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여동생이 내 방에서 죽치는 중(ママと妹が僕の部屋に入り浸り)
카미세 토모미(神瀬知巳)
프랑스서원문고(2017년)
제5장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맺어진 엄마와 나
1
금요일 저녁. 카요코는 잠금장치를 풀고, 카즈하루의 방으로 들어갔다.
“나 왔어~.”
소리를 내봤지만, 석양이 파고드는 방에 아들이나 딸의 모습은 없었다.
‘걔네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구나.’
현장 공사는 아침에 빨리 시작하는 만큼 일이 끝나는 시각도 빠르다.
카요코는 업무용구가 든 커다란 가방을 어깨에서 내리고, 회사 이름이 가슴팍에 들어가 있는 재킷을 벗고, 그 아래에 입고 있는 작업복도 벗었다.
오늘의 인테리어 공사 현장은, 카즈하루가 사는 맨션 근처였다. 자택으로 돌아가기보다 편한 쪽을, 카요코의 다리가 자연스럽게 선택해버렸다.
‘아, 큰일이었지.’
평소 현장에 나가지 않은 지 1년이 된다. 오랜만의 작업이라 신중하게 해야 했기에, 더 피곤하다.
‘현장 공사에 트러블이야 맨날 생기는 거지만.’
카요코의 회사가 담당하는 곳의 바닥 공사가 전부 끝난 뒤에야, 재공사 비용을 낼 테니까 다른 바닥재로 교체해달라고, 1차 하청 감독에게서 지시가 있어서, 급히 카요코가 응원으로 현장에 나왔다. 그래도 시공 마감 예정일은 넘어가버렸다.
‘갑자기 잔업이 생겼는데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고마워해야지. 휴일에는 전표랑 청구서 정리를 해야겠네. 다음 주초에는 견적을 위한 현장조사가 두 건 있고.’
복도의 전신거울에 속옷 차림의 여체가 비치고 있었다. 카요코는 작게 한숨을 쉰 후, 거울로 다가가서 뺨을 치켜 올리며 생긋 웃음을 지어 봤다.
‘힘들다는 얼굴 하지 말고. 괜찮아. 웃는 얼굴, 웃는 얼굴.’
사원들 앞에서는 결코 온화한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주위에는 남성들뿐이었다. 유일한 여성이자 경영자인 자신이 노성을 지르며 짜증을 내봤자 좋을 일은 하나도 없다. 10년간 사장을 하며 깨닫게 된 것이었다.
‘여유가 없는 경영자에게 일을 맡길 마음이 들지 않는 거야 당연하지.’
지금은 부동산시장이 활황이라 일이 차례차례 들어온다. 카요코가 현장에 나갈 일도 당연히 늘어날 테니, 바쁜 나날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경영자로서는 고마운 일이야…….’
카요코가 두 손으로 짝 자신의 뺨을 때렸다.
“크리스마스니까, 귀여운 아들딸의 얼굴을 보고 힘을 내야겠다.”
내일모레 일요일은 크리스마스이브였다. 그날에는 가족 세 명이서 보내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카요코는 속옷을 벗고, 풍만을 알몸을 드러냈다. 샤워를 하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를 마친 카요코는 실내복 대신 카즈하루의 셔츠를 빌려 입으려고 옷을 보관하는 케이스를 열었다.
“세일러복?”
짙은 감색의 세일러복이 눈에 들어왔다. 옷깃에 하얀 줄이 세 줄, 스카프도 하얗고, 플리츠스커트는 무릎 위까지 닿는 길이였다.
‘내 거네, 이거. 어째서 카즈 군 집에 있지?’
학생 시절의 세일러복이 왜 여기에 있는지 의아해하며, 꺼내어서 펼쳐보자, 그리움이 피어올랐다. 카요코는 부리나케 세일러복을 입어 봤다.
‘역시 허리는 끼이네.’
숨을 멈추고 스커트 호크를 채운다. 딸 것으로 보이는 감색 양말이 세트처럼 놓여 있었기에, 그것도 신었다.
복도의 전신거울 앞에 서서 빙그르 돌아 봤다.
‘어머나 어울리네. 가슴이랑 허리 쪽이 좀 빵빵한 인상이기는 해도.’
아직 늙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후에야, 제정신을 차렸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면서, 나도 참 무슨 짓인지.”
사진을 확인하며 더블베드로 이동해서,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
‘깜빡 했네. 카즈 군에에 연락을 해야지.’
때때로 무단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이 불만인 듯, 꼭 연락을 넣으라고 카즈하루에게 주의를 받았다.
카요코는 맨션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카즈하루에게 메일로 전했다. 그리고 저녁식사 예정을 추가로 물었다.
‘모두 같이 전골이라도 먹으러 갈까?’
딸 미유키에게도, ‘저녁식사 밖에서 할래?’ 하고 메일을 보낸다. 미유키에게서는 금방 답장이 왔다.
