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 –
제 Ⅱ 장 신혼의 첫 살림
11 – 고뇌(苦惱)의 시작(??)
대장… !!
어쨌거나… 「이수」녀석에 대한 그날의 문병은 …
나에게는 아주 커다란 행운을 가져다 준 것만은 틀림없었어…
마치 내가 「이수」가 된 것 같이… 나도 내 상사병(相思病)의 대상 녀(女)인…
「애희」가 배려해주는 은혜를 입어서… 내가 소원을 푸는 바람에…
내가 앓고 있던 상사병을 치료 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거야…!!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듯이 … !?? 이것이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인 것은 아닐까…??
대장 … !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는 출장이 잦다는 것은 이미 말을 했던 그대로야…
그래서 나는 또 역시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 출장을 가야만 했어…!! 이번에는 해외 출장이었는데…??
거의 한달간의 출장기간을 잡고 가는 다소 긴 일정의 출장이었던 거야…
선진국(先進國)들의 정부 시책에 대한 견학을 겸한 조사 업무였던 거야…!??
그런 선진국 형- 의 제도를 우리나라에서도 도입하여서 제 2 차 경제 개발 5 개년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연구하기 위한 출장인 것이었지…
그 당시의 해외여행(海外旅行)은 그야말로 어렵고도 어려워서 …
선택된 특수층이 아니면 감히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도 일종의 자랑이라고도 할 수 있었던 시대이기도 했어.
나도 그런 특수계층- 축에 끼어서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하게 된 거야…!??
그런데 이렇게 어렵고도 영광스러운 해외여행을 …
「애희」는 이미 처녀 때에 벌써 몇 번씩이나 했을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매사(每事)에 있어서 그녀는 나보다 몇 수나 앞서서 가는 사람이었던 거야…
작년 여름인가에는 …
그녀가 다니는 그 대사관의 일로 일본- 에까지 출장을 갔다가 …
일부러 내 엄마- 가 사신다는 나고야- 라는 고장에까지 가서…
그 곳에 사시는 내 엄마를 만났었던 것이고…!??
그때에「애희」라는 여인이… 내 엄마- 의 마음에 흡족하게 드는 바람에…
나는 그녀와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했었던 대로인 거야…!!
내가 출장을 출발할 때까지도... 아내와 나의 냉전은 완전히 끝난 상태는 아니었었어 …!??
다만 우연히 같은 시간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이수」에게 문병을 가는 바람에… 그날 밤에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을 만나서 오래간만에… 나한테 고이고 고여 있던 정력(精力)을 쏟아내는 소원을 풀기는 했지만…!??
또 그날… 그녀는 이상하리만큼 흥분이 끓어올랐었는지…??
선 뜻 나를 받아 주면서 관능의 몸부림까지 치던…??
그 날부터 우리들은 다소 냉전의 강도가 누그러지는 것 같기는 했었어…!??
아니… 우리들의 냉전은 더욱 풀어지기 시작하긴 했었던 거지… !
그래서 간신히 그녀는 나와 눈을 마주치며 가끔은 웃음을 보여주기도 하기는 했었지 …
어쨌든 내가 처음으로 해외로 출장을 가게 되다 보니까… ?? 그녀도 더 이상 나를 모른 체 할 수만은 없는 상태였던 것이지… !??
떠나는 날… 그녀는 나를 공항(空港)까지 전송해 주기는 했었어.
그리고는 공항- 까지 가는 차 속에서…
나를 위해서 해외여행 할 때의 주의 사항과... 짐들을 챙겨 넣은 내용 등등을… ??
마치 누나가 동생에게 타이르듯이 자상하게 설명을 해주면서... 우리들 간에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기도 했던 거야… 해외여행은 자기가 나보다도 선배인 것이니까… !!
나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앞자리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 택시 기사가 보고 있던지 말던지 간에...
그 자리에서 엎드려 큰절을 하려고까지 했었어… !
기겁을 하게 놀란 그녀가 나를 말리느라고 손을 내미는 과정에서...
우리들은 자연스레 손을 잡게 된 것 이기도 했었고… !!
