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17)

4

다음날 밤, 카시와기 카즈하루는 코타츠 테이블 위에 있던 핑크색 팬티를 바라보고 있었다.

‘덫? 덫인가?’

입고 난 뒤의 팬티는 빨랫감을 넣어두는 바구니에 들어 있었다.

‘지금까지는 속옷은 따로 빨았는데.’

빨래는 당연히 이 방의 주인인 카즈하루가 한다. 카요코나 미유키가 묵고 간 날에 내놓은 옷도, 카즈하루가 자신의 빨래를 할 때 같이 빨았다. 하지만 브래지어나 팬티 같은 속옷 종류는 두 사람 다 가지고 돌아가는 게 습관이었다.

‘친가에 살고 있을 때는 세탁 당번을 맡아서 엄마나 미유키의 속옷을 손에 넣을 기회가 있기는 했었는데.’

성에 대해 눈 뜬 10대 시절에는 결벽한 성향이 강했기에, 자위 뒤처리를 하고 나서 항상 자기혐오에 빠졌다. 어머니나 여동생이 입고 난 뒤의 속옷에 장난을 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완전히 몹쓸 어른이 되었구나.’

좌식 의자에 앉은 카즈하루는 몸을 앞으로 굽히고 팬티 고무줄 부분을 집어서 들어올렸다.

코를 가까이 대자, 고급스러운 향수 냄새가 났다. 미유키는 아니다. 분명히 카요코의 것이었다.

‘엄마, 샤워하면서 그대로 놔두고 갔구나.’

침을 꿀꺽 삼켰다. 사타구니로 피가 몰리자, 음경이 발기한다.

카즈하루는 평소에도 입는 고등학교 운동복 차림이었다. 코타츠 안에서 음경이 부드러운 천을 밀어서, 부쩍부쩍 들어올린다.

‘손에 넣지 못했던 엄마의 팬티가, 여기에……. 나를 나쁜 길로 유혹하려고, 매일 미끼를 던져놓다니.’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변명하듯 중얼거리면서 핑크색 팬티를 조심스럽게 펼쳤다.

재질은 매끄러운 실크 새틴이었다. 꽃무늬가 그려진 레이스가 달린 앞쪽, 가느다란 가운데 천, 더 가느다란 옆 부분, 작은 천 조각은 청년을 매료시켰다.

‘이 천 조각이, 엄마의 엉덩이에.’

카요코의 풍만한 엉덩이를 감쌀 수 있기는 한 건지, 걱정이 될 만큼 작았다. 그리고 방의 벽지가 천의 너머로 비쳐 보일 정도로 얇다.

‘전체적으로 다 비쳐 보이잖아. 엄마는 왜 이렇게 야한 팬티를 입고 있는 거야. 서른여덟 살이잖아, 완전히 엉덩이를 다 감싸는 두꺼운 아줌마 팬티를 입으라고.’

카즈하루는 카요코를 책망하는 말을 가슴속으로 하며, 다시 한 번 냄새를 맡으려고 했다. 그때가 되어서야 깜짝 놀라며 정신을 차리고, 현관 쪽을 슬그머니 봤다.

‘다녀왔습니다, 라는 목소리가 지금 당장이라도 들려올 것 같아.’

슬슬 방해꾼이 찾아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팬티를 테이블 위에 다시 올려놓고, 그 옆에 놓여 있던 휴대전화를 손에 들었다.

『미유키, 오늘 올 거냐?』

스마트폰의 통화 앱을 작동시키고, 채팅 기능을 사용해서 글자를 친다. 곧바로 미유키의 대답이 표시되었다.

『과제가 많아서 못 갈 것 같아.』

그 문장을 보고 카즈하루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미유키는 괜찮을 것 같군. 아무리 엄마라도 사흘 연속으로 오지는 않겠지.’

여동생과 달리 어머니는 간격을 두고 찾아오곤 했다.

‘이 방에 올 때는 사전에 연락을 주라고 오늘 아침에도 따끔하게 이야기했으니, 무턱대고 찾아오지도 않을 거야.’

오랜만에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카즈하루는 팬티를 두 손으로 들었다. 코를 가져다대고 마음껏 냄새를 맡았다.

‘아아, 엄마의 향기야.’

‘어머니’를 연상시키는 화장품과 체취가 한데 섞인 달콤한 냄새가, 콧구멍을 가득 채웠다. 카요코의 육감적인 몸, 새하얗고 부드러운 피부가 뇌리에 떠오르는 것 같았다. 더더욱 피가 몰린 페니스가 아팠다.

