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 – 2
제 Ⅱ 장 신혼의 첫 살림
2 – : 팔불출 (八不出) (??)
대장…!!
남자의 팔불출(八不出)- 이라는 말을 알고 있어…??
옛날부터 웃음엣- 말로… 남자의 팔불출- 이라고 해서… 아주 못나고… 소위…?? 병신 같은 남자들을 놀리느라고 일컫는 말들로 쓰고 있는 말이라는 것은 나도 알고 있지만…??
사람들 마다 그런 말들을 쓰는 경우가 각각 다른 모양이라고 생각지 않아…??
물론 여러 가지 남자들의 어리 숭- 한 행동이나 태도들을 일컫기도 하겠지만…!??
그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단연코 그 팔불출(八不出)이라고 하는 항목(項目)에다가…
- 자기보다 잘난 마누라를 데리고 살면서…!?? 아니… 함께 살면서… 그 마누라를 어떻게 해야만 제대로 잘 간수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전전긍긍하는 사내 … !! 아니… 그녀로부터 버림받지 않으려고 온갖 아양을 다 떨고 있는 사내 … !! –
를 일컫는 말이라고 감히 단언 하고 싶어…!!?? –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녀와 결혼을 하고 나서… 그녀와 같이 살아가면 갈수록 점점 더…??
그 팔불출()이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 – ?? 「전동훈」이를 일컬어서 만든 웃음엣- 말이 아니라… 실지로 나를 빗대어서 만든 말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게 되었어… !??
그리고 그 웃음엣 말- 이… 한편으로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 말을 듣는 내가 행복하다는 생각까지도 하게 되는 것을 보니까…??
과연 나는 진짜… 팔불출(八不出)인건만은 틀림없는 것 같아…!!??
그녀는 살아가면서 보면 볼수록 더욱더 완벽한 여자인 것이 분명한 거야…!?? 단지 좀 헤프다()는 결점은 어쩔 수가 없더라도…!
그래도 나는 처음부터 그녀의 자궁(子宮)속에... 나만의 유전인자가 남아 있기를 바라지는 않는다는 것을 각오하고 그녀와 결혼한 것이니까…!??
그녀는 나와 결혼을 하기 전… 오랜 기간 동안을... 그녀가 다니는 직장이 외국 대사관이었기 때문에… 자연히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그녀가 외국인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았었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는 있었어...!?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로 시작을 해서… 그녀는 거의 10 여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그렇게 그 대사관- 생활을 해 왔었기 때문에…
그녀의 생활 습관도 그 서양- 사람들의 그것들과 비슷한 점이 많아지게 되기도 했던 모양이야…!??
더구나 그녀는 나보다도 나이가 다섯 살이나 많기 때문에…
나하고 만나던 때에는 벌써…!?? 오년이나 먼저…?? 아니…?? 내가 군대에 갔었던 시간대를 같이 계산한다면…?? 또 대학교에 재학시절부터 아르바이트로 나갔었다고 하니까…?? 충분히 십년은 더 넘게 그 생활을 해 오고 있었던 것이 사실인거야…!??
그랬기 때문에 우리가 처음 결혼하고 얼마 동안은…
나는 그녀와 같이 교제를 하면서... 어리둥절하고 속으로 황당했었던 적들이 많기도 했었어…!??
그러한 그녀의 생활 습관이… 나와 같이 생활을 하려다 보니까…!??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기도 했었고… 또 나로 하여금 너무나도 곤혹스럽게 만들어 주기도 했었던 거지…!??
그러나 결국에 가서는…?? 내 생활의 패-턴도 바꾸어 놓게끔 만들기도 했어…
결국 이러한 점들은…
나의 본능적인 내면(內面)- 속에 잠재해 있던…
지독한 망상적이며 페미-니스트 적인 마조- 의 변태성 기질이… 그녀의 자유분방(自由 奔放)한 성격과 맞물려서… 더욱 빠른 승수 효과(乘數 效果)를 직접 나타나게끔 만들어 준 것이기도 했지만 … !?
이는 그리 멀지 않아서 내 행동에서 직접 나타나기 시작했던 거야…!??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몸에 배 어 버린 서구 풍(西歐 風)의 생활습관대로…
자유분방하게 행동을 하고 있었지만은… ??
너무나도 현명한 그녀는… 그것이 결코 한국의 고유한 생활 관습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 그 자체를 그녀자신도… 실지로는 알고는 있는 것 같기도 했어…!??
결혼할 당시에…!??
그녀는 큰마음을 먹고 자기의 직장에서 스스로 사표를 내버렸던 적이 있었어…!??
그런 행동은 그녀의 입장에서는…
보통의 각오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결심이었던 것이기도 했던 거지…!! 실지로 그녀가 아닌 일반 보통의 다른 여자였다면…?? 감히 생각도 못했을 그런 행동을 그녀는 감행했던 거야…??
그만큼 그녀는 나와의 결혼을 자기인생의 중대한 변화로 생각을 했던 모양이야...!??
그리고 결혼을 한 후에는 신도안- 에 내려가서…
감히 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시집살이를 감내 하며… 어른들을 공경하는 가장 한국적인 관습- 법을 배우는 용감성을 발휘하기도 했었어…!!
그리고 또… 그녀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우리 집안의 가풍에 맞는 예의범절과 행동거지(行動擧止) 등을 몸에 익히려고 노력을 기울였으며…
또 우리 집안 전래의 요리법이라든가 특히나 자주 돌아오는 제삿날의 음식 차리는 방법과 제물(祭物)들을 고이는 방법까지를… 하나하나 적어가면서 배우는 데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던 거야…!!
