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화 (19/29)

* * *

세리오트는 입고 있는 중갑을 벗어 던지고 로제스에게 향했다. 세리오트는 발큐리아스 기사단이 입고 있던 살색많은 슬링 비키니가 아니라 그냥 마상용 가죽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 가죽옷으로도 세리오트의 몸매가 얼마나 훌륭한지 로제스는 알게 되었다.

특히나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세리오트의 거대한 유방이었다. 저번에 봤을때도 그녀의 유방이 상당한 거유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옷을 벗은 모습을 직접 보니 그 크기가 짐작이 갔다. 아마도 평소에는 격렬한 기사활동을 위해 가슴을 압박해 놓았을 텐데도 저 정도 크기라면 도대체 얼마나 유방이 큰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로제스는 그렇게 세리오트의 갑옷을 벗은 자태를 보면서 가슴속의 욕망과 야망이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제야 할 마음이 생긴 건가?”

로제스가 묻자 세리오트가 답했다.

“물론이다. 하지만 확인해 볼 것이 있는데 만일 내가 이겼는데 너희들이 내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는 어떡할 거지?”

디레나의 말처럼 세리오트 역시 내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를 묻자 로제스가 말했다.

“그럴 줄 알고 준비한 것이 있지.”

그렇게 말하던 로제스는 쿠테일이 준 에메랄드의 소환반지를 내보이면서 쿠테일을 불렀다.

"쿠테일!“

번쩍!

그러자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아공간과 연결된 마법진이 생성되더니 그 안에서 기다란 녹발의 알몸의 미녀가 튀어나왔다. 바로 로제스와 계약을 맺은 서큐버스 쿠테일이었다.

쿠테일은 사뿐히 로제스의 곁으로 내려오더니 세리오트에게 말했다.

“안녕, 기사아가씨. 나는 쿠테일이라고 해. 방금 내기에 대한 약속이행껀에 대해서는 내가 말해줄게.”

그렇게 말한 쿠테일은 허공에 손을 내 저어 아공간에서 무언가의 가죽피를 꺼내어 놓았다.

“기사아가씨. 이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

쿠테일이 손에 든 가죽피를 팔랑거리며 흔들어보자 세리오트는 유심히 그 가죽피를 바라보다가 외쳤다.

“설마... 기가노스의 맹세?”

기가노스의 맹세, 전에 로제스가 에리나와 대결을 벌여 이기고 에리나를 노예 메이드로 만들 때 썼던 물건이다. 이 기가노스의 맹세에는 주술적인 힘이 깃들었기에 맹세를 한 당사자들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약속을 이행하도록 강제를 하도록 한다.

“정답, 아가씨는 제니오디 왕국의 왕녀이고 로제스는 아르트제 제국의 황태자지. 각자 신들의 아버지 기가노스의 피를 이어 받았으니 기가노스의 맹세는 문제없이 적용될 거야. 어때.”

쿠테일의 말을 들은 세리오트는 이제야 로제스의 말을 믿은 듯 결투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쿠테일의 주관하에 두 사람이 기가노스의 맹세에 두고 서약의식을 했다. 이로서 두 사람 중 누군가 이기게 된다면 진 사람은 이긴 사람의 요구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들어줘야 한다.

“이정도 까지 하면 알겠다. 로제스 황태자. 조금이라도 당신의 말을 의심한 것을 사과하지. 자 그럼 결투를 진행했으면 하는데.”

세리오트는 한시라도 빨리 결투를 시작하고 싶은지 마법검 아이시클 소드를 빼 들고 자세를 취했다.

“좋아, 그러면 흥미진진한 결투를 시작하자고.”

* * *

서로 간 거리를 재면서 탐색전을 하다가 먼저 선공한 것은 세리오트였다. 세리오트는 아이시클 소드를 들어 자세를 취한 후 아이시클 소드로 찌르기를 하였다.

샥~

무거운 중검이면서도 날카롭게 바람을 찢는 소리와 함께 들어온 아이시클 소드는 분명 위협적이었지만 로제스는 가볍게 몸을 틀어 피한 후에 바로 카운터로 검을 휘둘렀다.

챙! 챙! 챙!