카즈하루는 코타츠의 이불을 걷고 허리를 바깥으로 빼서, 운동복 바지와 속옷을 함께 끌어내렸다. 성기가 핑 하고 튕겨 오르듯 나타난다. 스물세 살의 음경은 힘차게 꼿꼿이 서 있었다.

‘오늘도 일하는 도중에 몇 번이나 서서 힘들었지. 어제 미유키가 짜내주었는데도.’

그렇게 생각한 순간, 카요코의 몸 대신에 여동생의 번들거리던 빨간 입술의 광채가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AV를 따라하며 삼켜줄 줄은 몰랐어.’

새어나온 정액을 전부 다 삼킨 뒤 여동생이 보여준 요염한 웃음은, 카즈하루의 기억에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게다가 미유키가, 내 정액을 맛있다고 해주었어.’

행복한 마음이 솟아오르고, 동시에 격렬하게 흥분되는 것도 부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남매의 일선을 넘어버렸어……. 미유키가 나를, 사랑해주는 건 기쁘지만.’

키스를 하고 수음을 해주고 정액마저 삼켜주었다. 근친상간의 금기를 저질렀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사정 후, 어머니가 욕실에서 나왔을 때에는 평소의 명랑하고 순진한 여동생으로 돌아가 있었다. 오늘 아침에도 의미심장한 태도를 보이지도 않고, 힘차게 대학에 나갔다.

‘미유키와 제대로 이야기를 해봐야겠어.’

솔직하고 밝고 귀여운 여동생이었다. 그런 여동생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미유키의 행복을 바라면서, 자위용 망상으로나 쓰고. 못된 오빠구나.’

여동생이 손으로 훑어주었을 때의 부드러운 손가락의 쾌감, 입에 넣어주었을 때의 입술의 따뜻한 감촉을 떠올리면서, 카즈하루는 성난 발기를 자신의 손으로 쥐고 훑었다. 그리고 팬티에 남은 어머니의 냄새를 맡는다.

“미유키……, 엄마…….”

두 사람을 부르면서, 카즈하루는 쾌감을 탐닉했다. 치밀어 오르는 성욕을 제어할 수 없었다.

원래부터 일주일에 한두 번은 자위를 해서 처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은 발기가 죽지를 않는다. 취한 어머니를 덮쳤던 밤부터 이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소중한 가족인데.’

적절한 거리를 두어서 어머니와 아들, 오빠와 여동생이라는 관계를 계속 유지해 가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관계를 망가뜨렸어.’

두 사람은 사랑스럽고 요염해서, 성욕을 자극해대는 존재들이었다. 그 매력에 삼켜진 스물세 살의 육체는 이제 더는 저항을 하지 못한다.

카즈하루는 왼손에 든 팬티를 꽉 누르듯 코에 바짝 댔다. 향수에 섞여서, 더러운 어떤 것을 연상시키는 복잡한 냄새가 났다. 그 생생한 냄새는 젊은 사타구니를 찌릿찌릿 울리게 했다.

‘달콤한 것 같으면서도 새콤한 것도 같은…… 엄마의 암컷으로서의 냄새야.’

어머니의 반듯한 얼굴을 떠올리면서, 수음의 속도를 높였다.

심지가 굳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커다란 눈동자가 좋았다. 웃으면 눈꼬리가 내려가서 단번에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는 것이 좋았다. 오뚝하게 솟은 코의 모양이 좋았다. 빨간 입술이 좋았다. 밝게 물들인 머리카락이 좋았다.

카즈하루는 어머니의 냄새를 더 진하게 맡고 싶어서, 핑크색 팬티를 코끝으로 더듬었다. 가느다란 가운데 천을 뒤집었다. 여성의 가장 중요한 곳에 맞닿는 부분이었다.

‘엄마의 가랑이를 문질렀던 곳…… 때나, 땀 같은, 여러 가지가 스며든 곳이야.’

그런 곳의 냄새를 맡는 사람은 변태라고 생각한다. 용서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금기를 범하는 배덕의 흥분이 있었다. 오른손을 바쁘게 움직이면서, 헉헉 거친 숨을 흘렸다.

‘안 돼. 이제 쌀 것 같아.’

오른손 안에서 발기가 움찔움찔 떨고 있었다. 투명한 액체가 끄트머리에서 새어나와서 늘어져 내린다. 허리의 깊숙한 안쪽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카요코의 농밀한 암컷의 냄새에 잠겨들면서, 절정에 달할 참이었다.

