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19)

보지(保持)와 자지(子枝) 

자지거사(子枝居士)아나기수토(亞羅基水土.anarchist) 

청산(靑山)의 세남녀(三男女) 신음소리(信音小吏) 요란(搖亂)하고 

옥정(玉庭)방(房) 조물향기(兆物香氣) 화려(華櫚)하다 

이내(二內) 골(骨)린 자지(子枝) 어디메가서 풀을꼬 

미아리(迷兒理) 창부촌(娼婦村)의 밤(夜)은 깊어 가는데 

2부 장군 자명고(自鳴鼓)(3) 

누가 흔드는 소리에 자명고는 잠을 깼다. 옥정(玉庭)이 그를 깨운 것이다. 아직 

새벽인 듯 방안은 어두웠다. 옥정은 자명고에게 빨리 자기방으로 돌아가도록 

했다. 아침이 되면 하녀들이 그녀들의 방으로 들어와서 의복착용을 돕고 

청소를 하기 때문이다.자명고는 아쉬운 듯 두여자의 젖가슴에 입을 맞추고 

방을 빠져나왔다. 

오랜만에 격렬한 정사(情事)를 치룬 자명고는 오전 내내 잠을잤다. 오후에 잠을깬 

자명고는 어젯밤의 황홀한 정사가 생각이 나 참을 수가 없었다. 연희나 옥정이 자기방에 

바랬으나 오지 않았고 발기한 성기 때문에 걷기도 거북해진 그는 집안여기저기를돌아  다녔

다. 옥정을만났지만 그녀는 하인들과 무슨일을 하고 있어서 손을 댈수가 없었다. 

연희 (淵姬)의 방에라고 가고 싶었지만 하인들 눈 때문에 그럴수도 없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밤이 오자 자명고는 스스로 옥정의 방으로 찾아갔다. 

옥정은 보이지 않고 연희혼자 침상위에 앉아있었다. 연희는 자명고를 보고 

기쁜표정을 짓는다. 

"어머. 오빠 왜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어머니가 모시러 간다고 하셨는데" 

자명고는 대답없이 그녀를 거칠게 침상에 눕히며 저고리속에 손을넣어 젖가슴을 

만졌다. 

"옥정이는 어디갔지?" 

"어머닌 목욕하고 계세요..." 

"누구. 시중들어주는 사람있니?" 

자명고가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비틀자 연희는 신음한다. 

"아...없어요. 혼자 하고 계세요.. 목욕끝나면 오빠 모시러간다고..." 

자명고는 연희를 일으켜 세운다음 저고리를 벗기려했다. 그런데 흥분 때문에 조급해진 

그는 힘을 너무주어 허둥댄다. 연희가 스스로 매듭을 풀어 저고리를 벗자 예쁜 

유방(乳房)이 나타났고 자명고는 등뒤에서 양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쥐고 애무했다. 

그시간 옥정은 욕실에서 밤에 있을 자명고와의 성희(性戱)를 위해 정성껏 

몸을 닦고 있었다. 낮에 자명고가 자신을 원하는 눈빛을 하고 찾아왔을 때 

몸을 주고싶었지만 하인만50명이 넘는 큰집에서 대낮에 그럴 장소가 없었다. 

나무판으로 만든 원형의 욕조속에서 이곳저곳 닦던 그녀는 욕조를 나와 

옆의 의자에 앉아 다리를 벌렸다. 손가락으로 음부(陰部)를 벌리고 바가지로 물을 

퍼 이곳저곳 물을 묻혀 깨끗이 닦아낸다. 오늘 자명고가 즐길 곳인 것이다. 그녀의 

음부에서 어제자명고가 내보낸 정액(精液)이 흘러나왔다. 문수는 잠자리에서 그녀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애무하며 항상 이렇게 말했었다. 네 이곳은 천하일품 명기라 

보통남자는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함부로 넣었다간 고자 되기 십상이라고. 

계곡에서 자명고에게 몸을 주기전에 은근히 걱정이 됬었지만 자명고는 참을성있게 

견뎌냈다.자명고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그녀는 자신의 보지에서 흘러내리는 정액(精液)을 손가락으로 훏어 입속으로 가져가 핣는다. 

사랑하는그의 정액을 물에 흘려보내는게 아까웠던 것이다. 

