼려고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짜증이 난다..

내가 있기 때문인지 자신이 할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땡" 소리와 함께 사라진다..

어쩔땐 어이가 없을 정도다.

암튼 오늘도 눈에 안 보이는게 퇴근 했나 보다...

"아~ 이제 끝났네"

"다른 반들은 다들 갔나보네"

주위를 둘러 봐도 아무도 없다...

난 커피를 한잔타서 내 책상에 앉았다.그리고

5년 손때 묻은 컴퓨터를 켰다....

나에겐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하나가 있다.

언제 부터인가 멋진 동성(여성)을 보면 가슴 설레고 얼굴이 붉어지는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게 되었다.

고등학교때 1년 선배였던 그분을 좋아 했을때와는 다른 그런 묘한 기분이 느껴졌다.

길을 가다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여자들을 보면 힐끗 뒤 돌아보는 그런 버릇까지 생기게 됬다.

언제 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동성애 싸이트에 출입하게 되었다.

남들이 얘기하는 레즈비언,부치,펨,양성애,동성애 등등 이러한 것들만 인터넷 싸이트에서

찾게 되었다.

오늘도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레즈비언 사이트를 클릭하고 있었다.

친구 찾기에 글을 올린지 한달째다.

벌써 여러통의 멜을 받았다.

오늘도 멜이 왔다...한참 읽다가 전화가 왔다..

"박선생님 어디세요?"

노랑나라 이선생님이다.

"아직 원이예요"

"어머 아직도"

"그럼 여기 술집으로 오세요! 파랑나라와 초록나라도 있어요"

"그래요? 알았어요" 지금 갈께요"

핸드폰으로 전화를 받다가 그만 바로 학원문을 잠그고 술집으로 갔다...

"어머 많이드셨네! 벌써....몇병째야?"

"아직 멀었어...박선생님은 늦게 왔으니 세잔 받고 시작해야 겠네?"

"저 술 잘못하잔아요!"

"그래도 안돼...세잔 받아야 돼" 이선생님의 억지로

세잔을 먹어야 했다.

"박선생님 김보조 문제 있죠?"

파라나라 김선생이 물었다

"아뇨 왜요"

"아니 그냥 하도 뺀질거리고 해서...오늘도 원장샘 없다고 바로 내빼던데"

"아직 어리잔아요..바빠서 그렇겠죠"

"아냐 박선생...내가 봤는데..." 초록나라였다

"어젠 지 또래 친구랑 술마시던데...몸이 안좋다고 일찍 간다고 하고선"

"그래요 박선생님 교육 좀 시키세요"

사실 이런 얘기하는 저 선생님들 보다 내가 더 화가난다.하지만

들어 내 놓고 내 보조선생을 욕 할수는 없었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문득

'아~ 이럴 어째...'

급히 나오는 중에 컴퓨터를 켜놓고 온걸.....

큰일이었다....누가 와서 보기라도 한다면....어째...'

아니 다들 퇴근했으니까....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어머 박선생님 왜 그래"

"아~ 갑자기 집에 일이 있어서요"

"깜빡하고 해야될 일이 있는데"

"저 먼저 가볼께요..선생님들 미안해요..담에 저녁 살께요"

난 학원으로 걸음을 제촉했다....

"휴~안심이다...불이 안켜져 있으니까.."

사무실로 올라갈려다 보니 내가 잠근 문이 열려 있었다...

불안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사무실로 올라갔다....

그리고 살짝 열린 문틈으로 안을 엿봤다...

'아~ 누군가 내 자리에서 컴퓨터를 보고있었다.

분명 어둔 사무실 안에서 내 컴퓨터의 불만 들어와 있었다...

'누구지 누구지....넘 떨려서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아~ 어떻하지 어떻하지...'

난 망설이고 또 망설 였다

쉽사리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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