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화 (25/29)

* * *

시간이 흘러 세리오트가 제정신을 차리고 로제스를 찾았다.

“아아, 로제스님!”

“응, 세리오트 누나, 정말 수고 많았어.”

“로제스님. 로제스님을 위하여 이런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로제스는 자신을 위하여 고통을 감내한 세리오트를 위해 진한 키스를 해 주었다.

쪼옥쪼옥~

혀와 혀가 서로 음탕하게 얼키면서 세리오트는 이제야 두 번째 노예 메이드 제례가 끝이 난 것을 알아챘다. 기나 긴 입맞춤이 끝나고 세리오트는 힘을 회복하여 일어난 다음 전신을 비추는 거울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무사히 양 유두와 클리토리스 그리고 음핵에 붙어있는 새하얀 상아와 진주가루가 합쳐져 만들어진 반지모양 피어스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한 세리오트는 왠지 모를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새하얀 상아와 진주가루가 합쳐져 만들어진 반지모양 피어스는 햇살에 빛나며 싱그럽고 음탕한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세리오트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은 듯 미소를 딧다가 쿠테일에게 말했다.

“쿠테일스승님. 제가 이런 모습이 되었으니 이제는 로제스님의 아기를 임신할 수 있는 것인가요?”

“그래, 이 저주의 피어싱이야 말로 누군가에게 속해 있다는 노예의 증표이니까 너와 로제스의 몸은 둘이지만 하나로 엮여있는 것이지.”

쿠테일은 그렇게 말하고는 갑자기 로제스의 엉덩이로 돌아가 한 손은 자지쪽으로 다른 한 손은 똥구멍으로 향하여 로제스를 자극했다.

“으윽!”

안 그래도 세리오트에게 피어싱을 하는 과정에서 부풀어 오른 자지가 쿠테일의 손놀림에 더더욱 크게 힘을 찾았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로제스를 자극하면 너에게도 반응이 오지.”

그 말과 함께 로제스의 자지가 커지먼서 세리오트의 몸에 달린 저주의 피어싱도 반응했다.

찌잉~

미세한 떨림과 함께 피어스는 세리오트의 양 유두와 대음순 그리고 음핵을 잘라낼듯이 조여왔다.

“흐앙!”

갑작스런 피어스의 조임에 세리오트는 성감대를 자극받으며 살짝 가버렸다. 특히나 특대유방에 달린 유두의 피어스 사이에서 미세하게 모유가 실처럼 흘러나왔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 저주의 피어싱은 주인의 성욕을 캐치하는데도 쓰이지. 이렇게 로제스가 성욕으로 자지를 발기하면 너의 피어스에도 자극이 간다는 것이지.”

“그... 렇군요.”

세리오트는 몰려오는 고통과 쾌감에 말을 간신히 이으며 유방과 털이 밀린 빽보지를 애무하며 달랬다. 그리고 자신에게 피어싱을 해 주기 위해 이제껏 성욕을 참아온 로제스를 유혹했다.

“로제스님. 피어싱이 완료된 로제스님의 기사에게 성은을 배풀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세리오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엉덩이를 로제스 쪽으로 내밀고 거울에 상체를 들이대어 고정시킨후 후배위 자세로 로제스를 불렀다. 그리고 그런 세리오트를 도와주기 위해 쿠테일이 나섰다.

“기왕 피어스를 했으니 이것의 용도를 알려주어야 재미있겠지?”

쿠테일은 그렇게 말하면서 후배위로 로제스의 자지를 받기 위해 준비중이던 세리오트에게 속삭였다.

“세리오트. 고통과 쾌감을 견디며 피어스의 양 고리를 잡아 당겨 보지구멍을 보여주며 번민하는 너의 얼굴과 보지구멍으로 로제스를 유혹해봐.”

쿠테일의 말에 세리오트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세리오트는 두 손을 엉덩이 쪽으로 향하더니 양 손가락을 대음순에 걸린 고리에 걸고 그대로 벌려 보지 구멍안을 보였다.

자신의 소중한 부분이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다는 피학감과 피어스를 잡아 당기면서 느껴지는 고통으로 세리오트의 얼굴은 고통과 쾌락이 섞인 얼굴이 되었다. 세리오트는 그 얼굴로 뒤를 돌아 보며 로제스을 바라보았다.

“로제스님, 피어싱이 완료된 로제스님의 음탕한 기사의 보지속살을 맛 보아 주시겠습니까?”

