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23)

나의 아내(6)

그 동안 이 사이트에 대한 불만사항중 하나가 내가 올리는 글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그들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전혀 알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나의 e-mail 주소를 공개한 이래 불과 몇일동안 많은 의견들을 받았다.

지금까지 받은 e-mail은 약 30여건인데 나도 놀랄 정도의 호응(?)이었다.

물론 그 중에 대부분은 단지 나의 와이프를 공짜로 한번 먹어보자는게

결론이었지만서도....

또한 mail을 보내주신 분들의 많은 의문사항중 하나가 내 글의 사실여부였다.

다시 한번 확언하지만 90% 이상 진실, 진짜이다.

단지 몇군데 가공한 곳이 있었는데, 예를들면 내 아내가 나의 전화 한통에

나의 계획에 동의한 것으로 썼었지만, 세상에 그런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거의 1주일을 설득했다.

단지 이야기 진행의 군더더기를 없애기 위해 그렇게 서술했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이때까지 글이라곤 써본일이 없다.

따라서 나의 문체도 묘사력도 상당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반응이 좋은(?) 이유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글을

쓰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야기를 계속할까 한다.

나의 아내의 다음 상대는 경상도에서 컴퓨터 가게를 하는30대 중반의 남자였다.

그 분은 내가 요청하자 나의 와이프와의 경험담을 글로 보내왔다.

내가 아주 솔직하고 현장감이 넘치는 글을 부탁하자 그렇게 해 줬다.

이 글을 읽고 나도 너무나 흥분했었다.

거의 그대로 옮겨 적는다.

(세 번째 남자의 글)

처음엔 별 미친놈 다 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잠자리에 들어서도 아까 본 글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와이프를 등지고 누워 마스터베이션을 하면서 별별 상상을 했다.

그 사람의 아내를 만나 잠자리를 갖는 상상, 나도 나의 아내를 딴 놈에게

팔아버리는 상상....

잠자리를 설친 나는 아침 출근하자 마자 나의 연락처를 사이트에 올렸다.

[ 당신의 아내를 극진히 아껴 드리겠습니다.

저는 지금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35세의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

반신 반의 하면서 글을 올린 그날로 전화가 왔다.

다소 얌전한 목소리의 남자였는데 조심스럽게 나에 대해 여러가지를 물었다.

무척 신중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지금 진행되는 일에 확실한 결과가 있을거라는 기분이 들었다.

몸이 감기 걸린 것처럼 떨려 왔다.

저쪽도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목소리였다.

우리는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

오는 토요일 저녁 6시, 비원 앞 수은회관 근처에 있는 커피샵이었다.

나는 아내에게 갑자기 서울로 출장을 가야한다고 이야기하고

근 일주일동안 금욕기간에 들어 갔다.

하긴 이일이 아니더라도 요 몇년간 나는 와이프와  섹스에 있어서는

이미 소원해진 상태였다.

결혼한지 10년이 넘은 지금 나는 아내와의 섹스에서 더이상 흥분과

쾌감을 느끼지 못한다.

한마디로 식상한 상태이다. 더 이상 머리를 지끈하게 만드는 쾌감과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흥분이 없다.

아내와의 섹스를 갖는 빈도는 한달에 한번 정도였고 그나마 거를때도 있었다.

드디어 대망의 그날이 왔다.

아침에 목욕을 갔다 와서 한숨을 잔 다음 차를 서울로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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