나는 또 오매불망 짝사랑하던 여인이 내게 손을 내밀었을 때처럼 감격하기도 했었던 거야… !
나는 그렇게 해서 가볍고 밝은 마음으로 내 생애에 첫 해외 나들이를 하게 되었고…
가는 곳에서 마다 빼먹지 않고 그녀에게... 나의 사랑이 담뿍 담긴 편지와 그림엽서 등을 하루에도 몇 통씩 부쳐주곤 했었지…
그리고 나는 그 편지를 이용해서 내 잘못을 빌 고 또 빌었어.
그런데 우리 일행이 목적으로 했었던 과제(課題)와 출장지에서의 본 일정(日程)이 너무나 순조롭게 잘 풀리는 바람에 우리들의 일정과 과업은 예상보다 일찍 끝나게 된 거야.
이제부터 우리가 할 일은 관광(觀光)하는 일밖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야…
그런데 나는 …
「애희」도 없이… 나 혼자서만 여행하는 것은 무언가 맥이 빠진 것 같기도 했고…
또 아무리 좋은 구경거리나... 맛있는 음식물을 보더라도… !??
혼자서는 별로 재미있다고 느껴지질 않는 여행이기도 했던 거야.
게다가 마침 서울의 내 직장에서는…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 중에서 일부가…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말썽이 난 사건이 생겼다는 전갈을 받기도 해서… 그 일에 대하여 해명해야 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전갈도 있었고…
또 중요한 일이 성공적으로 끝난 지금에…
나는 공연히 쓸데없이 관광이나 하는 따위보다는… 한시라도 빨리 서울로 되돌아가서… 내 사랑하는「애희」를 만나고 싶은 심정이 더 간절하기도 했었던 거야…
그것도 한 달 간이나 되는 장기간의 출장이다 보니까…
이제는 지루하다는 느낌이 드는 때쯤 해서…
그런 일이 생겼기 때문에... 나는 잘됐다 싶기도 했던 거야.
그래서 나는 원래의 일정보다 약 일주일 정도 앞당겨서 나 혼자만 먼저 돌아온 거야…
한번 빨리 돌아가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급히 서두르다 보니까…
나는 미처「애희」에게 연락할 사이도 없었어… 다만 귀국길에 잠시 들른…
일본- 의 동경(東京)- 시에 있는 영국 대사관(英國 大使館)에 연락을 해서…
한국 주재의 영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는「유애희」라는 사람에게…
그녀의 신랑인 내가 토요일 새벽에…
서울의 김포- 공항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전해 달라는 부탁만 해 놓은 채로…
비행기에 탑승을 한 거였지…
그들은 다 같은 영국대사관의 정규직원들이기 때문에…
아주 친절하게 나의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했어…!!
그날은 마침 토요일이었어.
일본- 에서 첫 새벽에 출발한 비행기는…
아침 8 시도 되기 전에 나를 김포- 에 데려다 준거야…
비행기는 아침 일찍이 도착했지만… 입국 수속을 하는 데에 시간이 의외로 많이 걸리기도 했던 거야…
이것저것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는 곧바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던 거지…
나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에 해놓았던…
내 전갈이「애희」에게 전달되어서 그녀가 공항에 마중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보았었지만… ?? 역시 그녀는 공항엘 나오지 않았어.
아마도 너무나 시간이 촉박했었기 때문에…
나의 그 부탁이 잘 전달이 되지 않았던 모양이라고 나는 내 자신을 위로 해야만 했어…
무척 실망을 했었지만…!??
그렇다면… !??
내가 아침 일찍이… 갑자기 집으로 들이 닥쳐서 그녀를 놀라게 해 주는 것도 재미가 있겠다고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돌려 먹으니까…!??
오히려 잘됐다는 마음의 위로가 되기도 하더 군… !
기대에 찬 마음으로 나는 관훈동- 의 우리 집 골목길 앞까지 와서 택시에서 내린 거야.
커다란 여행용 가방들을 들고 메 고 끌면서…
나는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길 입구까지 걸어오고 있었어.
그때 당시의 해외 여행객들은… 외국에서 보는 신기한 물건들을 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여행 가방들의 가지- 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었던 시절 이었어…
그때가 오전 10 시경이었어.
