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재형은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시커먼 혐오감을 느꼈다. 그건 정말이지 조금의 진심도 담겨있지 않은 말이었다. 적어도 그 말을 직접 들은 재형이 느끼기에는 그러했다. 이런 쓰레기랑 친구랍시고 10년을 붙어 다녔다니.. 앞으로는 거리를 좀 둬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그 순간, 지금 본인 역시 그에게 동조하여 범죄나 다름없는 짓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뒤늦은 자각이 몰려왔다. 재형은 침대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기더니 누워있는 은채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진짜 이래도 될지 모르겠다.」 재형이 자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왜? 이제 와서 쫄았냐? 크크.」
질세라 재형의 시야에 끼어든 현택이 침대에 풀썩 앉으며 말했다. 그는 이내 누워있는 은채의 오른쪽 가슴을 움켜쥐며 재형을 향해 의기양양하게 웃어보였다.
「... ...」
그러나 재형은 여전히 망설여지는 듯 말없이 우두커니 서있을 뿐이었다.
현택은 그런 그에게 한심하다는 듯 시선을 한번 주고는 은채가 입고 있던 옷을 한 꺼풀씩 벗기기 시작했다. 자켓에 이어 V넥 티셔츠를 끌어올리자 그녀의 군살 없는 뽀얀 배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곧이어 하얀 브래지어로 감싸진 젖가슴이 튀어나왔다.
「히야.. 씨x년 젖통 봐라 진짜.」
숨이 멎을 것 같은 그 자태는 현택으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러더니 이내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듯 그녀의 등을 살피기 시작했다.
「진짜 75C네.. 근데 어째 이것도 작아 보이지 않냐? 이거 봐. 여기 삐져나온 것만 해도 어지간한 년들 가슴 일인분인데?」
현택은 컵 위에 잔뜩 삐져나온 은채의 젖무덤을 손가락으로 찌르며 말했다. 하지만 재형은 아무런 대꾸도 없이 그저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답답해서 숨이나 제대로 쉬겠어? 오빠가 편하게 해줄게. 크크.」
하지만 현택도 애초에 재형의 대답 따위를 기대하는 눈치는 아니었고, 연신 혼자 신이 난 듯 중얼거리며 끝내 은채의 브래지어마저 벗겨내고 말았다.
재형은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광경에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행여나 현택이 그 소리를 듣지는 않았는지 그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친구 여자친구의 젖가슴을 유린하는데 정신이 팔린 뒤였다. 그의 손과 그의 입술에 의해 일그러지는 그녀의 젖가슴은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눌린 브래지어자국이 선명했다.
‘츄릅- 츄르릅-’
게걸스럽게 그녀의 가슴을 탐하는 소리만이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은채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현택이 고개를 들었다. 입가에 번들거리는 침을 닦은 그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이야기했다.
「안할 거면 나 먼저 한다?」
재형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그의 의사에 동조했다.
「크크. 찢으면 안 되겠지?」
그는 못내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그녀의 검은 스타킹을 단숨에 끌어내렸다. 이제 그녀의 몸에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허리춤에 걸려있는 크림색 쉬폰 스커트와 작은 속옷 한 장이 전부였다.
「아참, 그렇지.」
현택은 무언가 생각난 듯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고 곧 그것을 그녀의 몸 구석구석 들이대기 시작했다.
「아.. 벗기기 전에도 좀 찍어둘걸..」
그는 아쉬운 듯 중얼거리면서도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그의 ‘작품’활동은 한껏 외설스러운 연출을 거듭하더니, 결국 가랑이를 활짝 벌린 채 오른쪽 발목에 겨우 속옷을 걸치고 있는 사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야 근데 보지 존나 깨끗한데? 수호새끼가 존나 해서 너덜너덜할 줄 알았는데..」
확실히 재형이 얼핏 보기에도 그녀의 음부는 그리 손을 타지 않은 듯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크크. 그 병신새끼 1년동안 대체 뭘 한 거지. 뭐 나야 땡큐지.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식해볼까?」
현택은 재형의 존재 따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 순식간에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 던졌다. 빳빳하게 서있는 그의 물건이 그가 지금 얼마만큼 흥분한 상태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은채의 몸 위에 자리를 잡은 현택이 그의 페니스를 슬그머니 그녀의 입구에 가져다댄 그때 재형이 그를 제지하고 나섰다.