세리오트는 빠르게 검을 회수해 로제스의 검을 막았지만, 로제스는 이어서 연격술로 검을 휘두르며 세리오트을 압박해 나갔다. 로제스가 들고 있는 검은 세리오트의 아이시클 소드와는 달리 그저 평범한 검이었다. 로제스가 직접 고른 검 답게 튼튼하면서도 유연한 제질의 강철로 만든 검이었지만 한 제국의 황태자가 들기에는 조금 없어 보이기도 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듯이 로제스는 뛰어난 검술로 검의 성능차이를 커버하면서 서서히 세리오트의 검격을 막아내며 승기를 잡아 나갔다.

‘역시 저 대검이 마법검으로서 무게에 대한 딜레이는 주지 않아도, 부피에 대한 딜레이까지 줄여주지는 않는 모양이군.’

세리오트의 마법검 아이시클 소드는 분명 소유주가 무게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마법이 걸려 있지만 어쨌거나 종류는 대검이었다. 대검은 검신의 길이도 길고 검의 면적도 높아서 다 수의 무언가를 파괴하기에는 효율이 좋지만 부피가 크기에 공기의 저항을 받아 휘두를 때 속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로제스가 가지고 있는 평범한 검은 한손검과 양손검을 병행하여 쓸 수 있는 바스타드 소드로서 일정한 길이에 일정한 면적의 검이었고, 로제스는 박투술을 이용한 검술을 익혔기에 검을 휘두를 때에는 쾌검술을 이용하여 검을 휘둘렀다.

비유를 하자면 세리오트는 가위바위보 게임을 할 때 모든 것을 감싸 파괴하는 ‘보’를 낸 상태이고 로제스는 날렵하게 하나만 파괴하는 ‘가위’를 낸 상태로 게임을 하고 있는 셈이었다.

한편, 양 쪽의 국가에 대한 운명이 걸려있는 대결을 알제르 기사단과 발큐리아스 기사단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보던 알제르 기사단 중 막내급의 단원이 대결을 지켜보던 중 같이 대결을 지켜보던 그래드에게 걱정스레 물었다.

“그래드 중단장님, 만일 로제스 저하가 지게 되면 어쩌지요?”

그러자 그래드는 무한한 신뢰가 담긴 말로 중얼거렸다.

“걱정하지마라. 절대로라는 말은 쓰면 안 되는 것이지만 대상이 로제스 저하이니 만큼 쓰겠다. 로제스 저하는 이긴다. 반드시...”

“그래. 저 로제스 황태자가 진다는 것은 솔직히 상상이 안가. 그리고 그것을 증명해 줄꺼다.”

옆에 같이 있던 딘저도 옆에서 두 사람의 결투준비를 지켜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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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 음...

간만에 두 편을 연달아 올렸건만 떡신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게 다 스토리진행을 위해서인 만큼 이해해 주시겠지요?^^ (이해 못하시겠다면 울겁니다...ㅠㅠ)

에리나편이 너무 짧게 끝이 난것이 마음에 안들어서 이번에는 길게 써 봤는데 생각으로 정한 양보다 더 많게 써버리게 되었군요. 덕분에 스토리가 질질 끌리는 느낌이...

판타지이니 만큼 기사단전에 대해 묘사해 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썼지만 역시 힘듭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일대일로 싸우는 이능력자 배틀물이라서 이런 집단전투묘사는 처음입니다.)

곧 있으면 세리오트가 함락될듯 하니 계속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

‘정말 엄청난 실력이군. 로제스 황태자. 과연 실력을 믿고 이런 괴상한 요구를 내보이며 결투를 신청할만하다.’

이렇게 신명나게 검을 휘둘러 본 것이 얼마만인가? 세리오트는 간만에 엇비슷한 실력을 지닌 상대를 만나 무인으로서 감동을 느꼈다. 여태껏 자신의 상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기껏해야 발큐리아스 뱅가드를 은퇴한 명예 기사들뿐이었다. 현역인 발큐리아스 기사단 내에서는 자신을 대적할 상대가 없었기에 항상 그런 점이 불만이었는데 오늘로서 로제스와 이렇게 검을 맞대보니 그런 불만은 예전에 사라지고 없었다. 로제스는 그 정도로 뛰어난 실력자였다.

