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
제 Ⅱ 장 신혼의 첫 살림
18 드디어 누두- 모델까지 ??
대장 … !
결국「화국」이모는…
이모- 평생에 처음으로 만나는 아름답고 유능하며 지적(知的)인 미(美)를 갖춘 가장 이상적인 애희- 라는 여인이… 처음부터 자기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인「이수」의 여자가 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친정 언니의 자식인「동훈」이의 처(妻)가 된 것에 대하여 너무나 아쉬워해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어…
그래서 이모- 는 그 여인을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이수」의 짝으로 다시 맺어주도록 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 분명한 거라고…
나는 또 나대로 옹졸한 생각을 하기 시작한 거야…
그랬기 때문에 이모- 는 마음에도 없이 나에게 몸을 내어 주면서… 나에게다 그녀자신이「이수」의 아빠가 북한으로 끌려가고 난 이후 이십여 년 간 지켜온 정조를 받쳤다는 등 등… 의 심리적인 부담을 주면서…
‘ 너도 이렇게 부정한 짓을 하고 있으니까… 네 처가 우리「이수」와 무슨 짓을 좀 하기로서니 너무 나무라지 말고 눈 한번 딱 감고 좀 봐줘야 한다… ! ‘ 라고 하는 식으로…
내가 차마 거절을 하거나 화를 낼 수 없도록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나는 또 엉뚱하게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 !!
생각할수록 나는 이모- 에 대해서 약이 오르기도 하고「이수」란 녀석에게 화가 치밀어서 견딜 수가 없기도 했어…
또 그들 모자의 음모에 정신도 못 차리고 빠져들고 있는 내 아내인 누나에게도 화가 나서 견딜 수 가 없게 되기도 하는 거야… !?
제가 나를 사랑한다면 저는 모든 면에 있어서 내편을 들어주어야 할 텐데… !? 어쩌다가 내가 본의 아닌 실수라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보다도 먼저 내 흉을 보듯이… 핀잔을 해 주면서 나를 무안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었어…
가히 알아줄만한 오지랖이 넓은 신랑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지…
또 기왕에 지난번의『소나무 옹이- 구멍』사건을 나에게 용서를 했단다면… 이제는 내 마음이 편하게끔 나를 감싸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야… !?
어쩌다가「이수」란 녀석과 나 사이에 무슨 의견 차이라도 생기기라도 할 경우에도… 주위의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할 만큼 표가 나도록 녀석의 편만을 들어주고 있으니… !?
나는 어쩌면 좋단 말인가… !?
또 여기에다가 덧붙여서… 또 나를 미치도록 만드는 일은…
시도 때도 없을 정도로 주책없이 끓어오르는 나의 욕정(欲情)인 것이었어.
전날 밤에 아내와「이수」의 관계에 대해서 나 혼자만의 망상하면서… 내 아내인「애희」누나와 지독하리만치 격렬한 정력을 발산했는데도…
나는 이모- 가 보내는 단 한 번의 나를 유혹하는 눈짓하나에도… 나는 또다시 발정 난 암캐를 본 수캐처럼 이모- 의 몸을 탐하는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어…
( 그 시절… 나는 아내와 밤의 잠자리에서 섹스를 할 때에는 언제나… 아내와「이수」란 녀석이 어울리는 망상을 하면서 해야만 최고의 극치를 맛보게 되는 버릇이 생기게 된 거야… 그리고 나는 내 나름대로 내가 하고 있는 불륜의 욕정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독백을 해가며… 그 불륜을 가게되는 사유와 핑계를… 이모와「이수」그리고 아내에게 미루고 있는 거지… 말하자면 나 때문이 아니고 남의 탓만을 하는 아주 못난이의 표본이 되고 있었던 거지… )
아내가「이수」란 녀석의 모델 노릇을 시작한지 거의 3 주일정도 지나간 모양이야…
그동안 내가 아무리 나 혼자서만 어쩌구 저쩌구 하는 불평과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식의 고민을 하고 있는 것에 불과 했던 거지…
그렇게 날짜는 또 그렇게 지나고 있었던 것인 거야…
그렇게「이수」란 녀석의 인물화 작업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가고 있는 모양인 거야.
나를 미치도록 만드는 사건은 언제나 토요일에 일어나게 되어 있는 모양인지… ??
마침 그 날도 토요일인데다가… 나는 사무실에서 역시 정시에 퇴근을 해서 집으로 온 것이야…
그때 마침 마당에서 서성거리고 있던 이모- 가 나를 보시더니 아주 반갑게 맞아주시며 저녁을 안방에다 차려놓았으니 안방으로 들어가서 함께 먹자고 하시는 것이었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무어 별로 별스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하고 나는 옷을 갈아입으려고 잠자코 우리들 방으로 들어갔어…
방안에는… 어느새 퇴근을 했는지… 우리방의 침대 위에는「애희」의 외출복과 핸드-백 등등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또 언제나 그녀가 출근할 때면 얌전하게 개켜서 옷장인 단스- 위에다 얹어놓았던 예의 그 한복도 보이지 않았어…
아마도 아내는 벌써 퇴근을 해서 들어오자마자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녀석의 작업 실로 들어간 것 같았어…
그런데 또 나는 언제부터인가 그녀의 옷을 챙겨주는 역할은 내가 해주고 있었어…
그녀의 비위를 맞추어주기 위해서 내가 그녀의 속옷들을 빨아주는 일이 계속되다 보니까… 처음에는… 그녀도 만류하는 것 같기도 했었지만…
차차 그러한 일들을 모른 체 하게까지 되어 간 것이었고… 그러다 보니까… 점점 더 그런 일이 습관화가 되어서…
이제는 그녀의 겉옷은 물론 속- 옷까지도 그 손질이라든가 세탁과 정리정돈은 내가 해주는 것이 우리집안의 생활 습관처럼 되어버린 것이지… !
아내는 어느새 내가 새로 만난 옛날의 그「류」소령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거야… !?