“어머니…… 엄마!”

한껏 부풀어 오른 음경을 쉴 새 없이 훑어대면서 어머니를 부르고, 속옷의 더러워진 가운데 부분에 코를 문질러댔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려고 한 순간, 현관 쪽에서 소리가 났다.

“다녀왔어—.”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원룸에 울렸다. 카즈하루는 깜짝 놀라서 몸도 움직이지 못했다.

빠른 발걸음으로 방 안에 들어온 사람은, 하얀 더플코트를 입고 핑크색 머플러를 한 미유키였다.

“아, 오빠는, 또 그런 짓이나 하고. 좋지 못한 짓을 하고 있지 않나 해서, 몰래 들어왔는데 예상대로네.”

코타츠에 들어가 있는 오빠를 내려다보며 미유키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한다. 카즈하루는 왼손에 들고 있던 팬티를 코끝에서 떼고, 가까이에 서 있는 여동생을 아연한 표정으로 올려다봤다.

감출 틈도 없었다. 사타구니의 발기는 노출된 채였고, 오른손으로 그 발기를 단단히 쥐고 있었다. 카즈하루가 운동복 바지를 살며시 끌어 올리려고 손가락을 움직인 순간, 여동생이 또 매도한다.

“그거, 엄마 팬티지? 이 중증 마더콤.”

질책이 피부에 꽂히는 것 같았다. 카즈하루는 시선을 내리며, 몸을 긴장시켰다.

“하여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네. 엄마가 이런 오빠 모습을 봤다가는, 놀라서 쇼크사 할 거야. 쇼크사는 좀 호들갑스럽나. 그래도 알게 되면 슬퍼하겠지. 엄마는 분명히 슬퍼할 거야.”

“자, 잘못했어.”

카즈하루는 용서를 빌었다. 어제 이상으로 불리한 입장이었다.

“그 팬티, 세탁 전?”

비난하는 말을 계속해서 내뱉으면서, 여동생은 머플러를 풀었다.

“네, 네.”

“더러울 텐데 흥분하는구나. 변태 오빠, 변명 좀 해보시지?”

“프, 프라이버시…….”

그렇게 중얼거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카즈하루는 위쪽을 흘끔 보며, 여동생의 반응을 기다린다.

“닥쳐. 뭐가 프라이버시야. 오빠도 괜찮았으니까 나에게 여벌열쇠를 준 거였잖아. 그리고 이렇게 허락 없이 들어와야 오빠의 변태 행위를 막을 수 있잖아.”

미유키가 하얀 코트의 앞자락을 벌렸다. 그 아래에 입고 있는 것은, 짙은 감색의 세일러복이었다.

“교, 교복?”

카즈하루는 눈을 크게 떴다. 여동생은 블레이저가 교복인 고등학교에 다녔다. 처음으로 보는 미유키의 세일러복 차림이었다.

스카프는 하얗고, 옷깃과 컬러에는 하얀 선이 세 줄기 들어간 표준적인 디자인으로, 무릎 위까지 내려온 길이의 플리츠스커트 아래로 뻗어 나온 열여덟 살의 맨다리가 눈부셨다. 양말은 세일러복의 색깔과 똑같은 감색이었다.

“귀여운 여동생이 프레시한 여고생이라는, 서프라이즈!”

갑자기 미유키가 그렇게 외치며 두 손을 몸 앞에서 교차시켰다. 오른손의 손끝을 쭉 뻗어서 올리며, 변신 히어로 같은 포즈를 취한다.

“응? 어?”

상황이 파악되지 않아서, 카즈하루는 눈을 깜빡이기만 했다.

“이거, 엄마 거야. 옷장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던 것을, 집에 가서 가져왔어.”

포즈를 취한 채 위팔 아래를 통해서 오빠를 날카롭게 노려보며, 미유키가 설명한다.

“어머니, 고등학교 때 세일러복이었구나.”

가슴이나 엉덩이의 볼륨은 차이가 있었지만, 카요코과 미유키의 체격은 비슷했다. 짧은 길이의 스커트가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어머니의 교복을 입은 여고생 모습에 위화감은 없었다.

“어때~? 하고 놀라게 해줄 참이었는데, 오빠는 마이 마더의 팬티를 손에 들고 헉헉대고 있으니. 어떻게 해줄 거야.”

