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17)

2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카즈하루는 샤워를 하고 있었다. 머리를 감으면서, 아래를 본다.

‘또 섰네. 어제 흥분한 상태에서 사정을 하지 않았으니까.’

사타구니에서는 스물세 살의 페니스가 씩씩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있었다.

어젯밤에는 정액을 방출하기 직전에 여동생이 찾아왔다.

카요코나 미유키가 바로 옆에 있는 상태에서, 자위행위로 처리할 수도 없었다. 카즈하루는 코타츠에 누워서, 사정 직전의 딱딱해진 발기를 쥐고, 간신히 잠들었다.

‘일하는 내내 큰일이었지.’

취해서 잠이 든 카요코의 옷을 벗길 때의 생생한 정경을 떠올리기만 해도, 음경은 그 즉시 팽창했다. 슈트의 사타구니 부분이 흉물스럽게 솟아올라서, 그 꼴을 동료에게 보이지 않도록 감추느라 하루 종일 힘들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엄마의 팬티를 확보하지 못한 게 아깝구나.’

팬티스타킹은 주머니에 찔러 넣었지만, 너무 흥분해서 팬티를 숨기는 것을 까먹었다. 침대 가장자리에 떨어져 있던 팬티는 아침에 일어난 어머니가 알아채고 회수해버렸다.

‘뭐, 입고 난 팬티를 훔치는 게 좋은 일도 아니고, 이걸로 된 거야.’

어머니를 덮치는 장면을 여동생에게 목격당하기 직전이었다는 사실이, 어쨌든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앞으로 한 발짝만 더 나갔더라면, 잘 지내고 있는 가족관계를 망가뜨릴 참이었다고, 냉정해진 후에 생각해보니 공포감에 휩싸이게 된다.

‘결국, 팬티스타킹도 돌려줘야 했고…… 어젯밤 일은 반성해야 해.’

어머니가 ‘내 팬티스타킹 어디 갔니?’ 하고 잠에서 막 깬, 순진하게 웃는 얼굴로 묻자, 얼버무릴 수가 없었다. 카즈하루는 순순히 주머니 속에서 팬티스타킹을 꺼냈다.

‘이제 그만 엄마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하는데. 어머니와 아들이라는 관계에서, 더 진전될 일도 없으니까.’

샤워기를 잠그고, 카즈하루는 한숨을 쉬었다.

“자위나 하고, 오늘은 빨리 자자.”

어제는 제대로 자지 못해서, 잠 부족에 시달렸다. 목욕 수건으로 머리를 북북 닦으면서, 카즈하루는 욕실 문을 열었다. 이 원룸에는 따로 탈의실이 없다. 욕실 바깥은 주방이 있는 복도였다.

“오빠, 고기만두랑 푸딩 사왔어, 꺅.”

여동생의 비명이 울렸다. 목에 핑크색 머플러를 감은 미유키가 눈앞에 있었다.

“아, 어?”

생각에 빠져 있던 카즈하루는 순간적인 반응이 늦다. 몸의 움직임이 멎고, 무언의 시간이 흘러갔다. 피부를 타고 흐르던 물방울이 뚝뚝 바닥으로 떨어진다.

‘아, 일 났다. 발기한 상태인데.’

열여덟 살의 말똥말똥한 눈동자가 카즈하루의 사타구니를 보고 있었다. 미유키가 깜짝 놀라서, 들고 있던 비닐봉지를 얼굴 앞으로 들어 올려 자신의 시선을 막았다. 한편 카즈하루는 머리 위에 올려둔 목욕 수건으로 앞을 가렸다.

“으으, 오빠, 미안. 몸 닦아. 나 저쪽으로 갈 테니까.”

미유키가 코타츠 쪽으로 슬금슬금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이런 일이…….’

샤워를 해서 상기된 청년의 피부에 혼란과 수치의 땀이 배어나왔다.

남매는 나란히 앉아서 코타츠에 들어가 있었다.

카즈하루는 평소에 입는 고교 시절의 녹색 운동복 차림, 미유키는 이 방에서 항상 입는 운동복 상의로 갈아입었다. 아래는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체크무늬 플레어스커트에, 다리에는 까만색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

“여자 기숙사의 친구는 고기만두에 간장이랑 겨자를 찍는대. 나도 시험해봤는데, 꽤 괜찮았어. 맛이 진해져서 사오마이 같은 느낌이 나던데?”

고기만두를 덥석 물면서, 미유키가 웅얼웅얼 말한다.

“이 푸딩 맛있다. 커스터드 케이크 같은 느낌이야.”

