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13/23)

나의 아내 (13)

나는 아침 부터 저녁 약속을 위한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늘의 외출 준비는 화장하기, 입을 옷 고르기에 앞서 목욕하기가

우선이었기 때문이었다.

목욕을 하고 돌아오니 몸이 나른 해 졌다.

한잠 자고 일어 나니 얼굴이 오동통하니 피부가 한결 좋아 보였다.

나이가 삽십대 이다보니 이십대일 때와는 달리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얼굴이랑 모습이 달라 보인다.

오늘은 다른 날 보다도 더 신경이 쓰여 몸 가꾸기에 시간을 더 잡아 먹고 있었다.

여러 남자를 만나다 보니 오늘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에 가슴이

설레이기도 하고, 남자마다 다른 독특한 맛은 나를 더욱 흥분시킨다.

사실 이런 일을 시작하기 전에도 남자란게 다 같으리란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천차 만별일 줄은 몰랐었다.

우선 몸무게 부터 다르니 내 몸을 내려 누르는 압박감도 다른 것은 당연

하지만, 내 몸에 올라타서 힘을 주는 부분도 남자분에 따라 다르다.

어떤 분은 주로 하복부 그러니까 결합 부위에 온 힘을 집중시키는가 하면

다른 분은 나의 상체를 있는 힘을 다해 부여 잡고 그 대신 하복부는

천천히 움직인다.

어떤 분은 얌전히 내 위에 올라 타고 페니스를 나에게 삽입하고서는

천천히 하복부를 움직이며 자기의 페니스를 조여오는 압박감이라든지

질감을 음미하며, 야한 이야기를 속삭이기를 좋아 하는 타입도 있고,

반대로 상대에 대해서는 신경을 거의 안쓰는 듯 마치 거칠게 싸움하듯

삽입 그 자체에만 열중하는 분이 있다.

물론 위에 말한 것들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최고 일테지만,

그런 사람은 이때까지 나의 남편 이외에는 만나 본 적이 없다.

글쎄 앞으로 만날 수 있을 런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내가 특히 설레이는 이유는? 글쎄..나도 잘 모르겠다.

오늘 약속 시간은 6시 였다.

정확한 시간에 그가 문을 열고 나타 났다.

그는 웃음을 지으며 곧바로 나에게 다가왔다.

우리는 이미 낯이 익은 사이였다.

그는 나의 두번째 상대였던 주유소를 경영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반가운 듯 반색을 하며 내 앞에 앉았다.

"그 동안 잘 있었어요?"

그는 그 날밤의 나를 상기하려는 듯 나를 뚫어 지게 쳐다 보았다.

나는 굳이 그와 눈을 마주 치고 싶지 않아서 외면했다.

그런 내가 어색했는 지 차를 대충 마시자, 그는 나에게 시간이 되었으니

나가자고 했다.

나를 태운 차는 상계동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사실 이번에 또 만나 뵙기 위해서 남편되는 분 한테 사정 사정했지요.

남편 말씀이 제가 처음으로 부인과 두번째 만나는 사람이라면서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나와 주셔서."

그는 정말로 좋은 듯 싱글벙글 대었다.

남편에게서 전화를 받은 것은 2주전이 었다.

남편이 말하기를 지난 번 두번째 만났던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는 데

상당히 이색적인 제의를 하더라는 것이다.

그가 말하기를 자기 후배에게 나와 경험한 것을 얘기했더니,

엄청 흥분하면서 그걸 또 그의 부인에게 얘기했단다.

그의 부인 역시 충격적인 얘기에 놀랐고, 둘은 그 날밤 색다른 자극 속에서

섹스를 즐겼다고 했다.

결혼 한지 4년된 부부로 30이 갓 넘은 부부였는 데, 서로의 섹스에 대해

슬슬 권태기를 느낄 즈음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은 색다르게 섹스를 즐기는 방법을 생각해 내고 실행에

옮기기로 했단다.

그건 다름 아닌 그 후배 부부와 나, 그리고 그 주유소 사장 넷이서 같이

즐기는 것이었다.

주유소 사장의 부인을 끼워 넣는 방법도 있었지만, 솔직히 거의 60kg에

가까운 몸매와 그 얼굴로 자극적인 밤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주유소 사장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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