그때 자명고가 상반신이 알몸인 연희를 가슴에 안고 욕실로 들어왓다. 욕실과 침실이 

떨어진 구조여서 오는도중에 누군가에게 보일수도 있었으므로 옥정은 가슴이 덜컹내려 

앉았다. 

" 어머 도련님.. 누가 보면 어쩌려고 여기까지 오셨어요. 그리고 연희를 그런모습을 하게 

하고!!!" 

"괞찮아 내가 아무도 없는 것 확인하고 왔는걸! 그리고 어제이후로 몸을 안씻은 것 

같아서 옥정이랑 같이 씻을려고 왔지.. 하하" 

옥정은 자명고를 귀엽게 째려보았고 자명고는 연희를 바닥에 내려놓고 옷을벗는다. 

연희는 그런 자명고를 도왔다. 바지가 벗겨져 자명고가 알몸이 돼자 낮부터 터질 것 

같은 성기가 크게 팽창한채 들어났다.두여자는 황홀한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자명고는 발기한 성기를 한손으로 잡아 바지를 벗는걸 돕느라 무릅끓고 앉아있던 

연희의 입에 물렸다. 연희는 익숙해졌는지 귀두부분을 완전히 입속에 넣고 혀를사용 

해서 빨아댄다. 자명고는 신음하며 연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연희. 잘하는데..아...음.." 

연희는 그의 자지를 입에서 빼내고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낮에 어머니가 알려주셨어요. 혀 쓰는법...헤" 

그소리에 옥정은 얼굴이 붉어지고 연희는 다시 그의 성기를 입에 넣고 애무(愛撫) 

했다.자명고는 연희의 머리를 쥐고 엉덩이를 움직여 목구멍깊숙히 성기를 집어넣었다. 

연희는 어제 처음으로 자명고의 정액을 입에 받았을때처럼 캑캑거리고 자명고는 

무안해져서 성기를 연희의 입에서 빼냈다. 

옥정은 자명고를 와대(瓦臺한사람이 누울 수 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간이 침상) 

애 눕혔다. 

"연희야 .우리 도련님씻겨드릴까?" 

"네. 어머니" 

자명고가 눕자 옥정은 바가지에 물을 퍼서 그의 몸에 조심스럽게 끼얹고 이곳저곳 그의 

몸을 닦았다. 연희도 치마를 벗고 알몸이 되어 옥정의 반대편에서 앉아서 어머니를 따라 

목욕수건을 가지고 그의 몸을 여기저기 닦아낸다.. 옥정은 고창(高昌 중앙아시아의 

서양계국가)국에서수입한 귀한 향신료를 입에 머금은 다음  혀로 그의 전신을 핣아 나간다.

연희도 따라서 한다. 자명고의 전신에서 모란향이 났다. 

자명고는 두여인의 혀놀림을 즐기며 눈을 감았다. 발가락부터 허벅지 안쪽등 온몸을 햛고 

그의 눈과 코도 혀로 핣는다. 다시 입을 헹군 옥정은 남쪽에서 생산된 백삼가루를 

입에 머금고 그에게 입을 맞춘다. 알싸한 삼향이 나는 옥정의 타액이 그녀의 혀와 함께 

자명고의 입속으로 들어왔고 그녀는 혀로 그의 입속을 양치하듯 구석구석 돌렸다.자명고 

는 양손을 뻗어 풍만한 두여자의 엉덩이사이로 집어넣어 음부에 손가락을 두 개씩 집어넣었

다.옥정은 오물조물 조여대고 연희의 질은 무대뽀로 강하게 조여댄다. 옥정의 음부에서 

음액과 다른 미끌한 이물질이 느껴지자 자명고는 손을빼고 바라보았다. 어제 자신이 

사정한 하얀정액이었다. 그것을 본 옥정을 자명고의 손가락을 입에 넣어 정액을핣아 

깨끗하게 했다. 

그사이 연희는 자명고의 성기를 입에 물었다. 귀두(龜頭)부분을 입에 넣고 머리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빨아대고 그것을 본 옥정은 그의 입에서 입을때고 연희의 

입속에 들어가 있는 귀두를 피해 성기의 줄기와 불알. 음모가 난부분을 햛아댄다. 

부드럽고 능숙한 애무였다. 자명고는 신음하여 자극 때문에 허리를 든다. 