한편 카즈하루는 푸딩을 입으로 옮기면서 중얼거렸다.

“케이크? 그거 푸딩이야.”

“사오마이? 어디에?”

카즈하루와 미유키의 눈이 마주쳤다. 서로 상대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카즈하루는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아, 벼, 별말 아니야.”

“으, 응, 나도.”

미유키도 애매하게 맞장구를 치고, 고기만두 남은 것을 입에 욱여넣더니, 푸딩에 손을 뻗었다.

아까 전의 모습은 여동생에게도 충격이었던 듯, 평소의 시원시원한 명랑함이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거북하네. 탈의실이 없는 이 방이 잘못한 거야.’

여동생은 빈번하게 놀러 온다. 목욕을 막 끝낸 반라의 모습을 여동생에게 보인 일은, 과거에도 몇 번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빳빳하게 선 상태였던 건, 처음이니.’

눈을 크게 뜨며 놀라던 여동생의 표정을 떠올리며, 카즈하루는 참을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

‘나도 미유키의 속옷 차림을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친가에 있었을 때는 남매가 한 방을 커튼으로 나누고 살았다. 미유키는 언제나 커튼을 열어놓은 채 옷을 갈아입어서, 카즈하루는 몇 번이나 주의를 줬다.

‘오빠라고, 믿어준다는 뜻이기는 한데.’

여동생의 습관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이 방에 왔을 때도, 미유키는 변함없이 카즈하루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눈앞에서 재빨리 옷을 벗고 갈아입는다. 여름에 목욕을 마친 후에는 속옷만 입은 채로 몸을 식히는 일도 있었다.

‘완전히 다 자란 몸을 보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느라, 고생이기는 하지.’

“—이, 있잖아, 오빠, 아까 일 말인데.”

미유키가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 왔다.

‘왔다!’

카즈하루는 내심 긴장했다.

‘피곤해서 발기했다고 설명하면 될까. 남자의 생리라고 말하면, 납득하겠지. 미유키도 열여덟 살이나 먹었고.’

앞으로의 대화를 예상하면서, 카즈하루는 다 먹은 푸딩 용기를 코타츠 테이블에 놓았다.

“그게 말이다, 남자는 별 뜻 없이 발기하기도—.”

“여자는, 그렇게 커다란 걸 넣지 못하면 안 되는 거야?”

“뭐?”

예상외의 말에 카즈하루는 당혹한 목소리를 흘렸다.

“그, 그게 말이지, 그것이 그런 사이즈가 되어 있는 모습, 나 처음 봤어. 내 몸에 그런 것은, 못 들어올 것 같은데. 오빠가, 큰 편인 거야?”

여동생은 동그란 눈동자에 진지한 빛을 띠며, 다시 물어 왔다.

“그, 글쎄. 남이랑 비교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

“수학여행 가서 서로 비교해 보거나 하지 않아? 여자는 사이좋은 애들끼리, 가슴도 만지고 그러는데.”

“아, 안 해. 남자는 서로 만지거나 하지 않아.”

“그렇구나. 앗, 오빠, 꽤 멋진데도 여자 친구가 없는 이유가, 너무 커서 여자들이 싫어해서야?”

갑자기 미유키가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 큰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그런 이유는 아니니까.”

호의를 가진 여성이 다가오기도 했다. 교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새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버릴 수가 없어서, 길게 가지는 못했다.

“그렇구나. 어쩌면 좋지. 나 오빠랑 아기를 못 만들겠네.”

곤란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미유키가 오빠에게 말한다. 점점 비약되어 가는 이야기를, 카즈하루는 따라갈 수가 없었다.

“무슨 헛소리를 하냐. 아, 안 만들어도 돼.”

“뭐? 같이 만들자, 응?”

그제야 겨우 여동생이 장난을 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카즈하루는 미간에 주름을 띄웠다.

“그런 농담, 웃기지도 않으니까.”

미유키가 카즈하루 옆에 딱 달라붙어서 몸을 기대어왔다. 레깅스를 입은 다리가 카즈하루의 허벅지에 말캉거리는 감촉과 함께 닿았다.

“좀 만져 봐도 될까?”

여동생이 눈동자를 빛내며, 바로 옆에서 지그시 바라본다.

“뭐?”

어이없는 요청에 오빠는 몇 초 동안 얼어붙어 있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니까 농담은 그만두라고.”

“거절이야? 그러면 대학 남자 친구에게 부탁해볼까.”

“무, 무슨 소리야?”

‘젊은 남자에게 발기된 걸 보여주라고 하면, 변태로 찍힐 거다.’