하지만 세리오트는 계속 되는 공격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자 슬슬 초조해 지기 시작했다. 무게의 이점을 이용한 강력한 내려찍기도 로제스는 피하거나 기묘하게 흘리기 방어술로 수포로 돌아가고 로제스는 빠른 쾌검술과 박투술로 세리오트를 점점 궁지로 몰아갔다. 세리오트는 이제야 서로가 가진 무기의 상성과 검술의 스타일에서 불리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덧붙여 로제스의 실력이 절대로 자신의 아래가 아님을 감지했다.

‘하지만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어!’

“헉헉헉~”

“후우후우~”

여러 차례 합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동시에 잠시 떨어져 지친 듯이 숨을 헐떡였다.

‘이 짧은 휴식이 끝나고 다시 결투를 재개한다면 반드시 승기를 잡아야 해.’

세리오트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순수하게 검술 실력만으로 로제스를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즉 자신이 가진 아이시클 소드의 힘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기사로서 한명의 무인으로서 서로간의 결투에 순수한 자신의 힘이 아닌 마법의 힘을 빌린다는 것에 자책감이 들었지만 곧 그 생각은 접어 두기로 했다.

이 결투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발큐리아스 뱅가드 전 기사단원들의 운명이 걸려있다. 나아가 자신이 이길 경우 제니오디 왕국은 흉년의 위기에서 구제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비겁하고 자시고를 가릴 여유가 안 됐다.

꿀걱~

두 사람의 결투를 지켜보던 알제르 기사단과 발큐리아스 기사단은 두 사람의 흥미진진한 결투에 시선을 고정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발큐리아스 기사단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운명이 걸려있는 만큼 세리오트가 지게 된다면 큰일이다. 발큐리아스 기사단은 의외로 로제스가 분투하는 모습을 보고 초조해 했다.

“이제 많이 휴식을 취했으면 다시 시작해 볼까?”

세리오트가 마법검 아이시클 소드를 고쳐 잡으며 말하자 로제스 역시 세리오트와의 거리를 좁히면서 투지를 불태웠다. 로제스 입장에서도 이렇게나 스릴 있는 결투를 하는 것은 오래간만이었다. 역시나 자기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세리오트의 순수한 검 실력은 자신과 비등했으며 만일 세리오트가 대검이 아닌 자신과 같은 계열의 검과 검술을 사용했더라면 어쩌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때 세리오트가 아이시클 소드의 검신을 쓰다듬으면서 주문을 외쳤다.

“아이시클 소드! 모드 체인지! 프리징!”

그러자 마법검 아이시클 소드에서 푸른빛이 새어나오더니 검의 양쪽 검 날이 푸른색으로 물들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세리오트는 본격적인 공격을 알렸다.

“로제스 황태자. 무인간의 결투에서 이런 마법의 힘을 빌리게 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내기의 조건이 조건인 만큼 승리를 양보할 수 없는 점을 용서해다오.”

그 말과 함께 세리오트는 푸른 검 날의 아이시클 소드를 휘두르자 순간 검에서 차가운 냉기가 뿜어져 나오며 로제스를 습격했다.

“이크!”

순간 로제스는 육감을 통해 위험을 느끼고 자리를 피하자 로제스가 있던 자리에서 얼음기둥이 튀어나왔다. 만일 피하지 못했더라면 그대로 산채로 꼬치가 되었을 것이다. 로제스는 아이시클 소드의 힘이 들어남에도 여전히 여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 용서하고 자시고 할 것은 없어. 세리오트 누나.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지푸라기라도 잡아 이용해먹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니겠어?”

“그렇게 말해준다니 고맙군. 그러면 계속 해서 가겠다.”

세리오트는 재차 허공에 검을 휘두르며 돌격했는데 순간 로제스의 발아래에 차가운 기운이 서리더니 로제스가 신고 있는 신발을 로제스가 딛고 있는 땅과 함께 얼려버렸다.

“하앗!!”

회심의 기회가 찾아온 세리오트는 기합과 함께 한일(一)자로 로제스에게 수평 베기를 하려고 했다.

“이런, 낭패인데?”

다급해진 로제스는 가지고 있던 검으로 신고 있던 전투화 끈을 끊어버리고 순식간에 맨발이 되어 세리오트의 검로에서 벗어났다.

부웅~

바람을 가르며 날아오던 세리오트의 아이시클 소드가 허공을 지르면서 소리가 났다. 세리오트로서는 그야말로 검사로서의 자존심도 내던지고 지른 회심의 일격인데, 그것을 신발을 벗는 다는 재치로 피해낸 것을 보고 새삼 감탄했다.

