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23)

나의 아내(3)

나는 흥분이 되어 일이 손이 잡히지 않았다.

여기 시간 내일 새벽 4시면 그 둘은 서울에서 만나고 있을 것이었다.

간단히 차를 마신 다음 그 녀석은 허둥지둥 내 아내를 여관으로 끌고가겠지?

나는 그녀(내 현지 파트너)를 불러내었다.

애가 아파 시간이 없다는 그녀를 억지로 나오게 했다.

만나자 마자 그녀와 호텔로 들어 갔다.

허겁지겁 그녀를 탐닉하는 나를 받아주며 그녀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자기, 왜 이렇게 서둘러?"

나는 대답도 않고 나의 아내가 즐기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녀 위에 올라

타고 내 몸을 삽입했다.

너무나 흥분되어 곧 사정이 되어 버렸다.

그녀는 약간 서운한 듯이 나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일어나자 마자 서울로 전화를 했다.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 경이 었다

"어떻게 됐어?"라고 다짜고짜 물으려고 했으나 전화 신호만 갈 뿐,

아무도 받질 않았다.

하긴 그 연놈이 만난 지 겨우 서너 시간 밖에 안되었을 터이니까..

거의 한시간 간격으로 전화를 했다.

드디어 나의 아내가 전화를 받았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여보, 나 미안해서 어쩌지?" 아내가 아양을 부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했어?" 다급히 내가 물었다.

"...으..응"

"어땠어?"

"음.., 난 첫날이라 안 할려구 했는데.., 무섭기도 하고..

근데 그 남자가 막~."

"알았어" 하고 나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화가난게 아니었다.

나는 전화번호를 뒤져 방금 내 아내를 먹은 그 남자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졸린 듯한 목소리가 받았다.

"나, 오입니다"

"어이구, 안녕하십니까."

전화를 두손으로 무릎꿇고 받는듯한 모습이 상상될 정도로 그 녀석은

황송한 어조로 반색을 했다.

"어땠습니까?"

"제 생애 오늘같은 밤은 처음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자세히 얘기해 줄래요?"

"그러문요. 부인이 처음엔 버티길래 제가 좀 완력을 썼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옷을 벗길려는데 막으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남편 되시는 분한테 허락을 받은 몸 아닙니까?

그래서 부인을 침대에 쓰러뜨리고 덮쳤죠."

나는 엄청 흥분하고 있었고,

그 자도 말을 제대로 이을수 없을 정도로 흥분했다.

그는 지금 자기가 따먹은 여자의 남편에게 보고를 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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