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29)

* * *

그때로부터 벌써 8년간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없었으니 그야말로 정말로 에리나와 오래간만에 만나게 된 셈이었다.

‘에리나, 그 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몸은 건강할까? 그때의 일을 사과해야 하는데.“

로제스는 수많은 상념을 가슴에 품고 도착한 환영궁의 문을 열었다.

끼이익.

거대한 환영궁의 문이 열리면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아버지 황제 에릭과 손님인 에리나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로제스는 순간 눈이 부시게 빛나 보이는 에리나의 모습에 넋을 잃었다.

아름답게 빛나는 황금색 빛의 머리카락에 지적으로 보이는 벽안의 눈망울, 건드리면 톡 터질 것 같은 붉은 앵두 같은 입술, 그리고 17세의 여자아이 치고는 제법 풍만한 가슴, 그리고 두꺼운 드레스를 입었지만 굴곡을 봐서도 에리나는 소문대로 늘씬한 몸매를 하였고 드레스에 밀려 비치는 엉덩이의 굴곡도 보통 요염한 것이 아니었다.

그 동안 에리나에 대해 아름답다는 것을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 머릿속에 어린 모습의 에리나만 생각난 로제스는 아름다운 숙녀로 자란 에리나의 모습에 말문을 잊을 정도로 에리나는 아름다웠다.

‘그 선머슴 같던 에리나가 저렇게도 아름다워지다니.’

그리고 동시에 로제스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쿠테일과 만나면서 점차 스러지게 된 왕녀들에 대한 성적인 욕망이 다시금 타오르게 된 것임을 그때 로제스는 알지 못했다.

* * *

황제와의 면담이 끝나고 황제가 자리로 돌아가자 에리나는 자기에게 지정된 국빈용 숙소로 돌아가려다가 로제스와 마주쳤다.

로제스와 눈이 마주친 에리나는 잠시 놀란 듯이 눈을 살짝 크게 떴지만 빠르게 원래대로 정색을 했다.

“에리나, 오래간만이야. 너무 예뻐져서 못 알아볼 뻔 했는걸.”

“......”

그러나 에리나는 마치 천한 노예를 바라보듯 싸늘한 시선으로 로제스를 바라보더니 무시하면서 옆을 지나치려 했다.

그러자 로제스는 빠르게 에리나의 팔을 잡고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어이, 에리나. 왜 그러는 거야?”

“...로제스 황태자님. 오랜만이군요. 그런데 기분 나쁘니까 저에게 말을 걸지 말아 주시겠습니까? 귓구멍이 썩어 버릴 것 같군요.”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에리나.”

“제국 뿐 아니라 타국 밖에서도 발정난 개새끼마냥 여자를 좋아하기로 소문난 발정기황태자 로제스님 보고 하는 말이지요. 흥.”

로제스는 왕녀답지 않게 험한 말을 하는 에리나를 보고 충격을 먹었다, 물론 옛날에도 에리나는 못 말리는 악동이었으며 험한 말을 하고 다녔지만 지금처럼 싸늘한 말로 상대방을 상처 주는 짓은 하지 않았기에 에리나의 이런 차가운 모습과 말투는 로제스로선 처음 보는 것이었다.

“에리나. 아무리 우리가 옛날에 친하게 지냈지만 지금 한 말은 심하지 않아? 왜 이렇게 비뚤어진 아이로 자랐어?”

“제가 똑바로 자라든 비뚤게 자라든 로제스님이 간섭할 일이 아닐 텐데요. 이야기는 이쯤 하지요. 더 이상 발정난 개새끼로 소문난 로제스님의 말을 계속 들었다간 임신할 지도 모르잖아요? 여자를 품을 생각만 하는 황태자이시니 말로 여자를 임신시키는 것도 가능할 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 저는 이만.”

에리나는 충격으로 멍청히 서 있는 로제스를 뒤로 하고 모습을 감췄다.

* * *

오늘도 어김없이 쿠테일을 호출한 로제스는 느닷없이 아무런 말도 없이 쿠테일을 거칠게 바닥에 눕혀 격렬하게 범하곤 한차례 쿠테일의 안에 방출했다. 그리고 나서도 계속 아무 말이 없는 로제스의 이상함을 눈치 챈 쿠테일은 로제스에 말을 걸었다.

“로제스, 무슨 일이 있었어?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이는데?”

쿠테일은 로제스의 모습이 평소와는 이상한 것을 깨닫고 그를 위로해 주려고 했다.

쿠테일은 로제스의 탄탄한 가슴을 나긋나긋한 손가락으로 애무하며 로제스를 침대에 눕히고 그 위로 올라가 서서 로제스를 내려 보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로제스의 자지를 혀로 애무했다.