곧 사정할 것 같자 자명고는 일어나서 두여자를 나란히 앉게 하고 자신은 그앞에서 서서 

성기를 잡고 번갈아 가며 두여자의 입에 집어넣었다. 애무시키는게 아니라 두여자의 

머리를 한손에 하나씩 붙잡고 엉덩이를 움직여 입속에 성기를 박아대었다. 연희의 입속에는 

귀두부위만 넣었고 옥정의 입속에는 그의 음모가 옥정의 입술에 닿을정도로 목구멍까지  찔

러넣었다. 

그녀는 싫은 내색하나 없이 거대한 그의 성기를 깊숙히 입속에 받아들이며 혀를 돌리고 

이빨로 살짝 긁으며 자극했다. 한 여자의 입에 열차레 정도 넣었다가 다른여자의 입속에 넣

는식이었다. 정숙한 사모와 싱싱한 소녀의 입은 자신의 것이었다. 그는 마음껏 두여자의 

입을 즐겼다. 

정액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자 자명고는 여자의 입에서 성기를 빼내 스스로 주물렀다.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으으으으" 

옥정과 연희는 앵두같은 입술을 벌리고 붉은혀를 길게 내밀었다. 자명고는 옥정의 입을향해 

첫 번째 폭발을 일으켰다.자주빛 귀두가 팽창하며 하얀색 덩어리가 옥정의 입술로 

날아가서 그녀의 붉은 혀를 뒤덥고 두 번째 세 번째 힘차게 날아간 정액은 그녀의 

턱과 코눈언저리까지 온통하얀색으로 뒤범벅시켜버렸다. 그러자 연희가 욕정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한다. 

"아잉.. 오빠 저두요.. 저두..아.." 

자명고는 손으로 성기를 훏어서 마지막 정액을 연희의 입에 쌌고 힘을 잃은 정액 

덩어리가 귀두에서 밑으로 실처럼 떨어지자 연희는 고개를 숙이고 혀를 내밀어 그것을 

입속에 넣었다 

자명고는 쾌감의 여운을 즐기기 위해 다시 옥정의 입에 성기를 깊숙히 집어넣었다. 

얼굴이 정액범벅이 된 옥정은 열렬하게 그의 성기를 빨아댔고 연희도 입술을가르며 

움직이는 자명고의 성기와 옥정의 얼굴에 묻은 정액을 혀로 햛았다. 

자명고는 헉헉거리며 옆의 의자에 앉았다. 옥정은 그의 성기를 입에서 떼기 싫은 듯 

계속 문채로 따라오고 연희도 그런어머니의 얼굴에 묻은 정액을 깨끗이 핣아 먹는다. 

자명고는 두여자들을 데리고 나체 그대로 침실로 갔다. 옥정이 옷을 입고 가자고 했지만 

자명고의 손가락이 음부로 들어오자 할수없이 따른다. 자명고는 침실로 가는동안 

양손으로 옥정과 연희의 음부를 만졌다. 

욕정(欲情)에 미치도록 흥분한 세사람에게 침상은 너무나 작았다. 자명고는 두여자를 침실 

정가운데 바닥에 개처럼 엎드리게 하고 엉덩이를 들게 했다. 풍만한 엉덩이 사이 

두여자의 음부에서는 질펀하게 젖은채로 음액이 흘러 허벅지를 적시며 흘렀다. 한쪽은 싱싱

한연희의 음부이고 한쪽은 완전히 익어 벌어진 옥정의 음부였다. 그는 두음부를 즐길준비를 

하기 위해 두여자의 엉덩이 뒤에 앉아 스스로 성기를 주물렀다. 고개를 돌려 이모습을 

본 옥정이 말했다. 

"도련님.. 저희들 입 쓰세요.." 

자명고는 두여자의 머리쪽으로 가서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고 두여자는 고개를 숙여 함께 

그의 성기를 애무했다.기가막히게 호흡이 잘맞았다. 연희가 귀두를 물면 옥정은 그의 성기 

줄기와 불알을 애무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두여자가 애무하는 사이 흘린 침이 

자명고의 항문까지 흘렀다. 충분하게 발기가 되자 자명고는 다시 두여자의 엉덩이뒤로 

돌아와 두 개의 엉덩이를 붙이고 어느쪽을 먼저 먹을까 즐거운 고민을 한다.한치의틈도 

없이 꼭붙은 연희의 음부는 앞쪽에만 털이나 있기에 뒤에서 봐선 음모하나 없이 깨끗하다. 

