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한달이 지났다
오랜만에 컴퓨터를 키고 여자친구.. 아니 진아의 미니홈피를 들어갔다
미니홈피의 메인사진은 현준이었다 사진첩이 보이는걸로 보아 아직 진아가 내 일촌을 끊어놓지
않은 모양이다 사진첩에는 이번 여름휴가 사진이 있었다 현경과 기태 진아와 현준이 같이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들이
가득했다 진아가 비키니를 입고 현준에게 모래 쌓는 사진부터 둘의 다정한 사진까지 여러 사진들이 있었다
나는 사진을 보고 진아와 일촌을 끊었다
시간이 지나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왔고 이번 크리스마스는 나 혼자였다
나는 공부만 지독하리 만큼 열심히 했다. 둘이 생각날때면 오히려 이를 더 악물고 공부만 했던거 같다
그리고 해가 바뀌고 여름 둘이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떻게 해어진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아는 곧 다른남자가 생겼다
그리고 3년 후..
처음에 1년동안은 진아와 현준이 하루라도 생각이 안난적이 없었다
2년 정도 되니 서서히 잠잠해졌다 펜션에서의 기억을 떠올려도 그때만큼 흥분이 되거나 하지 않는다
3년이 되니 진아의 얼굴조차 희미해져 간다
나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좋은직장을 구했다 증권회사인데 연봉이 꾀좋았다
나는 큰맘먹고 그동안 한푼두푼을 모은거 캐피탈에서 좀 끌어다가 36개월할부로 차를 구입했다
개인 첫차라 국산차를 끌가했지만 그 때 마침 현준이 생각났다
좀 무리하게 나도 bmw를 장만했다 3시리즈 였지만 모.. 등급이중요한가? 연식이 중요하지
그리고 어느 날이었다
대학 연극동아리에서 활동하던 후배한테 연락이 왔는데 홍대에 있는 소극장에서 공연한다고
오라는 것이었다. 나는 주말에 할일도 없고해서 가기로 정했다
그리고 그날 소극장에 들어가는 입구에서 진아와 친구3명(여자)이 들어가는게 보였다
진아와 나는 마주쳤고 서로 잠시동안 쳐다보고는 못본채 극장으로 들어갔다
나는 우측 상단구석쪽에 자리했고 진아와 진아 친구들은 중앙 하단에 자리했다
가끔 여자친구쪽을 힐끔 봤는데 여전히 아름다웠다 진아도 가끔 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데 뒤에서 진아가 나를 불렀다
진아는 친구들에게 먼저 가있으라며 얘기하고는 나에게 왔다
"오빠.. 오랜만이네 잘지냈어?"
"어.. 너도 좋아보이네"
"응.. 오랜만에 만났는데 차 한잔할까?"
그렇게 진아와 근처에 있는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잔에 있는 커피에 설탕을 넣고 저었다 우리는 말이 없었다
이날은 진아가 먼저 입을열었다
"오빠 뭔가 멋있어졌는데?"
"그래? 요즘 하두 바빠서 신경도 못쓰고 지내는데.."
"아냐 오빠 뭔가 듬직해진거 같에 성숙해졌달까?"
"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
"후훗 그래두 잘지내는 거보니깐 보기좋네 여자친구는??"
"응 아직.."
"모야~빨리 좋은여자 만나야지"
"그래야지, 너는?"
"나? 음.. 나두 아직 없어"
"그래? 너 인기 많았잖아"
"그냥, 모 맘에 드는사람이 없네~"
"그래.. 그래두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
"아.. 오빠 핸드폰 번호 그대로야?"
"아니 바꿨지"
"아 그래? 알려줘"
"저기.. 진아야"
"응?"
"나 사실 요즘 맘에드는 여자 생겼어"
"아.. 그래??"
"응, 미안"
진아는 민망한듯 꺼냈던 핸드폰을 다시 넣어놨다
그리고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만갈까?"
"으..응 그래"
우리는 커피숍을 나왔고 문앞에서 마주보고는 내가 손을 내밀었다
"잘지내"
"오빠두 잘지내"
진아는 내손을 잡았다
우리는 그렇게 악수를 하고 뒤돌아서 그렇게 각자의 길로 걸어갔다.
광란의 밤
우리는 평범한 부부입니다.
그저 행복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런 지극히 평범한 부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