츄릅~ 츄릅츄릅~~

로제스의 자지는 방금 전 방출하고 지친 것을 잊었는지 쿠테일의 요염한 입 안에서 점점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동시에 쿠테일은 혀를 놀려가면서 자지의 포피를 오로지 혀만을 써서 벗겨내고 로제스의 두툼한 귀두를 밖으로 내보였다. 평소와의 전희와는 다르게 조용히 별 다른 말없이 쿠테일은 로제스의 자지에서 입을 떼더니 다시 로제스의 귀두만을 입술로 삼키고 격렬하게 귀두를 빨았다. 마치 사탕을 빨게 녹여 그 존재를 녹여 없애려는 듯이...

움움움움움

츄룹츄룹

쿠테일의 음탕한 귀두 펠라치오에 로제스의 자지는 다시 그야말로 천장에 구멍을 낼 기세로 꼿꼿이 서 버렸다. 그런 로제스의 자지를 소중히 다루듯 손에 잡은 쿠테일은 자지를 자신의 보지구멍쪽으로 인도하면서 서서히 기승위로 로제스의 자지를 삼켰다. 그리고 쿠테일은 그대로 상체를 눕혀 풍만한 유방을 로제스의 듬직한 가슴에 밀착시켰다. 쿠테일의 모양 좋은 유방이 서로가 몸을 겹침에 따라 음란한 형태로 일그러졌다. 그리고는 쿠테일은 혀를 꽃꽂이 세워 로제스의 입술 안으로 침입하면서 천천히 딥키스를 해 주었다.

움~ 움~ 움~

질척질척~

방에 들어오고 나서 마치 자위기구같이 험하게 쿠테일을 범한 로제스는 그제야 자기가 쿠테일에게 심한 짓을 한 것을 느낀 건지 쿠테일의 딥키스에 응하며 영롱하게 빛나는 쿠테일의 에메랄드빛 녹발을 쓰다듬었다. 가슴으로 느껴지는 쿠테일의 고무공같이 탄력 있는 가슴, 그리고 쿠테일의 절묘한 압력의 보지구멍의 느낌과 달콤한 혀와 입술로 로제스는 겨우 마음이 풀어진 듯 말했다.

“미안해, 쿠테일. 내가 너무 심했지?”

로제스의 사과에 쿠테일은 음마 서큐버스 답지 않게 상냥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니야, 나는 음마 서큐버스. 거칠게 나를 다루어도 나는 상처받지 않아. 걱정하지 마. 그건 그렇고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돼?”

“응, 사실은...”

로제스는 에리나를 오래간만에 만나서 나눈 이야기와 에리나와 어렸을 적에 만나 놀았던 이야기, 그리고 에리나와 헤어지게 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찌걱~~~ 찌걱~~~

말을 들은 쿠테일은 허리를 살며시 움직여 로제스의 자지를 자극하며 로제스의 말을 경청하더니 말했다.

“그러니까. 오래간만에 만난 소중한 소꿉친구에게 상처를 받았고 아무래도 그때 일의 앙금이 풀리지 않은 것 같단 말이지?”

“응, 그때는 정말 철모르고 에리나에게 막말을 했는데 어쩌지?”

그러자 갑자기 쿠테일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지금 그 나라에서 제일가는 미소녀라고 그랬지?”

“응. 사실 이번에 에리나의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야.”

그때 쿠테일은 다시 음마 서큐버스의 모습으로 돌아오듯 남자를 유혹하는 음란한 얼굴을 하였다.

“그런데 로제스. 그 아이를 다시 만난 순간 어떤 느낌이 들었어?”

두근~

쿠테일의 질문을 받은 로제스의 마음속에 그 순간 무엇인가가 울렁였다.

“에리나를... 에리나를... 나의...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에리나의 입술, 에리나의 아름답게 빛나는 금발, 에리나의 귀엽게 부풀어 오른 가슴, 에리나의 날씬한 몸매, 그리고 드래스의 폼으로 들어난 에리나의 엉덩이. 에리나의... 에리나의...”

“그러니까 좀 더 정확하게 말해봐.”

“에리나를 범하고 싶다. 밑에 깔아 눕히고 에리나가 크게 울부짖으면서 나의 자지를 애걸하게 될 정도로 보지 안을 쑤셔대고 싶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그래. 그것이 바로 너의 욕망이자 야망. 그리고 그 야망이야 말로 너와 내가 계약하게 된 이유.”

“아아.”

로제스는 성장한 에리나를 품에 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자 금세 쿠테일의 보지구멍안에서 있던 자지가 미칠 듯이 발기하였고, 쿠테일은 그런 욕망에 불타는 로제스의 자지를 느끼며 기뻐했다.

“그거야, 로제스. 과거의 일은 어찌 됐든 지금 중요한 것은 왕녀의 신분 게다가 자지가 이렇게 커질 만큼의 욕정을 느끼게 만드는 왕녀가 지금 우리들 손 안에 들어왔다는 거야. 그것도 제 발로.”

쿠테일의 정체는 악마이자 서큐버스였지만 일단 황궁 안에서 알려진 쿠테일의 정체는 로제스의 마법스승이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에 다른 방면으로도 출중한 재능을 가진 로제스라 어렸을 적부터 검술이나 예법도 자신이 스스로 스승을 모셔 지도를 받았던 터라, 황궁안의 사람들은 처음에 쿠테일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 했지만 마법스승이라는 것으로 밝혀지자 곧 관심이 사라졌다. 쿠테일은 로제스의 방 안에 있을 때는 알몸으로 있거나 속이 비치는 얇은 네글리제를 입었지만 밖을 나올 때는 후드가 달린 로브로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감췄다.

