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7)

3

남매는 딱 달라붙은 채 코타츠 위의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이 모니터 전체에 채워서 보여주는 화면에는, 하반신을 노출시킨 남성과 그 발치에 무릎을 꿇은 슈트 차림의 여성이 나오고 있었다. 남성의 사타구니에서는 음경이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거기에 여성이 얼굴을 가까이 대고 핥기 봉사를 하고 있었다.

“이게 펠라티오구나…… 대단하네.”

여배우가 고개를 치켜든 살 기둥을 따라 가며 몇 번이나 핥아댔다. 사랑스럽다고 말하는 것처럼 키스를 하고, 침이 발라져서 번들거리는 귀두를 머금더니, 얼굴을 흔들어댄다. 음란한 소리를 울리며 핥고 빠는 그 모습을 보고, 여동생은 침을 꿀꺽 삼켰다.

‘미유키도 흥분했나?’

서로 몸을 기대고 있었기에, 숨결의 변화를 금방 알게 된다.

여동생의 손은 변함없이 카즈하루의 페니스를 쥐고 있었다. 여동생은 영상을 보면서 손가락에 힘을 꽉 주고 있었기 때문에, 음경의 충혈이 풀릴 수가 없었다.

“미유키, 손은…… 이제 됐지 않냐?”

코타츠 안에서 운동복 바지의 앞부분이 속옷과 함께 끌려 내려가 있었다. 당연히 발기도 바깥에 노출된 상태다. 여동생이 거기를 손으로 덮고 있는 상황은, 역시 이상했다.

“엄마…….”

미유키가 작게 중얼거린다. 카즈하루는 움찔 떨었다.

‘엄마에게 말한다고? 전부 이르겠다고?’

카요코를 덮치려 했다는 것을 여동생에게 들킨 시점에 이미 반항심은 수그러든 상태였다. 약점을 잡힌 카즈하루는 그 이상의 항의를 할 수 없었다.

“엄마랑 닮지 않았어?”

여동생이 또 중얼거렸다.

“뭐?”

“이 여배우, 하늘하늘한 웨이브가 들어간 갈색머리에, 눈은 샤프한 쌍꺼풀이고, 얼굴의 선도 닮았어. 엄마랑 분위기가 완전히 똑같은데?”

“기, 기분 탓이겠지.”

카즈하루는 미유키의 지적을 듣고 초조해하며 부정한다. 자기 취향의 여배우가 새어머니인 카요코랑 닮았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등에서 땀이 배어난다. 카즈하루는 코타츠의 온도를 내렸다.

여동생은 ‘그런가?’ 하고 의심스럽게 대답하다가, 그 도중에 히죽 웃으면서 자신의 어깨로 카즈하루의 어깨를 툭 때렸다.

“그래, 기분 탓인 것 같아. 후후, 오빠, 비장의 동영상 보여줘서 고마워. 오늘 일은, 엄마에게는 말하지 않을게.”

‘은혜라도 베푸는 것처럼 말하네……, 점점 더 이 녀석 말에 반항을 못하게 되어 가.’

비밀을 공유한 공범 관계였다. 자신이 빠진 함정이 갈수록 깊어져 가는 것을, 카즈하루는 깨달았다.

‘원래는 미유키 보고 맨날 놀러 오지 말라고 따끔하게 말하려고 했는데. 이제 글렀네.’

의리의 남매로, 한 핏줄은 아니다. 소중하게 여기는 존재이기에 더더욱, 소녀에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여동생과 적절한 거리를 둬야만 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코타츠 안의 여동생의 손은, 이제 막 생각이 났다는 듯 오빠의 성난 발기를 고쳐 쥐고,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젯밤부터 계속 사정을 참아 왔던 페니스였다. 흥분 상태의 발기는 여동생의 손 안에서 투명한 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아아, 미유키의 냄새 좋다.’

몸을 딱 붙이고 있는 이 상황이 후각도 과민해지게 한다. 오빠의 콧구멍은 여동생의 체취를 민감하게 빨아들였다.

‘봄꽃 같은 냄새야.’