그 바람에 그 토록이나 까다로우신 내 할아버님께서도…
너무나 만족스러우셔서 그녀에게 자연스럽게 서울- 에 올라가서 나와 함께 살림을 차리도록 허락이 내리시게 된 것이었고…
그리고 또 계속해서 그녀가 처녀일 쩍에 다녔다던… 그 무슨(??) 서양 사람들의 대사관(大使館)에 나가며 근무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얻어내고 만 거야…!!
그 다음에는 물론… 그녀는 다시 그 대사관에 근무를 하기로 복직을 한 것이지…!!
또 그녀가 복직을 한 것도…
뭐 웬만한 사람들이 그렇게 자기의 입맛대로 사표를 내었다가 아무 때나 복직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닌 것이겠지만…!?
그만큼이나 그 당시에 그녀는…
그 대사관에서 하는 일이 중요 할 뿐 아니라…!?? 그 중요한 일들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수행해내고 있을 정도로 그녀는 유능 했다는 데에… 나는 언제나 그녀에게 놀라움과 외경심(畏敬心)을 갖게 된 것이야…!!
먼저 번에도 이야기했지만… 그녀와 나는 그 무슨 오래된 사랑의 과정이나 애틋한 남녀 간의 애정이 얽힌 사연이 있어서 결혼을 한 것은 아닌 거야…
그녀는 이미 나를 만나기 이전에…
다른 외국인과의 사이에서 깊은 열애(熱愛)의 전과(前科)가 있었으며…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
그때에 이미 그녀는 출산(出産)의 경험을 가졌을 정도로… 앞에서 말한 선부유전(先夫遺傳)의 유전인자를 그녀의 자궁(子宮)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
말하자면…?? 결코 남자들이 원하지 않는… 일종의 헌- 여자이기도 했었다는 데에… 문제는 있는 거야…!??
그렇게 출산이 된 아이가 비록 사산(死産)이라고는 하더라도…!??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고도 감내해주어야만 할(??)…
그런 터무니 없이 못난 남자를 혈안이 되어서 찾으시던 내 장모님께서는… 마침 나 같은 팔불출(八不出)- 이 나타나서… 내가 그것들을 감내하겠다고 하자…??
나를 너무나도 감지덕지해 하시며… 억지로 그녀를 강요 하시다시피 해서 나와 결혼을 하도록 했던 것이기도 했고…!??
그녀와의 어떤 기연(奇緣)이 있었다고 한다면…!??
우리가 어렸을 때에 만주- 땅의 하얼빈- 이라는 도시에서… 누나와 동생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 신랑 각시놀이를 하는 소꿉장난을 하며 같이 자랐다고 하는 인연과…
또 그녀의 친정아버지가 젊으셨을 때에… 내 외할아버지 밑에서 일을 하시며… 역시 만주- 땅에서 함께 생활을 했었다고 하는 인연이 얽혀서…
또 지금도 일본- 땅에서 당당하게 버티고 계신… 내 어머님의 위력에… ??
엉뚱한 야심(野心)을 품으신 그녀 아버님의 강요와…
그녀의 처녀로써의 약점에 속이 새까맣게 타버리신 내 장모님의 한(恨)이 매치신… 염원(念願)이 한데 합쳐져서 이루어진 결혼이었던 거야…
특히 그것을 수습하려고 하시는 그녀 어머니의 고육지책(苦肉之策)과 같은 의도가 함께 맞물려서 우리들의 결혼은 성사되었던 거야…!??
그러한 자초지종까지는 전혀 모르시는… 일본에 사시는 내 어머니께서는…??
그녀가 몇 년 전에…??
그녀가 근무하는 대사관의 일로… 일본- 으로 출장차 갔었을 때에… 딱 한번 만나보시고는…
또 그녀가 출장지에서 일을 보는 동안… 며칠씩이나 같이 생활을 해보시며… 그녀를 대해 보시고는…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그녀를 나의 배필로 점을 찍어 버리셨다고 하는 거야…!??
그녀가 나보다도 나이가 좀 많다고 하는 점만을 고려한다면…??
그러나 그때 당시는 아직도… ??
여자가 남자보다도 나이가 많다는 것이 커다란 흠- 은 아니던 시대였으니까…!?? 오히려 여자의 나이가 많은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들을 하던 시대였던 것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녀 아버지의 정략적인 야심(野心)과 나의 맹목적으로 사랑에 빠져들기 쉬운…!?? 페미니스트- 적인 성격의 사랑의 열정(熱情)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던 셈인 거지…!??
이 이야기는 전편 에서 다 이야기 한 것이고…!??
우리가 교제랍시고 하던 시절은 물론이거니와 결혼한 이후에도…
그녀는 나를… 동훈 아…!! 동훈 아…!! 라고 불러주고 있었으며…
또 어쩌다가…?? 그녀가 비위가 틀리기라도 한다면…?? 곧잘… 이 자식…!! 저 자식…!! 이라는 쌍말을 쓰는 그런 말투를…??
나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거야… 아니… !?? 나는 그런 호칭이 어딘지...?? 내 말초신경을 자극 해주고… 또 짜릿짜릿해지는 것 같아서… 나는 오히려 속으로 즐기고 있는 것 이었어…
심지어는 신도안- 의 할아버님 밑에서 시집살이를 할 때에도…
무심하게 그녀는 곧잘 그런 말투의 버릇을 고치지못하고… 우리들끼리만 있을 때라고 착각을 하며… 습관적으로 그런 말투를 쓰다가…
몇 번씩이나 어른들한테 들켜서 혼- 쭐이 나기도 했었지만…!?? 여전히 그녀는 그 버릇을 고치지 않으려고 하는 거야…!??