로제스와 쿠테일은 지금 에리나가 묵고 있는 황국안의 귀빈용 숙소 문 앞에 와 있었다.

로제스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에리나의 숙소 문을 두드렸다.

“누구시죠?”

“나야. 로제스. 할 말이 있으니까 문 좀 열어줘.”

“......”

그러나 에리나는 대답이 없었다. 아까 만났던 것처럼 로제스와 만나기가 싫었던 것이었다.

그러자 로제스는 쿠테일에게 눈빛으로 뭔가를 지시하자 쿠테일은 문에 손을 대 마법으로 잠긴 문의 자물쇠를 열었다.

쩔걱

끼이익.

잠겨있던 문이 저절로 열리자 에리나는 깜짝놀라 열린 문으로 들어온 로제스와 쿠테일을 보고 말했다.

“어, 어떻게 문을? 내가 분명히 열쇠를 채웠는데?”

그러자 로제스는 빠른 걸음으로 에리나에게 다가갔고 에리나는 당황하여 손을 내밀었다.

“더 이상 다가오면 내가 용서치 않겠어요. 내 정체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요?”

“아, 그야 물론이지.”

로셴 왕국의 아름다운 왕녀.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에리나의 이명이 있었으니 바로 황금의 마법왕녀라는 이름이다. 이 이명은 바로 그녀가 엄청난 실력을 지닌 대마법사이기에 붙은 별명이었다.

“오늘 너를 찾아 허락도 없이 들어온 것은 딱히 너를 어쩌려 하려고 온 것은 아니야. 아까도 말했듯이 너에게 전할 말이 있기 때문이지.”

“...뭔가요. 그게.”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억지로 문까지 열고 방 안에 들어온 이상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을 기세이다. 그래서 에리나는 그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에리나. 나는 지금의 너의 모습을 보고나서 실망했어. 비록 아름답게 자라기는 했지만 사람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 나는 그 모습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지.”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는 거지요?”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너를 소중히 여기고 있어. 그러니까 나는 너를 똑바르게 갱생시킬 의무가 있다.”

“갱생? 정말 어처구니없는 말이군요. 좋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나를 갱생시킬 건가요?”

“그것은 바로 이거다.”

로제스는 종이를 내밀었다.

“에리나. 로셴 비 에리나티샤. 내일 오전 너 에리나티샤와 나 로제스는 이 기가노스의 맹세에 걸고 결투를 한다. 피할 수는 없을 거야.”

기가노스의 맹세. 이것은 고귀한 혈통을 지닌 왕족들이 중대한 약속을 할 때에 하는 맹세를 가리킨다. 이 세계의 태초신화에 의하면 모든 신들의 아버지는 기가노스이며 그 신의 피를 이은 반신들은 여러 이야 기속에서 영웅이라 불리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였으며 후에 각자 자신들의 나라를 세웠기에 지금 있는 왕족들은 이 신의 피를 이어 받았다고 믿어왔다.

바꿔 말해 대부분의 왕족들이라 불리 우는 이들은 신의 피를 이은 자손들이며, 각 나라마다 믿는 신들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신들의 아버지 기가노스를 가장 존중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때문에 왕족들은 이 기가노스의 맹세를 한 다는 이야기는 함부로 자신의 뿌리인 신들의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맹세라는 말이고 이에 이 맹세는 맹세의 대상자들에게 억지를 강요하는 주술적인 힘마저 걸려있어 맹세를 불이행 할 수도 없게 된다.

“좋아요. 그때 나에게 당한 것을 잊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해 드리지요.”

“좋아. 그러면 너 먼저 조건을 말해. 결투에서 네가 이겼을 경우의 조건.”

“조건이라. 그래요. 내가 결투에서 이기면 로제스 황태자는 황태자의 지위를 포기하고 나 에리나티샤의 전속기사가 됩니다. 한 마리 개가 됩니다. 나의 것이 됩니다.”

에리나가 내세운 조건은 조금은 의외의 조건이었지만 로제스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기사라니. 뭐 노예같이 나를 부려먹겠다는 것인가?’

로제스는 다시 생각을 정리하고 에리나에게 자신의 조건을 말했다.

“좋아. 그렇다면 결투에서 내가 이기면 너는 나의 노예 메이드가 된다.”

“노예 메이드?”

노예 메이드 제도 자체가 아르트제 제국에만 있다가 사라진 것이기에 에리나는 그 말뜻을 모르고 갸우뚱했지만 이내 표정을 고쳤다.

“뭐 상관없겠지요. 그게 무엇인지는 알 바 아니니까요. 어차피 결투는 내가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왕족들 간의 숭고한 약속 기가노스의 맹세에 걸고 결투를 벌이도록 하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