여동생이라면 저질러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명랑하고, 무서운 것 모르는 대담한 성격이기도 했다. 내일이라도 남자 친구에게 부탁할 것 같았다.

“알겠냐? 그런 짓, 절대로 하지 마라. 상대가 착각하니까.”

“오빠가 협력해주겠다면 그렇게 할게. 오빠, 지금도 서 있어?”

또 예상도 못한 질문이 날아온다.

‘글렀어. 미유키의 페이스야.’

다섯 살 연하의 여동생에게 완전히 휘둘리고 있었다. 카즈하루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눈을 뜬다. 바로 옆에 여동생의 얼굴이 있었다.

“으아, 가까워. 가깝다고.”

핑크색 입술과 카즈하루의 입술이 키스를 하기 일보직전인 거리였다. 달콤한 숨결이 카즈하루의 입가에 닿는다.

“어? 아니 그게, 갑자기 눈을 감아서. 그런 건가 했는데, 소녀라면 그렇게 생각한다고. 혼동되게 하지 마.”

여동생이 카즈하루의 코를 톡 튕긴다. 카즈하루는 상체를 뒤로 빼면서, 으으, 하고 신음했다.

“내 잘못이냐? 앗, 기다려. 하지 마.”

이번에는 여동생의 손이 카즈하루의 허리로 뻗어 왔다. 코타츠의 이불 위로 오빠의 사타구니를 만지려고 한다.

“스톱. 지금 섰어. 섰다고.”

카즈하루는 자백했다. 거짓말을 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여동생이라면 코타츠의 이불을 들어 올리고 확인하려 들 것이다.

“호오. 마침 잘됐군. 이왕 말 나온 김에, 만져 봐도 되려나?”

부잣집 아가씨 말투로, 미유키가 엄숙하게 묻는다.

“다, 당연히 안 되지!”

카즈하루는 목소리를 높이며 외쳤다.

“운동복 위에서 쓰다듬기만 할게. 그러면 대강의 크기나 모양을 알 수 있잖아. 그거면 되겠지?”

양보라도 하는 것처럼 말하고, 미유키가 오른손을 코타츠의 이불 속으로 집어넣었다. 허벅지에 닿는 손가락을 알아차리고, 카즈하루가 급하게 막는다. 코타츠 안에서 여동생의 손목을 꽉 붙잡았다.

“도가 지나치잖아. 적당히 해라, 화낸다.”

평소부터 스킨십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여동생이었지만, 오늘밤은 아무래도 도가 지나쳤다. 카즈하루는 눈살을 찌푸리며 화난 표정을 짓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여동생은 기가 꺾이지 않는다. 동그란 눈동자로 똑바로 쏘아보며,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오늘 아침에, 엄마가 일어났을 때, 하반신을 완전히 벗고 있던데?”

또 화제가 바뀐다. 카즈하루는 내심 뜨끔했다. 어머니의 속옷을 전부 벗긴 사람은, 자신이었다.

“왜 벗고 있냐고 내가 물으니까, 자는 사이에 자기가 벗었다고, 엄마가 변명을 하기는 했는데.”

“실제로도 어머니는 꽤 취해서 왔으니까. 술김에 이상한 짓을 한 거겠지.”

“하지만 내가 방에 들어왔을 때, 오빠가 자고 있는 엄마 발치에 있는 걸 봤거든.”

‘봐, 봐버린 거야?’

여동생의 지적에 카즈하루의 긴장이 단숨에 뛰어오른다. 식은땀이 등줄기에서 배어나왔다.

“내가 이불에 들어갔을 때는, 엄마가 새하얀 엉덩이를 다 드러내놓고 있었어. 오빠, 그때 무슨 짓을 한 거야?”

여동생의 반짝이는 두 눈은 고양이의 눈 같았다. 귀여움 속에 호기심과 즐거움을 담아서, 오빠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

“……아, 아무 짓도, 안 했어.”

긴 시간을 두고, 카즈하루는 목소리를 짜냈다. 목이 말랐다. 침을 꿀꺽 삼켰다. 코타츠 안에서 여동생의 손이 움직였다. 손목을 누르고 있는 카즈하루의 손이 떨어진다.

“아, 으윽.”

운동복 위에서 카즈하루의 사타구니를 만지기 시작했다. 카즈하루는 작게 신음했다. 부드러운 운동복 천은 여동생의 손가락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오빠가, 엄마 스커트를 벗겼지?”