여동생이 쓰는 향수는 카요코와는 다른 싱그러운 냄새였다. 대학 강의가 끝난 뒤에 평소처럼 일식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왔을 것이다. 향수 냄새에 섞인 희미한 땀 냄새도 향기롭다.

“미니스커트 슈트를 좋아하는 거야?”

미유키가 몸을 빙글 돌려서 카즈하루를 봤다.

“미니스커트?”

여동생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카즈하루는 의아한 눈길로 대답했다.

‘아, 여배우 의상 말이구나.’

영상 안의 여배우는 몸매가 확연히 드러나는, 딱 달라붙는 슈트를 입고, 허벅지를 아슬아슬하게 내보이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옷차림이었다.

“야한 비디오는 여러 가지 의상을 입히는 법이야. 봐, 이 장면에서는 교복이고, 이것 말고도 수영복이나 간호사복도 입어. 정석적인 의상이 있어.”

카즈하루는 마우스를 조작해서 재생 위치를 이동시켰다. 세일러복으로 의상을 갈아입고, 펠라티오 봉사를 하는 여배우의 모습이 나온다.

“그렇구나, 세일러복이네. 이 여자,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맛있나?”

세일러복을 입은 여배우는 아이스크림을 먹듯, 핑크색 혀를 반복해서 살 막대기 뒷면에 대고 있었다. 촉촉한 눈을 올려 뜨며 남성을 바라보다가, 가끔씩 요염한 신음소리도 흘린다.

“아마도 연기겠지.”

“흐음. 엄청 참고가 되네. 오빠는, 이런 건 안 보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야한 영상을, 업무용 폴더에 숨겨뒀었구나.”

여동생의 지적에 카즈하루의 얼굴이 달아오른다. 성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모습을 가장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이, 가족이었다. 친가에서 살 때는 철저하게 숨기고 있던 부분이다.

“오빠가, 여자를 좋아하지 못하는 사람인가 해서, 꽤 걱정했단 말이야. 남자들은 침대 아래에 야한 잡지를 숨겨둔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없었고. 안심했어. 그래도 엄마가 오빠 취향이었다니, 그건 좀 충격이네.”

미유키가 웃으며 코타츠 안의 오른손을 꽉 쥐었다. 밑동 부분을 살금살금 문지른다.

“딱히 어머니가 취향인 건 아니야. ……앗, 아앗.”

가느다란 손가락이 반복해서 마찰 운동을 하자, 상기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여배우의 손놀림, 이런 느낌일까? 어때?”

귀두를 입에 머금고 구순애무를 하면서 성기와 몸통이 연결되는 부분을 문지르는 여배우의 손놀림을, 여동생이 흉내 내고 있다.

‘어쩌지. 미유키의 손, 부드럽고 따뜻해서…….’

코타츠 안에 숨겨져 있기에, 여동생의 손놀림도, 지금이라도 그 손을 튕겨낼 것 같은 발기도 보이지 않는다. 눈에 비치지 않는 애무는 감각을 예민해지게 만들어서, 남매끼리 한다고 하는 금기감(禁忌感)도 옅어지게 했다. 처음으로 맛보는 여동생의 손, 그 매끄럽고 촉촉한 감촉은 황홀하기만 했다.

‘아무리 그래도 미유키 손에 싸면 안 돼.’

이성이 쾌감에 삼켜지려 하는 육체를 필사적으로 버티게 한다.

“오빠, 여자한테 이런 것 받아본 적 있어? 접대 같은 걸로 이상한 업소 같은 데 간다거나?”

“어, 없어.”

“후후, 이런 야한 봉사는 내가 처음이구나. 그럼 오늘 일, 절대로 잊으면 안 돼.”

여동생은 함박웃음을 짓고, 음란한 손동작을 빨리하기 시작했다. 카즈하루는 숨을 삼키며 버텼다.

“미유키, 너 꽤 잘하는 것 같은데?”

오빠는 자신이 느끼는 위화감을 밝혔다. AV를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말했던 풋풋함과 거리낌 없이 오빠에게 수음을 해주는 지금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다.

“헤헤, AV는 본 적 없지만, 야한 만화는 꽤 애독했답니다.”

“아아, 만화…….”