변신 포즈를 푼 미유키가 소리치며 카즈하루의 무릎 쪽으로 다리를 벌리고 올라왔다. 카즈하루는 깜짝 놀라서 상체를 뒤로 뺐다. 미유키는 코타츠에 엉덩이를 살짝 걸치고 앉은 후, 마주앉은 카즈하루를 내려다본다.

“엄마를 사랑하는 오빠에게, 젊은 여자애의 매력을 가르쳐주려고 했는데……. 세탁 전의 엄마 팬티에 져버렸구나. 그렇게 팬티가 좋으면, 자, 이걸로 참으라고.”

미유키는 감색 플리츠스커트를 허벅지 위까지 걷어 올렸다. 다리는 크게 벌리고 있다. 정면에 앉아 있는 카즈하루의 눈에 하얀 바탕에 파란 횡선이 들어간 팬티가 보였다.

‘하늘색…… 하늘색 줄무늬 팬티, 전부 다 보여.’

카즈하루는 가슴속에서 소리 질렀다. 운동복 바지는 아직 내려간 채로 있었기에, 충혈된 발기는 당연히 전부 다 노출된 상태였다. 사정 직전까지 부풀었던 욕망을, 열여덟 살의 싱그러운 육체가 단숨에 다시 불러들인다.

‘괜찮을까. 여동생의 스커트 안을 엿보기나 하고…… 안 되잖아. 스커트를 똑바로 내리라고 해야 하나?’

어제오늘,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서, 오빠로서의 위엄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이제 와서 그런 소리를 해봤자…….’라는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다.

“정말로 못난 오빠네. 이런 거 좋아하지? 핥고 싶으면, 이쪽을 핥으라고.”

‘핥아도…… 되는 거야?’

카즈하루는 위를 봤다. 귀여운 얼굴의 여고생이 동그랗고 커다란 눈동자로 오빠를 보고 있었다.

“이보세요, 조용히 있지만 말고 뭐라고 말씀 좀 해보시죠.”

미유키가 벌린 다리를 다시 모으려고 한다는 기척을 느꼈다. 카즈하루는 순식간에 두 손으로 여동생의 무릎을 단단히 붙잡았다. 미유키가 몸을 움찔거린다. 카즈하루는 시선을 정면으로 돌렸다.

‘세일러복에 덮인 허벅지…… 파란색과 하얀색의 줄무늬 팬티. 정말로 야하다.’

하얀 다리, 허벅지와 몸통이 붙는 부분의 살짝 움푹 들어간 근육, 둥그스름한 치구(恥丘), 살갗에 딱 달라붙은 옆줄무늬가 들어간 속옷. 스커트에 가려져 있어서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그 매혹적인 풍경은 젊은 남자를 강력하게 매혹시킨다.

“나로는, 안 되었던 거야? 내 몸이랑 팬티로는 흥분 안 해? 오빠, 혹시 나한테 실망했어?”

“실망 안 했어.”

카즈하루는 짧게 대답했다. 여동생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다.

“싫다, 저, 그렇게 뚫어지게 보면 좀 그렇다고 할까. 나도 모르게 그냥 열 받아서 한 소리인데…….”

위세 좋게 굴던 여동생도 서서히 마음이 진정되기 시작했는지, 오빠를 말리고 싶다는 듯 중얼거린다.

카즈하루는 그 말에 상관하지 않고, 얼굴을 더 가까이 붙였다.

‘미유키의 냄새…….’

카즈하루는 확 피어오르는 여동생의 체취를 맡을 수 있었다. 친가의 같은 방에서 살고 있었을 때, 맡았던 냄새였다. 그리움을 느끼면서 여동생의 체취를 들이마셨다.

“아니야, 미유키가 한 말이 전부 맞아.”

면 재질의 팬티에 얼굴을 눌렀다. 말캉말캉한, 부드러운 감촉이 코와 입에 닿았다.

‘못된 오빠라서 미안해.’

카즈하루는 마음속으로 이 앞에 할 행위까지 포함해서 사과한다.

“자, 잠깐, 타임.”

여동생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시했다. 무릎을 누르고 있는 오빠의 손을 떼어내려 하면서, 허벅지가 꽉 닫힌다.

‘미유키의 온기…… 미유키의 냄새.’

뺨에 닿는 허벅지의 매끈매끈하고 포동포동한 감촉이, 황홀감을 불러왔다. 카즈하루는 얼굴을 빙글빙글 좌우로 돌리며, 허벅지의 압박과 밀착감을 듬뿍 즐겼다.