그렇게 그녀가 나를 아주 어린아이 이거나… 아니면 아주 하찮은 남자 취급을 해대는… 그런 그녀의 강한 성격에 나는 아주 반해버렸다는 데에 문제는 있는 것 이었어…!??
무슨 내용인지는 몰라도 우리가 결혼한 이후에…
얼마 안 있어서 그녀의 아버님께서는…
저 멀리 전라도- 의 끝자락에 있는 여수- 라고 하는 도시에서 무슨 사업인가를 한다고 혼자서 그곳으로 내려가서 사시게끔 되셨어…!??
아마도 일본- 에 계시는 내 엄마와 외할아버지가 관계된 모종의 사업을 꾸려 나가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 중의 일부 때문이셨던 것 같기도 했지만…
나는 그런 점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거야…
그리고 두 달이나 석 달에 한 번씩 서울에 올라오시곤 하는 거야.
어쨌든 나는…
그녀에게 혼(魂)이 빠져서…
결혼 전부터 항상 조마조마 한 마음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애를 태우는 처지가 된 것은 지금까지 내가 말 했던 그대로 인거야…
나- 처럼 덩치가 왜소(矮小)하고 어찌 보면 여자처럼 예쁘기만 해 보인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오고 있는 내가…
아무리 천재(天才)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장래가 유망한 놈이라고 하더라도…??
실지로 여자들이 보기에는… 남편- 깜으로써는 별로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닌 것이지…!??
특히 그녀처럼 팔등신(八等身)의 미인이고 사회적으로 자리가 잘 잡혀서… 아주 잘 나가는… 요즘 유행하는 골-드 미스- 라는 말을 듣고 있는 여자에게는…??
남편으로써는 어딘가 부족한 면이 많은 것은 사실인 것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어찌 보면… 우리들의 결혼은…??
처음부터 잘못된 맺어짐- 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나는 항상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 이었어…!??
너무나 일방적인 게-임 인 것처럼… 나만이…??
그 여자를 바라보고 또 그 여자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것인 거지…!??
지난번에도 누차 말했던 것처럼…
나- 라고 하는 이「전동훈」이란 사람은…!?? 어릴 쩍 부터 주위의 여자들로부터 귀여움과 집안 어른들의 위엄 때문에… 억지로 만들어지는 사랑을 받기를 좋아하도록 키워져 왔었고…
또 그것이 습관화가 되어서 몸에 배어 있었기 때문에… 어른이 되고 난 뒤에도…??
여자와의 성(性)생활이나 공동(共同)의 가정생활을 하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고달프게 여기며 살아가고만 있던 사람인 것이야…??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어릴 때에… 「언년이」로부터 받아만 오던 변질적인 사랑이라든가…!??
또 나를 가장 잘 보살펴주신다고는 하지만…?? 언제나 나를 어린아이 취급을 하면서… 나에게 언-바란스 적인 사랑해주시던… 내 엄마- 나 큰 고모- 의 끝없는 강압적인 사랑…!??
그녀들은 결코 나를 하나의 성인 남자로서 인정하기를 거부하시며… 언제까지나 귀여운 자식에 대한 모성애로써 나를 사랑해 주시다가…!??
궁극적으로는 남녀의 성적(性的)인 관계로까지 발전을 하고야 만 것이지만…!??
또 최근에는 군대시절의 내 부대장이었으며…
가장 와일드하게 나에게 일방적인 사랑의 봉사만을 명령해오던… 그「류」소령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
그래서 나는 언제부터인가…??
오로지 나- 보다 덩치가 더 크고 우람하며… 키가 크고 늘씬한 여자들하고 의 접촉에 의해서 만이…!??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게 되는 것이었고… 또 성적(性的)인 욕정(欲情)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 버렸던 모양인 것이기 때문에…!??
특히 지금의 내 아내가 되어버린… 내「애희」누나는… 나의 그런 독특한 취향과 기질에 가장 잘 맞는 여자이기도 했던 거야…!!??
그러나 나는 어딘가「애희」누나와의 결혼 한 이후에…
앞으로 나의 결혼 생활에서… 내가 과연 잘 견뎌 낼 수 있을지 가…?? 항상 걱정이 될 뿐 만 아니라… 긴장이 되고 조마조마 해 하는 생활의 연속일 뿐이었어.
신혼 초에…
「애희」누나는 두 달 동안이나 신도안- 의 우리 집 본가에 혼자남아서…
우리 집안 내의 가풍을 배우며 시집살이를 했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했었던 것이고 …
그 두 달 동안 나는 또 나대로…
혼자서 구로동- 의 처갓- 집 신세를 지고 살아야만 했었기도 했던 거야 …
그리고는 또 매주 토요일 오후만 되면 서울역으로 달려가서… 나는 기차를 타고 대전- 까지 가서는…?? 또 뻐-스를 타고 신도안- 까지 오르내리는 생활을 하고 있었던 거야…
서울- 에서 대전- 까지 여러 시간 기차를 타고…
또 대전- 에서 신도안- 까지를 뻐-스로 가다보면 거의 열 시간에 걸쳐서야 도착을 하는 것이었고…
그러고 나서… 불과 그녀와 하룻밤도 제대로 지내지 못하고는…
다시 서울- 로 올라가야만 하는 것이 일주일 동안의 내 일과 중의 하나였던 거야…!!