세리오트의 자테와 외설적인 얼굴로 유혹의 말을 들은 로제스는 성난황소과 같이 흥분하며 자지를 용두질 치며 세리오트에게 다가갔다.

“물론이지. 당장 그 피어싱 된 씹보지를 쑤셔줄께! 누나!”

이제껏 세리오트를 피어싱하면서 많이 참았는지 로제스의 자지는 계속 껄덕거리며 쿠퍼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이미 세리오트 자신의 손으로 피어싱된 대음순을 한껏 벌렸기에 보지구멍을 쑤셔넣기에 딱 좋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로제스는 그대로 자지를 세리오트의 보지구멍안에 집어 넣었다.

쑤욱~ 찔걱~

미리 달구어진 자지가 단 숨에 보지동굴을 헤집으며 자궁구에 닿을 때까지 좆을 쑤셔넣은 로제스는 세리오트의 매끄럽고 아름다운 허리를 두 손으로 잡고 본격적으로 좆질을 시작했다.

찔걱~ 찔걱~ 찔걱~

“흐앙흐앙! 로제스님! 깊습니다. 로제스님의 자지가 깊숙이...“

로제스의 허리가 세리오트의 찰진 엉덩이와 만나면서 떡치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왔다. 로제스는 흐트러진 숨이 담긴 콧김을 뿜으며 음탕하게 개조된 세리오트의 보지를 탐닉했다. 그래도 무언가가 모자란지 로제스는 허리를 피스톤질 하며 두 사람의 섹스를 지켜보고 있던 쿠테일과 에리나에게 말했다.

“쿠테일. 똥구멍 좀 빨아줘. 에리나는 나에게 키스하고.“

“후후후, 이제는 정말 능숙해 졌네.”

“저... 정말이지. 색골멍멍이는 참...”

부끄러워하는 에리나와 그윽한 미소를 짓던 쿠테일이 로제스의 요구에 맞췄다.

“흠흠, 할짝할짝.”

“후으으으음~ 츄릅츄릅.”

쿠테일이 로제스의 엉덩이를 힘껏 벌린다음 혀를 길게 늘여뜨려 로제스의 똥구멍을 탐하였고, 에리나는 열심히 세리오트의 구멍에 좆질을 하던 로제스의 얼굴을 돌려 농밀한 딥키스를 해 주었다. 그러던 도중 로제스의 건강하게 발기한 자지를 받아드리던 세리오트는 유두와 클리토리스 음핵에서 느껴지는 조임에 더더욱 제정신을 잃으며 암컷의 본능대로 로제스의 자지를 쪼여대며 정액을 갈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로... 로제스님! 로제스님! 흐앙흐앙!”

그때 로제스는 손을 앞으로 뻗어 세리오트의 특대유방을 주무르면서 손가락으로 피어싱된 유두의 고리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살짝 함몰되었지만 피어스 때문에 조금 나와있던 세리오트의 유두가 다시 완전히 송곳모양처럼 나오면서 모유를 뿜어냈다.

찌익~찌이익~

“흐아아아앙!!”

음핵만큼이나 민감한 세리오트의 유두가 로제스의 손가락에 의해 피어스가 잡아당겨지며 유두가 끊어질듯이 늘어났다. 세리오트는 양 유두가 찢어질것 같은 고통을 느꼈지만 모유를 뿜어내며 고통을 쾌감으로 반전시켰다. 네 사람의 짐승같은 4P섹스가 어느정도 무르익자 로제스는 세리오트의 몸을 일으켜세워 입위체위로 만든 다음 정면에 있는 전신거울에 세리오트를 누르듯 압박하였다. 그러자 세리오트의 유방이 탄력있게 일그러지며 모유가 거울을 타고 흘러내렸다. 세리오트는 얼굴을 거울에 기대로 이제 곳 로제스의 사정이 시작되리라는 것을 느꼈다.

“누나. 이제 쌀것 같으니까 내 좆물을 잘 받아봐. 그래야 이 매끄러운 배가 임신해서 부풀어 오를 테니까.”

로제스가 세리오트의 배를 어루 만지며 자지를 깊숙이 밀어 내자 세리오트는 발정난 암케마냥 헐떡거였다.

“네, 네에~ 로제스님. 로제스님의 고귀하신 좆물을 저의 자궁에 부어 주십시오. 한 방울도 남김없이 받아내어 임신하겠습니다.”