가을 날씨의 아침나절은 하늘이 파랗다 못해 옥색을 띠고 있었고…
관훈동- 골목길에서 바라다 보이는 북한산의 단풍은 아직은 제철이 아니라고 해도… 그래도 계절의 변화를 말하려는 듯 막 붉은 기운을 뽐내기 시작하는 듯 했어…
역시 다른 어느 나라 보다 한국의 가을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느끼면서 골목 모퉁이를 막 돌아서고 있었지… !??
그때… !??
골목 모퉁이 저쪽에서 시 끌 시 끌 하게 한 떼의 사람들이 몰려나오고 있었어.
나는 무심코 그 사람들과 마주치자 골목길 한가운데에 놓여 진… 내 짐- 가방들을 옆으로 치우며 길을 비 켜 주려고 했어.
그리고 무심히 다가오는 한 떼의 사람들을 보는 순간… !??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
그들은 바로…
「애희」와「이수」… 그리고 전부터 나하고도 인사를 해서 잘 알고 있는「성수」라고 하는… 「이수」와는 같은 대학 같은 과 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는 학생이었어.
그는 그동안 너무나 자주 우리 집으로 「이수」에게 놀러왔었기 때문에… 나나 내 아내에게도 낯이 많이 익어서…
길에서 만나기라도 한다면 반갑게 인사를 하는 사이이기도 한 거야…
또 그들 바로 뒤에는…
그「성수」학생의 애인인 듯한 여대생처럼 보이는… 젊은 아가씨가…
내 이모- 와 함께… 무슨 커다란 보따리를 같이 들고 걸어 나오면서…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
재잘재잘 시끄럽게 지껄이며 걸어 나오고 있는 거였어.
이모- 는 어딘가 멀리 여행을 떠나는 그들을…
집 앞까지 라도 배웅이라도 하려는 듯이 … 집안에서 싣는 막 신발에… 또 집안에서만 입는 평상 간편복 차림인 채로 따라 나오고 있었어…
또 그들은 모두가 각자의 손에 물건들을 들고 있었어.
남자들은… 각자가 켄-버스와 이-젤 등등… 그림 그리는 도구들을 복잡하게 손에 손에 들고 있었고…
여자들은 무슨 소풍이라도 가려는 사람들처럼… 먹을 것들이 들어 있는 찬합과 보온 물통 등등 보따리들을 한 짐씩 들고 있는 거야…!??
뒤에 따라오는 이모- 는 얼굴에 함박꽃 같은 웃음을 띠고…
그들을 전송 하려고 하는 듯이 따라 나오시는 모양인데… 무엇인지는 몰라도 손에는 묵직한 보따리를「성수」의 애인인 듯한 여학생과 함께 들고 있었어.
골목 모퉁이에서 나와 맞닥뜨리자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들 깜짝 놀 란 것이야… !!
나는 오랜만에 보는「애희」가 너무나 반가웠고… 집에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길에서 만나게 되니 더욱 반가웠던 거야.
또 그녀나 다른 사람들은…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에 더욱 깜짝 놀라는 모양이었어… !??
처음에는 모두들 같이 놀 란 김에…
무의식적으로 반가워서 마주 손들을 잡긴 잡았지만… ??
다음 순간… !?
나 이외에 거기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들이 갑자기… 이상하게 어딘지 아주 난처하게 된 사람들처럼… 묘한 표정들로 변하며…
이렇게 뜻밖에 나타난 나를… 아주 난처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는 거였어.
그리고 이어서… 그 자리에 있던 이모- 와「이수」란 녀석은… ??
두 사람이 서로가 약속이나 한 듯이…
「애희」의 얼굴을 바라보며… 무언가 무언의 질문이라도 던지는 것 같기도 했어…!??
그런데 그녀는… !??
그동안 평상시에도 내 앞에서는… 품위가 없다고 잘 입지 않던…
짧고 타이트- 한 곤 색 미니- 스커트를 입고… 하얀 부라-우스에 까만 쟈-켙과 같은 가디간- 겉옷을 걸친 채… 다리에는 스타킹- 조차도 신지 않은…
맨- 살의 알- 다리에… 귀여운 하얀 반 카바- 양말에 운동화를 신고 있었어.