내려갈 때는 그녀를 만나고 싶은 열정으로…!??
그리고 올라올 때는 그전날밤에 그녀와 가졌었던 갖가지의 추억을 곱씹느라고…
그토록 긴 시간도 즐겁기만 했었어.
신도안- 에서 그녀는… 역시 예외 없이 내 엄마가 몇 십 년 전에 했었던 것처럼… 별당아씨- 라는 칭호를 받으며… 또 내「엄마」가 쓰시던 별당 채를 쓰고 있었어…
평소에는 여러 여자들이 그녀와 함께 그곳에서 기거를 하고 있었지만… 나만 내려가면 다른 여인들은 모두들 자리를 피해주곤 했었던 거지.
그녀가 그곳에서도 굉장한 인기를 끄는 새 며느리가 되어 있었던 건…
내 엄마 때하고 다를 바가 없었던 것이고…!??
워낙에 인품 좋고 잘생긴 미인인데다가 상냥하고 친절해서…
불과 십 몇 년 전에 이 별당 채의 주인이셨던 내「엄마」이래로… 가장 존경받는 새 별당아씨- 가 들어 왔다고 동네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거래…
특히 내 할아버님께서는 직접 말씀은 없었으나 속내 마음으로는 무척이나 흡족해 하시는 것이었었대…
내가 매주 토 일 요일마다 그렇게 고생하는 것을 아시면서 도 말없이 지켜보시다가…
거의 두 달만 에야 손자와 손자며느리에게 서울- 로 이사를 하라고 하시는 허락이 떨어졌던 거지…
물론「애희」누나에게는 서울- 에서 처녀시절에 다니던 직장에를 다시 나가도 좋다고 하는 허락도 함께 …!!
결국「애희」누나의 슬기로운 지혜 때문에 내 할아버지께서 허락을 하신 거야.
「애희」누나는 또 옷이 무척 많았어…!!
무슨 영화배우나 모-델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녀의 주장인 즉 슨…?? 옷마다 그 패-션 에 대한 이름이 따로 있는 것이고… 또 옷을 입을 때마다 그 분위기와 이메지- 가 다르다는 거야…!?? 그래서 어떤 경우는 그 분위기와 때에 따라서는 하루에도 두 번 세 번씩… 옷을 갈아입는 때도 드물게는 많이 있었어…
다행히 우리가 신접살림을 난 관훈동- 의 이모네 집의 방은…
그 당시의 주택 구조상…?? 흔히 있는 보통의 방들보다도 훨씬 큰 편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시집올 때 가지고 온 장롱에다가… 그녀가 처녀 때 입던 옷들을 가득히 넣고도 옷이 남아서 새로 옷장을 더 사와야만 하기도 했었어…
아마도 그녀는 처녀시절에 월급을 타서 자기 옷만 사 입었었나봐 …??
그래도 그녀의 월급이 얼마인데…?? 그렇게나 많은 옷을 장만할 수 있었는지… ?
여하튼 용하고 장하다는 말만 하며… 나는 멍청이처럼 감탄만을 하고 있었어…
그녀의 친정집 가정형편상… 그렇게 흥청망청 화려한 옷들을 사서 입을 처지도 아닌 것 같기도 한데…!??
그리고 또 그녀는 처녀 때부터의 습관이라고 해서… 그 당시로써는 드물게도 침대를 사서 방안에다 들여놓겠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했던 거야…
‘ 갓- 쓰고 지게를 진다는 격으로…!?? ’ 우리가 사는 방처럼 한옥(韓屋)의 분위기에 침대라고 하는 것은 격에 맞지도 않았지만…!?? 나는 그녀의 말에 따라 주기로 했던 것이지…!!
하기야 나도 만주- 에 살던 어렸을 때부터 대전- 우리 집에서 살 때는… 침대 생활을 해 오긴 했었지만… ??
그런데 아무리 방이 크다고 하더라도 장롱과 화장대… 그리고 별도의 옷장까지 …
또 그녀는 그래도 책상은 필요하다고 하면서… 마치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쓰는 것과 똑같은 책상과…
그녀나 내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양(量)의 책을 넣을 책장까지 진열하다보니까…!??
방이 좁아서 침대도 더-블 침대는 들여놓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우리는 싱-글 침대를 들여놓을 수밖에 없었어…
그 좁은 싱-글 침대에서 우리 두 사람이 잠을 자기에는 다소 비좁은 편인 거지…!!
그래서 나는 하룻밤에도 몇 번씩이나 잠을 자다가 그녀에게 떠 밀려서 밑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었어…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레… 나는 아예 잠을 잘 때면 방바닥에다 이불과 요를 따로 깔고 자는 것이었지 …
그녀는 잠을 잘 때 혼자 침대 위에서 활개를 치며 자는 것을 좋아하는 버릇이 있어.
나는 또 서울에서 혼자 하숙 생활을 하느라고 대전- 집에서처럼 침대 생활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제는 방바닥에서 잠을 자더라도 별로 불편한 것을 느끼지 않는 거야…
어쨌든 우리의 신혼 생활은 이렇게 정말 재미있게 시작된 것이긴 했어…!!
그런데… 또 우리 집안에는 제사(祭祀)가 무척이나 많았어.