세리오트의 음탕한 말을 들은 로제스는 발동이 걸린듯 더욱 좆질에 박차를 가했다. 아래에서 로제스의 똥구멍을 빨고 있던 쿠테일도 혀를 집어넣어 로제스의 전립선을 자극하였고, 에리나도 쿠테일처럼 무릎을 꿇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로제스의 불알을 물고 혀로 굴리며 애무했다. 똥구멍과 불알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감촉과 세리오트의 보지속살을 휘젓는 자지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하나가 되어 로제스를 거대한 사정의 폭풍으로 밀어넣었다.

순간 로제스는 자지의 귀두를 세리오트의 자궁안으로 칩입시킨후 자궁벽을 긇으며 외쳤다.

“자! 싼다! 세리오트 누나! 임신해라아앗!!!”

“꺄아아아아아앙!!!”

뷰륵뷰륵뷰륵뷰륵뷰륵~~

대량의 정액의 파도가 밀물같이 세리오트의 자궁으로 밀려들며 빈 틈을 곳곳히 채우기 시작한다. 게다가 쿠테일과 에리나의 원조가 더더욱 사정감을 부채질하며 로제스는 몸을 벌벌 떨며 우왁스럽게 세리오트의 유방을 터뜨릴듯이 부여잡으며 자지를 더더욱 밀어넣는다.

세리오트도 암컷의 본능에 따라 보지안을 진동시키며 로제스의 불알안의 좆물을 고갈시킬기세로 빨아드렸다. 과연 수련을 하는 기사답게 보지조임도 맛이 좋아 로제스의 사정감에 보템이 되 주었다.

그렇게 짐승같은 사정이 서서히 끝이 나려 하자 로제스와 세리오트 두사람은 쓰러지듯 바닥에 주저 않았다. 하지만 쿠테일이 로제스의 똥구멍에 여전히 혀를 집어 넣은 채 전립선을 애무하는 것과 에리나가 로제스의 불알을 애무하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후후후...”

“흐으응...”

쿠테일은 두 사람의 섹스를 지켜보는 것이 만족스러웠는지 만족의 웃음을 보였고, 에리나는 두 사람의 짐승같은 섹스에 물이 오른듯 보지에서 꿀물을 흘리며 신음을 냈다.

잠시 후 숨을 고르고 정액이 떨어지지 않도록 좆을 쑤셔넣은 채로 세리오트를 후배위에서 굴곡위 체위로 바꾼다음 좆을 빼내었다.

꿀럭!

하지만 워낙에 싸지른 좆물이 많은지 덩어리진 특농좆물젤리가 꾸역꾸력 흘러 나왔다. 아무래도 세리오트는 짐승같은 섹스의 여운으로 정신을 못차리고 보지에 힘을 주는 것을 잊은 모양이다. 세리오트의 그런 흐트러진 치태를 지켜본 로제스는 심술궂은 얼굴을 하고 세리오트의 음핵에 달린 피어스를 사정없지 잡아당겼다.

쭈욱~

“흐꺄아아아악!!”

순간 음핵이 잘려가갈것 같은 고통과 쾌감을 느낀 세리오트는 몸을 긴장시켜며 보지를 움찔거리자 흘러 나오던 좆물의 양이 줄어들었다. 세리오트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로제스에게 말했다.

“로제스님. 죄송합니다. 로제스님의 소중한 아기의 씨를...”

“하하, 그러니까 긴장을 풀지 말라고 누나. 내가 꼭 임신시킬테니까.”

로제스의 장난스런 말투로 세리오트는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로제스님. 반드시 한 달 내에 로제스님의 좆물을 받아 반드시 임신해 보이겠습니다.”

“응.”

세리오트의 다짐을 들은 로제스는 만족한듯이 자지를 에리나에게 청소페라 시키며 섹스의 후희를 즐겼다. 쿠테일 역시 세리오트의 보지에서 흘러나와 똥구멍을 거쳐 바닥에 떨어진 좆물을 핥아 먹으며 그 맛을 음미하였다.

불끈!

에리나에게 청소페라를 받으면서 다시 자지를 발기한 로제스는 다시한번 세리오트의 구멍을 맛보기 위해 세리오트를 굴곡위 체위로 만들었다.

“자, 그러면 피어싱이 된 음탕한 노예 메이드의 똥구멍을 한번 먹어볼까?”

그 말에 세리오트는 보지안의 정액이 흘러 내리지 않게 꽉 조이면서 양 손을 엉덩이 쪽으로 하며 똥구멍을 한 껏 벌려 보았다.

