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그래드의 차례가 끝나고 알제르 기사단의 전원이 돌아가며 쿠테일의 몸을 범하였다. 그리고 영원히 줄어들지 않을 것 같았던 마구간의 줄은 어느덧 늦은 밤의 시간이 되자 10명 가까이 줄어들었고 약 200명이 넘는 좆물이 쿠테일이 안에 들어선 대야 안에는 좆물이 가득했다. 간만에 200명이 넘는 대 인원을 혼자 상대한 탓에 절륜한 정력을 가진 서큐버스 쿠테일도 완전히 지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쿠테일의 얼굴에는 더없는 만족의 표정이 떠올라 있었으니 서큐버스 하나의 존재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알 수가 있었다. 아마 내일 있을 전투가 없었더라면 200명을 대상으로 삼일 밤낮으로 그 짓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미 한번 구석진 곳에서 에리나와 즐기고 온 로제스는 마구간에 들려 쿠테일의 모습을 보고는 완전 질린 듯한 소리 했다.
“크으, 밤꽃냄새. 녀석들 완전히 즐기다 갔구나?”
“흐응~ 흐응~ 왔어?”
쿠테일은 이제 한 몸이 들어갈 만한 좆물로 채워진 대야에 몸을 눕히며 로제스를 맞이했다.
쿠테일은 완전히 밤꽃 향기에 취해 좆물이 가득한 욕조에서 잠들기 일보 직전이었다. 로제스는 충분히 알제르 기사단원들의 욕정을 풀어준 쿠테일을 칭찬했다.
“수고 많이 했어. 쿠테일. 말은 그래도 역시 200명 넘게 상대하는 것은 힘들지?”
그러자 쿠테일은 몽롱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게 아니라 힘조절 하느라 지친거야. 만일 내가 진심으로 녀석들을 상대했으면 뼈만 남기고 모조리 정액을 빼 먹었을걸?”
그 말대로 쿠테일은 서큐버스이면서도 지위 높은 고위악마였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섹스 한 번에 상대를 완전히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정액을 착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저 남자들이 죽지 않고 쾌감을 느낄 수 있게 200번이나 신경 써 주었기 때문에 정신이 지친 것이다.
“과연 우리 알제르 기사단의 여신님다운 말인걸? 어때 내가 잠자리까지 바래다줄까?”
“아니야. 간만에 이런 좆물로 채워진 이 대야 안에서 한 동안 있고 싶어. 좀처럼 이런 짓은 못하니까 말이야.”
쿠테일이 좆물로 채워진 커다란 대야 안에서 자겠다는 뜻을 밝히자 로제스는 웃었다.
“하하하. 그래. 내일 늦잠자도 되니까 푹 자라고.”
그러자 쿠테일도 돌아가는 로제스를 배웅했다.
“그래, 너도 잘 자고 내일일이 잘 되기를 빌어주겠어.”
“그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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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갈 수록 떡신이 식상해져가는 듯한 느낌이...
다음 편은 다시 스토리 진행하는 이야기입니다. -_-
제니오디왕국의 주 전력은 역시 수도경비기사단 발큐리아스 뱅가드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르트제 제국의 대병력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어디까지나 대륙전쟁 당시 아르트제 왕국이 제니오디 왕국을 점령하지 못한 것은 병력의 차이를 극복할 만한 요소 즉, 지리환경의 힘 덕분이었다.
제니오디 왕국은 숲이 많고 눈과 얼음으로 뒤 덮힌 만년설원이 많았다. 때문에 자연적인 함정을 설치하기가 쉬운데 가령 어제와 같이 얼음이 녹지 않는 호수 위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시, 이 환경을 이용하여 적들을 미리 준비해 놓은 얼음이 얕은 지역으로 유인한 뒤 빠트리는 정도의 전술도 쓸 수 있다는 말이었다. 때문에 제니오디 왕국의 험한 지형은 소수의 병력으로도 얼마든지 많은 수의 병력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덕분에 제니오디 왕국은 소수 정예로 이루어진 병력체계가 이루어져 있고 그 중심이 바로 발큐리아스 뱅가드였다. 그리고 사실상 발큐리아스 뱅가드를 무력화 시키게 되면 제니오디 왕국은 그야말로 손과 발이 묶인 허수아비가 된다는 말도 된다.