내 윗대 조상님들께서는 거의가 다 마나님들이 두 분 세 분씩이나 되시는 데다… 오대봉사(五代奉祀)를 하다 보니까 거의 한 달에 두 번 꼴로 제삿날이 다가오곤 하는 거야…
할아버님께서는 당신께서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는 새 며느리가 우리 집 조상님들께 인사를 해야 한다고 하시며… 아무리 힘들어도 제삿날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부부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하는… 엄명을 내리시기도 하셨던 거야… 길 어 봐야 일 년간일 테니까… !?
「애희」- 누나와 나는 이것만은 꼭 지키기로 약속을 한 거야…!!
그래서 그녀는 자기의 직장인 영국- 대사관에서 특별히 배려를 받아서…
아예 제사(祭祀)일정표까지 짜면서 휴가원을 내놓았고… 또 승낙을 받아 놓은 거야.
영국- 사람들처럼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그들이… 이것을 승낙했다는 자체가 나는 너무나도 신기하게만 생각이 들기도 하는 거야…
그리고 또… 나도 그런 사실을 내 직장에서 사전에 상의를 해서…
제사(祭祀)때가 되면 꼭 하루를 휴가 받도록 근무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던 거지…
그때 당시에도 공무원들에게는 연가(年暇)라는 것이 있어서… 일 년에 20 일 씩 휴가를 받도록 되어 있었는데… 나는 그 제도를 활용한 거지.
그때마다 우리는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서 여행을 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곤 하는 거지.
비록 멀지는 않았지만 교통이 불편하던 그 당시로 치 면 꽤나 먼 여행 이었어…
어쨌든지… 1 박 2 일이 걸리는 여행이기 때문에 즐겁긴 했던 거야…
아무리 거리가 멀다고 하더라도… 사랑하는「애희」와 둘이서 함께 하는 여행길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내 평생 잊을 수가 없을 정도였어.
신도안- 에서도 우리가 집에 들어갈 때에는…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나보다는「애희」누나를 더 반겨 주는 것이었지…!??
그 시골동네의 어린아이들은「애희」의 옷자락이라도 만져 보고 싶어서 졸졸 따라다니기도 하고… 마치 유명한 영화배우라도 동네에 나타났을 때처럼 야단법석을 떨곤 했었어.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그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과자나 선물들을 항상 준비해 가지고 다니는 걸 잊지 않고 있었어. 그럴 때마다 나는 공연히 우쭐하는 기분으로 그녀의 주위를 맴돌곤 하는 거야.
서울- 에서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그녀의 화려함은 몸에 배 어 있는 듯 했어…
그녀의 주위는 언제나 어딘지 모르게 화려하면서도… 또 의외에도 안정감이 있고 고요함이 깃들어 있는 것 같은 분위기의 기분이 들기도 하는 거야…
이런 점이 또한 그녀가 풍기는 불가사의(不可思議) 한 분위기이기도 한 거야…!??
화려함이 풍기면…?? 어딘지 모르게 어수선한 분위기여야 하는 법인데…!??
평상시에 집에 있을 때에… 그녀가 보통 동대문이나 남대문시장에서 사 온 싸구려 평상복을 입고 있어도… 남들이 보기에는… 마치 수입한 외제 고급 브랜드가 달린 옷이라도 되는 양…??
주위의 사람들이 와서 만져도 보고 문질러 보기도 하면서… 어느 나라 제품이냐 어느 백화점에서 샀느냐 라는 둥 하면서 부러워하는 거야.
정말「애희」누나는 참으로 이상한 매력을 가진 여자 였어…
그만큼 내게는 너무나 분에 넘치는 여자이기도 한 것이고 … !
그래서 솔직하게 나는 그녀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거야… 금방이라도 날아가 버릴 파랑새와 같은 존재인 거야…!??
또 결혼 후 처음 두 달간… 「애희」누나가 신도안- 에 있는 동안…
나는 구로동의 처가댁에서 지냈다는 이야기는 했잖아…??
그 때에 내 장모님으로부터… 나는 그녀가 다소 이상한 성벽(性癖)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었어… !??
그런데… 그것을 나는 신혼여행 당시…?? 그때에 벌써 그녀가…
그 이상한 성벽을 나타냈던 적이 있었 거 든…!??
그러니까 그녀는 자기가 사랑하는 정인(情人)에 대한 한은…
지독한 에고이스트- 인데다가 집착심이 아주 강하고… 또 질투심까지도 유난스러운 방향으로 발로가 된다는 이야기 인 것이야…!??
그렇다고 그녀가 사랑에 대한 질투로 인해서… 그 어떤 추태를 부린다거나 소란을 떤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정인(情人)이 자기를 놓아두고 다른 여인에게 신경을 쓴다거나 또는 가까이 하는 기색이 보이기라도 한다면…!?? 자기 자신이 마음속으로부터 끓어오르는 질투심을 억제하질 못 하고…
또 그것을 억지로 자제하려고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 어떤 비애와 슬프고 애처로운 분위기로 빠지는 환상(幻想)에 젖어 들면서… 때로는 정신을 잃고 마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거래…!??
이러한 그녀의 성벽(性癖)은… 내가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소위 결혼식 절차의 필수 행사라고 해서… 내가 「애희」누나와 함께… 구로동- 의 처가댁으로 신행(新行)을 갔었을 때에… 내 장모님께서 나에게 귀띔을 해주었던 것이기도 했었어…!!
그러니까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좋아하고 가지려고 하는 것은…
어떤 일이라도 가져야 만 했었다는 이야기인 것이고… 무엇이든지 좋은 물건이나 욕심이 나는 일이라면…
자기가 독점을 해야만 한다고 하는… 일종의 아집(我執)이라고 볼…??