“기다려, 오빠, 이건 아니야.”

제지하는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렸다. 카즈하루는 그 목소리를 흘려듣고, 숨을 크게 들이쉬며 여동생의 냄새를 맡았다. 속옷과 코가 딱 맞닿아서 빈틈이 거의 없다. 거친 콧김이 줄무늬 속옷을 축축이 젖게 만든다.

“야, 아니라고 했잖아, 응? 듣고 있는 거야, 오빠?”

카즈하루의 손을 붙잡고 있던 여동생의 손이 머리로 이동했다. 머리카락을 확 잡아당긴다.

카즈하루는 시선만을 위로 올렸다. 세일러복을 입은 여동생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미유키, 싫어하는구나. 이런 짓 하면 안 되는데.’

청초한 느낌이 감도는 외모가, 쑥스러워하고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남자의 가슴은 더 뜨거워지고, 성욕은 한층 더 거세어진다. 사타구니에서는 페니스가 움찔움찔 끄트머리를 흔들어댔다.

“저, 오빠, 여기에 앉는 건 좀 그러니까, 일단 내려가게 해줘. 착한 아이지? 머리를 빼. 응?”

여동생이 코타츠 테이블에 올렸던 엉덩이를 안쪽으로 비킨다. 도망치게 놔두지 않겠다고 생각한 카즈하루는 무릎을 붙든 손에 힘을 넣으며 입을 열었다.

“미유키 과제는? 과제가 많아서 바쁘다고 안 했어?”

“어, 과제는, 진즉에 끝냈어. 거짓말 한 건 사과할 테니까.”

“다 끝냈구나. 장하네.”

혀를 내밀어서 핥기 시작했다.

“앗, 뭐하는 거야……, 아, 으흑.”

팬티의 가운데 부분을 혀를 날름거려서 눌렀다. 섬유의 까슬까슬한 감촉이 닿았을 뿐, 카요코의 비밀스러운 곳을 핥았을 때와 같은 농밀한 맛은 나지 않는다. 그래도 오빠가 입으로 해주는 애무를 천 너머로도 느끼는 것일까. 위쪽에서 들려오는 미유키의 애절한 신음소리가, 오빠의 혀 놀림에 열기가 실리게 한다.

“핥지 마, 잠깐 기다려. 기다리라고 했잖아……, 앗, 거기 안 돼!”

“어디? 정확하게 말해봐.”

혀를 멈추고, 카즈하루는 위를 보았다. 사과색으로 상기된 아름다운 얼굴이 거칠게 숨을 쉬며 오빠를 본다. 흐트러진 흑발, 눈썹을 떨고 있는 촉촉하게 젖은 눈동자가 괴롭혀주고 싶은 마음을 자극한다.

“정확히…… 모, 몰라.”

“똑바로 말해주지 않으면, 나도 몰라.”

카즈하루는 혀끝을 뾰족하게 만들어서 같은 곳을 빙글빙글 돌리며 문질렀다.

‘여기가, 클리토리스인가?’

여성 경험이 없는 카즈하루는 여자 성기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움찔거리는 허벅지와 비틀리는 허리의 움직임이, 여동생의 성감대가 어디에 있는지를 가르쳐줬다.

“심술쟁이. 변태 오빠…… 바보.”

미유키가 머리를 때렸다. 장난치듯 힘이 들어가 있지 않은 그 손짓이 여동생을 더더욱 귀엽게 보이게 한다.

카즈하루는 왼손을 사타구니에 찔러 넣어서, 파란색과 하얀색의 줄무늬 팬티의 가장자리에 손가락을 걸었다. 옆으로 치우고, 여동생의 비밀스러운 곳에 직접 입술을 씌웠다. 달아오른 점막의 열을 입가에서 느꼈다. 팬티 안쪽에 모여 있던 냄새도 확 퍼진다.

“앙, 오빠, 싫어, 믿을 수가 없네. 거긴 더럽다고.”

미유키가 비명을 터뜨리며 허벅지에 힘을 넣는다.

‘축축해졌어.’

점막에 혀끝을 대봤다. 꽃잎처럼 음순이 좌우로 벌어져 있었다. 그 중심을, 미끌미끌한 혀로 모양을 따라서 어루만졌다. 여자 성기에 맺혀 있는 점액과 침이 뒤섞이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미유키는 손가락을 꽉 쥐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손가락의 힘이 아까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여동생의 절박한 심정이 전해져왔다.