* * *
다음 날, 로제스는 모두와 함께 아침을 먹고 있던 중, 앞서 발큐리아스 뱅가드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돌아온 수색대의 보고를 받았다. 과연 예상하던 대로 발큐리아스 뱅가드는 먼저 움직임을 보였는데 아마도 이 마을을 습격하기 위해 움직인 것일 참이었다. 왜냐하면 이곳은 소수의 병력만이 파견 나왔지만 저쪽에서는 발큐리아스 전 부대가 나설 것이고 이런 수적인 우세를 내세워 이 참에 전초기지라 할 수 이 마을을 흔적도 없이 쓸어버리기 위해서였다. 그 전에 중간에 나서서 그녀들을 막을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하는 것이다.
‘어제 세리오트의 행동을 보자면 마적질의 주모자는 따로 있겠지?“
어제 세리오트가 보여줬던 행동에 의하면 마적질을 선동한 것은 세리오트가 아닌 다른 누군가일 것이다. 아마도 그 누군가는 세리오트와 거의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고 이 마적질에 대해 크게 반감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분명 어제 자신들의 위치를 알려준 이 마을을 쓸어버리기 위해 다시 나타나 이곳으로 올 것이라 생각한 로제스는 서둘러서 출정 준비를 준비하게 했다.
“모두들 어제 밤에는 잘 즐겼어?”
로제스가 딘저와 그래드에게 묻자 딘저가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이지. 생각지도 못한 것을 받아서 감동마저 했는데? 낄낄.”
“너와 쿠테일님 덕분에 어제는 덕분에 많이 즐겼지만... 그보다 내가 쿠테일님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게 사실이냐?”
그래드가 그렇게 물었지만 로제스는 그저 씨익 하고 웃기만 하는 걸 보니 사실은 사실인 모양이었다.
“사실 나도 잘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한번 해 봐야지. 이대로 이 마을사람들이 죽게 내버려 둘 수도 없고.”
“정말이지. 너는 항상 어처구니 없고도 기발한 생각을 하는 구나. 좋아, 나의 목숨은 너의 것이니 너를 따라가겠다.”
그래드는 신뢰가 가득한 눈빛으로 로제스를 바라보았고 로제스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일단 미리 짜 놓은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정해진 위치로 서둘러서 움직였다.
* * *
두두두두두두~~
한편, 로제스의 예상대로 제니오디 왕국의 국경수비기사단 발큐리아스 뱅가드는 전원이 나서서 어제 침입한 마을로 다가오고 있었다. 약 300기의 기마대가 일제히 질서정연하게 설원을 질주하는 모습은 하나같이 장관이었다. 앞서서 발큐리아스 뱅가드를 이끌던 세리오트는 여전히 지금 해야 하는 일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내려진 임무는 아르트제 제국의 아르티어스 기사단이 철수하고 남아있는 알제르 기사단을 쓸어버리라는 것인데, 덧붙여 그들이 머물고 있는 전초기지인 마을도 풀 한포기 남김없이 쓸어버리라는 명을 제니오디 왕국의 여왕이자 어머니인 마리안느 3세에게 받았다.
[하지만 여왕폐하, 아르트제의 기사들을 쓸어버리라는 것은 알겠지만 그 마을에 있는 사람들까지 죽이라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들은 힘 없는 사람들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딸, 세리오트. 잘 들으세요. 그들이 비록 힘이 없다 할 지라도 엄연히 이제는 숙청해야 할 대상입니다. 무르게 대응했다가는 다른 나라에게 얕잡아 보이게 되지요. 잔인할 지라도 그렇게라도 해야 우리 제니오디 왕국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우리 제니오디 왕국이 이제껏 다른 나라의 침략에도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험한 자연지형과 당신들 발큐리아스 기사단의 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이런 비정함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주세요.]
[허나, 어머니...]
[더 이상 말을 듣고 싶지 않으니 싫다면 기사의 직위를 반납하고 전권을 디레나 부단장에게 주도록 하세요. 아니면 나의 말을 거역하겠다는 것입니까? 왕녀.]