옥정의 그것은 살짝 벌려진채 항문까지 음모가 나있었지만 결코 지저분하지 않게 음란했다. 

자명고는 연희의 엉덩이를 한쪽씩 손으로 잡아 벌리며 음부깊숙히 삽입했다.연희가 고개를 

꺽으며 신음하고 그의 성기는 충분히 분비된 연희의 애액 때문에 매끈하게 자궁까지 들어갔

다. 빡빡한 조임이 황홀하게 성기를 감싸고 자명고는 뺨을 바닥에 댄채 엉덩이를 

높히 들고 있는 옥정의 음부에 손가락두개를 넣어 자신의 성기의 움직임에 맞추어쑤셨다. 

얇는듯한 두여인의 신음이 방안에 울리고 자명고는 연희에게서 성기를 빼내 이번에는 

옥정의 음부에 대고 귀두로 비빈다. 떨리는 목소리로 옥정이 환영하듯 말했다. 

"아아...도련님 기다렸어요.. 어서요.. 마음껏 즐기세요." 

옥정은 애타게 엉덩이를 흔들며 입구에 머문 그의 성기가 깊숙히 들어오도록한다. 

자명고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힘있게 쑤셔박았다. 작살맞은 능어인양 그녀의 

몸이 휘고 신음소리를 질렀다. 이미 한번의 사정을 한후라 옥정의 능란한 조임에도 

자명고는 여유있게 촉감을 즐기며 성기를 찔러나갔다. 그는 오십번을 쑤씨고다시 

연희의 음부로 성기를 옮겨 박았다. 연희의 음부의 빡빡함과 옥정의 능란함이 

묘한 대비를 이루어 자명고를 미치도록 흥분시켰다. 두 개의 음부. 어릴때부터 

선망해왔던 성숙한 여인. 이제막 여인이 됀 풋풋한 여인.두여인의 음부가 자명고 

의것이었다. 자신은 뭐든 할수 있었다..오십번씩 찌르던 것을 열번으로 줄여서 

자주 두여자의 음부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박았다. 역시 옥정의 음부의 조임이 

더 자극적이어서 자명고는 옥정의 음부를 쑤씰 때 사정직전까지 같다가 빼내서 

연희의 음부를 여유있게 즐기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헉헉.. 좋아.. 옥정아. 네 이곳은 정말 훌륭하구나..헉헉" 

"아잉..아잉.......실컷 실컷.. 즐기세요..아아앙.." 

자명고는 사정할 것 같았다. 

"아...쌀 것 같아...나온다..으으윽" 

옥정의 질안에서 움직이던때였다. 그러자 옥정은 엉덩이를 앞으로 빼면서말한다. 

"아아아....도련님.. 연희안에 내보내주세요..." 

자명고는 성기를 재빨리 빼내 연희의 꽃잎속에 집어넣고 바로 사정했다..연희는 뜨거운 

것이 자신안에서 터지자 자명고와 함께 절정을 맞았고 자명고는 옥정의 질안에도 손가락을 

세 개넣어 자신의 성기를 대신한다..옥정도 거의 동시에 절정을 맞으며 세사람의 비명같은 

신음성이 동시에 울려퍼졌다. 

내일이면 떠나야 했다. 체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는 자명고였지만 두 번으로 만족 

할 수가 없었다. 언제 다시 만질수 있을지 모르는 여체들이었다. 

만족감이 서린 얼굴을 하고 바닥에 엎드려있는 여인들위에 자명고 

도 엎드려 잠시 휴식을 취했다. 

자명고는 옥정의 풍만한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아. 내일이면..." 

자명고는 연희의 등위에 삽입한채 엎드려 말했다. 연희는 혼절한모양이다. 성기는  작아진상

태 였다..옥정은 수건을 가져와 그의 이마의 땀을 닦아준다. 

"도련님..." 

"응.." 

"대감님께 제가 말씀드려볼까요?" 

"......" 

"근위대로 오시면... 집에서 다니셔두 돼고.." 

그녀는 자명고가 문수에게 신세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을 알았기에 

조심스럽게 말한다. 자명고는 옥정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옥정과 연희없이 하루도 못살 것 같았다. 이 

여체들을 두고 어디로 간단 말인가..... 