‘방금 전의 일격은 그야말로 최후의 한 수에 준하는 일격이었는데 그것을 피하다니...’

로제스는 전혀 예상 치 못한 공격을 순간의 재치로 피해낸 후 숨을 내리 쓸었다.

“휴우, 방금 것은 정말로 위험했어, 누나. 귀신같은 누나의 일격에 반해버리겠는데?”

두근.

순간 로제스가 농담을 건네면서 윙크를 날리자 세리오트의 마음이 흔들렸다. 로제스의 잘생긴 외모. 자신에게 지지 않는 뛰어난 검술실력에 한 치 앞도 알 수 없을 만큼 기이한 행동을 하는 미스테리. 자신이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이성인 마성의 남자 로제스의 매력이 세리오트의 마음속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었다. 제니오디 왕국의 남자들은 다들 연약하고 자신감이 없는 남자들이었고 당연이 이런 남자들을 보고 자라온 세리오트에게 로제스의 존재는 마치 이야기 속에 나오는 무구한 마성을 지닌 기사님 같아 보였다.

더불어 세리오트는 나라의 이익을 위해 무인으로서 마법의 힘을 빌려 쓰고도 로제스를 제압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생겨났다.

* * *

‘슬슬 마음의 빈틈을 파고 들어볼까?’

결투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 생각한 로제스는 자신의 장기 중 하나인 말재주를 놀리기 시작했다.

“헤에, 그나저나 정말 놀랐어. 나는 맨 처음에 여기 왔을 때 마적들을 상대하러 왔는데 말이야.”

“...?”

갑작스레 로제스가 결투 중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자 세리오트는 의문감을 표했지만 이내 무시하면서 검을 휘두르려 했다. 하지만 로제스는 세리오트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계속 말을 걸었다.

“그런데 말이지. 이런 추운 땅 끝에서 세리오트 누나 같은 예쁘고 실력 있는 누나를 만나게 돼서 행운인거 있지? 하지만 누나 네의 다른 언니들은 영 아닌 거 같아. 기사이면서 마적질이나 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식량이나 훔쳐가고 말이야.”

“...”

세리오트는 로제스의 말을 무시하며 검을 휘둘렀지만 로제스가 마음먹고 회피에 정신을 집중하자 호수위에서 처음 만났을 때처럼 로제스를 잡아내기가 힘들었다. 급한 김에 방금 전에 로제스의 발을 얼리던 아이시클 소드의 마법을 사용했지만, 눈치 빠른 로제스는 한번 당한 기술에 두 번 다시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로제스의 주절거림은 계속 됐다.

“하지만 세리오트 누나는 다른 것 같아. 저런 무늬만 기사인 언니들과는 달리 누나는 진짜 기사의 정신을 가진 것 같거든. 그런데 누나입장에서는 어때? 원래는 하고 싶지 않은 것 아니었어?”

세리오트는 대답 없이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지만, 로제스는 자신의 말이 먹혀들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 증거로 세리오트의 검 놀림에 망설임이 느껴졌고 표정에도 애써 무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숨길 수 없는 동요의 빛이 보였다.

‘지레짐작은 했지만 역시나 였군.’

로제스는 세리오트가 발큐리아스 기사단원들과는 다른 대륙에서 통하는 진정한 기사도 정신을 가진 것을 파악하였고, 그로 인해 집단 내에서 자신의 기사도 정신이 통하지 않고 마적질 같은 기사답지 못한 행동을 해야 하는 것에 자책감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했다.

“세리오트 누나. 내가 말하겠는데 누나는 기사가 아니야. 적어도 기사도의 ‘기’자도 모르는 이 외지에서는 누나는 진정한 기사라 할 수 없어. 세리오트 누나는 분명 기사도 정신을 가지고 있는데 기사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이 정말 말도 안 되지 않아?”

“그렇지 않다. 나는 제니오디 왕국의 여왕이자 마리안느 3세님의 기사이다.”

“하지만 사실 누나는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잖아. 누나는 아직 서로 마음이 맞는 진심으로 섬길 군주를 만나지 못했고... 그러니까 내가 진정한 기사로 만들어 줄게. 내가 세리오트 누나를 이겨서 누나의 주인님이 돼서 말이야.”

‘진정한... 기사...’