어디로 보나 남편이 있는 유부녀의 차림새는 아닌 것이고…
이제 여자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애 띠고 늘씬하면서도 산뜻한 차림새의 여대생이 자기의 애인과 함께 야외로 소풍이라도 가려고 하는 모습이었어… !!
머리 스타일도 평소와는 달리…
앳-된 처녀처럼 생머리를 길 게 늘이고 … 머리 위에는 썬-그라스를 얹어서 걸쳐놓고 있는 것이… 더욱 스포-틱 하고도 앳- 띠게 보이는 거야… !??
그렇게 차리고 보니… 옆에서 같이 서 있는 진짜 처녀인「성수」란 녀석의 애인보다도 더 어리게 보이는 것 같기도 했어.
영 낙 없는 두 쌍의 연인들끼리 스-켓치 여행을 가려는 듯이 보이는 거지…
이모- 는 나를 보시더니 반갑다는 표정보다는…!??
하필이면 왜…?? 이런 때에 네가 이렇게 나타날게 무어냐고 원망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표정을 하고… 나를 보시고 있는 거야…
정말 안절부절 못하는 그런 표정 이었어… !!??
“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중간에 돌아와야 했어… ! ”
순간적으로 심상치 않는 분위기를 느끼고… !?? 나는 나도 모르게 이렇게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는 말을 중 얼 거릴 뿐이었지…!!
무언가 …??
내가 잘못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는 직감이 드는 걸… !?
거기에 서 있던 사람들 모두들도… !??
어쩐지 서로가 말을 못하고 안타깝다는 듯이 잠시 선 채로 있는 거야.
그런데… !?? 「성수」란 녀석의 학생- 애인은 … !??
지금 이 자리가… 자기와는 상관이 없지만… ??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라는 것을 느꼈는지…?? 몹시도 흥미가 있다는 듯이…
두 눈을 반짝이며 어른들의 눈치를 살피는 것 같기도 하고… 「이수」란 녀석은… ?? 또 거의 울상이 된 낭패한 표정으로 … 「애희」만 바라보고 있었어…
‘ 형수님… !! 어떻게 하시겠어요… ?? 형님이 오셨다고 해서… 모처럼 우리의 약속이 깨어져야만 하는 건가 요… ?? 제 일생일대의 가장 큰 행사인 데요… ?? ’
라든가… ?? 아니면… ?? 분명히 무슨 말인가를 하려는 듯이 …
아주 애가 타서 못 견디겠다는…
그런 표정이 역력하게 나타난 얼굴을 하고…
내 「애희」누나를 바라보고 있는 거야… !??
그때…
옆에 있던「성수」는 자꾸만 시계를 들여다보며 무언지… ??
조급한 마음으로 애타 해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
아마도 약속 시간에 늦은 듯한 모양이었어.
다만… 이모- 는 앞으로 나와서 나에게 …
지금 「애희」와 「이수」의 상태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
그 표정으로 보아서… !??
나에게 그들 두 사람이 같이 떠날 수 있도록 승낙해 달라고 하는 그런 뜻이 담긴… 표정으로 내 얼굴을 바라보기만 하고 있는 거야…
거기에서 여러 사람들이 지껄이는 말들을 종합해서 유추해석(類推解釋)을 해보니까… !?
「이수」와「성수」란 녀석들이 다니는 S- 대학교의 미술 학부에서는…
이번 주말을 기해서 1 박 2 일간의 코-스로… 스케치 여행을 떠나기로 했는데… !??
각자가 자기의 모델로… 파트너- 를 한사람씩 동행하도록 하기로 했던 모양이었어.
그리고… 「이수」란 녀석은…
거의 두 달 동안 병이 들어서 학교에도 나가지를 못하고 있다가…
병원에서 이제 겨우 퇴원하여서… 이제 막… 새로운 삶의 건강한 의욕을 북돋우려고 노력하는 중이었었나 봐…!??