카즈하루는 납득의 한숨을 흘렸다. 남성 대상의 그런 만화를 카즈하루도 본 적이 있다.

“그럼 이제 흥미는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냐? 미유키, 손 떼. 이런 건 좋지 않아. 가족이니까, 알고 있지?”

“싫어. 안 뗄 거야. 오빠가 자고 있던 엄마 팬티를 벗긴 일이, 더 좋지 않은 일이겠지. 가족이니까, 알고 있지?”

여동생은 약점을 적확하게 찌르고 들어왔다. 장난을 꾸짖으려 했던 오빠의 입장은 거기서 무너졌다.

“으으, 네 말이 맞다.”

“그래서? 엄마 팬티를 벗긴 뒤에 어떻게 했어? 그 뒷이야기를 아직 못 들었는데.”

여동생의 추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카즈하루는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나를 시험하고 있나?’

어머니의 사타구니에 입을 맞춘 장면도 여동생이 봤을 가능성이 높았다.

‘정직하게 말할까…… 아니면, 거짓말을 할까.’

망설인 카즈하루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포기했다.

“어머니 다리를 벌리고, 핥았어. 하지만 그냥 한 번 날름 핥은 거야.”

“어디를?”

“어머니의, 거기를.”

“엄마…… 거기를 핥았다고?”

옆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는 명백하게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었다. 엄지손가락의 마찰 자극도 딱 멈췄다.

‘아, 그 장면은 못 봤구나.’

카즈하루는 입가를 찡그렸다. 후회가 치솟는다. 이제 와서 농담이라고 부정할 수도 없었기에,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감췄다.

“오빠, 그런 짓까지 했구나. 우와.”

여동생이 어이가 없다는 듯 내뱉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 엉덩이를 보다가 불끈불끈해져서…… 참지 못하고.”

카즈하루는 갈라진 목소리로 고백한 후, 두 눈을 감고 현실에서 도망쳤다.

‘끝이야. 경멸하겠지.’

쓰레기를 보는 것 같은 눈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카즈하루에게는 새어머니였지만, 미유키에게는 한 핏줄인 친어머니였다. 잠에 빠진 카요코를 노린 비열한 의붓오빠를 기분 나쁘다고 여기는 게 당연했다.

“골치 아픈 변태 오빠네. 왜 엄마는 덮치면서, 나는 안 덮치는 거야?”

“뭐?”

예상 밖의 대답이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카즈하루는 눈을 뜨고 옆을 봤다. 비난하는 험악한 얼굴이 아니라, 못 말리겠다고 말하는 것 같은 쓴웃음이 거기에 있다.

“다음번에 불끈불끈해지면, 나에게 말해. 잘해줄 테니—.”

미유키의 말을 덮은 것은, 현관 자물쇠를 푸는 ‘찰칵’ 하는 소리였다.

“나 왔어—.”

현관문이 열리고 실내에 울리는 것은 새어머니 카요코의 목소리였다.

“엄마야. 또 왔네.”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미유키가 말한다. 카즈하루는 급히 마우스를 쥐고, 재생 중이던 AV를 정지시켰다.

“괜한 행동을 하면, 어제의 오빠처럼 수상하게 보일 거니까, 그대로 당당하게 있어야 돼. 알았지?”

왼손 손끝으로 카즈하루의 이마에 돋아난 땀을 닦아주며, 미유키가 오빠에게 명령한다. 어느새 얼굴에 땀이 맺혀 있었다. 여동생의 지시를 듣고, 카즈하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 어제 수상하게 보였던 거구나.’

잘 넘어갔다고 믿었던 자신이 한심스러워진다.

‘착한 아들, 좋은 오빠로 있으려고 했는데. 이런 상황을 엄마에게 들킨다면.’

코타츠 안에는 성기가 노출되어 있다. 그것을 지금 여동생이 쥐고 있었다.

카즈하루는 운동복 소매로 얼굴에 남은 땀을 닦았다. 코타츠의 열기, 수음의 흥분, 극도의 긴장과 놀라움으로, 온몸이 땀에 젖어 뜨거워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머, 미유키, 역시 이쪽에서 귀찮게 하고 있었구나. 그럴 것 같더라.”

