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16)

그때 여자친구가 나에게

"누구야?"

"응 현준이"

"왜??"

"아니 현준이가 기태랑 현경이랑 같이 술마신다구 오라는데??"

"그래? 가자~~ 가자오빠!"

"어??? 아.. 잠깐만"

다시 전화를 이어갔다

"어 현준아, 여자친구랑 마저 얘기해보고 전화줄께"

"어 그래 알았다~ 왠만하면 잠깐이라도 들러"

"어 그래 알겠어 전화할께" 하고 끊어버렸다

갑자기 여자친구가 오늘 이렇게 치장한게 나를 위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오늘 현준이 만나는건데 내가 갑자기 나타나니 이렇게 라도 만나려고 꾸민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었다

약간 화가 났다

"그냥 오늘은 우리 둘이 데이트하면 안돼??"

"아니.. 그것도 좋지만 난 오늘 날씨도 좋은데 시끌벅적하게 놀고 싶은데..안돼..?응??아잉 오빠~~"

"오빠가 시끌벅적하게 해줄께 오늘은 우리 맛있는거 먹고 있다가 좋은데서 맥주 먹고 놀자~ 응?"

"아니 현경이랑 할 얘기두있구~ 현경이 그 오빠친구랑(기태) 만난 다는데 가서 얘기도좀 해보려 그런단 말야"

"그냥 나중에 전화로 얘기하고 오늘은 오빠랑 놀자"

결국 내가 이겼다

나는 현준에게 전화해서 못갈거 같다고 얘기를 했다

여자친구도 그 후 몇시간은 약간 삐진듯 보였지만 잘 달래고 달래서 결국 우린 11시까지 재미있게 놀았다

다음날 여자친구가 오전에 아르바이트가 있었기 때문에 집에 바래다 줬고

나도 집에 가려는데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팠다. 나는 아파트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와서 차로 돌아갔다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지금 씻는다며 다 씻고 전화하겠다며 바로 끊어버리는 것이다

나는 그냥 있다 전화하겠지 하며 시동을 걸고 아파트 출입구를 나서는데 어디서 많이본 bmw차량이 들어오는것이 보였다

예상밖의 상황에 무엇을 해야할지 주저하고 있었다

왜 내가 내 여자친구 아파트를 나오면서 "나를 봤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비참했다

나는 차를 멈추고 다시 아파트 단지로 차를 돌렸다

오~~~이런 내가 왜 라이트를 끄고 조심히 들어가는 것일까

'당당해야돼!! 당당해야돼!! 자신 있게 가서 묻는거야!! 여기 어쩐일이냐고!!'

이런 생각과는 다르게, 내 몸은 나를 눈치채기 어려운곳으로 차를 몰고있었다

여자친구의 집 통로근처에 5시리즈가 주차되어있다

잠시후 나에게 샤워한다 그러던 여자친구가 면으로된 핫팬츠에 민소매티를 입은 네츄럴한 차림으로

나오고 있었다 여자친구가 나올때 현준의차는 깜박이로 자신의 위치를 나타낸다

여자친구는 자연스럽게 조수석으로 가서 현준의 차에 탔다

둘의 최초 만남이다

여자친구에게 전화를했다

하지만 당연히 받지를 않는다 아마도 집에 두고온것 같다

미치겠다 현준의 차는 선팅도 잘되어있고 더군다나 밤늦은 시간이라 아에 보이지 않았다

둘의 모습을 볼수없으니 상상이 나를 지배했다

둘이 키스는 할까?? 그전에 이미 술집에서 키스한번 했으니 여자친구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겠지??

아~~~~~ 지금 이상황이 너무 싫었다 .. 나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나는 주위에 둔기로 보일만한 것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근처에는 종이쪼가리뿐, 젠장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도어를 박차고 나가려던 찰나

여자친구와 현준이 웃으면서 차에서 내리고있었다

나는 바보같이 다시 차에 타서 얼굴을 낮추었다

둘은 너무나 해맑게 웃으면서 깔깔대고 있었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손에는 쇼핑백이 있었다

현준이 사준것으로 보인다. 둘이 여자친구네 집 통로앞까지 가는중에 현준은 자연스럽게 여자친구의 어깨를

감싸 안았지만 여자친구는 어떠한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현준이 사준 쇼핑백(선물)을 열어보고 있었다

통로앞에 다와서는 둘이 마주보고 서있었다,

드디어 여자친구 얼굴이 정면에 보였고 여자친구는 너무나 해맑은 눈웃음을 치며 현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현준은 자연스럽게 키스하려 여자친구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갔지만 여자친구는 얼굴을 돌리며 웅크리려 하고있었다

하지만 내가 볼땐 거부하려 든건 아닌것 처럼 보였다 여자친구의 입가엔 계속 미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현준은 강하게 여자친구의 얼굴을 잡는다 그리고 5초정도 둘은 서로를 마주본다

여자친구의 입은 웃음을 멈추었고... 눈을 살며시 감는다

현준의 머리가 여자친구의 얼굴을 가렸다

1분정도 흘렀을까?? 여자친구가 현준을 밀어낸다

여자친구는 살짝 미소를 보여주며 손을 흔든다

현준도 손을 흔들며 여자친구가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다시 차에타고 아파트단지를 빠져나갔다

현준이 빠져나갔음에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미 상황이 끝난자리를 멍하니 주시하고 있었다

집에 들어간 여자친구에게서 전화도 오지않는다 내가 부재중 전화까지 남겨놓았는데..

다시 여자친구에게 전화 할 자신이 없었다 분명 통화중일것이 뻔해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난 집으로 차를 돌렸다.. 집에 다와서도 차에서 내릴 수 없었다 뭔가 혼이 나간 느낌이었다

1시.. 여자친구가 현준을 만나고 집에 들어간지 1시간이 지났다

그럼에도 아직 전화가 오질 않았다. 결국난 참지못하고 여자친구에게 전화를걸었다

다행스럽게 신호가 갔고 나는 초조한 맘으로 기다렸다

"뭐야 씻고 전화한다면서 왜 안해?"

"아!! 미안 깜박했다! 씻구 바로 누웠는데 잠들어 버려서.."

"아.. 오빠가 자는거 깨웠나보네?"

"아니야 나도 잠깐 물마시고 싶었어"

"아 그래..?그럼 다행이구"

"오빠도 낼 출근하는데 얼른자 나도 다시 자야겠다"

"알겠어.. 잘자"

"응 오빠두 잘자"

너무나 뻔뻔스럽게 거짓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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