어떻게 해서 녀석이…
새롭게 의욕을 되찾았는지는 몰라도… ?? 내가 해외에 출장 가 있는 동안에…
그녀와「이수」와의 사이에… 상당히 진척된 심리적 변화가 있었던 모양 같기도 해 보이기도 하는 거야… !!??
게다가「이수」네 학교에서 하려고 하는…
모델- 파트너의 동반(同伴) 스케치 여행에까지…
「애희」가 녀석의 파트너- 로써… 참가를 해 주겠다고 나서는 상황으로 보아서…
아마도…!??
「애희」의 녀석에 대한 노여움은…!?? 어느 새인가… ??
완전히 가셔 버린 모양 같기도 했고… !??
내가 출장을 가고 서울에 없는 동안…
이모- 와 녀석이 어지간히도「애희」를 졸라댔던 모양인지… ??
또 평소에 워낙에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모델이 되어 보고 싶기도 하고… 또 신랑인 나는 외국 출장에서 돌아오려면 아직 일주일은 더 있어야 하는데다 가…
날씨 또한 너무 좋은 화창한 가을 날씨였기 때문에… 무언가 스트레스- 도 풀 겸해서 따라나서기로 했는지 도 모르는 거야… !??
게다가… 스케치 여행- 도… 토요일과 일요일을 끼고 하기로 한 바에야… !!??
또 언제나… 토요일은 「애희」가 다니는 영국- 대사관에서는 휴일인 것이니까… !??
그녀도 역시 흔쾌하게(??) 동행해 주기로 승낙을 했던 것은 아닌 걸 까… ??
그때에… 「성수」란 녀석은 … ??
약속 시간에 벌써 한참이나 늦은데다… 또 나를 만나서 지체하는 바람에…
자칫 자기들 일행들이 타고 갈 버-스 가… 이미 집합 장소에서 떠났는지도 모른다고 투덜대며 마구 울상을 짓고 있는 거야…
전후 사정을 그들로부터 듣고… 분위기 파악을 순간적으로 하게 된 나는…
그 자리에서 또… 아주 바보 멍청이 같은 호기를 부리고야 말았던 거야… !
“ 그랬어요… ?? 그렇게 중요한 스케-쥴 이라면 깨어지면 안 되는 거지… ! ”
앞뒤 분간도 알아차리지 못한 나는… ??
그렇게 말을 하면서… 또 … !??
그렇지 않아도 나는 이 길로 곧장 사무실로 가서… 국회- 에 제출할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고 하면서… 그녀에게…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어서 버-스 시간에 늦지 않도록 하라고 하면서…
나는 아직 출장에서 돌아오지 않은 셈치고…
부디 모든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그리고 또… !??
「이수」에게도 친절하게 잘 해주라고 하는 말을 하면서… 그들에게 서둘러 주는 것을 잊지 않았어…
그러면서 나는… 아주 태연한 척하고… 언짢은 내 속마음을 애써서 감추며…
내 여행 가방들은 그 자리에 놓은 채… 아내가 들고 있는 보따리들을 받아 쥐고 앞장서서 골목 밖으로 걸어 나갔던 거야…
골목어귀 큰길에는… 이미 그들이 대절해 놓은 택시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어.
머뭇거리며 주춤거리고 있던 일행들은 …
내가 앞장서서 걷기 시작하자 마지 못한다는 듯이 따라 나선 것이고… 차 앞까지 와서 내가 문을 열고 아내에게 타라고 하자… !??
지금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로 서서 있기만 하던… 그녀는… !??
어색하게 쭈뼛거리던 태도를 갑자기 바꾸면서… 무언가 결심을 한사람처럼 입을 꽉 다물고는 차에 올라타는 거였어…!??
그리고 택시는 뒷- 꽁무니에 매연만을 남기고 떠나 가버리고 만 거야…
그들이 바람처럼 떠나고 난 뒤…
나는 묵묵히 여행 가방들을 챙겨서 집으로 들어왔어… !??
그런 처신을 하는 나를… 뒤따라오시며 이모- 가…
나에게 무언가 몹시도 어리선- 이라도 치려는 듯이… 갑자기 아주 친절한 척 하며… 말을 걸어오고 있었지만…
내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것이었어…!??