아니… 하나의 병이라고 밖에 설명을 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라는 것이야…!??
만일에 그것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 심할 때에는 그녀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주 정신을 잃어버릴 정도로 그 성벽이 유난했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했어…
커가면서 그런 그녀의 집착심은… 그 어떤 집념으로 변해서…
그녀가 목표로 하는 일의 성취욕이라든가…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집착과 질투로 인해서 자기 정신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로… 그 이상한 성벽이 변하더라는 것을…
내 장모님께서는 나에게 특히나 조심하도록… 일종의 경고성 귀띔을 해주신 거였어…!!
사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들었었지만… 문득 얼마 전에…?? 그러니까... 신혼여행을 갔었을 때에 경험했던 어떤 사건이 하나 생각이 나기도 했었어…??
그러니까…!??
신혼여행 첫날… 부산- 앞 바다에서「애희」누나가 불의의 사고로 불한당 같은 소년 뱃-사공 놈에게 망신을 당했던 다음날…??
나는 전날의 물에 빠져서 혼이 난 새-색시를 간호 한답시고… 호텔 방에서 오전 내내 법석을 떨어가며 그녀의 비위를 맞추어 주다가… 한낮이 지나서야…??
간신히 그녀의 눈치를 보아가면서… 새- 신랑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임무중의 하나인…
그녀의 몸속에다가 깊숙이 나의 몸을 집어넣는 일을 성공시켰었다는 말은… 지난 장(章)에서 이야기 했던 대로인 것이고…!??
그러고 나서… 그날 저녁때에… 우리들은… 부산- 에 사는 친구들 몇 명의 초대를 받아서… 광복동- 번화가의 어느 나이트- 클럽에서 같이 술들을 먹었던 적이 있었어…!!
부산- 에는 나에게도 몇 명의 친한 대학동창생들이 살고 있는데…
그중에는 초임 검사(檢事)로 발령이 나서… 총각인 채 독신으로 혼자 와서 근무하는 하고 있는 녀석과… 또 이제 막 초임 판사(判事)로 근무를 하고 있는 친구도 있었고…
또「애희」누나에게도… 오랜 동안 같이 영국대사관(英國大事館)에서 근무를 하다가… 그 나라가 부산- 에다 다시 영사관(領事館)을 개설하는 바람에…
그곳으로 파견 식으로 내려가서 근무를 하고 있는… 부산출신의 언니- 라고 부르는 친한 친구가 한명 있는 모양 이었어…!??
그들은 우리들이 서울- 에서 거행하는 결혼식에는 올 수가 없었기 때문에… 신혼여행 차 부산- 에 온 우리들을 축하 해주는 차원에서 초대를 했었던 거야…
저녁 내내 식사자리에서 술들이 거나하게 취한 우리들 일행은… 대개의 경우처럼 마지막 코-스로 화려한 나이트- 클럽 겸 룸-사롱에서 뒤- 풀이들을 하고 있었지…!??
어두컴컴한 나이트의 홀- 에서 아름다운 여급(女給)들의 서비스를 받아가며… 일행 모두들이 앉아서 술들을 마시고 있는데…
짓궂은 친구들 중에서 「마-빡」이라는 별명을 가진 검사(檢事) 직업을 가진 녀석이…
우리들 신혼부부의 자리를… 따로따로 떨어져 앉도록 심술궂게 자리를 배치했었던 적이 있었어…!??
그리고는 내 옆에다가는 그 클럽에서 제일 잘 나간다고 하는 아리따운 여급(女給)을 앉도록 시키고… 또「애희」누나가「연희」언니라고 부른다는…
부산- 의 영국 영사관(領事館)에 근무하는 그녀의 친구는…
부산- 에 내려와서 근무하는 내 친구인「이석행」이라고 하는 멋쟁이 초임 판사 옆에 앉도록 자리 배치를 했었던 거야…!?? 그리고 제 녀석과 짝이 안 맞는 다른 남자친구 사이에다가 오늘의 주인공인…
「유애희」라고 하는 새-색시를 앉도록 자리배치를 했었던 거지…
그렇게 자리를 정해서 뒷-풀이 술좌석이 시작 된 것까지는 좋았었는데…!??
앞 무대에서는 나이트- 클럽의 유별나게 끈끈하고도 화려한… 쇼-우가 진하게 계속해서 진행되는 동안…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들의 술자리 분위기도 무루익어가면서…
젊은 친구들의 기분은 점점 더 끈끈하게 바뀌어 지고 있었어…!??
나는 멋도 모르고 옆에 앉은 여급에게 빠져서… 같이 손을 잡고 나이트- 의 스테이지로 나가서 출 줄도 모르는 춤을 분위기에 취해서 흔들어 대다가 들어오기도 하고…
술이 취하다 보니까… 「애희」라고 하는 새- 색시의 존재도 깜빡하고…
그 아리따운 여급에게 빠져버리는 추태를 부렸던 일이 있었어…
그렇게 한 두 시간동안… 술들이 거나하게 취해 가는 사이에…??
갑자기… 마주 앉아서 술을 마시던 「마빡」이라는 친구가…
- 아이쿠… 사람 살려라…!?? –
하면서 뛰어 일어나는데… 보니까…??
그 녀석의 귓-때기가 시뻘겋게 피가 배어 나온 채로… 내 「애희」누나의 몸을 세게 밀어 붙이는 행동을 하는 것이 보이고 있는 거였어…!??
모두들 깜짝 놀라서… 그들을 바라보는 동안…??