“아무리 그래도 샤워라도 한 뒤에…… 냄새가. 화장실에도 갔다 왔다고.”

“내가 깨끗하게 만들어줄게.”

카즈하루는 혀를 내민 채 말했다. 상간의 금기를 범하고 있다는, 어두운 쾌감을 느끼면서, 몇 번이고 핥아댔다.

“깨끗하게…… 아, 아흐응.”

따뜻한 점막의 표면을 혀가 문지를 때마다, 미유키가 뇌쇄적인 목소리를 낸다.

‘아마도 여기가 클리토리스일 거야.’

균열 위에 자그마한 돌기가 있었다. 거기를 날름날름 핥고, 입술 사이에 끼워서 빨았다.

“으으, 바보…… 오빠, 진짜 저질이야, 아앙.”

흥분 상태에서는 여동생의 비난조차도 기쁨으로 변한다. 카즈하루는 울렁거리는 가슴으로, 여동생의 비밀스러운 곳에 쪽 하고 키스를 했다. 코타츠 테이블 위에서 열여덟 살의 허리가 과민하게 튕기며 흔들렸다. 미유키는 정념이 깃든 흐느낌을 터뜨렸다.

‘미유키도, 이렇게 요염한 소리를 내는구나.’

밝고 건강한 이미지의 여동생이 에로틱하게 신음하는 모습은 수컷의 충동을 더 부추겨댔다.

“미유키가, 핥아도 된다고 했는데 말이야.”

카즈하루는 입을 떼고 여자의 중심부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말했다. 쏟아져 들어온 조명 덕에 핑크색 점막이 보였다. 옆줄무늬가 들어간 팬티를 옆으로 더 끌어당겼다. 침에 젖은 자그마한 살로 된 싹이 뾰족하게 솟아 있었다. 그 자그마하고 귀여운 자태에 웃음이 터져 나온다.

“엄마 팬티에 정신을 못 차리는 오빠를 보고, 화가 나서 그런 거잖아.”

“팬티가 훤히 다 보이는, 정숙하지 못한 포즈를 취하면서 유혹한 미유키가 나빴어.”

‘유혹 당했다고 곧장 달려든 나는, 더 나쁜 놈이지.’

클리토리스를 또 빨았다. 입술에 감싸서 혀끝으로 누르고 간질이듯 애무를 하자, 미유키는 가련하게 세일러복을 입은 몸을 떨었다.

“안 돼, 거기는 안 된다고 했잖아, 아응.”

‘젖었어……. 내가 핥아서 느끼는 거구나.’

따뜻한 점액이 균열의 안쪽에서 걸쭉하게 배어나오는 것을 턱과 아랫입술로 느꼈다. 발정했다는 그 징표가 기쁘다.

“기분이 이상해지니까 그만해, 오빠, 아윽.”

그만하라고 요청하는 여동생의 흐느낌은, 흥분을 더 커지게 하는 효과밖에 없었다. 더 요염하게 울어라 하고, 카즈하루의 혀 애무에 더 열기가 실렸다.

“앗…… 음, 큭.”

거칠어진 목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미유키는 입가를 꽉 깨물었다. 버티는 여동생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혀 놀림에 변화를 준다.

꼿꼿하게 선 클리토리스를 짓이기듯 핥다가, 강하게 톡 튕겨 올렸다. 그 순간, 여동생의 허벅지에 힘이 꽉 들어갔고, 닫혀 있던 무릎이 카즈하루의 어깨와 부딪쳤다.

“앗, 힉…… 아응, 아아앙.”

한층 더 뜨거운 울음소리가 났다.

‘갔어? 간 거지?’

카즈하루는 애무를 멈추고 위를 흘끔 봤다.

여동생은 떨리는 입가에서 요염하게 탄식을 흘리고 있었다. 늘어져 내린 까만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세일러복에 덮인 앞가슴은 크게 헐떡이고 있었다.

‘작은 젖가슴이 출렁거려.’

여동생의 애절한 기쁨의 신음소리, 절정에 잠겨드는 모습은, 처음으로 쿤닐링구스를 경험한 카즈하루에게는 최고의 포상이었다. 달성감에 젖어들면서, 카즈하루는 자신의 침이 발라져서 번들거리는 여동생의 성기를 바라봤다.

‘이런 모양이구나. 젖어서 선명하게 빛나고 있어.’