“네, 로제스님. 부디 피어싱이 완료된 당신의 노예 메이드에게 소중한 좆물을 흘려버린 벌을 내려주세요. 용서없이 똥구멍을 괴롭혀주세요.”

세리오트의 음탕한 유혹의 말을 들은 로제스는 껄덕거리는 자지를 용두질하며 세리오트의 똥구멍을 맛 볼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에리나와 쿠테일 두 사람도 로제스의 섹스를 보조할 준비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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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미수정...)

많이 늦었습니다. 스토리 흐름을 짜는데 많이 걸리더군요.

어찌어찌 흐름을 잡고 글을 쓰려고 하니까 이번에는 인터넷이 돌아가셔서(토요일에 돌아가셔서 월요일에 고친...) 간신히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늦어서 많이 죄송합니다. ㅠㅠ

그런데 요즘 판타지 카테고리의 글들이 많이 늘어났더군요. 뭐 판타지 야설을 쓰는 입장에서 기분 좋기도 하고 자극이 되기도 하고 합니다. ㅎㅎ 앞으로 판타지 야설이 타야설만큼 비주류에서 주류가 되었으면 좋겠군요.

* * *

뿌우우우우~~

뱃고동 소리가 울려 퍼지는 아르트제 제국의 항구도시 디테스. 이곳에 동방의 쥬판에서 제국과의 교류를 위해 사절단이 도착해 있다는 소식을 들은 로제스는, 황제의 명을 받아 그들을 맞이하러 갔다. 분명 스승 데피로드의 말에 의하면 지금 도착한 사절단 일행 안에는 아키히메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로제스는 마음이 들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사절단이 머물고 있는 곳이 어디라고 했어?”

같이 로제스를 따라온 에리나가 능숙하게 말을 몰아 로제스의 옆에 붙어 서서 말을 했다.

“음, 그러니까 미리 제국의 외교단이 와 이 항구도시 디테스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서 깊은 고급여관에 사절단을 묵게 했다고 들었는데.”

“맞습니다. 아마 두테르 백작이 외교담당이니 먼저 가 있을 것입니다.”

세리오트도 옆으로 말을 몰아 로제스의 말에 덧붙였다. 그러자 녹색로브로 전신을 뒤집어 쓴 쿠테일이 두테르 백작의 모습을 떠올렸다.

“두테르 백작이라면 뚱뚱하고 매일 이마에 땀을 흘리며 열심히 뛰어다니는 그 사람인가?”

“맞아, 항상 기가 약해보이는 처진 눈꼬리에 실눈처럼 보이는 그 사람이야.”

제국이 워낙 땅덩어리가 넓고 전쟁이 끝난 후 여러 나라와 외교활동을 하고 있는 지라, 두테르 백작의 하루하루는 항상 정신없이 흘러갔다. 신기하게도 그렇게나 뛰어 다니는 데도 왜 살이 빠지지 않고 언제나 풍만한 뱃살을 출렁거리나 하는 것은 황궁내의 미스터리 중 하나였다.

‘그나저나 조금 있으면 그 인형 같은 흑발의 미소녀 공주님을 직접 눈으로 볼 수가 있겠구나?“

로제스는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드디어 쥬판의 사절단들이 묵고 있다는 곳으로 향하였다.

* * *

잠시 후, 눈앞에 화려하면서도 절대 천박하지 않고 고풍스러운 품격을 나타내는 외장의 멋진 고급여관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상하게 주변이 조금 시끄러운 것 같다.

“무슨 일이지?”

로제스가 혼잣말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에리나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며 외쳤다.

“로제스. 저거 봐.”

그 말에 로제스는 에리나가 가리킨 방향을 쳐다보자 그 곳에는 항구도시 디테스의 치안경비대가 우르르 몰려 있었다. 그들은 여관 입구에 진을 치고 서 있었으며 두터운 방패를 서로 연결해 진형을 짠 다음에 누군가를 압박하고 있었다.

“후리야야야야압!!”

쩌엉~~

그리고 그 누군가의 목소리로 들리는 남자의 기합소리가 들리자 순간 방패진형으로 천천히 전진하던 치안경비대의 진영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마치 물길이 갈라지듯 경비대들이 나가떨어지자 로제스들은 혼자서 경비대들을 제압한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남자는 험상궂은 얼굴에 대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덩치가 크고 온몸이 근육질로 울퉁불퉁했다. 아마도 마초남의 대명사인 근육남 그래드와 비교해도 절대로 뒤처지지 않을 위압감이었다. 남자의 손에는 두 자루의 거대한 할버트(도끼창)가 들려 있었는데 아마 그것들로 경비대의 방패를 내리쳐 제압한 것이다. 그 증거로 경비대의 무쇠방패가 마치 놋쇠로 된 냄비가 찌그러지듯 되어버렸다.