평소에는 인자하기로 소문난 여왕 마리안느 3세가 이토록 단호하게 말을 하는 것을 보아 분명 디레나 부단장이 그 절륜한 언변으로 여왕을 설득하여 바람을 넣은 것이리라. 그렇지 않고는 이토록 단호하고도 비정한 명을 내릴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세리오트는 여왕의 명을 받고 발큐리아스 뱅가드의 전원을 이끌고 명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옆에 있던 차갑고도 지적인 표정의 안경을 낀 디레나 부단장이 세리오트에게 말을 걸었다.
“세리오트 단장님. 곧 있으면 예정된 곳에 도착하니 이쯤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재정비를 하시지요.”
“...그러도록 해요.”
세리오트의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는 디레나가 부담스러운지 세리오트는 말을 아끼다가 간신히 대답을 했다.
“디레나, 과연 우리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여전히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는 세리오트의 모습을 보고 디레나가 말했다.
“세리오트 단장님. 물론 우리가 하는 일이 옳지 않을지는 몰라도 지금 이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우리들의 생존이 어려워 집니다. 과거의 선조들도 이런 방식으로 나라를 지켜오셨으니 세리오트 단장님이라고 해서 크게 남과 다를 바는 없습니다.”
“...”
디레나의 말에 세리오트는 여전히 시름에 잠기며 괴로워했다. 그때, 정찰을 보냈던 수색조가 돌아오며 보고를 했다.
“세리오트 단장님. 전방 2Km 지점에 적들이 모습을 들어 냈습니다. 수는 약 200명. 깃발을 보아 어제 적들을 지원하러 온 놈들인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세리오트는 괴로워 하던 표정을 순식간에 바꾸어 단호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발큐리아스 뱅가드 전 대원 전투준비! 적들을 섬멸한다!”
지금은 적들이 눈 앞에 있으니 고민을 하는 것은 쓸모없는 짓이다. 당장의 적들을 생각해야 한다 라는 판단이 세리오트의 정신을 날카로운 검과 같이 만들었다.
“듣기로는 저 알제르 기사단이라는 놈들은 설립된지 3년 조금 지난 햇병아리 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수가 더 많으니 함정을 이용하고 자시고 할 것 없이 그냥 쓸어버리면 되겠군요.”
“...”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 세리오트를 디레나는 그녀를 못마땅해 하면서도 계속 할 말을 했다.
“저희 2중단이 선두를 맡을 테니 기사단장님께서는 1중단을 이끌고 뒤를 받쳐 주시지요. 그럼 먼저 가겠습니다.”
디레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기 수하의 2중단을 이끌고 돌격했다.
‘어디한번 또 다시 미인계나 써 먹어 보실까?‘
디레나 부단장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500m 전방에서 돌격해 오는 알제르 기사단을 바라보며 자신이 이끄는 2중단 전원에게 말했다.
“발큐리아스 2중단. 전원 탈의! 저 멍청한 남자 놈들에게 우리들의 미인계로 정신을 못차리게 해 주자!”
“네!!”
디레나의 명령에 따라 2중단은 어제와 같이 중갑을 벗어 던지고 슬링 샷 이른바, 슬링 비키니라 불리는 난잡하게 생긴 아찔한 가죽옷을 내 보였다. 디레나 자신도 갑옷을 벗어 던지고 음란하게 짝이없는 슬링 샷을 걸친채 의기양양한 미소를 보였다.
‘어떠냐. 제국의 애송이놈들. 우리들의 미인계에 정신을 못차리겠지?’
두두두두두~
하지만 무언가가 이상했다. 알제르 기사단은 여전히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었지만 왠지 전혀 동요의 빛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동요는 있었다. 다만 그 동요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던 것이다.
“와! 정말이네. 저 미친 언니들이 추운지도 모르고 훌렁훌렁 옷을 벗잖아?”
“그러게 내가 어제 말했잖냐. 와 저 젖탱이가 출렁거리는 거 하고 보지쪽에 음모 삐져나온거 봐. 씨발 꼴린다, 꼴려.”
