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화 (10/26)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이모를 지켜주기로~ 이모의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왜 눈물

을 보였을까? 불쌍해보였다는 생각이 들었던것같네요. 조심 조심 또 조심해서 이모

옆에 계속 있고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룻밤에 세 번의 떡을 쳤던 저는 당연히 아침에 못일어났고 또한

엄마의 잔소리가 날아왔습니다. 근데 문득 엄마의 목소리가 무섭게 느껴집니다.옥탑방

안에 들어오실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말이죠. 재빨리 일어나 창문밖을 보니 엄마가 빨래

를 널고 계십니다. 휴~~

“엉~~일어났어! 새벽까지 공부했단말이야! 낮에는 더워서 잘 안돼! 밤이라도 돼야 시

원해지잖아! “

빨래를 널으시다가 째려보십니다. 전 밤새 공부해서 조금은 지쳐있다는 표정으로 응수

를 합니다. 그러자 엄마의 눈에 독기가 풀어집니다.

“응...그래도 여름에 늦게까지 자면 멍~하니 있게돼! 될수있으면 낮에 한숨자더라도 일

찍일어나!“

“응~~내가 널어줄까?”

“어여 씻고 밥먹어! 공부나 열심히 혀! 따라갈려면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돼! 형만큼 하

는건 바라지도 않는다. 밥은 먹고 살라믄 대학은 가야되잖아! 그러니깐 열심히 해봐!

한귀로 듣지말고....응!“

“네”

늘 똑같은 레퍼토리를 듣습니다. 저게 영어단어나 무슨 공식이었으면 바로 외워졌을텐

데~~ㅎ ==1편에서 어느분이 댓글로 체육전공해서 sky간게 소설이다! 라고 하셨던데

ㅎㅎㅎ전 지방대나왔습니다.전공도 이과쪽입니다.그것도 겨우 들어가서 겨우 졸업했습

니다.==혹시나 저 없는 사이에 방에 들어올까봐! 라디오를 켜놓고 책을 보는척합니다.

“언니 나오셨어요?”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서 보니 이모도 빨래들고 올라오네요.

“응...오늘은 늦었네! 승현이아빠는 자고?”

“네! 오늘 애들 오는날이라 애들 방좀 싹 치우느라고요!”

“그래! 이쪽에다 널어! 정현아! 내려가자! 어여 밥먹고 치워야 엄마도 나가지”

이모를 쳐다보니 등짝만 보입니다. 잽싸게 엄마의 팔뚝을 잡고 내려갔습니다. 언제

잡아봐도 참 힘세게 생긴 팔뚝같습니다.^-^ 

아마도 그날 오후엔가 이모네 애들이 돌아오고 저도 평상시에 다름없는 생활을 했던

것같네요...저녁즈음에 올림픽 성화가 시내를 지나간다고 꽤나 시끄러웠던 기억이 나네

요. 길거리에서 치어리더=그때는 뭐라 불렀는지?=들이 춤추는게 꽤나 흥미진진했던.ㅋ

이날 이후 며칠동안은 이모와 눈빛도 마주칠수 없었습니다. 애들 때문에 말이죠..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중에 알았지만 큰애가 놀러갔다와서 아팠던것 같습니다) 집을 자주 

비우셨습니다. 일주일이 지난후에야 이모가 아침먹고 올라가는 절 불러 세웠던것 같네

요. 절 부르시길래 흠칫 놀랬습니다..죄지은것도 없는데 말이죠..ㅋㅋ

“정현아! 이따가 승현이 공부좀 봐줄래? 방학이라고 너무 놀기만 하니깐 쫌 봐주라!”

전 흐뭇한 표정이죠.....이모 얼굴을 보며 방긋이 웃으며

“네! 저 위에 있으니깐 아무 때나 보내세요!”

이모도 살짝 미소를 띄워 보내줍니다.....(앙큼덩어리 같은니라고~~~ㅋㅋ)

“그래! 고마워! 이따 시원한거타서 갖다줄께! 못한다고 때리면 안된다!ㅎ”

이모의 표정을 보니 넘 즐겁습니다. 한동안 오전에 점심때까지 큰애랑 같이 공부하고

있으면 이모가 꼭 시원한 쥬스라던지 마실걸 가져오셨습니다..전 사랑이 가득담기 눈

빛을 날려보냈지만 이모는 그럴때면 째려봐서....헉!! 이모와 했던 약속이 있어놔서 

다시 맘을 잡았네요..그렇게 학교 개학때까지 정말 아무일도 없이 흘러갔습니다. 잠깐

의 눈빛교환만 한두번 했을뿐~~애들도 있고 또 아저씨도 주간에 근무했던터라 그리

했었던것 같아요!(주,야간 2주씩 교대근무 하셨던듯) 므흣한 상황을 기대하셨던분들에

게는 죄송하지만 정말로 별다른 일이 없이 개학을 맞았던것같네요==소설게시판이지만

제가 소설쓰는데는 재주가 없어서~·꾸벅 죄송합니다==아마도 이모와의 하룻밤에서 개

학때까지의 시간은 보름정도흘러던듯 하네요. 물론 그 시간동안 전 진짜로 자위를 딱 

끊었었습니다. 밤마다 하고싶은 생각이 있었지만~~참고 또 참았네요! 이모가 저번처

럼 새벽에 올라올수도 있겠다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던것도 사실이지만 이때 아저