“엄마, 어서 오세요. 네, 오늘도 신세지고 있답니다.”

방에 들어와서 코트를 벗는 어머니에게 미유키는 평상시의 톤으로 대답한다.

“너희들, 저녁밥은 먹었니?”

“먹었어. 오빠도 먹었고.”

“응, 먹었어.”

카즈하루도 온 힘을 다해서 평정심을 신경 쓰며 대답했다.

“엄마, 디저트를 가지고 왔어. 포도를 대접받았거든. 너희들한테도 맛보게 해주고 싶더라.”

주방에 선 카요코가 들고 온 봉지에서 과일 포장 상자를 꺼낸다. 녹색 과일을 한 송이 재빨리 씻은 후, 접시에 올려서 테이블 쪽으로 가지고 왔다.

“샤인머스켓?”

“그래. 껍질째 먹을 수 있어. 너희들, 코타츠에 들어가 딱 달라붙어서 뭐하고 있는 거야?”

“오빠랑 같이 순애 드라마를 보고 있었어. 친구가 추천한 거야.”

여동생이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코타츠 안에서 손으로 쓱쓱 문지르기 시작한다. 카즈하루는 숨을 삼켰다.

“그럼 드라마를 보면서 먹으렴. 자, 여기.”

“고마워. 알이 진짜 크다. 자, 오빠, 아~앙.”

여동생이 왼손으로 한 알 집어 들더니, 카즈하루의 입가로 내민다. 카즈하루는 입을 벌렸다.

“카즈 군, 어때?”

“오빠, 맛있어?”

미유키와 카요코가 동시에 묻는다. 카즈하루는 혀 위에서 퍼지는 달콤함 과즙과 함께 입안에 고여 있던 긴장의 침을 꿀꺽 삼켰다.

“맛있어. 껍질까지 달아.”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여동생도 포도를 입에 넣었다.

“와, 끝내준다. 과즙이 톡톡 튀어나와. 엄청 달고. 이거 얼마 정도 할까?”

“당연히, 아주 비싸지. 후후, 맛있다니 다행이다.”

아이들의 반응을 보고 카요코는 기쁘게 웃었다.

“너희들 드라마 보는 거면, 엄마가 먼저 샤워해도 되겠지? 오늘은 바빴거든. 땀을 잔뜩 흘렸어.”

“그래, 엄마.”

여동생이 승낙하자, 어머니는 곧바로 복도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탈의실은 없다. 스커트가 발밑으로 떨어지고, 팬티스타킹에 감싸인 풍만한 엉덩이가 나타난다. 카즈하루는 시선을 돌렸다.

“엄마가 옷 갈아입는데, 안 봐?”

미유키가 장난스럽게 속삭이고, 카즈하루의 입에 또 포도를 밀어 넣는다. 그리고 오른손은 세게 훑기 시작한다.

“음, 으음.”

포도를 씹으면서, 카즈하루는 목구멍으로 신음했다.

“오빠, 기관지에 들어갔어? 급히 먹으니까 그래.”

놀리듯 말하면서 여동생은 수음을 멈추지 않는다. 이상한 상황 속에서 성감은 높아져만 간다. 발기는 소녀의 손 안에서 움찔움찔 맥동했다.

‘큰일 났다.’

허리 깊숙한 곳에 열이 모인다. 카즈하루는 어금니를 악물고 참아냈다.

탕 하고 문소리가 들려오고, 카요코의 모습이 욕실로 사라졌다. 곧바로 샤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카즈하루는 안도의 한숨을 토해내며, 여동생을 노려봤다.

“어머니 앞에서, 만지지 마.”

위험한 행위를 비난한 후, 카즈하루는 코타츠 이불을 걷었다. 열기가 쌓여 있어서 더웠다.

“하면 안 됐었나?”

오빠의 사타구니로 시선을 내린 여동생이 쓱쓱 문지르면서 묻는다.

“당연하지.”

카즈하루는 상기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 이끌려서, 카즈하루도 여동생의 손놀림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얀 손가락이, 꽉 쥐고 있어.’