“난 벌써 저거보고 좆이 터질 지경이다. 낄낄.”
알제르 기사단은 제각각 발큐리아스 뱅가드의 몸매들을 품평하며 서로 음담패설을 나누었다. 확실히 알제르 기사단원들은 아르티어스 기사단과는 달랐다. 어제처럼 어쩔 줄 몰라 하며 허둥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각각 눈이 시뻘게 지면서 수컷으로서의 정욕을 불태웠다.
어제도 미인계가 먹혔으니 오늘도 미인계를 쓰면 먹힐것이라는 생각은 디레나의 착각이었다. 적어도 문란함의 극치인 알제르 기사단에게는 이런 치졸한 미인계는 전혀 먹히지를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정신이 더 말똥말똥해 진 듯이 미소녀, 미녀들로 이루어진 발큐리아스 기사단원들의 속살을 보기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여자에 환장한 난봉꾼이었다.
디레나의 옆에 있던 1소단장 루시엘라은 그런 알제르 기사단이 자신들을 시간視姦하는 모습을 보고 알수 없는 감정에 몸서림을 치며 말했다.
“부, 부단장님. 저놈들이 우리들을 욕보이고 있습니다.”
“제길...”
하지만 디레나는 정신이 당황과 황당 사이에 별 다른 말을 못한 채 혹 떼려다가 혹 붙은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머리를 굴리고만 있었다.
그때 알제르 기사단의 선두에 있던 로제스는 당황하는 발큐리아스 뱅가드의 모습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짓더니 크게 외쳤다.
“녀석들아! 끝내주는 미모와 몸매의 언니들이 알아서 반나체가 되어주었으니 우리도 질수 없지!”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벗어 제낀다! 알제르 기사단 전군 탈의!!”
그 말과 동시에 알제르 기사단 전원은 마치 준비된 듯이 팬티 한 장만 남겨놓은 채 갑옷을 포함한 모든 옷을 벗어 제꼈다. 알제르 기사단의 벗은 알몸은 기사단답게 대체적으로 고된 훈련을 받아서 대부분이 조각상 같은 불끈불끈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전열의 앞에 있던 그래드가 이끄는 1중단은 중단장을 닮아서인지 전원 우락부락한 근육을 지닌 수컷의 페로몬 냄새가 나는 완전한 마초남들이었다. 알제르 기사단은 전원 거기(!)를 빳빳이 발기 시킨 채 우락부락한 몸을 내세우며 상대편의 거의 발가벗은 발큐리아스 뱅가드 기사단에게 돌진했다. 그 모습은 마치 몇일 여자를 굶은 남자들이 성욕에 미쳐 있던 중 음란한 여자들을 보고 참지 못해 범하려고 달려드는 모습같았다.
“꺄아아아악! 살려줘!”
“무서워!”
때문에 발큐리아스 뱅가드 기사단은 본능적으로 범해지지 않기 위해 누가 후퇴하라는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말머리를 돌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전장을 누비는 기사단 답지 않게 여자다운 비명을 지르면서 하나 둘씩 도망을 가기 시작하자, 마치 도미노가 무너지듯 일제히 발큐리아스 뱅가드 기사단은 일제히 알제르 기사단을 피해 도망을 쳤다.
이것이 바로 로제스의 작전, 미인계는 똑 같은 미인(?)계, 아니 마초(!)계로 승부한다. 이것이 바로 로제스가 세운 첫 번째 작전이었다. 이를 위하여 로제스는 쿠테일에게 오늘의 화장실을 모든 알제르 기사단이 이용하게 했다. 쿠테일의 상상을 초월한 미모와 몸매를 먼저 보고 나서 발큐리아스 뱅가드 기사단의 몸매를 보면 상대적으로 발큐리아스 뱅가드 기사단의 미모가 쿠테일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알제르 기사단이 작전 당시 정신 못 차리고 전의를 상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확실히 알제르 기사단은 발큐리아스 뱅가드 기사단의 농염한 슬링샷 가죽옷을 보고 발정난 개처럼 흥분했지만 미리 쿠테일 때문에 성적인 내성을 지녔기에 여유를 가지고 발큐리아스 뱅가드 기사단를 역으로 시간視姦하며 몸매품평을 하며 음담패설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이다.