「애희」누나가 어느 사이에 「마빡」이라는 놈의 품에 안겨 있다가…?? 녀석의 횡포에 밀려서 뒤의 의자를 짚고 넘어지려고 비틀비틀 하고 있는 거야…!?? 나는 너무나 놀래어서… 재빠르게 달려가서 넘어지려는 그녀의 몸을 뒤에서부터 받쳐주며 붙잡아 주었던 거야…!??
보니까…??
「애희」누나는 어느 사이에 술이 많이 취해 있었어… 소리를 질렀던… 「마빡」이라는 놈도…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서 모두들을 놀라게 한 것이 미안하고… 또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느꼈는지…?? 그 자리를 뛰쳐나가면서… 나나 친구들에게 구구한 변명을 하고 있었어…
하기야 어찌되었던지 간에…
멀쩡하게 앞자리에 새-신랑이라는 사람이 마주 보고 앉아 있는데…??
그 앞에서 새- 색시를 끌어안고 서로의 얼굴들을 비비고 있었다는 사실이… 모두들이 보기에 너무나도 어이가 없는 추태였던 것인 거지…!??
녀석의 변명을 들어보면서… 나는 속으로 쓴 웃음을 웃고야 말았지만…!??
녀석의 변명이라는 것은…?? 자기는 한참을 조심스럽게 옆에 앉은 새- 색시의 술시중을 들어가면서 초청자로서 좌석의 분위기를 맞추고 있었다는 거래…
그런데…?? 옆에 앉은 새-색시는 전혀 그 나이트- 클럽의 쇼-우나 분위기에는 관심이 없는지… 오직 마진 편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 새- 신랑만을 바라보면서…
점점 더 기분이 안 좋아지는 것만 같아 보이더라는 이야기 였어…!??
자기가 보기에도…!??
마진 편에 앉은 새- 신랑의 행동이 좀 너무 심하다고 할 정도로… 옆에 앉은 아가씨의 몸을 잡고 진하게 장난을 치고 있더라는 거였어… 앞에 앉아서 그 아가씨의 옷 속으로 손이 들어가기도 하고… 또 그녀를 끌어안고 홀- 로 나가서 같이 몸을 비틀며 춤다운 춤도 못 추면서 추태를 부리기도 하는 모습이…
자기가 보기에도 이것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도록 까지… 주책을 부리고 있었다는 이야기 인 것이야…
그것을 바라보던 새-색시는… 갑자기 말이 없어지고… 앞에 놓인 술잔만을 들여 마시고만 있을 뿐…!?? 그 자리의 분위기들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 같이만 보이기 시작하더라는 이야기 인거야…
자기는 또 주책없이 그녀가 술잔을 비우는 대로 계속해서 술을 따라만 주다보니까…??
그녀는 술이 많이 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 할 정도가 되더라는 거지…!??
그제야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하며… 일어나서 나에게 주의를 주려고 하는데…??
갑자기 옆에 앉았던 새- 색시가 정신이 몽롱해 지는 것 같은 표정을 짓더니… 얼굴을 자기의 가슴에 기대어 오면서… 술을 못 이겨 하는 것 같아 보이더라는 이야기 였어…
그러는 그녀는…?? 옆에 앉은 사람이 누구라는 것도 모른다는 듯이… 덮어놓고 그저 남자의 품- 속으로 파고들려고 하는 표정 같더라는 이야기인 거야…
그리고는 그렇게 한동안을 자기에게 몸과 얼굴을 기대어 있더니…??
갑자기 새- 색시가 자기의 귀-때기를 이빨로 물어 뜯어버리더라는 이야기였던 거야…
그렇게 계속해서 횡설수설 하는 변명을 하면서… 녀석은 나에게 무척이나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어…??
그런데…?? 그렇게 그 자리에서 난리가 났는데도… 막상 신부인 본인은…??
전혀 그런 사실 조차 알지 못한다는 듯이… 나나 다른 친구들을 빤히 바라보면서… 도대체 왜들 이러느냐…?? 라고 묻는 듯한 이상한 표정을 하고 있었어…
나나 거기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새-색시가 어떻게 해서 신랑의 친구인 「마빡」의 품에 안기게 되었으며…
또 그 사람의 귀-때기는 어째서 물어뜯으려고 했느냐…?? 라고 묻는 듯한 표정으로 일관을 하고 있는데도…
그녀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 태도였던 거야…??
마치 너희들이 나로 하여금… 그 「서」검사의 귀-때기를 물어뜯으라고 시킨 것이 아니냐…?? 라고 되묻는 것 같은 그런 표정이었어…!?? 결코 자기는 잘못한 적이 없다…! 고 라도 말을 하려는 것 같았어…
나는 또 나대로 내가 했던 짓이 생각이 나서… 아무런 다른 추궁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를 마무리 하고 호텔로 돌아 온 적이 있었지만…!!??
그리고는 그 다음날… 나는 해운대경찰서의 「오」형사를 만났던 거지…
바로 그런 경험이…?? 처가 집으로 내가 신행(新行)을 갔을 때에 내 장모님께서 귀뜸을 해주신 것하고 비교해가며…!?? 내 속 마음으로 뜨끔- !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었어…
이러한 그녀의 성벽 때문에… 내가 훗날 아주 낭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또 거론 하기로 하고…!??
또 그녀의 직장에서는 웬 놈의 파-티라는 것이 그리도 많은지…!??