쿠퍼액을 흘리며 젖어 있는 발기와 거기에 감긴 채로 번들번들 빛나는 가느다란 손가락이라는 광경은 외설적이었다.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 쾌감을 좀 더 맛보고 싶다는 욕망이, 조금 더 강했다.

“오빠가 엄마랑 나랑 차별하니까 그렇지. 내가 자고 가는 날은, 오빠 언제나 바닥에서 자잖아. 하지만 엄마가 올 때는 침대에서 함께 자지?”

집게손가락이 투명한 액체를 묻혀서 바르듯, 귀두 끝을 쓰다듬는다. 저릿한 관능에 발기가 튀어 올랐다.

“여기가 느끼는 데야?”

“간격을 확실하게 벌려서, 어머니랑 몸이 안 닿게 하고 자니까.”

성감을 확인하는 질문은 무시하고 대답한다. 음낭 뒤쪽이 뜨거웠다. 엉덩이를 꿈틀꿈틀 움직인다. 코앞까지 닥친 사정감이 초조함을 만들어내고, 침착함을 앗아갔다.

“왜 엄마는 되는데? 엄마만 특별 취급하다니, 불공평해.”

“그, 그건…… 미유키, 너는 코를 골면서 자니까.”

카즈하루는 적당한 변명을 입에 올린다. 여동생은 열여덟 살이었다. 만에 하나라도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경계심이 크다.

“잠깐! 청순한 소녀인 저는, 코 안 곱니다.”

미유키는 뺨을 붉히며, 단호하게 부정했다.

“피곤한 날은 누구나 코를 골아.”

“아니요, 안 곱니다. 아, 역시 젖이지? 엄마는 젖이 크니까.”

카요코는 풍만한 유방을 가지고 있었지만, 딸인 미유키는 언뜻 보기만 해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볼륨의 가슴이었다.

“가슴은 상관없어.”

카즈하루는 부정했다.

‘엄마의 커다란 젖가슴이 멋진 거야 사실이지만.’

작은 사이즈의 가슴에 콤플렉스를 품는 여동생은 저절로 미소가 나올 정도로 귀여웠다.

“그럼, 나도 핥아 봐. 엄마를 핥은 것처럼.”

미유키가 어깨동무를 하며 카즈하루 쪽을 보고 얼굴을 가까이 붙여왔다. 왼손의 집게손가락을 자신의 가는 턱에 댄다. 손끝이 가리키는 것은 핑크색의 귀여운 입술이었다.

‘키스? 미유키랑?’

청년의 몸이 동요 때문에 크게 떨렸다. 코타츠 테이블 위에 올리고 있던 손이 마우스에 닿았다. 클릭 버튼이 눌리자, 멈춰 있던 AV가 재생된다.

『어서, 줘. 그걸 원해.』

여배우의 응석부리는 목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열기가 담긴 펠라티오 봉사의 마찰음이 새어나왔다.

“오빠, 줘. 엄마에게는 비밀로.”

AV 영상의 대사와 비슷하게, 여동생이 요청한다. 반짝이는 눈동자는 매혹적인 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진한 속눈썹이 가늘게 떨린다.

‘엄마에게는 비밀로…….’

욕실에서는 샤워의 물소리가 들려왔다. 여동생의 가녀린 손가락은 의연히, 발기를 끈덕지게 문지르고 있었다.

‘안 되는데…… 해서는 안 되는데.’

한 발 한 발 다가온 방출 욕구가 의식을 포화 상태로 만들었다. 카즈하루는 신음을 흘리는 입가를 여동생의 입술에 접근시켰다. 미유키가 눈을 감는다. 

‘이런 짓을 하면 안 되는데.’

남매의 입이 겹쳐졌다. 꽃향기가 둥실 피어오른다. 입술은 솜사탕 같이 부드러웠다. 눈을 감고 있는 여동생의 키스하는 얼굴을 바라보며, 카즈하루는 혀를 내밀어서 날름 핥았다. 예쁜 눈썹이 꾹 휘어지는 게 보였다.

여동생이 입술을 살짝 벌려준다. 카즈하루는 이끌려가듯 혀를 찔러 넣었다. 따뜻한 입안에서 카즈하루의 혀와 여동생의 혀가 닿아서 서로 비빈다.