「야, 콘돔은 끼고 해라.」
「아씨.. 꼭 해야 되냐?」 현택이 인상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덜컥 임신이라도 해버리면 답도 없다.」 재형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현택은 뭐라 구시렁거리면서도 순순히 일어나 자신의 가방에서 콘돔 3개를 꺼내더니 그 중 하나의 포장지를 뜯었다.
「흐흐. 내가 이 날을 위해 2주간 금딸을 했다고.」
「이제 됐냐?」 의기양양하게 콘돔을 착용한 페니스를 내보인 현택은 방금 전 미처 달성하지 못했던 것을 이루고자 침대 위로 뛰어 올라갔다. 하지만 전혀 젖어있지 않은 여자의 그곳은 생각보다 훨씬 더 완강하게 그의 침입을 거부하고 있었다.
「씨x.. 이게 왜 안 들어가..」
몇 차례 무리한 시도가 이어지자 은채의 얼굴이 고통으로 조금씩 일그러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면제와 과도한 알코올의 영향 탓인지 정신을 차릴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씨x 안 젖어서 그런가? 야동에서 보면 자면서 당해도 다 젖어오던데..」 마음만 앞선 나머지 한참을 허둥대던 현택이 재형의 눈치를 살피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어디 러브젤이라도 없나?」재형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침대 옆 서랍장을 열어보았다. 서랍장에 안타깝게도 비어있었으나 현택의 표정은 이미 무언가 생각난 듯 한껏 밝아진 뒤였다.
「카악- 퉤-」
그는 자신의 페니스에 난데없이 침을 뱉더니 아까보다 한결 여유로운 표정으로 그녀의 입구에 자신의 것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미친 놈, 그렇다고 가래를 뱉을 건 뭐냐?」 재형이 미간을 찌푸리며 핀잔을 줬다.
아닌 게 아니라 한 눈에 봐도 역겨운 그의 누런 가래가 은채의 비부를 더럽히고 있었다. 하지만 현택은 아까보다 훨씬 수월해진 움직임만으로 충분히 만족한 듯 집요하게 그의 페니스를 문지르고 있었고, 조금씩 그의 타액인지 애액인지 모를 것으로부터 찔꺽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현택은 그러한 변화를 놓치지 않았고 이번에야말로 삽입에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페니스를 쥔 채 천천히 허리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제대로 귀두부분이 진입한 것을 확인한 그는 잠시 깊게 숨을 내쉬더니 단숨에 그녀의 안 깊숙한 곳까지 자신의 분신을 밀어 넣었다.
현택은 자기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아까 겉으로 봤을 때도 생각보다 깨끗한 성기에 놀랐지만, 삽입에 성공한 지금 자신의 페니스를 압박하는 질의 조임은 그가 여태껏 경험한 어떤 여자도 비할 바가 아니었다.
「씨x.. 씨x..」
현택은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욕설을 내뱉으며 정신없이 허리를 움직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페니스를 뿌리까지 남김없이 그녀에게 밀어 넣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렇게 좋냐?」 그의 모습을 잠자코 지켜보던 재형이 물었다.
「헉..헉.. 씨x 뒤져. 구멍이.. 헉.. 진짜 존나 좁아..」 현택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
「수호 사이즈에 맞춰서 길들여졌으면 그럴 만도 하지.」
「흐흐.. 헉.. 그것도 그러네.. 흐흐..」
사실 현택의 물건도 크기에 있어서 특별히 남다를 것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일단 체구에서부터 수호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기에 실제로 페니스 역시 그에 비하면 그 두께나 길이에서 차이가 있기는 했다.
「휴우.. 이제 너 한 번 해야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