씨가 주간 근무였던탓에 기대를 안했었네요. 가끔 우리아버지랑 저녁에 한잔씩 하셨거

든요. 학교가 개학하고 며칠을 바쁘게 지냈습니다. 학원갔다와서 부모님 오실때까지 

예전같으면 TV삼매경에 빠져있었을건데 그때는 속차렸는지 아래층에서 공부를 다 할

때입니다.(이때 안했으면 전 그나마 지방대도 구경못했을듯 싶네요 ㅋㅋ) 그런생활을

며칠 반복할 무렵...비가 낮부터 엄청나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태풍이었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평상시처럼 부모님이 오시길 기다리고있으면서 공부(?)하고있었드랬죠.

누가 들어오는가 싶어 내다봤더니 이모입니다.급 방긋 ^-^ 하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언니 아직 안들어오셨어?”

“네! 왜요 이모?”

“아니 할 애기가 있어서~~이따 엄마오시면 이모가 고맙다고 말좀 전해줘! 알았지?”

“네!”

속으로 외쳤습니다...이모 많이 참아서 오줌눌때 사리가 같이 나올라고 그래요!우~엉!

이모의 얼굴을 보며 깜찍한 표정지으며 웃음을 유발하자~~이모가 웃습니다.

“공부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열심히 해!”

그러면서 알듯 모를듯 표정을 지으면 웃는 표정을 저에게 선사합니다..웃지만 말고 

좀 만져주든지 아니면 자기야~~라고 해주던지 의 기대치에 한참 못미치는 표정을

남긴채 돌아가셨네요..얼마후 부모님 오시고 이모왔다고 말씀드렸더니 엄마의 웃음이

같이 보입니다..

“얼마나 된다고! 그래도 얘가 기본은 돼있네!”

라며 아버지와 애기를 나누십니다. 조금 듣고있자니 무슨 상황인줄 알게되었네요..

큰애가 아파서 병원비가 꽤 들어간모양이었는데 엄마가 잠깐 돈을 돌려주었다는 상황.

“우리 가게 나오라고 해서 일 좀 시킬까?”

라며 아버지와 애기하는데 아마도 아저씨의 벌이가 시원찮았음을 알수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만류섞인 말과 함께 바로 엄마의 돌직구가 함께 날아옵니다.

“너도 대학못가서 공장다니믄 저렇게 돈없어서 남들한테 아쉬운 소리한께 정신차리고

공부 똑바로해! 알았어?“

“네!(이기자)” 바짝 군기든 목소리로 우렁차게 대답했습니다.

“엄마! 비많이 오는데 저 그냥 옥상가서 공부하고 잘께요! 아침에 깨워줘요!”

“왜? 여기서 하지!”

“TV소리나구 집중안돼! 비올때는 옥상방이 빗소리도 좋구 집중 잘돼!”

“그래라! 그럼! 비오니깐 왔다갔다하지말고 먹을것도 같이 가꼬 올라가!”

“네~”

간식거리 챙겨들고 올라가서 빗소리와 함께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를 했드랬죠!

비오면 왠지 기분 가라앉으며 괜히 사색에 잠기며 고독을 즐겼던 청소년기의 시절이

었던것같네요. 아마도 비만오면 옥탑방에서 자는걸 꽤나 좋아했었습니다. 겨울에도

자곤 했었으니깐요!=엄마한테 기름값 아깝다고 등짝맞으면서까지도 즐겼습니다.=

밤새 굵은 빗방울 소리가 옥탑방 창문을 때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새곤 새곤 아주

잘자고있었습니다..새벽녁~~~ 제 침대 옆으로 눕는 기척이 느껴집니다. 새우잠을

즐기는 편이라 뒤에서 절 껴안은채 가만히 있네요. 사람이 기척이 느껴지자 자세를 

반대로 잡아보니 이모입니다. 절 보더니 손으로 쉿~~제 입에 갖다댑니다.아무말도

하지않고 바라만 보았습니다. 이모도 절 바라만 보고있네요. 침묵을 깨는건 이모네요.

“잘 참고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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