사실은 그 당시에도「류」소령은…
나라고 하는 사람은 일종의 덤으로 취급하고 있었기도 했었지…
그녀가 다른 남자와 데이트가 없는 날의 대용품으로써 나의 역할을 부여하며… 나를 받아주곤 했었던 거지…
마찬가지로… 요즘의「애희」누나도 나라는 사람을 일종의 대용품인 덤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고 있는 거야…
말하자면 그녀가 다른 남자와의 데이트- 가 없는 날에만 나를 찾아주면서 배려를 해주는 것인… !? 그런 대용품 말이야…
그리고 나는 그런 때만을 기다리는 그런 존재가 되어가고만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어 가는 거였어… 그래도 나는 그저 좋기만 하고 행복하다고만 느끼고 있는 걸 어떡해… ??
정말 한심하다 못해… 미친놈인지는 모르지만… ?
그녀와 내가 같이 살면서 그녀가 나를 위해서 해주는 일이란…
단 한 가지 아침 식사 준비만 하는 일 뿐이었어… 내가 워낙에 늦잠을 자는 버릇을 고치질 못하고 있기 때문인 거지…
원래 나는 누구 못지않게 요리나 음식솜씨가 좋다고 자부를 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의외에도… 내 솜씨 못지않게 그녀의 음식 솜씨에는 도저히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요리나 음식 맛을 내는 솜씨를 갖추고 있는 거야…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그녀는 음식의 간을 맛보는 일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일은 내가 해오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사실 요즘에는… 그녀는 저녁마다 일찍 퇴근을 해서는 내가 준비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난 뒤에 신문이나 잡지, 또는 그녀의 전공서적 등을 읽고 있다가… 「이수」에게서 그림 그릴 준비가 끝났다고 하는 신호가 오면… 서둘러서 녀석의 화실(畵室)로 건너가는 것이고…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그녀의 뒤치다꺼리를 해오고 있는 것이었어…
그녀가 나가고 난 뒤에…
그녀가 옷을 갈아입느라고 아무렇게나 어질러놓은 방안을 쓸고 닦으며… 그녀의 옷가지 등을 정리 정돈하면서 그녀가 남기거나 흘려버린 흔적을 찾는 것이 나는 너무나 행복하기만 했던 거야… 그러는 동안에 혹시라도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그녀의 체모(體毛)나 음모(陰毛)라도 발견되거나… 또는 체취가 흠뻑 배어있는 그녀의 땀에 배인 속옷들을 발견하게 되면… 내 얼굴을 푹 파묻으며…
그녀가 저쪽 방에서「이수」란 놈과 어떤 이상한 관계를 하고 있다는 망상을 떠올리며… 한없는 스스로의 흥분과 행복 속에 빠져들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지…
밤이 늦어서야 화실에서 나온 아내가…
피곤에 지치기라도 한 듯이 침대 위에 쓰러지기라도 하면… 나는 또 아주 귀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깨질세라 조심스럽게 그녀의 고운 한복을 벗겨서 개켜놓아야 했고… 땀에 젖은 속옷까지도 조심조심 갈아 입혀주며 무한한 기쁨과 행복에 취하게 되는 것이지…
그러면서 나는 그녀의 몸 어딘가에 남아있을「이수」와 있었던 어떤 행위의 잔재(殘滓)들을 골몰하게 찾으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는 것이지… !?
아직까지는 그들의 그런 불륜의 흔적이나 잔재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
나는 아내- 나「이수」가 너무나 조심성이 많아서 그럴 것 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
만일에 내가 그들의 그런 흔적을 발견한다고 할지라도 나는 더 이상 그 어떤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고 그저 나 혼자 만의『행복한 속- 앓이』로 끝 날것 만 같은 기분인 것이야… !? 아마도 내가 느끼기에 그녀도…
나의 이러한 심리상태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체 하면서 나한테 모든 것을 맡기면서 그녀 스스로의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 거야…
완전히 그 옛날의「류- 소령」과 같이하던 생활이 되살아나고 있는 거였어 …
과의 그때에도 나는… 술이 취해서 자고 있는 그녀 속옷을 갈아입히면서…
그「류- 소령」이 밖에서 다른 남자와 데이트 할 때의 그 잔재(?)가 남아 있지 않나 하고 유심히 살피느라 혈안이 되어있었던 적이 있었던 것이니까…
어쩌다가 그 잔재물(殘滓物)이 발견이라도 하게 되면 역시 나는 나대로 그 남자와「류」소령이 어울리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미친 듯이 발광을 했었을 뿐…
그녀에게 대놓고 질투를 하거나 심술을 부리지는 못했었지… !!
지금의 나는「애희」의 속옷을 갈아입히면서 혹시나 그것들에서 남아있는 내 이종- 사촌동생의 잔재인 무슨 분비물(分泌物)이라도 없나… ?? 하고 유심히 살피면서 온갖 못된 망상을 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리고 말았어…
그날도 나는 이모- 의 부름에 따라서…
아내가 벗어놓은 옷가지를 정돈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그녀가 벗어놓은 속 팬-티를 내 주머니에 집어넣은 채 서둘러서 안방으로 건너갔어…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언제부터인가 아내인「애희」의 속 팬-티를 주머니에다 손수건처럼 넣고 다니는 버릇이 있었어…
물론 그녀가 모르게 하는 버릇이었는데…
어쩌면 그녀도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인 거야…
또 그 옛날의「류」소령하고의 그때처럼…
아내는 매일같이 속 팬-티를 갈아입었고… 그때마다 새로 벗어놓은 것을 내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그 동안 가지고 다니던 것은 다시 세탁물 속에 집어던져져서 빨아 널어놓는… 그런 식으로 바꾸어가면서 아내의 체취를 항상 내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지.
직장에서도 나는 아내가 생각이 나면 주머니 속에서 그 팬-티를 꺼내어서 아무도 모르게 그녀 특유의 냄새를 맡곤 하는 그런 식으로 말이야…
아마도 그런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 나 말고도 또 있을까… ?
대장… !
정말 잘 그린 그림 이었어… !