꽃잎을 닮은 음순은 옅은 핑크색이었다. 미유키의 신음소리에 맞추어서 청초하게 핀 꽃술도 살짝 꿈틀거린다. 카즈하루는 여동생의 무릎을 붙잡고 있던 오른손을 사타구니로 가져가서, 자신의 성기를 쥐었다.

‘나도 나올 것 같아.’

여동생을 절정에 오르게 했다는 흥분이 몸을 끓어오르게 한다. 충혈된 발기를 훑자, 오싹한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지나갔다.

“털 났구나.”

여자의 균열 위에는 까맣고 가느다란 털이 있었다. 털 무더기는 옅었다.

“다, 당연하지. 열여덟이야. 현역 여대생이라고.”

여동생은 한숨을 섞어서 대답했다.

‘어른이라는 말이구나.’

처음 만났을 때는 초등학교 2학년으로, 책가방이 더 커 보이는 일곱 살의 소녀였다.

‘키 작은 여동생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카즈하루는 자신의 발기를 문지르면서, 입술을 가까이 가져가서 여동생의 비밀스러운 곳에 조심스럽게 혀를 댔다. 넘쳐 나오는 애액을 핥고 빨아들이고, 클리토리스는 혀로 부드럽게 감싼다.

“기뻐, 미유키가 예쁘게 성장해줘서. 목소리도 아주 섹시해졌어.”

입으로 애무를 하면서 속삭였다.

“바보…….”

미유키가 작게 뇌까리고, 두 팔을 쭉 뻗어서 카즈하루의 머리를 밀쳐냈다. 카즈하루의 입이 여자의 중심부에서 떨어졌다.

“침대에 앉아.”

미유키가 빨개진 얼굴로 명령했다. 촉촉하게 젖은 눈동자로 오빠를 노려본다.

“뭐?”

“됐으니까. 빨리 하라고.”

여동생의 험악한 표정에 눌려서, 카즈하루는 일어났다.

좌식의자에서 벗어나서, 커다란 더블베드 옆에 선다. 엉덩이를 내리기 전에 계속 내놓고 있던 국부를 가리려고 운동복 바지를 끌어올리려 했다. 그러기 전에 미유키가 가슴을 툭 밀친다. 엉덩이가 침대로 떨어진다.

“엄마는 옛날부터 금발 날라리 취향이어서, 스커트도 이렇게 짧아.”

미유키는 플리츠스커트 안에 두 손을 집어넣고, 카즈하루가 젖혀뒀던 속옷을 고쳤다. 그리고 카즈하루의 발치에 털썩 앉는다.

미유키의 눈앞에는 뒤로 젖혀진 스물세 살의 음경이 있었다.

“오빠는 이제부터 자위행위 금지야.”

움찔움찔 작게 꺼떡거리고 있는 페니스를 바라보며 여동생이 말했다.

“무슨 소리야?”

“또 엄마를 상상하며 쌀 거지? 혼자 할 때마다 엄마로 흥분한다는 조건이 점점 더 강화되잖아. 오빠를 제대로 된 길로 이끌어줄 여자 친구도 없고. 방법이 없으니까, 내가 확실하게 관리해줄게. 오빠는 갱생해야 돼.”

“그, 그런 말을…… 앗.” 

여동생은 고개를 내밀어서 빨간 입술을 씌웠다. 망설임 없이 삼키는 여동생의 입은 녹아버릴 것처럼 부드럽고 따뜻하다. 자연스럽게 탄식이 새어나왔다.

“기, 기다려, 곧바로 나올 거야.”

카즈하루는 급히 외쳤다.

“괜찮아, 싸버려. 이번에는 오빠 차례야. 마셔 줄게.”

미유키는 입을 한 번 떼고 그렇게 말한 후, 빨간 입술을 부드럽게 미끄러뜨려서 귀두를 감쌌다. 가느다란 손가락은 음경의 몸통에 감겼다. 입에 머금고 귀두를 혀로 핥아대며 막대기의 뒤쪽을 문지른다.

‘기분 좋아.’

카즈하루는 신음했다. 사타구니에서 까만 머리카락이 위아래로 흔들리고 있었다. 세일러복을 입은 청초한 여고생이 발밑에서 무릎을 꿇고 펠라티오 봉사를 해주는 장면은, 관능의 불꽃에 부채질을 해댔다. 침 삼키는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미유키, 쿠퍼액을 삼키고 있구나.’