“대단한데, 저 인간. 그런데 무슨 일이지?”

그때 경비대의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 급하게 로제스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실례합니다만 차고 계신 황궁의 견장을 보아 황태자 저하이신것 같은데 맞으신지요?”

“네, 제가 황태자인데 무슨 일인가요?”

로제스가 순순히 정체를 시인하자 경비대의 리더는 황급히 무릎을 꿇고 예를 표하며 말했다.

“황태자 저하. 큰 일이 났습니다. 정체불명의 무리들이 갑자기 사절단이 있는 이곳을 습격하였습니다. 저 놈들의 대부분의 일행이 벌써 저 고급여관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저 남자가 입구에 남아 저희가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아키히메님과 두테르 백작님도 안에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뚱뚱한 외모에 성격 좋고 유능한 제국의 외교관인 두테르 백작과 자신이 너무나도 보고 싶어 했던 이국의 왕녀 아키히메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을 들은 로제스의 표정이 진지하게 변했다. 먼저 로제스는 여관으로 들어갈 길을 막고 있는 거한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거대한 할버트를 빙빙 휘두르며 새로이 등장한 로제스들을 견제하고 있었는데 덩치와 큰 무기를 들고 있으면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저런 무식한 무기를 들고 틈이 생기지 않다니, 제국 내에 저런 고수가 있었나?’

그때 옆에 있던 세리오트가 나서서 말했다.

“로제스님. 저 남자는 제가 막을 테니 로제스님과 에리나님은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빨리 들어가지 않으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위험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로제스는 세리오트의 실력을 믿고 이곳을 맡기기로 했다.

“알았어. 누나, 무리하지 말고 내가 안에 있는 사람들을 구할 때 까지 버텨달라고. 가자, 에리나.”

“OK.”

대강 작전을 짠 다음 두 사람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세리오트가 마법검 아이시클소드를 들고 거한의 무사에게 달려들었다.

* * *

거한의 남자는 더 이상 자기에게 달려드는 무리가 없자 여관의 정문으로 돌아가 철통같은 자세로 문을 지켰다. 마치 거대한 절벽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위압감을 뿜어내는 남자에게 도시의 경비대원들은 다가서지를 못했다.

"이곳에 있는 무사들은 고작 이것밖에 실력이 되지 않는 것인가? 제국의 경비대라는 놈들이 정말이지 한심하구나."

그때 어디선가 번개 같은 움직임으로 남자에게 다가오는 누군가가 있었다. 그 기세가 범상치 않음을 느낀 남자는 서둘러 손에 든 두 자루의 할버트로 십자자세를 하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채챙.

병기와 병기가 부딪치면서 날카로운 쇳소리가 나면서 거대한 남자의 체구가 살짝 뒤로 밀렸다.

"웬 놈이냐?"

남자는 갑작스러운 기습에 충분히 대응하여 방어 자세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한 수 밀리자, 당황하며 습격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자신을 습격한 이는 신비로운 은발의 여기사였다. 세리오트는 자신의 병기인 아이시클소드로 남자를 압박해 나가면서 외쳤다.

"지금입니다, 로제스님, 에리나님."

"알았어! 간다!"

세리오트의 외침에 로제스와 에리나는 남자의 옆을 지나쳐가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어림없다."

하지만 남자는 순간적으로 괴력을 발휘하여 세리오트와 대치상태를 풀고 양 옆으로 할버트를 휘둘렀다.

부우웅~

무시무시한 바람이 일며 거대한 할버트들이 로제스와 에리나를 덮쳤지만 로제스는 수평으로 날아오는 할버트를 밑으로 깊숙이 숙여 미꾸라지 같은 유연성을 발휘해 피해냈다.

"어이쿠!"

그리고 에리나는 마법을 써서 간단하게 할버트를 피해낸다.

"블링크."

에리나의 주문과 함께 에리나의 신형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남자의 등 뒤 50m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마법사들의 회피수단마법의 하나인 단거리 공간이동 주문을 발휘한 것이다,

"제기랄. 미꾸라지 같이 빠져나갔겠다!!"

너무나도 허무하게 공격이 허사로 들어가면서 두 사람을 여관 안으로 들여보내자 남자는 당황하며 두 사람을 쫓으려 하였지만 그것을 보고 있을 세리오트가 아니었다.