한쪽 벽에「애희」를 그린 그림이 여러 개 포개져서 세워져 놓았는데…
맨 위에 세워져있는 그림이 방으로 들어서는 내 눈에… 번쩍 띄도록 환한 백열등으로 조명되며 정통으로 비추어지고 있었어…
뒤쪽의 연분홍 벽지를 배경으로 하여 역시 연- 분홍 빛 저고리와 진- 초록색 치마의 한복을 곱게 입고 정면으로 향한 채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을 그린 커다란 그림은…
언젠가 내가 「이수」의 화실로 들어갔을 때 보았던 자세 그대로를…
마치 대형사진을 찍기라도 한 것처럼 화폭위에 나타나 있었어…
정말 그림도 잘 그렸고 모-델의 미모도 또한 천하절색 이었어.
살포시 미소 짖고 있는 입 가장자리에는 신비로운 기운마저 드는 듯 했고… 정면을 향하고 은은한 우수(憂愁)를 띄고 있는 눈동자는 옆에서 보나… 앞에서 보나… 그 어느 쪽에서 보더라도 계속해서 나를 향해 깊은 의미를 품고 유혹하는 듯 바라보는 듯한…
살아있는 눈- 빛이 서려 있는 정말 잘 그린 그림이었어…
그 다음 나는 아무소리 안하고 맨 위에 세워져있는 그림을 제치고… 바로 다음에 세워진 그림을 열어 보았어…
화실의 뒤쪽으로 난 창문- 틀에다가 손을 걸치고 외로운 표정을 짓고서있는 자세로… 방안에서 창문 밖을 내다보며 서있는 옆모습의 미인을 그린 미인도(美人圖)인데…
창문 밖의 꽃들은 녀석이 상상으로 그린 것 같고…
그녀의 요염한 자태에만 초점을 맞춘 듯… ?? 입고 있는 한복 속에 은은히 비치는 듯한 여인의 육체미가 아주 잘 나타내듯 강조를 했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는 한복을 곱게 입고 서 있는 듯한 모습이지만…
또 어찌 보면 늘씬한 육체의 알몸이 곡선 속으로 내비치는 듯하는…
착각을 일으키도록 하는… 그 기법이 정말 심오한 경지에까지 도달해 있었어…
아마도 사진으로라면 이러한 표현이 불가능했을 꺼야 …
세 번째 그림은 그녀가 고전 무용 같은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었어.
나도 한번 보지도 못했던… 생소해 보이는 하늘하늘한 실-크의 연- 보라색 빛깔의 한복인데… 어찌 보면 순수한 한복도 아니고…
아주 얇은 천으로 옷 속의 늘씬하고 육감적인 육체가 보일 듯 말 듯 하는… 그런 치마저고리에 남자의 넥-타이가 분명한 알록달록한 끈으로… 허리를 질끈 동여매고 한쪽다리를 번쩍 들고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인데… 양손에는 손수건처럼 보이는 천 조각들을 흔들고 있는 모습인 거야… 옛날의 전통적인 기생이… 멋진 춤을 추는 동작을 재현하고 있는 모습의 요염한 표정을 잘도 묘사하고 있는 그림 이었어…
세 개의 그림 모두가「애희」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아주 정말 잘도 그린 그림들 이었어…
멍청하게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나를… 이모- 와「이수」그리고 미리 이방에 와있던 아내가 의미 있는 웃음을 보이며… 방안으로 들어와서 그 그림들을 감상하고 있는 나를 맞아주듯이 자리에서 엉거주춤 일어나고 있었어…
방안에는 이미 푸짐한 음식들이 먹음직스럽게 준비되어 있는 거야…
말하자면 그림을 다 그렸기 때문에 축하하는 의미에서 이모- 가 우리들 부부에게 한턱을 내려고 마련한 자리인 모양인 거야…
술에 고기에… 네 사람들은 신나게 먹으면서 그림 칭찬과 그 동안 고생한「애희」누나에 대한 칭찬 등으로 한바탕 떠들며 얼마동안의 시간이 흘렀어…
오랜만에 아내도 웃으며 내가 따라주는 술잔을 한두 잔 받아 마시기도 했고… 이모- 도 정말 즐겁게 술을 마시는 동안 나는 그만 흠뻑 취하고 말았어…
‘ 이런때에 내가 취하면 안되는 것인데... ?? 또 주책없는 실수를 내가 할지도 모르는 것인데… ?? ‘
한참 좌석이 무르 익어가고 있을 무렵… 이모- 가 조심스럽게 우리 부부에게 또 하나의 어려운 부탁이 있다고 하며 말씀을 꺼내시는 거였어… 얼른 정곡을 찌르지도 못하고 빙빙 돌려가며 한참 뜸을 드리면서 하시는 이야기의 요점은…
“ 화가라고 하는 사람은… 좋은 모-델을 만나기가 무척 어렵지만… 우리 질부- 같은 훌륭한 모델- 을 만나게 되면… 반드시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법이란다… !! ”
라고 하는 말을 서두로 해서… 이모- 는 아주 어렵고 도 어렵게 말을 꺼내면서…
그 그림은 보통의 그림이 아니고 바로 나체화인 누-드를 그리고 싶어지는 법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는 거야… !?
그러면서 우리들 부부… 두 사람에게 부탁한다기보다는…
주로 그녀의 남편이 되는… 나에게 어려운 부탁이라고 하면서 말을 꺼내는 것 이었어…
그러니까 내년 봄에「이수」가 출품하려고 하는 작품은…
보통의 인물화- 가 아니고 녀석이 꿈에서라도 그리고 싶어 하는… 「애희」의『누드- 화』를 그리게 해 달라고 자기에게 졸라대고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 이었어… !!
그러니까 지금까지 자기가 그린… 성장한 옷을 입고 있는 형수- 에 대한 인물화라고 한다면… 그냥 초상화의 전공자라고 할지라도 누구나 그릴 수 있는 작품이겠지만…
녀석은 진정으로 예술성이 담긴 혼신의 정렬을 다 받쳐서 그리는 누드- 화를 그리고 싶다는 것이라는 거지…
그러면서 이모- 는 자기 평생에 한번뿐인 이번의 큰 부탁을 나와 내 아내에게 하는 것이니… 정말로 어렵겠지만… 제발 허락을 해달라고 말씀하시는 거야… !!
대장 … !
누드- 의 모델이라고 하는 한다면 그게 무슨 말이란 말인가… ??
글자 그대로 나체화(裸體畵)라고 해서… 몸에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 몸을 보면서 그리는 그림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야… ??