반대로 발큐리아스 뱅가드 입장에서는 이태까지 이런 야생적인 몸을 가진 남자들을 본 적이 없었기에 이에 대한 면역력도 없었다. 말로만 들어온 대륙의 남자들의 짐승같은 모습은 발큐리아스 뱅가드 기사단들의 정신에 막대한 타격을 주었고, 때문에 여자들은 자기 자신이 왜 자연스럽게 도망가는지도 영문을 모르고 도망치기에 바뻤다. 아르티어스 기사단이 발큐리아스 뱅가드의 선정적이고 방어력(?) 높은 복장에 기를 못 피고 있었다면 , 이번에는 반대로 그녀들이 알제르 기사단의 마초적인 복장에 기를 못 펴게 되었다. 그야말로 마초(!)계가 미인계를 누르는 순간이었다.
“동작 그만! 겁먹지 마라! 저놈들은 그저 더러운 알몸을 보였을 뿐이다!”
디레나가 얼른 정신을 차리고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이미 정신이 공황상태가 된 그녀들은 도망치느라 명령을 듣지도 못했다.
그때 유일하게 벌거벗은 알제르 기사단을 향해 돌진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백은의 기사왕녀 세리오트 였다. 세리오트는 알제르 기사단의 알몸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했지만 그녀 역시 필사적으로 평정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세리오트는 알제르 기사단의 알몸을 보고도 오로지 홀홀단신으로 돌격해오자, 로제스 역시 말을 이끌고 세리오트를 마중나갔다.
어제 본 세리오트의 무위라면 세리오트를 대적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다.
챙! 챙챙!
두 사람에 어제와 같이 마주치자 곧 바로 마상전이 시작되었다. 두 사람은 익숙하게 말을 이끌고 검을 휘드르며 공방을 주고 받았다.
“어때, 나의 선물이. 감격해서 다들 꽁지를 뺀걸 보니 그렇게나 좋았는가 보지?”
“더러운 수를 쓰다니.”
“하지만 더러운 수를 쓴 것은 세리오트 누나쪽이 먼저 했잖아. 우리들은 맞장구를 쳐 준 것 뿐이라고.”
“...”
확실히 자신이 명령한 것은 아니지만 먼저 미인계를 쓴 것은 발큐리아스 뱅가드이다. 세리오트는 침통한 듯 아랫입술을 물고 로제스의 검을 주고 받았다.
한편 어느 정도 패닉 상태를 회복한 디레나와 발큐리아스 뱅가드는 슬슬 자신들이 어처구니 없는 작전에 휘말려 도망친 것에 대해서 크게 분노했다. 그래서 다시 전열을 재정비하고 세리오트의 뒤를 따라 알제르 기사단을 무섭게 추격했다.
“감히 우리들의 안구를 그 더러운 몸뚱이로 더렵히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더러운 남자놈들. 씨를 말려주마!”
로제스는 발큐리아스 뱅가드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돌진해 오는 것을 보고 슬슬 때가 된 것을 감지했다. 알제르 기사단은 이제 3년 조금 넘은 햇병아리 기사단이다. 아무리 알제르 기사단이 남자로서 우세에 있고 로제스의 작전에 힘을 입었다지만 걸음마를 하고 말을 할 수 있을 때부터 검을 쥐고 살아온 그녀들 발큐리아스 뱅가드들과의 실력차이는 매 꿀 수가 없다. 그래서 로제스는 알제르 기사단에게 후퇴명령을 내렸다.
“무서운 언니들이 화가 나서 몰려온다! 전군, 후퇴한다! 후퇴!”
그러자 오늘 들어 별다른 싸움한번 안한 벌거벗은 알제르 기사단은 일제히 말머리를 돌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발큐리아스 뱅가드도 기세가 올라 더더욱 박차를 가하며 알제르 기사단을 추격했다.
“기다려라, 이 더러운 짐승들. 당장 그 더러운 몸을 갈갈히 찢어주마!”
“와아아아아!”
새햐안 설원에 벌거벗은 여자들과 남자들의 기묘한 추격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