거의 한 달이면 세 네 번꼴로 저녁 퇴근 후에 열리기 때문에… 그녀는 그때마다 늦게 귀가하는 때가 많았어…
나야 물론 목수(木手)가 줄을 그어 놓은 것처럼 내 직장과 관훈동- 의 살림집만을 곧장 왔다 갔다 할뿐이었고 그 시간도 또 거의 정확했어. 그렇게 생활을 하다 보니까…
자연히 집안 살림 이라고 하는 것은 내 소임이 되어 버리고 만 거야…
물론 아침은 그녀가 일찍 일어나서 어떻게 끓여 먹는다고 하더라도…??
자기나 나나…?? 아침 출근 시간에 쫓기는 것은 다 마찬가지이니까… 뒷설거지나 집안 청소 등은 어느 누구가 따로 정해놓고 하도록 할 수는 없는 거야…!??
서로가… 할 수 있는 시간이 나는 사람이 솔선해서 해야 하는 거지…
그러다보니까 결국 저녁 퇴근 시간이 일정하고… 또 일찍 퇴근 하는 편인 내가 하기 마련인 거야…!??
옛날에 나는 군대에서 생활을 할 때에…
「류」소령이라고 하는 여군(女軍)을 대대장(大隊長)으로 모시고 근무하면서…
그녀의 당번 병(當番兵)으로 지목이 되었던 적이 있었어…
내 임무는… 그녀와 같은 막사에서 기거하면서 그녀의 식사 시중이나 잠자리를 돌 봐 주는 등등… 그 대대장의 시중을 을 들어주는 것이었던 거 였어…
그러느라… 나는 그녀의 입맛에 맞는 식사를 준비하느라고 이것저것 요리를 많이 해 보았던 경험도 있었어.
또 대학 생활을 할 때에도 하숙생활보다는 자취 생활을 많이 했었기도 했던 것이고…!??
그리고 또 나는 보통의 남자들하고 와는 달리… 여러 가지 각종 요리를 해 보는 취미가 있었기도 했어…
그래서 나는「애희」누나를 위해서…
그녀를 대신해서 집안 살림이라든가 식사 준비를 해 주게 된 일에… 너무나 재미를 붙여 버리게 된 거야… 아니… 내 스스로가 자진해서 그 일들을 맡기로 했던 거야…
나는 오히려 옛날에「류」소령에게 내 혼을 빼앗겨서… 그녀의 식사 준비나 뒷바라지를 해 주던 시절의 행복감을 다시 찾은 듯 했어…!!
그래서 나는 저녁마다「애희」누나를 위해서 각종 음식들을 장만하는 일이 그토록 이나 즐거울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이었어…!!
직장에서 퇴근할 때면… 언제나 ‘ 오늘은 무슨 반찬을 만들까?? ’ 라는 궁리를 하면서…
우리들 살림집의 앞 동네라고 할 수 있는… 낙원시장(樂園市場)- 에 둘러서… 내가 생각해둔 각종 음식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 등을 사오는 것이… 또한 내 즐거움중의 하나가 되고 만 것이었어…!!
그리고는 내가 정성을 들여서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찌개라든가?? 나물 무침 등등의 음식을… 그녀가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서 나는 또 너무나도 즐거워하고 있었던 거야…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대부분의 저녁이면… ??
그런 즐거움을 맛보지 못하고… 나 혼자서만 그 음식들을 처치해야만 하는 날이 많아지게 되어 가고 있는 것이었어…!??
그러니까 그것은…??
그녀가 밖에서 외식을 하고 들어오는 날이 많아진다는 이야기 인 거야…
그렇다고「애희」누나에게 짜증조차 내질 못하고… 나는 혼자서 만 속을 끓이며 안타까워하는… 나는 그런 못 난놈이 되어 버리고 만 거지…!!
그것까지도 좋았지만…??
내가 가장 곤란한 경우는… 한집안에 같이 사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라고 놀리기라도 하는 듯이 바라볼 때 인 거야…!??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내 관훈동- 의 이모님 댁에는 방이 하도 여러 개 있어서…
그 방마다 따로따로 세를 놓아서 이모님- 이 그 돈으로 생활을 해 가고 있기 때문에… 한집안에는 여러 사람들이 같이 살고 있는 것이야…
그때당시의 사람들은… 거의가 다들… 남자라고 하면은…
절대로 부엌이나 그 근처에는 얼씬거리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던 시절이기도 했고… 또 그런 사람들을 일컬어서 의 못난이라고들 놀리기도 하던 시절 이었어…
그러나 나는 그런 정도의 놀림을 받는 일 따위에는 아랑곳 할 만 한 위인도 못 되었어…!?? 매일같이 아내보다 거의 두 시간은 일찍 퇴근해 와서…
나중에 퇴근해 올 아내를 우두커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보다는…
내가 조금 더 수고를 함으로써… 그녀가 좋아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요리라도 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좋은 걸 어떡해… ??
처음에는 같이 사는 이모님으로 부터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이모님께서도 워낙에 일찍부터 개화 하셔서 자유롭게 사시며 여성(女性) 우월주의(優越主義)를 주창하시던 분이기 때문에… 나의 심정을 이해해 주시면서… 오히려 나를 감싸주시기까지 하시는 거였어.
「화국」이모님은 나와「애희」누나가 하고 있는 신접살림의 모습을 보시면서… 그 옛날 이모부와의 행복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짓기도 하셨는 걸…!??
어쨌든 우리는… 모두들에게서 축복을 받는 결혼을 하고… 또 남들이 부러워하는 새로운 신혼살림을 꾸리는 데에 성공을 한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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