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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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함의 여운에 빠져 있는 여동생의 머리를 오빠의 손이 살며시 쓰다듬어 준다.

“귀엽구나, 미유키.”

귓가에서 들려오는 달콤한 속삭임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것 같았다.

‘당근과 채찍이네.’

가열(苛烈)하게 몰아세워 연속으로 절정을 맛보게 한 뒤에 보여주는 다정한 태도는, 여자에게는 마약이었다. 오빠를 향한 애정이 계속해서 쌓여간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나만, 가버리기도 했고.’

카즈하루는 두 번째 사정을 하지 않았다. 자신만 즐긴 것 같다는, 켕기는 마음도 들었다.

“미유키가, 야한 목소리로 신음을 하면, 정말로 기쁘니까. 고마워.”

소녀의 마음을 꿰뚫어본 것처럼 오빠가 말했다. 그리고 팔을 앞으로 둘러서 꽉 끌어안았다. 가슴속을 움켜잡힌 것 같은 감각에 소름이 돋는다.

‘이 사람 분명히, 인기가 많아.’

왜 이런 오빠에게 여자 친구가 없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평범하게 연애를 하려고 했다면, 연인 따위는 마음대로 골라잡았을 건데.’

2월 14일에 초콜릿을 손수 만들어서 혼자 사는 오빠의 방을 방문했을 때, 테이블에 산더미 같이 쌓여 있던 초콜릿 상자를 목격하고 삐쳤던 과거를, 미유키는 떠올렸다.

‘그렇게 인기가 많은데, 어째서 엄마를 좋아하게 된 걸까.’

하필이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새어머니에게 빠져버리다니, 오빠는 어리석다는 말을 들어도 쌌다.

‘어울리는 상대였다면, 오빠의 사랑을 지켜봐 줄 수도 있었는데.’

오빠를 닮아서 마음씨 고운, 다정하고 귀여운 여성이 나타난다면, 축복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안 돼. 오빠에게 안기는 행복을 이 몸으로 알아버렸으니까.’

다른 여자에게 넘기고 싶지 않다.

한 번 살을 섞어버린 이상, 계속 곁에 있고 싶다는 열정을 억누를 수 없다.

가족이지만, 결국에 가서는 동경하는 눈길로 보게 된다. 호의를 품은 남성으로 대하고 만다. 사랑받고 싶다고 생각해버린다.

“이렇게 기분 좋은 줄 알았다면, 좀 더 빨리 오빠에게 안길 걸 그랬어. 그만큼 빨리 오빠 전용의 몸이 되었을 텐데.”

애욕이 마음의 표면으로 떠오른다. 독점욕을 담아서, 미유키는 투덜댔다.

“섹스를 참고 입이나 손으로 애무만 계속해왔으니까, 이렇게 민감한 몸이 된 거 아닐까?”

“그럴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오빠에게 쿤닐링구스를 받았을 때의 광경을 떠올리며, 미유키는 그 말을 인정했다. 오빠의 혀가 주는 쾌감은 나날이 커져서, 오르가즘도 깊어져 갔다.

‘마지막에 가서는, 엉덩이의 구멍까지 핥았으니까.’

“……나, 마조일지도 몰라.”

미유키는 부끄러움이 배어나오는 목소리로 고백했다.

“그래?”

“응. 오빠에게 난폭한 짓을 당하면, 몸이 뜨거워져.”

자신의 성벽을 미유키는 인정했다.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라도, 상대가 오빠라면 관능이 따르는 환희로 변한다.

‘마조니까, 오빠가 억지로 엉덩이를 핥아도, 가버리는 거야.’

“알았어. 기억해두마.”

오빠가 씩 웃더니, 팔에 힘을 더 넣었다. 덮고 있는 이불 사이로 보이는 여동생의 어깨에 키스를 한다. 미유키는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곧바로 피부가 빨갛게 물들었다.

오렌지색 취침등 아래에서 서로의 숨결과 체온을 느끼면서, 남매는 서로 이어져 있다는 쾌감에 빠져들었다.