마치 세리오트를 구하겠다는 로제스의 말에 세리오트는 순간 마음의 빈틈을 들어냈다.

그리고 로제스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채챙!

휘리리리릭! 푹!

로제스의 회심의 한 수를 맞고 빙그르 돌며 날아간 세리오트의 아이시클 소드는 차가운 눈밭에 꽃이며 세리오트의 패배를 알렸다. 그리고 동시에 로제스는 세리오트를 아래위로 올려 베는 자세를 하고는 세리오트의 목젖에 검 끝을 들이 내밀었다.

스륵~

무언가가 썰리는 소리와 함께 세리오트가 입고 있던 마상용 가죽상의가 명치를 중심으로 세로로 쪼개졌다. 동시에 세리오트의 유방을 가리고 있던 옷과 가슴을 압박하고 있던 붕대도 함께 잘려나가면서 세리오트의 풍만한 유방이 들어났다.

무기 상성과 검술 상성 사이의 이점, 세리오트 안에서의 자괴감, 그리고 로제스의 언변에 단단한 얼음처럼 열리지 않았던 마음이 순간적으로 열리면서 세리오트는 빈틈을 만들어 냈고, 순간 로제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세리오트의 아이시클 소드의 손잡이 부분을 쳐 내어 날려버림으로서 세리오트를 전투불능 상태로 만든 것이다.

철컥!

“아무래도 누나는 나의 기사가 될 운명이었는가 본데?”

“...이럴수가.”

세리오트는 자신의 패배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로제스의 검 끝을 바라보았지만, 이것은 비정한 현실이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패닉이 몰려오면서 세리오트는 자신의 가슴이 들어난 것도 감추려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양쪽 진영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터져 나왔다.

와아아아아!!

알제르 기사단은 로제스의 승리에 환호하였고 반대로 발큐리아스 뱅가드는 믿기지가 않는 듯 망연자실하게 승부의 결과를 바라보았다. 잠시 시간이 지나고 정신을 차린 세리오트에게 로제스가 물었다.

“그렇다면 세리오트 누나. 결과에 대한 승복은?”

그 말에 세리오트는 침통한 표정으로 두 눈을 감으며 말했다.

“...졌다. 훌륭한 실력이군. 로제스 황태자.”

세리오트가 순순히 패배를 시인하자 그 순간 쿠테일이 가지고 있던 기가노스의 맹세가 담긴 마법 스크롤이 미세한 빛을 뿜어냈다. 두 사람의 결투의 결과가 지어졌으니 그에 대한 강제력이 발동한 것이다. 그 것을 확인한 로제스는 망연자실해 있던 세리오트에게 갑작스러운 입맞춤을 했다.

“읍읍.”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감각에 세리오트는 저항하려 했지만 자신의 몸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지를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는 로제스의 혀를 반기듯이 같이 혀를 섞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럴 수가, 거짓말. 어째서 나는 이런 행동을 하는 거지?’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고 알 것은 다 아는 세리오트는 로제스가 하고 있는 행동이 키스, 그것도 진정한 연인들끼리만 한다는 딥키스라는 것을 알고 있다. 문제는 자신의 몸이 자신의 의지를 배반한 채 멋대로 혀를 놀려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로제스는 세리오트의 감미로운 입술과 혀를 탐하면서 손을 거대한 유방 쪽으로 움직여 매만졌다. 과연 세리오트의 맨 유방은 예상대로 엄청난 크기였다. 쿠테일보다 거대한 유방은 한 손에 차고도 넘쳐 푹신하고도 거대한 마시멜로우를 만지는 듯 한 느낌이었다. 탄탄하고도 고무공 같은 쿠테일의 유방과 아담하고도 모양이 좋은 에리나의 유방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크기에서 나오는 만족감이 로제스의 손에서 전해지며 로제스는 본격적으로 세리오트의 양 유방을 애무하며 소감을 말했다.

“과연 예상대로의 좋은 감촉이다. 너무나도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유방인데?“

주물럭~ 주물럭~

“하아 하아 하아.”