‘ … !? … 그래… ! 잘했어… ! ’
나는 내 자신을 자위하면서 침대에 벌렁 누워 버린 거지… ! 그러나… !??
‘ … 이게 아닌데 … !?? ’
해외여행을 하는 동안… !?? 나는…
경치 좋고 멋있는 곳을 지나 칠 때마다 얼마나 많이 아내 생각을 했었는지 몰라… !?
그리고 앞으로 이런 곳은… 필히 아내와 함께 다시 오겠다고 맹세를 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닌 거 였었는데…!??
또 그럴 때마다 나는… 내 아내에 대한 사모(思慕)의 정(情)을 점점 더 부풀려 오고 있었던 것이 아니던가… 말이야… !??
그렇게나 나는 오로지 아내- 만을 생각해가며…
내 생전 처음으로 하는 해외여행을 조금치도 기쁘다는 생각을 해 보지도 않고… 오로지 아내- 만을 그리워하며… 사랑의 염(念)을 더욱 더 공고히 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
그러나 현실에서는… ?
아직도… !?? 아니… !!??
아내는 점점 더… ?? 나에게서 멀어져 가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안 들을 수가 없게 되어 가고 있는 것이야… !?
그래…?? 내가 출장을 간 사이… 그러니까 지난 2 주일동안에…
아내와 「이수」란 녀석과의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
자기의 남편이 오랜만에 출장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데도…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녀석과 함께 떠나버리고 만단 말인가… !??
그것이 남의 아내가 된 여자의 정당한 행동이란 말인가… ??
비록 남편인 내가… 어서 갔다 오라고 하며… 그들의 짐을 들어다 주면서 등을 떠밀어주다시피 재촉을 했었다고 하더라도 말이야… !??
나는 바로 조금 전에 있었던 아내의 행동을 돌이 켜 가며 곱씹으면서…
또 다시 고뇌(苦惱)를 하기 시작하고 있는 거야… !!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지난 2주일 간…
내가 없는 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는 거야… !??
원래 녀석의 병명(病名)- 이 무어였기에 병원에 입원까지 했었단 말인가… ??
그것은… ??
그 병의 원인이 되는 사연이 충족 되지 않으면… ??
멀쩡한 생- 사람도 잡아 갈 수 있다는… 바로 그 무서운 상사병(相思病)이 아니었는가 말이야… !??
그때에 나는 문득… !??
옛날에 그 유명한 「황진이」라고 하는 기생(妓生)과의 고사가 생각나기도 하는 대목이라고 느끼기도 한 거야… !??
그 「황진이」이라는 기생은…
그 당시에 어느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는… 사대부집안의 여염집 규수로 자라고 있었다는데… 그녀가 어렸을 쩍에…
그녀의 미모에 반해서 짝- 사랑을 해오던… 담- 너머의 이웃집의 총각 하나가… ??
그녀에게… 자기의 애타는 연정(戀情)을 구걸하다 못해서…
심각한 상사병(相思病)으로 죽었다는데…
그 장례식 날…
그 주검의 상여(喪輿)- 가… 그녀의 집- 앞을 지나가려다 말고…
그녀의 대문- 앞 길 한복판에서 갑자기 딱- 붙어서… 상여- 꾼들이 발길을 떼질 못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는 거라는 이야기가 있지… !??
그것은… !?? 그 억울한 귀신의 넋이… 한(恨)이 깊어져서…
죽어서라도 그 사랑의 한을 풀어야 된다는… 요령(妖靈) 잡이- 의 해설과 요청으로…
결국은… 「황진이」가 직접 그 상여- 앞에 나와서…
그녀가 입고 있던 치마를 벗어서…
그 상여- 위에다 덮어주고… 또 큰절을 하고 난 뒤에야…
그제서야… 그 한 많은 귀신의 넋이 북망산천(北邙山川)으로 떠나가고야 말았다는 이야기인 거지…
그것이 원인이 되어서… 그 「황진이」는… 자신의 인생은… 한번 다른 사람에게 몸을 바쳤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는… 여러 남자들이 누구라도… ??
