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언덕
1........출발...
출근대란이 벌어지는 2호선 강남역이다. 남식은 T그룹 대리1년차로 일반 평사원보다 조금 늦은 7시30
분경 신도림행 전철에 몸을 싣는다. 4계절이 따로없는 전자회사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왔다고 자
부하는 남식에게도 최근들어 좋지않은 버릇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늘 우등생으로 초,중,고,,대
학교까지 엘리트를 소리를 들으며 다녔던 경식에겐 남다른 콤플랙스가 있다. 세상 남자들이 그럿듯이
어렸을때부터 늘 가슴에 응어리진 것이 최근들어 그를 나락으로까지 몰아간 사건이 있었다. 고3졸없
후 징병신체검사장에서 그는 체력장이나 만큼 싫어했던 자신의 키를 확인해야했다.아니 귀로 눈으로
확증을 받았다. "너...몇살이니?" 다이몬드 두 개..중위가 내게 물었다....에?...난 대답하지 않았
다. 징병관이라 내 눈치를 보더니 다음칸으로 가라는 손짓으로 내 주위의 시선을 무마시켜주었지만
내 가슴속은 온통 부끄러움과 수치로 얼굴까지 벌개져 있었다. 태어나서 한번 꿈꿔볼만한 s대에 입학
했을 때 나를 은근히 깔보고 무시했던 친구들의 얼굴을 생각하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일종의
보상심리였다. '니네들이 뭐라해도 상관없어..난 이제..너희들과 차원이 다르단 말이야....' 우월감
이 몸속에 팽배해져 하늘을 뚫을기세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신체검사를 받는 이순간엔 그는 환자였으며 부끄러움을 잘타는 아니 어떻게 보면
깍쟁이 같은 소녀로 전락해져 남성들의 추근거리림에 어쩔줄 몰라하는 순진한 소년이었다.
"자자..너 머하니..." 신체검사장을 돌던 다이아몬드3개짜리가 내 머리위에서 콧김을 뿜어냈다. 내
머리카락에 서리가 내리는 것 같았다. 잽싸게 안구기계에 눈을 디밀었다...."1.2 , 1,5 " 징병관의
우렁찬..아니 징변관이 내 기록표에 '참 잘했어요'우수 도장을 찍어주었다...기뻤다. .짜식들.....
하지만 난 그렇게 가고싶었던 군대에서 제외됐다..십팔방위도 아니었고...닐닐이 공익도 아니었다..
늘 숨박꼭질하면 깍두기를 차지했던 어린시절이 문득 그리워지는 남식이었다...처음엔 해병대에 지원
을 해볼까 했지만....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호자 모시고 오라는 소리를 듣고 기절했던 적도 있었
다...그 아픔을 참아내며 국가의 부름..신성한 남자의 의무에 당당히 합격하리라 믿었던 일들이...혹
시나..아니야...하지만 ...될꺼야...그럼..자원 하면 될꺼야...이런 막연한 상상만으로도 그는 기대에
부푼꿈을 버리지 않았었다...
"김..남식...148cm! 않은키 65cm..."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징병관은 내 머리를 흩트러트리며
입꼬리가 볼까지 찢어졌다..그리고 소리쳤다...키 미달....불합격! 판정...재 검사에서도 난 떨어졌
다...정수리를 내리치는 속도가 빠르게 느꼈졌다...혹시 징병관은 아니 주위 녀석들은 내 불합격소리
에(면제) 겉으론 축하해주면서도 은근히 나를 깔보고 있을꺼란 생각에 불같은 용암이 내 이성을 무너
뜨리기 일보직전이었다. "김 남식...서류들고 1층 사무실로 따로오도록..." "엡...!"
대학4년을 그렇게 신체장애자처럼 지냈다..아니...날 그렇게 취급했다...그..녀...자. .식들이...!
그렇다고 내가 잘생긴건 아니다..취미가 별난것도 아니고 활동적도 아니다...그렇다고 검정고시로 시
험치고 들어왔다는 그렇게 심한말을..그것도 내가 첫 눈에 사랑에 빠질뻔한 그녀학생이(키..168cm)
내머리를 흩트려트리며...소프라노?堧막?'참..잘했어요' 둥근 도장을 받은 어린아이처럼...'간혹 ..
천재다!' 이런 무식한 녀석들도 생겼다..난 경영학을 선택한후 이렇게 처참한 기억은 징병검사이후
없었다...내가 주민등록증을 꺼냈을때도 그들은 믿지 않았다...위조된거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