『같은 층에 사는 해외에서 온 유학생이 감기에 걸려서 쓰러져 자고 있어. 독감인지도 모르니까, 택시에 태워 병원에 데리고 가려고. 겨울방학에 크리스마스 전이라서 여자기숙사에는 아무도 없거든. 혼자 놔두기에는 불쌍하잖아. 간병을 해줘야지. 오빠에게도 그렇게 전해줘. 아까부터 오빠에게 전화도 메일도 채팅도 연결되지 않으니까.』
‘어머나, 우리 딸은 착하기도 해라.’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딸이 좋아하는 메뉴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도움이 필요하면 곧바로 말해. 힘내고, 카즈 군한테는 내가 말해둘게.’라고 카요코는 답장했다.
‘같은 공학부인가. 여자아이가 얼마 안 된다고 미유키가 불평을 하기는 했는데.’
딸은 초등학교 사회과 수업으로 공장에 견학을 가서, 자동으로 조립을 하는 산업 로봇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부터는 오빠를 데리고 여러 기업의 공장 견학을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여자아이가 로봇을 좋아한다니 별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기계공학 같은 걸 배우려고 대학교까지 갈 줄은 몰랐어.’
미유키는 어릴 적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잃지 않고, 인간의 팔 같은 모양의 다관절 로봇을 자신이 만들겠다고 말하며 공학부로 진학했다. 학력 향상을 위한 학원이나 가정교사에 기대지도 않고, 들어가기 힘든 국립대에 현역으로 합격했다는 사실은, 솔직히 존경스러울 정도다.
‘어머니로서 좀 더 지원을 해줬어야 했는데.’
대학 진학이 결정된 뒤부터는 장남 카즈하루가 여동생을 경제적으로 뒷바라지해주고 있었다.
카즈하루는, 미유키가 학자금 대출을 신청하려고 하자, 대출금을 갚느라 장래를 속박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맹렬히 반대했다.
‘카즈 군은, 딸의 대학 졸업 뒤까지도 생각하고 있었어. 카즈 군에게는 정말로 고마운 마음뿐이야.’
카즈하루도 대학에 진학하기에는 충분한 학력이었다. 성적은 항상 우수했고, 추천입학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카즈하루는 고졸 취직을 고집했다.
‘나에게 학비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았던 거지.’
카요코는 침대 위에 털썩 누웠다.
카즈하루에게서 답장은 아직 없다. 스마트폰을 쥔 손을 가슴에 올리고 눈을 감는다.
피가 섞이지 않은 아들은 주부 역할도 도맡아주었다. 식사 준비, 청소 세탁, 자신을 대신해서 집안일을 해준 것이, 얼마나 큰 도움이었는지 가늠할 수도 없다.
‘덕택에 회사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니까.’
남편의 뒤처리로 갑자기 맡게 된 인테리어 회사 사장이라는 입장이었지만, 카즈하루의 뒷바라지가 없었더라면,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은 무리였다. 눈이 핑핑 돌 정도의 액수였던 부채도 무사히 완제했고, 회사의 수익은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다.
‘언제 카즈 군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으려나.’
피곤함이 수마(睡魔)를 불러들인다. 카즈하루의 답장을 기다리면서, 세일러복 차림의 카요코는 어느새 침대 위에서 잠에 빠져들었다.
금요일 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카즈하루는 잡화점에 와 있었다.
여기저기의 판매대를 둘러보고, 사려고 한 장난감 수갑을 발견했다. 손목의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손목에 채우는 부분이 가죽 벨트로 된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허, 상품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가게에는, 그냥 평범하게 있는 물건이구나. 남은 것은 재갈이랑 눈가리개인가. 눈가리개는 스카프면 될 테고. 재갈은 면으로 된 수건으로.’
점심 때 미유키에게서 메일이 왔다. ‘오빠가 돌아올 시간에 침대 안에서 기다릴게.’라는 짧은 문장을 보고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었다.
‘강간을 제대로 잘할 수 있으면 좋겠어.’
『언제나 내가 먼저 오빠에게 달려들잖아.』
여동생의 불만이 가득 담긴 투정이, 발단이었다.
‘분명 퍼스트키스도 첫 체험도, 전부 미유키가 주도했지.’
미유키가 적극적이지 않았다면, 스물세 살의 자신은 지금도 키스도 섹스도 경험하지 못한 동정인 채로, 로션 수음의 쾌감도, 목구멍까지 삼켜주는 펠라티오의 황홀한 느낌도 알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여성은 수동적이고, 남성이 리드하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가끔은 오빠가 확 덤비라고. 사랑받는다는 걸 실감하게 해줘.』
의리의 여동생이 뺨을 부풀리며 바란 것은, 강간 섹스였다. 여성 취향의 성인만화에서는, 강제 능욕부터 시작되는 상황이 많다고 한다.
미유키는 부끄럽다는 듯 뺨을 붉히며, ‘이런 걸 좋아한다고.’라고 고백했다. 억지로, 강제로 빼앗기는 것에, 여심이 불타오른다고 한다.
‘좋아, 잘해보자.’
엎드린 채로 새빨개져서, ‘오빠, 강간해줘.’라고 애원해 올 여동생의 모습을 떠올리면, 슈트 바지 아래의 사타구니가 뜨거워진다.
카즈하루는 늠름한 표정으로 장바구니를 꽉 쥐고 앞으로 가지고 와서, 딱딱하게 굳은 사타구니를 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