“엄마는 괜찮아? 아까 꽤 큰 소리를 내버렸는데.”

“응. 자는 것 같아.”

오빠의 대답을 듣고, 미유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니의 바로 옆에서 몸을 섞고 있다. 원래라면 있어서는 안 될 이상한 상황이었다.

“이런 장면을 보면, 엄마 깜짝 놀라겠지?”

미유키가 그렇게 말한 순간, 오빠의 몸이 살짝 긴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어이가 없겠지. 연을 끊어버릴 수도 있어.”

“괘, 괜찮을 거야. 나랑 오빠의 교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내가 잘할 테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비관적인 말을 내뱉는 오빠에게, 미유키는 급히 위로가 될 만한 말을 했다.

“어떻게 될까. 내 아버지가 그런 사람이니까.”

오빠가 중얼거렸다. 목소리에서 부담이 느껴졌다.

“새아버지?”

10년 전 실종된 새아버지의 화제가 나오자, 미유키는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응. 그런 사람의 핏줄인 남자를, 신용할 수 있을까? 나 스스로도, 신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구나. 오빠는 역시 계속 새아버지의 일이 걸렸던 거야.’

과도하게 다정하게 대해주면서도 모녀와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하는 점, 금욕적으로 자신을 다스리려 하는 성격, 오빠의 행동의 근저에 무엇이 있는지를 미유키는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을 버린 육친에 대한 혐오와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에 대한 은애(恩愛)…….’

“새아버지, 두 번째 아이가 태어났대. 지난번에 엄마에게 들었어.”

“그렇다더라.”

그 대답을 듣고, 카즈하루도 어머니 카요코를 통해 새아버지의 일을 전해 듣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카즈하루의 친아버지 카즈히코를 화제로 삼는 것은, 가정 내에서는 터부가 되어 있었다.

도쿄를 떠난 카즈히코는 지금 지방에서 운송회사를 경영하고 있었다.

‘이쪽에서도 인테리어 회사를 했었고, 어느 정도의 사람을 모아서 관리하는 일은 잘하니까.’

실종 후, 신세를 지게 된 여성과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둘이나 낳았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는 몰랐지만, 새아버지는 실종되고 나서 얼마 뒤에, 어머니에게 살그머니 연락을 했다고 한다. 이혼 수속도 있었다. 인테리어 회사의 경영자가 어머니로 교체되고, 그 뒤처리도 있었다.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리라.

‘하지만 오빠는 계속 쓸쓸한 마음을 품고 살아왔던 거야.’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새아버지는 극력 카즈하루를 화제로 삼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새아버지는 끝까지 무책임했어. 적자가 난 회사를 내팽개치고, 엄마에게 전부 떠밀기나 하고…… 떠돌다가 정착한 곳에서 다른 애나 만들고.’

“오빠는 오빠일 뿐이야. 새아버지와는 다른 사람이니까.”

“소중한 외동딸에게 손을 댄 의붓아들이라.”

오빠의 자조 섞인 말을 듣고, 미유키의 머릿속에서 정의감 비슷한 것이 확 타올랐다.

미유키는 허리를 앞으로 내밀어서 오빠에게서 몸을 뗐다. 페니스가 매끄럽게 빠져나와 결합이 풀린다. 이불을 걷어버리고 몸을 일으켰다. 벽 쪽에서 자고 있는 어머니를 흘끔 본 후, T백 팬티 한 장 차림의 알몸은 오빠의 몸 위로 가랑이를 벌리며 올라탔다.

“미유키?”

천장을 보고 누워 있는 오빠가 당혹한 눈길로 바라본다.

“우리의 생활과는 상관도 없는 사람 일로 고민할 필요 없어. 오빠는 책임을 지고, 좋아하게 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만 하면 돼!”

미유키는 오빠의 페니스에 오른손을 댔다. 위로 향하게 한다.

‘우와, 정액이랑 애액으로 질척질척해졌어.’

파과의 피도 섞여 있을지 모른다. 미끈거리는 감촉의 생생함에, 침을 꿀꺽 삼켰다.

‘냄새도 장난 아니야…….’