그러니까 내「애희」를 발가벗겨놓고서 그것을 보면서 그림을 그리게 해달라고… 지금 이모- 는… 아니 녀석은… 나에게 부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말이야… ?
언감생심 그게 될 법이나 한 말이란 말인가… !?
또 그러한 착상을 했다는 자체 만으로라도… 그들이 나나 내 아내를 얼마나 무시했다는 증거가 되고도 남는 말이 아닌가 말이야… !?
어찌 그런 말을 태연하게 나에게 하실 수가 있느냐 이 말이야… ?
바로「애희」의 나체를「이수」에게 보여주는 것을 지나서… 그것을… 그림을 통해서 만천하에 보여주라는 말이 아닌가 이 말이야… ??
이제는「애희」와「이수」의 불륜을 내 상상 속에서만 가능토록 만들다 못해서… 실지로 나나 그 밖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확인하도록 만들어야만 직성이 풀리겠다는 그런 말씀이 아닌가 이 말이야… !?
나는 너무나 어이가 없었지만… 또 나보다도 이 말을 듣고 나서… 「애희」가 얼마나 화를 낼 것인가가 더 걱정이 되었어…
그래서 나는 슬그머니 옆에 앉은 그녀를 곁눈질로 돌아다 보았어… !?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지금 이모- 가 하시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를 잘 이해 할 수 없다는… 아니 너무나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는 듯한… 그런 표정일 것이 분명해야만 했었어… ??
그 그런데… 말이야… ??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았던 거야… 아내는 오히려 내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내 얼굴의 표정이 변해가고 있는 모습을 살피고 있는 듯 했어… !?
그러니까 그녀는 이모- 의 그런 제의를 듣고서도… 사전에 그런 말이 나올 줄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별로 놀라거나 불쾌해 하질 않고 있는 거야… !??
그런데… 대장… !
그때 나는 술이 많이 취해 있었어…
내가 술에 취하게 되면 엉뚱한 주책 같은 호기를 잘 부린다는 것을… 대장- 님들도…
지금까지 내가 저질러 왔던 행동에 대한 이야기들로 인한 경험으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 ? 나는 그 순간…
내 아내에 대한 원망과 질투… 그리고 심술이 얽힌 주책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반항심이나 무슨 억하심정 같은 기분이 들면서… 내 진심과는 또 다른 엉뚱한 호기를 부리고 있었어… !
“ 누-드 화… ? 그거 좋지요… !! 아니 기왕에 인물화- 를 그리려면… ?? 당연히 누드- 화를 그려야 하는 것이지요… 또 이렇게 멋있는 팔등신의 미녀를… 옷을 입힌 채로만 그린다면 말이 되 나요… ?? 그래… !! 그까짓 것… 그려 보라 구해요… ! 누드- 화가 되었던 나체화가 되었든… !? 이수- 야… !! 너 말이야… ! 아주 자알… 저기 있는 저 그림들 보다 더욱더 멋지게… 한번 그려 보라 구… ! ”
술기운이라고 한다기보다는… 아주 자포자기(自暴自棄)와 같은 심정이 되어서 나는 기꺼이 승낙을 해 버리는 그런 너그러움(?)을 보여주고 있었어… !?
아니 승낙이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내 쪽에서 더욱더 적극적으로 권하는 투의 말을 하고 있는 거였어…
의외에도 자기들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쉽게 내가 승낙을 해버리자… !?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각각 그들 나름대로 다른 의미의 놀라움으로 인해서… 그만 모두가 말이 막히고야 마는 거야… !??
“ … ? … ?? … ”
“ … !?? … ? … ”
“ 아니… ?? …당신… !?? ”
갑자기 방안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변해 버렸어… !?
몇 잔 먹은 술이 다 깨어 버린다는 듯이… 「애희」누나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를 노려보며 기가 막혀 해 하고 있었고… !?
옆에 앉아있던「이수」는 세상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라도 한 듯이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찬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이모- 도 말이 막히신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의 아들과 서로 눈을 마주보며 무언가 눈으로만 의미 있는 의사소통을 하시다가…
다시 내 말을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이 두 사람이 동시에 나를 쳐다보는 거야… !
나는 그제 서야 무언가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닌가 하고 섬뜩한 기분이 들었어…
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리고 만 거지… ! 이미 엎질러진 물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기분 이었어…
그렇게 되자… 나는 또 오히려 오기 비슷한 감정이 솟구치고 있는 거야…
오죽했으면 내가 이렇게 나오겠느냐 고… !?
나라고 해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내 아내를 홀딱 벗겨서 남들 앞에 내어놓고 싶겠느냐… 라고 하는… !??
“ … 왜… !? 내가 뭐… ?? 틀린 말을 했어… ? 이모-… !! 내 말이 무어가 잘못 되었어… ? 사실 말이야… 당신 같은 팔등신 미인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느냐 말이야… ? 그리고 너… 이수- 야… ! 이런 미인을 보고 있으면서도… ?? 예술적인 감상이 안 일어나는 거니… ? ”
나는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조차 알 수가 없었어… !?
그리고 또 나는… 내 말을 확인이라도 하듯이 억지라도 쓰듯 지껄이고 있는 거였어…
- 쫘 악 … ! –
정신없이 지껄이고 있는 내 입을 막기라도 하려는 듯 참다못해「애희」는 갑자기 자기 술잔 속의 술을 내 얼굴에다 쏟아 부어 버리는 거야…
“ 이런… 머 머저리… !? 너 너는… ?? 아니… ?? 다 당신은 지금… ??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 ”
마침내 그녀의 매운 손바닥에 의한 손찌검이 내 얼굴 위에서 작렬할 찰라가 된 거야… !? 여차하면 그녀의 손이 내 얼굴에서 번갯불을 작렬시킬 수도 있는 거지…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지만…
지난번『소나무옹이- 구멍사건』이후… 언젠가 경험했던 그녀의 손찌검은 맵기도 했었어… 물론 그때 그 순간… 나는 숨이 막혀 버릴 것만 같은 흥분을 맛보기도 했었지만… !?