"하압!!"

거대한 대검을 이점으로 한 강력한 내려찍기로 남자를 공격하자 어쩔 수 없이 다시 방어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챙!

힘 싸움이로든 기술로든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생각한 남자였지만 세리오트는 상상외의 괴력을 발휘하며 남자를 몰아쳤다.

부웅부웅부웅~

'어디서 이런 실력을 가진 자가 나타난 거지? 게다가 여자가?'

남자는 질수 없다는 일념으로 양 손의 할버트를 교차시키며 휘둘러 세리오트의 공격에 대응했다. 시간이 지나자 남자는 세리오트의 공격에 침착하게 대응하며 세리오트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아무래도 세리오트의 습격으로 기세가 눌린 것을 회복한 것이다. 그런 사실을 들어보자면 남자는 상당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실력자이며 결코 세리오트의 밑이 아님이 분명하다.

'대단한 실력이군. 기습을 막은 것도 그렇고 나의 강공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다니...'

세리오트도 역시 속으로 남자의 실력에 감탄했다. 그때 남자가 나서서 물었다.

"한낱 여인의 몸으로 정말 엄청난 실력을 가졌군.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했으면 하는데."

남자는 세리오트의 무용에 감동한 듯 무사의 예를 차리며 이름을 물었다. 세리오트도 이 남자가 단순한 강도가 아님을 알고 견제자세를 취하며 간단하게 말했다.

"제니오니아 폰 세리오트. 로제스님의 기사다."

"리스본. 성따위는 없고 크림슨 블록 소속이다."

"크림슨 블록? 그것이 너희 조직의 이름인가?"

세리오트는 생소한 남자의 조직이름을 듣고 물었다. 그리고 남자가 말했다.

"그래. 우리는 붉은 마신 라이토노스님을 따르는 신도들이다."

* * *

한편, 거한의 남자 리스본의 농성을 뚫고 여관 안으로 들어온 로제스와 에리나는 서둘러 아키히메와 사절단을 찾기 시작했다.

"그 뚱뚱이 두테르 백작이라면 분명 이 여관에서 가장 고급인 방을 사절단에게 줬을 거야. 그 인간이 일 하나는 확실히 처리하니까."

"그렇다면 최상층에 있을 가망성이 있겠네?"

두 사람은 사절단들이 최상층의 스위트룸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곳으로 올라갈 방법을 궁리했다. 이 고급여관은 마도의 탑의 마법사들의 도움을 받아 증축된 건물이라서 최상층에 쉽게 갈수 있는 공간이동장치가 있었다. 그것을 이용하면 금방 최상층의 스위트룸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침입자들이 먼저 최상층을 점령하여 사절단을 인질로 잡았을 것이라 생각되어 공간이동장치를 이용하지는 않기로 했다. 때문에 계단을 이용하기로 한 두 사람은 서둘러서 최상층을 향해 발걸음을 향했다.

타닥타닥타닥~

이 고급 여관은 항구도시 디테스에서 가장 크고 유서 깊은 곳이라서 그런지 드물게 10층높이의 건물로서 지어졌다. 덕분에 로제스와 에리나는 신나게 발품을 팔며 올라가야 하게 생겼다. 로제스야 한 기사단의 기사단장로서 꾸준히 훈련을 해 왔기에 이런 계단쯤은 무리가 없었지만 본디 마법사였던 에리나는 숨을 헉헉 거리며 힘겹게 올라갔다. 그것을 보다 못한 로제스가 에리나에게 말했다.

"에리나, 힘들면 내가 업어줄까?"

"무... 무슨 소리야. 지금 한가하게 업어 준다는 소리나 하고. 됐어."

로제스의 말에 에리나는 얼굴을 붉히며 로제스의 호의를 거절했다. 안 그래도 심각한 상황인데 세리오트에게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던 에리나로선 세리오트의 활약에 자기도 힘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리나를 두고 볼 로제스가 아니었다. 로제스는 잠시 벽에 손을 집고 숨을 고르는 에리나를 갑작스럽게 달려들어 공주님 안기로 껴않고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바,바보 멍멍이! 나는 괜찮다니까?"

"하하, 그냥 내가 에리나를 이렇게 껴안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그런 줄 알라고. 어! 잠깐 발버둥 치면 움직이기 힘들어진다니까?"

에리나는 로제스의 품에 안기면서 고개를 푹 수그린 채 로제스의 말에 따랐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로제스는 급박한 상황임에도 마음이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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