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내(22)
미스터 서가 사무실을 슬그머니 빠져 나가는 것이 창 너머로 눈에 들어 왔다.
오늘은 그를 따라 가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벌써 연 닷새째 였다.
그는 마치 중독증에 걸린 사람처럼 매일 나의 집을 찾고 있었다.
나도 역시 매일 그와 나의 아내의 정사 장면을 훔쳐보고 있었다.
그는 마치 걸신들린 사람처럼 방안에 들어 서자 마자 게걸스럽게 아내에게
달려 들곤 했었다.
아내도 젊고 건강한 남자가 자신을 탐닉하는 게 싫지 않은 모양인지 자신을
활짝 열어 젖히고는 그를 받아 내었다.
더 이상 계속 그를 응할 것인지에 대한 나의 의향을 묻지도 않았다.
나도 밤마다 아내의 몸을 요구했다.
아내도 나의 품에 안기며 아침 잠자리의 미스터 서에 대해 나의 귀에 말해 주었다.
아직도 남아 있는 끈적끈적한 미스터 서의 분비물을 느끼며 아내의 몸 속에
나를 쏟아 넣었다.
아내의 허벅다리 안쪽에 벌겋게 충혈된 흔적이 눈에 띄었다.
묻지는 안았지만 미스터 서가 그의 입술로 아내의 허벅지에 부벼댄 탓임이
짐작이 되었다.
역시 섹스할 때 나의 아내의 매력은 팽팽한 몸매와 남자의 물건을 쥐어 짜는
듯한 은밀한 동굴의 탄력이었다.
미스터 서의 경우 나의 아내의 성적 매력은 당연히 남의 여자라는 것이겠지만..
남의 여자... 유부녀...
그것은 상상만으로도 나를 쾌감의 극치에 이르게 한다.
이 이야기 초반부에서도 언급 했었지만, 서울에는 내 섹스 파트너가 있다.
그녀와는 대학때 부터 관계를 가져 왔고, 그녀가 결혼한 다음에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섹스를 즐겨 왔다.
지금도 서울에 출장 가면 예외 없이 매일 섹스를 즐기는 관계지만, 묘한 것은
그녀가 결혼한 후에 그녀와의 잠자리가 몇배는 더 만족스러웠다는 사실이다.
언젠가는 그녀를 따라 그녀의 집에 간적이 있었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매일 잠자는 이불 속에서 그녀의 벌거 벗은 몸을 빨아대고,
그녀의 남편이 잠드는 바로 그 부분에 그녀를 눕혀 놓고 나의 페니스를
그녀의 몸 속에 박아 대던 그 때의 그 쾌감이란..
내가 아마 변태인지도 모른 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러나 그렇다 한 들 상관이 없었다.
낮에 그녀의 집에서 섹스하는 도중 그녀의 남편에게 전화하도록 한 다음
그녀의 발가벗은 몸속에 사정하는 순간의 그 쾌감을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문득 미스터 서의 와이프가 머릿 속에 떠올랐다.
가느다란 종아리와 허리가 눈 앞에 보이는 듯 했다.
웃을 때 마다 살짝 파이는 보조개....
아, 그리고 언젠가 보았던 앞가슴이 파인 옷 안으로 보이던 크지는 않지만
오동통해 보이던 젖가슴...
우유빛 허벅다리를 따라 올라간 가상의 교차점을 흘끗 흘끗 쳐다보며,
도톰히 솟은 그녀의 음부가 보이는 듯한 착각에 흥분하던 그 때가 생각났다.
마침 오전에 회의가 있었다.
회의가 끝나고 점식식사 후 사무실에 들어오자 미스터 서가 내방으로 들어왔다.
평상시에는 항상 열어놓는 문이지만 그는 굳이 방문을 닫더니 의자에 앉았다.
딴 때 같았으면 내 의향을 물어보고 자리에 앉던 그였기에 내심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나의 벌거벗은 아내를 좌지우지 하던 조금전의 기분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일까?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나의 눈길을 피해 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후회하시는 건 아니죠?
사실은 저도 좀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근데, 고맙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는 나의 반응을 별로 기다리는 기색이 없이 다음 말을 이었다.
"저, 그래서 제 와이프를 생각했었습니다."
생각했었다니.. 생각한다는 건 나에게 자기 와이프를 준다는 얘기일테고,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다는 뜻이 아닌가?
그는 의아해 하는 나의 눈빛을 읽더니 문이 닫힌 걸 확인 하듯 문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계속했다.
그의 말은 다 듣고 난 나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 지 난감한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말은 이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