여동생의 손끝이 귀두 뒷부분을 눌렀다. 긴 살 막대기가 위를 보며 움찔거렸다. 의지만으로는 소용없다. 자극에 반응해서 제멋대로 페니스에 힘이 들어간다.

“그, 그래……. 하지만 어머니가 부탁했으니까.”

“호오. 부탁 받았구나. 그럼, 팬티스타킹도?”

“응. 벗겨달라고 말했어.”

“팬티도?”

미유키는 죄를 규탄하는 검사처럼 연달아서 질문을 해온다.

“패, 팬티는…… 그러니까.”

그 뒤부터는 욕망에 휘둘려서 한 행동이었다. 카즈하루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꼬리를 흐렸다. 궁지에 몰린 오빠의 반응을 보고, 여동생이 확신했다는 듯 눈꼬리를 내렸다.

“역시 오빠가 엄마 팬티를, 훔쳤구나.”

“안 훔쳤어. ……돌려줬으니까.”

“돌려줬다고 하기보다 침대에 떨어져 있는 걸, 엄마가 주워 입은 거잖아?”

운동복 바지의 허리춤을 끌어당기더니, 그 틈으로 여동생이 손을 넣는다.

“앗, 기다려.”

카즈하루는 소리쳤다. 속옷을 들어 올리고 여동생의 손가락이 직접 만지고 있었다. 따뜻한 손가락이 귀두를 집는다. 고개를 쳐든 살 기둥이 떨었다.

“정말이네. 오빠 것 딱딱해졌어. 오늘 하루 종일, 이랬던 거야?”

죄악감을 품은 카즈하루는 막무가내인 여동생에게 저항할 수 없었다. 입을 꽉 다물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응? 가르쳐줘.”

여동생의 손가락이 귀두를 꽉 감싸자, 손끝이 오줌 구멍에 닿았다. 여성의 부드러운 손이 성기를 만지작거리는 감촉은 상상 이상이었다. 카즈하루는 허리를 빼며 신음했다. 좌식의자의 등받이가 흔들린다.

“섰다가 죽었다가를 반복했어. 자극적인 생각을 하면 자꾸 발기하니까.”

카즈하루는 작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힘들었겠네.”

정직한 오빠를 칭찬하듯, 미유키가 동정 어린 목소리를 흘렸다. 사타구니에 찔러진 여동생의 손은 귀두부터 잘록한 곳의 뒤쪽까지 따라 내려갔다.

“좀 뾰족하네. 이런 모양이구나. 미끌미끌하기도 하고. 엄마한테 야한 짓을 한 뒤부터 불끈불끈했던 거야?”

여동생이 핵심을 정확하게 짚는다. 카즈하루는 죄를 인정하듯 수긍했다.

“뭐, 그럴지도.”

“흠. 오빠는 엄마를…….”

소녀의 손이 밑동 쪽으로 내려가다가 막대기의 중간 정도에서 감겨들었다.

‘쥔다.’

“오빠, 역시 큰데.”

미유키가 귓가에서 숨을 후우 불어넣는다.

“이, 이제 됐지? 남자의 크기나 모양 같은 건 AV를 보면 대강 알 수 있잖아.”

“나, 본 적 없어.”

여동생은 좀 놀랐다는 투로 말한다.

“없어? 한 번도?”

“응. 오빠, 야한 동영상 같은 것 가지고 있어?”

여동생이 묻는다. 카즈하루가 대답을 못하고 있자, 사타구니의 손가락이 재촉하듯 미끄러진다. 쿠퍼액이 흘러내린 페니스의 표면을 가녀린 손가락이 훑고 있었다.

“……가, 가지고 있어. 노트북 안에 들었어. 평범한 남성이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는 거니까.”

스스로 함정에 빠진 것 같다는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카즈하루는 대답했다.

“호오, 이 안에 숨겨둔 거구나. 보고 싶은데.”

미유키가 코타츠 테이블 위의 노트북으로 시선을 흘끔 돌리며 말한다. 발기를 쥔 손은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카즈하루는 부드러운 마찰 자극에 헐떡이면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여동생을 봤다.

‘남자를 기쁘게 하는 방법, 제대로 알고 있잖아?’

“지, 지금?”

“응. 좋은 기회잖아. 오빠가 한 짓, 전부 다 엄마에게는 비밀로 해줄 테니까, 알았지?”

‘엄마에게는 비밀’이라는 한마디는, 현재의 카즈하루를 속박할 수 있는 최강의 말이었다.

‘여동생 말에 복종해야 한다니…….’

카즈하루는 노트북을 열고 전원을 켰다. 여동생이 귓가에서 “후후.” 하고 웃음 짓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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