세리오트는 유방이 민감한지 차갑고도 무뚝뚝했던 아름다운 얼굴을 붉히고 감미로운 한숨을 내쉬었다. 로제스 역시 이제껏 맛보지 못한 세리오트의 거유의 감촉에 자지를 빳빳이 발기 시키며 여전히 세리오트의 거유와 입술을 탐하다가 문뜩 세리오트의 뽈록 튀어나온 유두가 느껴지지 않았던 것을 깨달았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로제스는 세리오트의 거대한 유방을 살펴보다가 그 이유를 알았다. 세리오트의 유두는 마치 화산의 정상에 서야만 보이는 분화구같이 안이 함몰된 이른바 함몰유두였던 것이다. 이제껏 함몰유두를 본 일이 없는 로제스는 신기한 것을 본 것 마냥 세리오트의 유륜을 굴려 유두를 돌출시키려 했다.

“하으으응!”

그때 세리오트는 아까 전 보다 더욱 느끼는 듯 한 교성을 지르며 전신을 바르르 떨었다.

‘세리오트 누나의 성감대는 바로 이곳이구나!’

로제스는 비로소 세리오트의 숨겨진 유두가 민감한 부분인 것을 알고 탐구심을 느꼈다. 숨겨져 있는 세리오트의 함몰유두를 돌출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자 로제스는 세리오트의 입술에서 혀를 떼고 거대한 유방에 입을 가져갔다.

쭉쭉쭉~

그리고 마치 아기가 엄마의 젖을 빨듯이 로제스는 세리오트의 유방을 격렬히 빨기 시작했으며, 동시에 유륜 부분을 강렬히 쥐어짜면서 유두를 돌출시키려 했다.

“하앙 하앙 하아아아아앙~~!!!”

그때, 세리오트는 전신을 벌벌 떨다가 갑자기 몸을 경직시키더니 순간 로제스의 입안에 비린 무언가가 흘러 들어오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세리오트의 다른 한쪽의 유방의 함몰된 유두에서도 무언가 연 노란색의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이것은?’

순간적으로 입 안에 맴도는 비릿하면서도 살짝 달달한 맛의 연노란색의 액체를 맛본 로제스는 이것이 무엇인지 대번에 판단했다. 바로 이것은 엄마가 아이에게 영양을 공급해주는 모유인 것이다.

“꿀걱! 대단한데. 누나. 모유가 나오잖아? 혹시 임신이라도 한 거야?”

“아... 아니야. 나는... 원래 그곳을 자극하면... 나는...”

세리오트는 쾌락으로 혼미해 지는 정신으로 간신히 말을 이었다.

모유라는 것은 보통 여성이 임신을 해야 나오는 것이지만 드물게 임신을 하지 않아도 모유가 나오는 체질인 여성이 있는데 세리오트가 바로 그런 것이었다. 로제스 역시 세리오트가 처녀인 것을 대강 짐작은 했었기에 세리오트의 말을 듣고 모유가 나오는 체질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와. 여태까지 이런 여자를 본 적이 없는데 세리오트 누나는 정말 신기하구나?’

여성의 신비를 새삼 깨달으며 로제스는 다시 유두를 돌출시키기 위해 세리오트의 양 유두를 번갈아가며 빨았고 드디어 세리오트의 유두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볼록!

로제스의 자극을 받아 돌출된 유두는 제법 단단하고 큰 모양이다. 그리고 싱그러운 선명한 분홍빛에 모유가 질질 흐르는 모습은 음란함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 로제스는 돌출된 유두를 다시는 함몰 시키지 않겠다는 듯이 격렬하게 꼬집었다.

“하아아앗! 안돼! 안돼!”

그러자 세리오트는 순간 눈물을 흘리며 절정에 달하자 세리오트의 양 유두에서 이제는 맑은 색의 새하얀 모유가 뿜어져 나왔다.

찌직~ 찌지직~

“꺄아아아앙!!“

세리오트가 울부짖으면서 동시에 아름답고도 거대한 유방에서 모유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은 로제스에게 참을 수 없는 충족감을 주었고, 마치 젖을 짜내려는 듯이 로제스는 세리오트의 양 유방을 더더욱 거세게 쥐어뜯었다. 세리오트의 양 유두에서는 셀 수 없이 가느다란 줄기의 모유를 흘려 새하얀 눈밭을 더더욱 새하얗게 적셨다.

모유가 나오는 기세가 조금은 줄어들기 시작하자 세리오트는 졸도하듯이 로제스에게 몸을 기대었고 로제스는 그런 세리오트의 몸을 부여잡고 다시 진한 키스를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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