밤꽃과 애액 냄새가 뒤섞여서 피어오른다. 미유키는 왼손으로 T백 팬티의 가운데부분을 크게 옆으로 젖혔다. 새하얀 엉덩이를 떨어뜨려 간다. 점막과 귀두가 쩍 붙었다. 엉덩이를 흔들어서 꽃의 중심으로 끄트머리를 가지고 간다. 그리고 천천히 몸무게를 실었다.

“나도, 오빠가 행복해지도록 노력할 테니까…… 아, 아윽.”

거품이 날 정도로 잔뜩 발라진 점액이 삽입을 돕는다. 오빠가 안에다 싼 정액이 방울져서 새어나오는 꽃의 중심이 부드럽게 벌어지고, 귀두가 박힌다.

“으흐윽.”

부족함 없는 미끄러움 속으로 살 기둥이 파묻혀 갔다. 수직으로 뚫고 들어오는 삽입감은, 횡와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소녀의 볼기짝이 오빠의 허벅지 위로 털썩 떨어졌다.

‘대단해. 배꼽 근처까지 닿는 것 같아.’

살덩어리의 존재감이 직접 육박해 온다. 등을 젖히며 하얀 목덜미를 내보인 미유키의 빨간 입술에서 달콤한 오열이 연주되었다. 결합의 맛을 잠시 곱씹은 후, 가는 턱을 끌어당겨 오빠를 내려다봤다.

“좋아한다고 말하고 나를 안은 일에, 죄악감 같은 것 품지 않아도 돼. 그게 나쁜 짓이라고 한다면, 오빠에 대한 내 마음도 부정해버리는 거니까.”

“하지만, 나는 어머니에게도…… 나쁜 마음을.” 

오빠가 말로 꺼내기 괴롭다는 듯 중얼거렸다.

미유키는 녹색 운동복 상의만 걸치고 있는 오빠의 가슴에 두 손을 짚었다. 피부는 땀에 젖어서 뜨거웠다. 탄탄한 앞가슴을 살며시 쓰다듬으면서, 위에서 반듯한 얼굴을 내려다봤다.

“엄마랑 나, 두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으니까, 두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면 되잖아.”

“두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잊고, 카즈하루가 미유키를 보고 있었다.

‘오빠는 친아버지에게 버림받았으니까…… 엄마랑 내가, 오빠에게 남겨진 소중한 보물이었던 거야. 엄마도 나도, 어머니와 여동생 이상의 존재가 된 거야…….’

미유키는 자애로운 웃음을 지었다. 오른손을 내밀어서 오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빠, 엄마에게 고백할 거면 확실하게 말해야지. 저 둔한 여자는, 눈치 못 챘을 거야.”

미유키는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어머니가 뒤집어쓰고 있는 이불을 눈으로 가리켰다.

“고, 고백은 무슨.”

아래에서 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미유키는 오빠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말했다.

“사랑한다고 엄마에게 말해도, 가족애의 의미로 받아들일 사람인걸. 막무가내로 밀쳐서 쓰러뜨리는 편이 빠를 수도 있겠다.”

미유키는 오빠의 두 손을 잡아 올려서 자신의 유방을 만지게 했다. 열여덟 살의 탱탱한 두 유방을 오빠의 손이 붙잡았다. 손가락이 살그머니 파고든다.

미유키는 잘록한 허리의 아랫부분을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괄약근에 힘을 넣어서, 수축을 의식하면서 살 기둥을 훑는다.

‘역시 이 느낌이 좋아.’

여유가 없는 마찰감은 쓸리는 아픔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것을 상회하는 쾌감이 치밀어 올랐다. 떠오르는 것 같은 저릿함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온다. 점막 마찰을 할 때마다 발기도 점차 딱딱해지고 있었다.

“음, 아윽, 깊숙한 곳에 들어왔어.”

음란한 목소리를 막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지만, 오빠의 씩씩함이 여자의 의지를 웃돈다. 크흑, 아흥, 하고 콧소리를 내며, 미유키는 여성 상위의 체위로 엉덩이를 계속 흔들어댔다.