‘미유키의 입, 달콤해.’

포도의 새콤달콤한 맛이 났다. 혀를 구불텅구불텅 움직여서, 여동생의 부드러운 혀와 침이 고인 입안을 이곳저곳 더듬었다.

“음, 후, 앙…… 으음.”

여동생의 목구멍에서 새어나오는 신음소리가 애욕을 자극한다. 맞닿은 점막이 하나가 된 것 같은 흥분이 솟아난다. 고급 과일을 맛보는 기분이었다.

미유키의 어깨를 붙잡았다. 가녀리고 연약한 느낌을 주는 감촉이었다. 여동생의 손이 발기를 꽉 쥐었다. 압박하면서 쓱쓱 훑는다. 남매는 정신없이 서로의 침과 혀를 섞었다.

‘쌀 것 같아…….’

절정의 노란색이 시야 안에서 언뜻언뜻 보인다. 그 순간, 여동생이 입을 뺐다.

“……음, 오빠, 너무 길어.”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미유키가 불평을 한다. 촉촉하게 젖은 눈을 계속 깜빡이면서, 젖은 입술 사이로 흘러내린 침을 왼손 손끝으로 닦았다.

“미, 미안.”

카즈하루는 붙잡고 있던 여동생의 어깨에서 손을 뗐다.

“갑자기 억지로 혀까지 넣을 줄은 몰랐어. 으으, 나 지금 가슴이 엄청 두근거려. 겨드랑이 아래가 땀으로 축축해.”

미유키가 얼굴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미유키의 옆얼굴이 보이게 되자, 귀나 턱, 목덜미까지 새빨개졌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귀 옆으로 땀이 흘러내린다. 어깨에 닿는 길이의 까만 머리카락이 한 가닥, 뺨에 달라붙어 있었다. 카즈하루는 손을 뻗어서 그 머리카락을 떼어냈다.

“와, 오빠, 삼키고 있어.”

여동생의 시선 끝에는 노트북이 있었다. 카즈하루도 얼굴을 돌렸다.

『싼다…… 쌀 거야.』

영상 속에서 남배우가 헐떡이고 있었다. 화면에 나오고 있는 것은 입 안에 사정하는 장면이었다. 세일러복 차림의 여배우가 입을 크게 벌리고, 떨리는 발기에서 토해져 나오는 하얀 정액을 받아내고 있었다.

“삼켰다. 어떤 맛일까.”

여동생이 중얼거린다.

“미유키.”

“왜?”

“나도…… 나올 것 같아.”

미유키는 한순간 당혹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바로 미소를 짓는다.

“좋아.”

‘좋다니…… 싫은 마음이 아예 없는 건가.’

미유키는 까만 레깅스에 싸인 다리를 카즈하루의 다리에 딱 붙이고, 두 손을 음경에 댔다.

왼손은 새어나온 끈적거리는 액체를 손가락에 감은 채, 아까보다 더 커진 귀두를 이곳저곳 어루만졌다. 오른손은 음경의 중간 부분에서 밑동 쪽으로 매끄럽게 훑으며 내려간다. AV 영상을 흉내 내서, 보다 다채로운 애무를 막힘없이 해준다.

“마주보며 하니까, 부끄럽네.”

곤란하다는 듯 여동생의 시선이 흔들린다. 가슴의 봉긋한 언덕이 위아래로 움직이고, 입술에서 새어나오는 숨결도 빨라졌다. 얼굴도 목덜미도 땀에 젖어서 빨개졌다. 수치심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그런 기척으로 눈치챌 수 있었다.

‘미유키도, 부끄러운 거야. 당연하겠지, 실물 발기는 처음 봤다고 했으니까.’

여동생이 주저하는 스스로를 다그쳐서 열심히 애무하고 있다는 것을, 카즈하루는 그제야 깨달았다.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데. ……아마도 미유키는 나를.’

여동생이 자신에게 오빠 이상의 마음을 품고 있다는 분위기는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보통 여동생이라면 혼자 사는 오빠 방에 들락거릴 일이 없겠지. 힘겹게 대학에 들어가서 자유롭게 놀 수 있을 텐데.’