한번 길이 들면 두 번째는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닌 법이니까…
이모- 나「이수」란 녀석이 보고 있는 이 자리에서 예의 그 매서운 손찌검을 다시 한 번 맛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
나는 순간적으로 그녀의 손이 내 얼굴에서 번갯불을 작렬시키는 착각을 일으키며… 황홀한 자세로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어…
대장 … !
도대체 나는 얼마나 지독한 구제불능의 마조- 히스트란 말인가… !? 다만 내가 직접 느끼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었지만…
“ 다 당신… ?? 아니… 저 전동훈-… !!! 너어… ?? 너는 도대체 무어 야… ? 도대체가… ??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 거야… ? 세상에… !!?? 제 아내를 홀딱 벗겨서 제 동생한테다 맡겨놓고서… ?? 어쩌자는 거 에요… ? 내가 저 도련님과 함께 어디까지 가보라는 거 에요… ? ”
그녀의 눈에서 불이 나는 듯 했어… 정말 무서웠어… !!
이어서 그녀는 나에게다 손찌검을 하는 대신에… 상위에 있는 술잔을 들어서 연달아 술을 몇 잔이나 딸아 마시는 거였어…
“ 하기는… !?? 지난 몇 달 동안이나 제 계집의 밑- 구멍을 다른 사내가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도와주는… !? 너 너는… ?? 아니… ?? 당신은 도대체 어디까지 가자는 변태란 말인 거니… ? ”
“ … ?? … ?… ”
아내는 나에게 존댓말을 쓰다가 반말로 지껄이기도 하다가… 도무지 갈피를 못 잡는 것이었어…
하기야 평소에도 이런 상황은 이 집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인 거니까…
“ 이번에는 또 노골적으로 도련님 앞에서 옷을 벗으라는 말인 거니… ? 나를 아주… ?? 이 이수- 도련님에게 내 주어버리지 그래요… ? 그래놓고서… ?? 무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단 말 인 거니… ? 아무리 이 도련님이 예술을 하는 화가라고 하더라도… ?? 이 이수- 도련님도 남자인데… !? 그렇지 않아도 이모- 님이 나한테다… 여러 번 부탁을 해 오셔서 곤란해 죽겠는데… ? 나… ?? 나는 당신을 핑계 대면서… 거 거절을 해 오고 있었는데… !!?? 흐 흑… 흙 흙… ! ”
“ … !? 무얼… 내가 어쨌다고… ? ”
나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어… !
그렇다고 그냥 잠자코만 있을 수도 없었고… !? 기껏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
“ 좋아요… ! 당신이 어디까지 너그러운지 어디 한번 보기로 할까… !??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를 나쁜 년이라고 욕하면 안돼… ! 내 내 마음도 모르고… ?? 병신같이… ! 흙 흙… !? ”
“ … !? … ”
“ 자 아… 도련님… 들어가요… 지금 당장이라도 얼마든지 벗어 주어 보일 테니까… !?? 앞으로 당신… ?? 내가 어떤 짓을 하던지 상관 말아요… !! ”
마치 따발총이라도 쏘아대듯이… 숨도 안 쉬고 재잘대다… 흐느껴 울다 하면서… 실성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다가 벌떡 일어나더니… 윗 방문을 열고 홀연히 사라져버리고 마는 것이었어…
“ … !? … ”
또다시 방안은 조용 해졌어… !! 엄청난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지나간 듯이…
멍하니 나는 정신이 나간 사람이 되어버리고 말았어…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단 말인가… ? 정말로 내가 잘못 했나… ? 나는 아무런 판단도 할 수가 없었어… 판단 능력을 상실하고 만 거야…
얼마의 시간이 또 흐른 건지… !?
싸늘하게 식어버린 음식들만 을씨년스럽게 전등불 밑에서 흩어져 있었어…
“ 저어… 형님… ! 미안해요… !! 그리고 고마워요… ! ”
갑자기 내 앞에서 「이수」란 녀석이… 우물쭈물 일어나더니… 무어라고 하는지… ??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거야…
아니… ?? 너어… ??
지금까지 여기에 같이 있었단 말인 거니… ?? 그리고… 조금 전의 광경을 다 보고 있었단 말인 거니… ?
아니면 녀석이 어디에 있다가 갑자기 이 자리에 나타났단 말인가… ?
「이수」란 녀석이 어느새 내 뒤에서 내 눈치를 슬금슬금 보는 듯하다가… 그 커다란 덩치를 일으키는 거야… 그리고는 내가 딴소리라도 할 새라…
아주 고맙다는 말로 쐐기를 박아놓다시피 인사를 하고는… 녀석도「애희」가 들어간 윗방으로 사라져버리고 말았어…
도대체 고맙다니… !? 무어가 고맙단 말인가… ?
내 아내를 제 놈에게 양보를 해주어서 고맙단 말인가… ? 아니면 말 그대로 순순하게 누-드 모델로 내 아내를 승낙해준 것이 고맙단 말인가… ?
“ … !? … ”
무언가 촉촉한 물 끼가 내 입술을 적시는 듯…
달콤한 향기를 머금은 혓- 바닥이 내 입술을 벌리고 밀고 들어오고 있었어…
아무도 없는 방에서 이모-는… 나와함께 단둘이만 남게 되자…
멋- 적음을 느끼셨는지… 나를 위로한답시고 내게 다가오면서 내 얼굴을 두 손으로 폭 싸안으며 잡아당기는 거야…
지금의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
또 저 윗방을 지나서 들어간 녀석의 아뜨-리에 에서는 두 남녀가 어떤 짓들을 하고 있을 것 인지… ? 바보 멍청이처럼 앉아있는 나를… 이모- 는 조용히 자기의 가슴에 묻어주어 가고 있었어.
- ☆☆☆☆ –
“ 정말 옷을 벗으려나… ? ”
“ 왜… ? 아까는 그렇게 호기를 부리더니… 후회가 되는 거니… ? 그러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 그리고… ?? 그렇게도 네 처가 무서운 거니… ? ”
“ 아 아니 야… 그런데… !? 내가 정말 잘못한 걸까… ? ”
에라 나도 모르겠다… !?? 기왕에 엎질러진 물인데… 생각해보면… !?
