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쯤 되서 그들은 펜션을 빠져나왔고
나도 조금 지난 후 펜션을 나왔다 멀리서 그들의 차를 보았는데 조금더 둘러보려 하는지 집으로 가는
방향이 아니었다 하지만 난 더이상 그들을 쫒아가지않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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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가끔 그들의 뒤를 쫒는 행위 따위를 하고 있었다
한번은 술집에 들어갔는데 밀폐된 공간이 있는 칸막이식 술집이었다 하지만 창쪽은 하나로 연결되어있어
그들이 있는 앞, 뒷방은 그들이 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있었다
그 방안엔 여자친구와 현준 뿐 아니라 기태와 현경역시 있었는데 그 둘은 이미 여자친구와 현준의 관계를
알고있었다
그들은 술을 마시다가 진실게임 이라며 현경이 여자친구와 현준에게
"둘이 어디까지 갔냐?"며 묻자 둘은 아무말이 없이 그저 웃음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그러자 기태가 " 그럼 둘이 잤으면 1번 안잤으면 2번, 대답 안할려면 이거 다마셔야돼"
라고 말하자 현준이 "잠깐잠깐!" 하더니 "오늘 진아속옷은 핫핑크야"
그러자 현경이와 기태는 "오~~~~~~~"하며 환호했고
여자친구는 현준에게"모야!!"라며 앙탈을 부렸다
그들은 한참 동안이나 술을 마시고 술집을 빠져나와 흩어졌다
물론 여자친구과 현준은 모텔로 향했다..
그리고 2주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나는 다니던 일을 그만 두었다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잠깐 시간좀 내달라고 했다
나는 약속장소인 한 테이크아웃에 들어와 여름의 절정임에도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자리에 앉아 햇쌀을 받으며 커피를 음미하고 있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단정한 차림을 하고 여자친구가 들어왔다
여자친구가 내 맞은편에 자리했다
"뭐 마실래??"
"음.. 난 차가운 아메리카노"
"응 잠깐 기다려"
나는 카운터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앞에 서서 커피만드는걸 구경했다
그리고 잠깐 여자친구를 보았다.. 여자친구의 뒷모습조차 아름다워 보였지만 이미 그녀는 내여자가 아니다
나는 주문한 커피를 받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는 서로 말이없었다
그리고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떻게 지냈어..?"
"그냥 일하면서.. 그럭저럭 잘지냈어 오빠는?"
"나도 잘지냈어.. 나는 일 그만뒀어"
"왜??"
"그냥.. 여름지나면 복학도 해야하구, 공부하면서 다음학기 준비하려구"
"그렇구나, 하긴 나두 복학해야하는데"
"그래.. 근데 너 안본사이에 많이 이뻐졌네.. 세련되보여"
"그래? 그대론데.."
"아니야 원래 이뻤지만.. 그래두 이뻐졌어"
"그래? 칭찬 고맙네.."
여자친구는 단정한 정장치마에 상의는 하얀색반팔 셔츠를 입고있었는데 여자친구는 마치 직장여성같았구
흰반팔티에 청바지 그리고 백팩을 매고온 난 어김없는 학생이었다
한동안 우린 말이 없이 커피만 마시고 있었다
그 커피를 마시는동안 여자친구를 계속 보았다
아직도 내눈에 너무 눈부시게 이쁜여자였다
그래서 난 너무나도 어렵게 정말 어렵게 정말 힘들게 입을 열었다
"우리.. 이제 헤어지자.."
여자친구도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고 나를 주시하며 말했다
"왜..?"
"그냥.. 그러고싶어.."
"괜찮겠어..?"
"응 그게 좋을꺼 같에"
"알겠어.. 미안해.."
"뭐가 미안해?"
"어찌됐든 나때문에 헤어지는거 잖아"
"아니.. 내가 결정한거야 "
"그래두 미안해"
"미안해 할거 없어.."
우리는 잠시동안 고개를 떨구고 말 없이 앉아있었다
1분간의 길지않은 시간동안 우린 참 많은 생각들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먼저 일어섰다
"나 먼저 가볼께"
"응 그래.."
여자친구도 일어났다
그리고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손을 잡지 않았다, 그리고 그냥 멋쩍은 미소만 보여주고 커피전문점을 나왔다
여름의 절정인 날이었다. 구름한점 없는 날이었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고있다
나는 계속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