함께 데리고 놀 수 있는 기생(妓生)이라는 신분이 되기로… 스스로 결정을 했다는 고사(古事)도 있는데 말이야… !!??
녀석이 앓고 있던 병(病)이… 바로 그 무서운 상사병(相思病)이었었는데… !??
어떻게 해서… ?? 불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에…
다 죽어가던 녀석이… 저렇게 멀쩡하게 건강한… 아니… !??
전보다도 더욱더 힘차고 활달한 청년으로 회복을 할 수가 있느냐 이 말이야… ??
그렇다면 혹시나… ?? 그동안에… ??
아내가 녀석의 소원을 풀어주어서… ?? 녀석의 건강을 되찾게 된 것은 아닐까… !??
이론인 즉은… ??
그렇게 밖에는 해석을 할 수밖에 없는데… !??
그렇다면… ?? 그녀는 어떤 방식으로… ?? 녀석의 소원을 풀어주었을까… ??
아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 또 언제부터 녀석에게 허락을 했단 말인가… !??
정말로 내가… 그동안 늘 쌍… ??
상상 속에서… 내가 해 오던 그런 방식으로…
그녀의 몸- 뚱이 전부를… 열어 주었다는 말이어야 되는 것인데… !??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 그녀는 결국… ??
녀석이 소나무 옹이- 구멍을 통해서 보던 방식으로… 녀석에게… ?? 녀석이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면서…
스스로에게는… ?? 죽어가는 시동생을 살려주기 위해서 할 수 없이 해야 하는 행동이었다고 하는… 자위를 해가며…
마지막 불륜의 구실(口實)로… 자존심(自尊心)을 살려내려고 했던 것은 아닌 걸 까… !??
내 상상의 나래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심각해지고 있었어… !!??
내가 아무리 그런 상상을 해가며… 후회를 해보더라도…
이미 나와 내 아내의 사이에는…
지금까지 내가 상상하는… 모든 가능성이 지나간 일이 되고야 만 현실인거야… !??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속된 말로… 버-스는 이미 떠나가고 난 뒤인 거야… !!??
그러나 나는 어쩐지… !??
그녀를 믿고 싶었어… 아니… 믿지 않으면 또 어쩔 수가 없는 현실인거야… !??
나는 어쩔 수 없이 또 한 번 내 스스로를 위로하며…
여행지에서 그녀를 생각하고 사 가지고 온 여러 가지 선물들을 꺼내 놓고 슬퍼지려는 현실을 되씹고 있었어…
‘ 그래…!! 어쨌거나 오늘 내가 취했던 내 행동은 아주 잘 한 거야… ! ’
다시 한 번 내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는 거지… !!
1 박 2 일간… 숙박 여행의 코-스로 간다… ?
아무리 내 자신을 위로하려고 마음을 넓게 먹으려고 하더라도… ??
잠이 오는 것 같아서… 눈을 감고 있어도… ??
내 머릿속은 온통 지나간 몇 주일 동안에 있었을… 그들의 행적과 다음 행동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는 거야… ??
‘ 강원도 어딘가에 단체로 숙박을 한다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겠지… !? 그래… !!?? 믿어야 되겠지… ?? 설마… 아까처럼 내가 그렇게 까지나 그녀를 믿고 있다는 신념의 행동을 보여주었는데… ?? 아무리 1 박 2 일간의 여행이라고 할지라도… ?? 나는 그녀의 자존심과 진심을 믿어도 좋은 거야… !! ’
나는 내 스스로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그녀를 믿고 있다는 자기최면(自己催眠)을 걸고 있었던 거야… !!
만일에 내가…
조금이라도 그녀의 인격을 의심하고 못 믿는 듯한 기색을 보이기만 하면… ??
그녀는 내가 자기의 인격을 무시한다고 하면서… 더욱더 역(逆)으로… ?? 비뚤어지게 나 갈 것 같은 성격이기 때문에… 나는 속으로 만 냉가슴을 앓고 있는 거야… !!
오늘 새벽에… 6 시에 출발하는 첫- 비행기를 타기위해서…
나는 밤에 한잠도 자지를 못했었지… ??
상상의 나래- 속에서 헤매는 동안… 나는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린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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