하기야 그녀 말대로… 이미 아래의 추잡한 밑구멍까지 다 보여주었던 사이인데… 더 이상 감출 것도 없는 거지…
그러나 나는 처음「이수」가 아내의 용변 보는 하초(下焦)의 밑구멍을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그때 그… ??
첫날에 느꼈던 놀라움과 흥분보다도… 훨씬 더 들끓는 묘한 스릴을 느끼고… 와들와들 떨리는 손발을 겨우 진정시키면서 내 방으로 도망치듯 건너오고야 말았어…
우리들의 침대 위에는 아직도 아내의 옷가지들이 널려있는 거야…
나는 그 옷가지들을 끌어안고 거기에 배어있는 그녀의 체취를 맡으며 침대 위에 넘어져 버리고야 말았어…
바로 이 순간… 저쪽에 있는 녀석의 화실에서 두 사람들이 하고 있을 자세들을 하나하나 망상 속에서 구경을 하고 있는 거지…
이제는 정말로 그녀가「이수」의 앞에서 옷을 홀랑 벗어도 좋고… 또 필요에 따라서는 화가인 녀석이… 이모- 의 말씀대로 무슨 영감인지를 떠 올리기 위해서 라고 하며…
제 형수의 몸- 뚱아리… 여기저기를 만져보는 불륜을…
공식적으로 내가 인정해 주는 결과가 되고야 만 거야… !!
정말로 나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인가… ? 내 본심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
진심으로 나는 그녀를 내 아내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
그녀의 말처럼… 그녀를 나만의 여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가… ?
도대체가 아내인 그녀에게 내가 정말로 바라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
나는 정말로 이종사촌 동생에게 아내를 정말로 내어주겠다는 건가… ?
그래서 녀석의 말처럼… 내가 이모- 의 몸속에서 용트림을 하듯이… 녀석도 그녀의 배(腹) 위에 올라타고 발광을 하도록 해주겠다는 말인가… ?
그러나… !? 나는 아내를 믿고 싶어… !!
나는 보통의 나약하고 평범한 남자이기 때문에 이모- 의 간단한 유혹에도… 이모- 와 불륜의 관계를 맺게 되고 말았지만… !? 그녀만은 다를 꺼야… !?
그녀는 아무리 극한 상황일지라도… 함부로 몸을 허락하지 않을 꺼야…
나는 그녀의 자존심을 믿고 싶어… 그녀가 아무리 화려한 것을 좋아해서 한복을 입은 정장상태로는 모델노릇을 해 주었을지 몰라도… 옷을 다 벗은 알몸- 상태로는「이수」앞에서 서는 일은 결코 없을 꺼야… ??
그녀가 어떤 여자인데 어린 시동생 앞에서 옷을 벗어준단 말인가… ?
비록 아까는 화가 나서 나한테 큰소리를 지르며 화실로 들어가기는 했지만… !?
또 만일에 그녀가 홧김에 녀석 앞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며 그림을 그리라고 포-즈를 취해준다고 할지라도… ?? 어딜 감히… ??
녀석으로 하여금 자기의 몸에 손을 대도록 허락하지는 않을 꺼야… !?
아니야… !? 녀석이 만일에 그림에 대한 영감을 떠올리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자기의 몸을 손으로 더듬으려 한단다면… ??
아마도 틀림없이 사전에 나한테 허락을 받으려할 꺼야… !?
아까도 그녀는 울면서 말하지 않았던가… !?
이모- 와 녀석이 자기의 누-드화(畵)를 그리고 싶다고 말했을 때에… 나한테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잖아… !?
그러니까 나는 마음을 놓고 그녀를 믿어도 될 꺼야… !??
나는 점점 미쳐가고 있었어… 벌써 밤은 12 시가 지나가고 있는데… !?
‘ 자아… 도련님 들어가요… ! 지금이라도 당장 벗어서 보여 드릴 테니까… 당신… ? 앞으로 내가 어떤 짓을 하더라도 나를 원망하지 말아요… !? ’
내 귀에는 아까 그녀가 마치 따발총을 쏘아대듯 지껄이며 윗-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던 소리가 윙윙하고 들려오는 것 같았어… 정말 내가 잘못한 걸까… ??
대장 … !
그 날부터 우리들의 냉전은 또 지루하게 시작된 거야…
처음 저「소나무옹이- 구멍사건」이 터지던 때보다도 더 험악한 방향으로 우리가 사는 방안의 공기는 흘러가고 있었어.
그때… !? 그러니까 지금부터 4 개월여가 지난 그 전에는…
그녀가 무척이나 화를 내고 있기는 했지만… !? 그 화를 내는 당사자는…
나에 대한 분노라기보다는「이수」란 녀석에게…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보여주었다고 하는 노여움이 때문에 정작 나한테는 부부관계를 유지하도록 허락 해 주긴 했었어…
그리고 그때에 그녀는 밤에도 꼭꼭 들어와서 비록 등을 돌리고 잠이 들기는 했지만…
같이 자기도 했었고… 아침에는 내가 먹을 식사준비를 해놓고 출근을 하기는 했었지…
그러니까 같은 방에 있는 침대에서 같이 지내면서… 일종의 냉전 상태이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그렇게 처참하지는 않았었어…
그러나… !!?? 이번에는 그 경우와 정도가 너무나 달랐어…
이번에도 꼭 같은 방을 쓰면서 지내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그녀는 나를 아예 사람취급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야… 아니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이라 기보다는 나의 인내심이나 인간으로서의 그 품성을 시험해보려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는 거야…
또 요 얼마 전… 한복을 입고 인물화의 모-델을 서주던 때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곱게 차려입고… 「이수」의 화실로 들어가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거의 매일 밤이다시피 녀석의 방으로 건너가는 거야…
저녁 늦게 퇴근해온 그녀는 내가 방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는 데도… 나를 거들떠보거나 인사조차 하지 않고…
그녀가 외출할 때에 입었던 스타킹과 겉옷 등을 벗어서 침대 위에다 던져버리고는…
그대로 녀석의 화실(畵室)로 건너 가버리는 거야…
어떤 때는 나를 자극하기라도 하려는 듯이… 출근할 때에 입었던 투-피스를 방안에 들어와서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질 않고… 그대로 문- 앞에 선 채로…
그 미끈한 다리를 문지방에 올려놓은 채로… 입고 있던 스커트 아래의 치마- 자락을 걷어 올리고는… 신고 있던 스타킹과 그 위에 입고 있는 콜-세트 등… 속 팬-티를 훌러덩 벗어서 침대 위에다 던져버리고…
일부러 짧은 미니- 스커트차림으로 내 앞에서 설쳐대기도 하는 거야…
미끈한 알- 다리와 알- 궁둥이를 허옇게 내보이며… 마치…
이래도 네가 참고 견디는가를 한번 보자… !? 라고 하는 듯이 내 앞에서 짐짓 여러 가지 몸놀림으로 나를 자극하기도 하는 거야…
이렇게 내가 자극을 받게 되면… 내가 아주 흐물흐물 무너진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내가 무너지기 직전쯤 해서 놈의 방으로 건너 가버리는 거야…
그녀의 스커트- 아래에는 천- 조각하나 안 걸친…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노-팬티 상태라는 사실을 내가 알고 있는데도 말이야… ! 여봐란듯이… !!