‘첫 체험은 아프고 힘들다고, 누가 말한 거야. 점점 더 좋아지기만 하는데.’

오빠의 손가락이 유방을 주물러대다가, 손끝으로 유두를 집으며 자극한다. 작은 꽃봉오리는 딱딱하게 응어리져서, 미유키의 허리 놀림에 맞추어 하얀 언덕이 출렁출렁 흔들렸다.

“미유키, 예뻐. 땀이 빛을 받아서 빛나고 있어.”

오빠가 멍하니 말했다. 두 유방을 주물러대면서, 아래에서 허리를 찔러 올렸다. 여체를 밀쳐 올릴 것처럼, 페니스를 콱콱 찔러 넣어 온다.

“아윽, 오빠…… 위에 닿았어. 나, 가버릴 거야.”

미유키는 쾌감 속에서 흐느꼈다. 허벅지와 몸통이 만나는 곳은 찌릿찌릿한 열을 품으며, 기쁨을 표시하듯 애액을 잔뜩 뿜어냈고, 오빠의 몸 위에 올라탄 여체는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안 돼, 아무런 생각도 못하겠어.’

오빠의 어깨에 손을 짚고 몸을 앞으로 숙여서, 서로의 치골이 맞비벼지게 하자, 클리토리스에도 달콤한 압박이 가해진다. 미유키의 허리 놀림이 더 끈적해졌다.

“미유키, 싼다.”

오빠의 손이 봉긋한 젖무덤을 거칠게 주무른다. 난폭한 손놀림이 성감을 더 커지게 했다.

“응. 오빠, 와줘!”

사고력이 정체되고, 그 대신 관능의 핑크색이 의식을 빼앗는다. 쾌락을 탐하듯, 둥그스름한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가 단번에 내렸다.   

‘간다, 가버려…….’

격렬한 마찰감이 뿜어져 나온 것 같은 쾌감을 만들어냈다.

“나온다, 미유키, 아앗!”

오빠가 외쳤다. 발기가 질 안에서 전율하는 것을 또렷하게 느꼈다. 동시에 미유키의 몸에 엑스터시의 탁류가 찾아왔다.

“간다, 아앗, 느껴져…… 오빠의 정액, 잔뜩 흘러들어오고 있어.”

확산하는 달콤함 파도가 사지로 퍼져간다. 땀방울이 살갗 위를 흐르고, 까만 머리카락은 나부꼈다.

“나온다, 아아, 미유키 안에다 전부!”

오빠가 유방을 주물러대며, 허리를 띄워 찔러 올린다. 쿡쿡, 작게 찔러 올리는 와중에도 사정은 계속되었다.

“안 돼, 그거…… 나, 이상해져.”

‘안쪽에다 쏟아 넣고 있어……, 나에게 씨를 뿌리고 있어!’

여자의 본능이 깨닫는다. 자궁에까지 흘러들어오는 감각이었다. 알몸은 뒤로 젖혀져서, 질 내 사정의 절정을 맛보며 움찔움찔 떨었다.

“미유키…….”

오빠가 의리의 여동생의 이름을 부른다. 손가락은 둥그런 유방을 주무르고 있었다.

“오빠.”

미유키는 가느다란 목을 털썩 숙이고, 오빠의 촉촉하게 젖은 시선을 마주봤다. 자신의 가슴팍이 시야에 들어온다. 뾰족하게 솟은 젖꼭지와 젖꽃판이 땀에 젖어 번들번들 빛나고 있는 모습도 부끄러웠다.

“엄마 같이, 잘 여문 젖이 아니어서 미안해.”

거기까지 말하고 미유키는 상체를 지탱할 힘을 잃었다. 앞으로 풀썩 쓰러졌다. 오빠가 여동생의 알몸을 받아내더니, 끌어안는다. 유방이 오빠의 앞가슴에 닿아서 말캉거리며 모양을 바꾸었다. 밀착감과 온기는, 절정의 여운을 달콤한 색으로 물들여 준다.

미유키는 행복감에 빠져들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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