카즈하루는 오른손을 내밀었다. 여동생의 뺨에 댄다.

‘귀여우니까, 연인을 만들자고 하면 금방 만들 수 있을 테고.’

스물세 살과 열여덟 살, 다섯 살 차이가 나는 남매의 시선이 무언 속에서 서로 휘감긴다. 열이 오른 두 사람의 뺨에서는 땀이 흘러내렸고, 숨결은 거칠었다. 카즈하루 쪽은 노출된 허벅지 부근까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이제 곧.”

오빠는 신음하듯 말했다.

“이제 곧?”

여동생이 작은 소리로 대답한다. 두 손을 음경에 꽉 감고, 세게 문질렀다. 요도를 통과한 쿠퍼액이 전조를 보이듯 끄트머리에서 방울방울 새어나왔다.

‘오빠인데, 여동생의 손으로…… 아앗, 안 되겠어.’

자극을 계속 받은 남자의 성기였다. 윤리나 도덕 따위는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쾌감이 온몸에 퍼져 간다. 열기를 품은 카즈하루의 페니스는 더 딱딱해졌다.

“아아, 으으, 나온다!”

카즈하루는 소리쳤다. 인내심도 이성도 쾌감에 떠밀려가 버리고, 스물세 살의 육체는 한계를 맞이했다.

미유키의 오른손 안에서 페니스가 크게 떨었다. 귀두 끝이 부풀어 오른다. 희뿌연 액체가 왈칵 새어나왔다. 그것을 본 여동생은 시선을 사타구니에 고정시키고서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페니스가 따뜻한 점막에 감싸인다.

‘미유키가, 입으로 받고 있어.’

여동생은 끄트머리를 입에 물고 있었다. 노트북에서 재생되고 있는 영상과 같은 광경이 자신의 몸에 일어나고 있었다. 카즈하루는 몸을 떨었다.

미유키는 입술을 단단히 씌우고, 머리를 아래쪽으로 더 내렸다. 맥동하며 요도를 지나온 정액이 차례차례 입 안으로 넘쳐 나오고 있었다.

‘잔뜩 나온다.’

사타구니 위에서 까만 머리카락에 덮인 머리가 작게 흔들리고 있었다. 카즈하루는 그 위에 손을 살며시 놓고, 자애롭게 쓰다듬었다.

“음, 후우.”

미유키의 혀가 꿈틀거린다. 부드럽고 따뜻한 혀가 살짝 닿기만 했는데도, 저릿한 도취감이 생겨났다. 좌식 의자 위에서 카즈하루의 허리가 움찔움찔 경련했다.

사정이 이어진다. 어머니가 샤워를 하는 물소리가 들려오고, 노트북에서는 ‘아응, 아응.’ 하고 여배우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들 사이에서, 꿀꺽 하고 무언가를 삼키는 소리가 아래에서 크게 울렸다.

‘미유키, 삼켰구나.’

AV 여배우를 그대로 흉내 내서, 여동생은 정액을 마시고 있었다. 뿜어져 나오는 생식액이 충분히 고였을 때, 두 번째로 삼키는 소리가 났다. 카즈하루는 환희하며 등을 떨었다.

‘소중한 여동생에게…… 삼키게 했어.’

대량으로 사정하고 난 뒤의 황홀감 속에서 자책하는 마음이 솟아난다. 까만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손이 멈춘다. 방출의 기세가 천천히 수그러들자, 페니스의 규칙적인 움직임도 잦아든다.

“이제 됐어.”

여동생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그렇게 말했다.

세 번째로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유키가 얼굴을 들어올렸다. 오빠를 본다.

눈동자는 야릇하게 빛났고, 핑크색 입술은 젖어서 번들거렸다. 윗입술에 하얀 수액이 달라붙어 있었다.

“헤헤, 삼켜버렸네. 맛있었어.”

미유키가 입가를 손가락으로 닦았다. 손가락에 정액이 묻은 것을 알아차리고, 날름 핥는다. 오빠는 그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가가 자신의 심장을 움켜쥐는 것 같은 광경이었다.

천진난만한 소녀라는 분위기가 옅어지고, 그 대신에 어른 여성의 요염한 색향을 여동생에게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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