그녀의 그러한 행동으로 보아서… 그녀는 녀석의 화실에 들어서서는 아예 옷을 전혀 입질 않고 지내고 있는 것이 분명한 거 같았어…
아무리 내가 그녀의 인품을 믿고 또… ? 설마 시동생 앞에서 옷을 벗어주지는 않을 꺼 라고 하는 기대를 해보아도…
역시 그녀도 보통 다른 여자들처럼 옷을 벗고 녀석 앞에서 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 확실한 거야… !! 정말 나로 하여금 말라죽게 만드는 그녀의 태도였어…
아내는 녀석의 화실에 들어가면 맨 먼저 무엇을 할까… ? 물론 옷을 벗겠지… !?
그렇다면 맨 먼저 무엇을 벗을까… ? 오늘 입고 들어간 옷은…
그녀가 외출했을 때에 입었던 투-피스뿐이고… 아래의 스커트- 속에는 콜-세트나 팬티도 다 벗은 속치마 격인 즈-로즈 하나뿐인데… !?
하긴 그녀가 입었던 속옷들은 지금 저 침대 위에 마구 내팽개쳐진 상태인 것인데… !?
무엇보다도 내가 제일 궁금한 것은 그 첫 번째 날의 일 이었어… !?
그러니까 나한테 술잔을 끼얹고 난 뒤에… ‘ 지금이라도 당장 벗어 드리겠어요… ! ’ 라고 외치며 윗방으로 들어갔었던 날…
그 방에서 일어났었던 일이 제일 궁금했던 거야…
한동안 있다가 나중에 따라들어 간「이수」앞에서… 그녀는 어떻게 옷을 벗었고… ??
또 어떻게 자기의 몸을 보여주었을까… ?
그때 그 첫 번째로 옷을 벗어주던 광경이… 여러 가지 형태로 내 눈앞에 떠올라 오는 것 같아서 나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어주고 있는 거야…
혹시… 「이수」가 들어가기 전에 옷을 모두 벗고 알몸인 채로 녀석을 기다리다가… 녀석이 들어섰을 때에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는 심정으로… 미리 옷을 다 벗은 알몸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
또는 이수가 들어갈 때까지 엎드린 채 울고 있다가… 녀석을 보자…
곧바로 녀석의 품에 안겨들며 놈의 손으로 마치 첫날밤에 새신랑의 손에 의해 옷이 벗겨지게 하는 새 신부처럼 다소곳이 놈이 벗기는 대로 따르며 옷을 벗어준 건 아닐까… ?
원래 모든 남녀관계는 첫 경험이 가장 어렵고 중요한 법인데… !?
한번 경험을 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좀 더 스스럼없이 느껴지는 법이고 점점 더 진한 경험을 요구하게 되는 법인 거라고들 하는데… !?
나는 그 첫날부터 그녀가 아무리 벗어주겠다고 큰소리치고 그 방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그녀의 자존심상 그렇게 쉽사리 응해주지는 않았을 꺼 라고 믿고 싶었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그녀가 저토록 밖에서부터 속- 옷들을 전부 벗어 버리고 들어갈 정도로…
적극적이 된 걸로 보아서… 나는 그녀가 첫- 날부터 옷을 벗어준 것이 아닌가… ? 하고 또 이것저것 망상을 하기 시작한 거지…
그날 그 아뜨-리에 에서… !? 한참 흥분을 해서 울고 있는 그녀에게… 녀석은 방에 들어가면서 말없이 옆에서 그녀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면서 제 녀석 스스로 생각을 했겠지… ?
‘ 형수님은 비록 형님에 대한 저항감으로… 형님한테 술잔을 끼얹고 옷을 벗어주겠다고 큰소리를 치기는 했지만… 지금의 흥분이 가라앉고 다시 냉정해지면… ?? 결코 자기 앞에서 옷을 벗어줄 여자는 결코 아닌 거야… !’ 라고 하는… 생각을…
그리고 또 녀석은 계속해서 생각했을 꺼야… !?
‘ 바로 이렇게 정신없이 흥분해서 울고 있을 때에… 무슨 방법으로든지 옷을 벗겨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 그래야만 그 다음부터는 최소한도 내 앞에서 옷을 벗는 걸 꺼려하지 않을 테니까… 그 다음은 서둘지 않아도 나는 형수를 가질 수 있을 테니까… !? ’
그렇게 생각을 하고 녀석은 울고 있는 내 아내를 살살 달래고 위로하는척하며…
옷을 벗겼을 꺼야… !?
처음에는 무엇부터 벗겼을까… 나 같으면 그녀가 신고 있던 한복- 의 버선부터 벗겼을 텐데… !? 아니 저고리고름부터 풀었을 까… ? 치마는 그녀 자신이 벗었을지도 몰라… ?
아니 야… !
그토록 성장을 하고 있는 그녀의 옷을 직접 벗겨주는 스릴과 흥분을 녀석이 놓칠 리가 없는 거겠지… ? 처음 벗겼을 때에 그녀의 자세는 어땠을까… ?
녀석은 너무도 감격했겠지… !?
나를 또 못 견디도록 만드는 장면은… ??