카즈하루도 샤워를 하기 전이었다. 하루 동안 일하며 더러워졌을 페니스를 입에 물고, 잔뜩 새어나와서 귀두에 달라붙어 있던 쿠퍼액까지, 여동생이 입으로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지복감은, 무척이나 컸다.

‘자기가 나서서 펠라를 해주고, 나를 위해서 세일러복까지 입고 와줬어. 미유키는, 나를 좋아하는 거겠지…….’

여동생의 마음은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고 있었다.

짐작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 너무 많이 있었다. 옆에 있을 때면 딱 달라붙는 태도, 이 방에 자러 오는 빈도, 대학 친구들과 놀기보다 혼자 사는 오빠의 방에 쳐들어와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식품가공 공장 쪽에서 일했을 때도, 혼자서 전철을 타고 몇 번이나 놀러왔었지.’

순수하게 오빠로서 사랑해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을 뿐이야.’

자신이 한 핏줄이 아닌 어머니에게 여자를 느끼는 것처럼, 미유키는 자신을 ‘오빠’라는 존재에서 벗어난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것을 책망할 자격이 자신에게는 없었다.

미유키의 혀가 오줌 구멍을 간질인다. 입술이 부드럽게 막대기 뒤쪽을 조르고, 가느다란 손가락은 밑동 부분을 달콤하게 문지르고 있었다. 음낭 안쪽이 열을 품고 있었다.

“미유키, 나올 것 같아.”

카즈하루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흐으~음.”

미유키는 ‘어서 싸.’라고 말하는 것처럼 목구멍으로 소리를 낸 후, 빨간 입술을 오므려서 격렬하게 위아래로 문질렀다.

‘좋아하게 돼버렸다면, 어쩔 수가 없겠지.’

카요코뿐만 아니라, 아름답게 자란 여동생도 매력적이었다. 남매라는 담장을 넘어서 서로 사랑하게 되리라는 예감이 자신에게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미유키와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을 완고하게 거부했던 것이 그 증거였다.

‘글러먹은 오빠구나. 의리의 어머니와, 의리의 여동생을, 동시에 야한 눈으로 보기나 하고.’

깊게 삼키려고 하는 것인지, 여동생의 빨간 입술이 내려가고 있었다. 입이 작아서 여유가 없다. 꽉 조여드는 점막의 흡착감은, 극상의 마찰 쾌감을 만들어냈다.

성감이 터져 나온다. 소름 돋는 도취가 스물세 살의 육체를 감쌌다.

“미유키—— 아, 아앗.”

카즈하루는 신음했다. 벌어진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정액이 요도를 내달리며 빠져나가는 상쾌한 느낌, 고여 있던 것을 단번에 터뜨려버리는 황홀감, 사정의 순간에 의식이 녹아버릴 것 같은 쾌감이 연속으로 치밀어 오른다.

“나온다. 미유키…… 아앗.”

등줄기가 떨리고, 페니스가 튀었다. 정액이 토해지고 미유키의 입안에 고여 간다. 꿀꺽거리는 소리가 사타구니에서 들려왔다.

‘미유키가, 삼키고 있구나……, 당연한 일인 것처럼.’

세일러복 차림의 여동생에게 정액을 마시게 한다는 흥분은, 금기를 범한다는 기분을 어제보다도 더 강하게 했다. 방출의 쾌락이 더 화려해진다.

‘멈출 수가 없어.’

세상이 용납하지 않을 관계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렇게 성욕을 쏟아낼 때마다 금기의 벽은 허물어지고, 독점욕이 커져만 간다.

“미유키, 남아 있는 것도 빨아 먹어. 밑동 쪽을 손가락으로 훑어.”

여도생은 순순히, 튜브를 짜듯 가느다란 손가락을 움직이고, 입술로 꽉 조르며 빨아내준다.

“잘하고 있어. 그대로 계속해. 혀로 세게 누르면 찌릿찌릿하니까, 너무 힘주지 마.”

“으흐음.”

여동생은 한없이 순종적이었다. 입에 문 채 대답을 하고, 귀두를 피하면서 막대기 뒤쪽에 집요하게 혀를 덮었다. 천천히 혀를 막대기에 문지르기 시작한다.

카즈하루는 황홀한 탄식을 내뱉으면서, 세일러복을 입은 여동생을 바라봤다.

‘이렇게 귀여운 여동생을 다른 남자에게 넘길 수는 없어.’

황홀한 도취감을 느긋하게 맛보며, 마지막까지 배어나오는 수액을 여동생에게 들이키게 하면서, 카즈하루는 미유키의 까만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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