그「소나무옹이- 구멍」을 통해서 딱 한번 보았던… 그녀가 기마자세(騎馬姿勢)를 하고 그녀의 음부(陰部) 깊은 곳에 있는 질(膣)- 근육운동을 하고 있던…
그토록이나 색정 감 넘치는 모습이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이었어…
그녀는 용변을 보고 난 후 아래의 팬-티도 끌어올리지도 않고… 엉거주춤 반쯤 일어나서 뒤로 돌아선 채로… 두 무릎을 굽히고 양 허벅지와 종아리에 힘을 주어 근육들을 곤두세우며… 마치 태권도(跆拳道)운동을 할 때의 기마자세(騎馬姿勢)를 취하고 몸의 균형을 잡으며… 아래 비소(秘所)의질(膣)과 항문(肛門)의 괄약근과 회음부(會陰部)의 8 자(字) 근육을 움찔대면서 단련을 하던 그 모습 말이야… !!
틀림없이 바로 그 자세의 모습을 녀석의 앞에서 재연해주고 있는 것 같았고… 그러면 녀석은 바로 그녀의 사타구니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움찔 꿈틀 대며 움직이고 있는 그녀의 질(膣) 속으로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찔러 넣기도 했겠지… !?
사실은 바로 그런 짓을 내가 꿈에서라도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인데도 말이야… !
- 앗 차 … ! –
나는 또 혼자서 내 거대를 손으로 잡고 몽정(夢精)을 하고 말았어… !!
나는 또 정신이 없었어 …
두 다리의 근육을 최대한 곤두세우고 힘 있게 땅바닥을 딛고 서있는… 그녀의 우람한 코끼리 다리처럼 우람하고 딱딱한 종아리로부터 시작을 해서… 허벅지를 따라 쓰다듬으며 최후의 보루인 그녀의 옥문(玉門)을 열고… 내 손가락을 쑤셔 넣는 광경을 상상하며… 나의 어디에 그런 힘이 있었는지 그녀에게 억지를 쓰듯 덮쳐가고 있었어…
그녀가 소위 누드- 모델을 시작한지가 또 여러 주일이 지났어…
어젯밤에도 늦게까지 녀석의 화실(畵室)에서 모델- 노릇을 하다가… 지친 몸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와서 침대에 쓰러지던 그녀는…
나의 갑작스럽고 강인한 습격을 받고 힘없이 허물어져 간 거야… 정말로 오래간 만에 나는 그녀를 위에서부터 짓누르며… 한이 맺히다 못해… 쌓이고 쌓인 내 거대(巨大)의 공격을 받고는 허물어지며… 그녀 특유의 색정- 끼를 발산하고 있는 거야…
아내의 계곡(溪谷)은 언제나 느끼고 있었지만 깊고도 물 끼가 많았어…
나나 그녀는 낮에는 일상생활에서는 비록 냉전을 하고 있더라도… 밤이 되거나 어떤 분위기에 빠지게 되면 절대로 이삼일을 그냥 넘길 수가 없는 체질인 거야…
어쨌든지 간에… 시간이 또 우리들 사이를 되 돌려주고 있는 거야…
아무리 내가 밉더라도… 또 내가 하는 행동이 그녀의 비위에 맞질 않는다 하더라도… 그녀와 나의 속궁합(宮合)은 이 이상 더 잘 맞을 수가 없는 사이인 거야…
나의 강인하고 절륜(絶倫)한 정력을 그녀가 아니면 이 세상에서 받아줄 여자가 없다고 나는 늘 생각해오고 있었어…
또 그녀의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관능의 욕망(慾望)과 욕구(慾求)를… 아무 때고 얼마든지 풀어줄 수 있는 남자는 세상에 나 이외에는 없다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는 거야…
그랬기 때문에…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 깊은 곳에 숨은 내 속마음은…
그녀에 대한 자신감이 잠재해 있기 때문에… 그녀가 다른 어떤 사내의 맛(?)을 보더라도 나를 아주 떠나지는 못 할 꺼 라고 하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라 …
※※※
추이(推移)…
대장님들… !!
대장님들의 뜨거운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보잘 것 없는 졸작에 대하여 관심 있게 토- 를 달아주시기도 하고… 또 귀중한 충고를 해주시는 수고까지를 아끼지 않으시는 데에 진심으로 감읍을 할 따름 입니다…
그런데… 대장… !!
내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 자체가… 처음부터… 아니… 내가 아주 어려서부터… 나는 지독한 여성숭배사상으로 뭉쳐지도록 길러지면서… 내 한 많은 세상을 살아오고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저는 제 나름대로… 제가 평생 동안 살아오는 동안… 정말로 떳떳치 못했던 제 일생의 후회스럽기만 했던 경험담을… 조금은…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많이 살을 붙여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을 드리지만… 처음부터 제 일생은… 대장님들께서 속상해 하신바와 같이… 처음의 과 에서는…
제가 자라오면서 겪었던 아주 천박하면서도 나약하기만 한… 일종의 마조히스트- 적인 기질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게 된 것이고…
또 그렇게 변한 후에도…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내 아내- 인 애희- 와의 사이에서… 저만의 독특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서…
우리들이 평생을 해로(偕老)해오는 동안… 그런 식으로 서로가 사랑하며 살아오는 과정을 그리려고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 중간 중간에 다소는 비위에 맞지 않는 대목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씀을 미리 드리는 바입니다… 사람이 살아오면서 시행착오가 있게 마련이기 때문에…
다소의… 또는 많은 실수나 후회가 되는 일도 겪게 되기도 하는 거지요…
그 지독한 페미니스트 적인 내 일생이... 남이 보기에는 너무나도 비참하겠지만... 나 자신은 또 얼마나 커다란 행복감속에서... 지금 이 나이가 되도록 해로를 해 왔는가를 이야기 하고져 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다시 내 어머니- 와의 재회도 일어났던 것이고... 또... ???
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제가 살아오는 동안의 경험에 따라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모쪼록 두서도 없고 또 보잘 것 없는 졸작이지만… 계속해서 격려를 해 주신다면…
좀 더 정성을 드린 노력을 경주해서… 대장님들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암(影巖)- 바위- 그림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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