자명고는 조급해졌다 .그때문인지 성기는 금새 무럭무럭 다시 자라났다. 

어느새 연희의 질을 채우고 자명고는 손가락으로 연희의 젖꼭지를 집어돌리며 

연희의 귀를 빨았다. 

"오빠.." 

연희는 땀에 젖은 얼굴에 가늘게 눈을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자명고는 성기를 빼내고 여자들을 바로 눕혔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싶었다. 내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자명고는 

바로 누운 두여자의 성체위로 올라가 젖가슴에 엉덩이를대고 

앉아 성기를 연희의 입에 물렸다. 애액과 정액으로 젖은 성기를 

연희는 정성껏핣아 깨끗하게 한다. 손은 옆으로 뻗어 옥정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그녀는 그의 손을 쓰다듬었다. 

그날 밤 자명고와 두 여인은 밤이 새도록 서로의 육체를 탐닉했다. 

다음날 자명고는 집에 돌아온 문수에게 작별을 고하고 집을 나섰다. 

연희는 새벽에 방을 나가는 그를 붙잡고 울며 가지 말라고 애원했다. 

옥정은 아무말도 없이 그를 붉게 젖은 눈으로 바라만 보았다. 

그날밤 옥정의 침실.. 

문수는 거부하는 옥정을 알몸으로 만들어 자신의 옆에 누였다. 

그리곤 손가락을 그녀의 음부에 찔러넣고 빼낸다..문수의 손가락에는 

간밤에 자명고가 사정한 정액이 묻어있다. 

"대감 짖궂으세요...." 

"이걸보니 일은 잘된 것 같군..." 

"죄송해요... 대감님..." 

"죄송할게 뭐있나. 내가 그러라고 시킨일인데...자네 수고했어.." 

옥정은 그의 품에 부끄럽다는 듯이 안긴다. 

문수는 옥정이 자명고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람을  꽤뚫어 보는 재능으로 낙랑의 

부폐(腐廢)한 궁정내에서 버텨온 그였다. 옥정이 아무리 감추려 해도 그의 눈을 속일수 없었

다. 늙으막한 나이에 진실로 사랑하게된 옥정과 눈에 넣어도  안아플 것같은 막내딸 연희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자신은 나이도 있고  궁정내에서 반대파들의 압박도 거세어

져 내일을 알수 없는처지 였다. 시집간 딸들은 소용이 없었고  막 양자로 들인 자명고의 조

카들은 어리거나 믿음을 주지 못했다. 자명고의 성품을 사랑한 그는 자명고 역시 옥정을 연

모한다는 사실을 알고 옥정에게 어떻해서든지 연희와 함께 자명고와 몸을섞고 연희를  자명

고에게 시집보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명고의  문씨가문의 버팀목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연희가 자명고에 대한 연심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실도 잘알고 있었다. 

자꾸만 문씨가문에서 떠나려는 자명고를 붙잡을수 있는 방법은 그뿐이라고 문수는 옥정에게 

부탁했다. .처음에 완강히 거부했다. 사랑하는 마음을 들킨 죄책감에 딸과 함께 한남자에게 

몸을 주어야 한다는사실도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었다. 그러나 병들어 실의에 빠진 자명고를 

본순간 그녀는 마음이 바뀌었다. 

오랫동안 관계가 없던 두사람이었지만 그날은 문수가 왠일인지 그녀에게 자신의 성기를  애

무하라고 시켰다. 늙은 성기는 오랫동안의  애무에 약하나마 힘을 가지고  발기했고 문수는 

그녀에게 올라가서 삽입하도록 했다.그녀는 자신의 음부에  들어있는 자명고의 정액 때문에 

입에 하시면 안되겠냐고했지만 문수는 기어이  하도록 시켰다. 그날 옥정은  질안에 문수의 

정액을 받았다. 

문수는 낙랑(樂浪)국을 사랑했다. 부폐하고 늙어 쓰러지기 직전인 이나라를 어떻해든 살려보

고 싶었다. 이 나라는 어떻든간에 자신을 낳았고 키웠으며 부와 명예를 안겨 주었기 때문이

다. 

낙랑국이 이만큼 쇠약해 진 데는  토지문제가 가장 컸다. 귀족들이  왕실소유지를 제외하곤 

거의 8할에 가까운 땅을 차지하고 과도한 소작료를 물게하여 농민들을 비참한 생활에 몰아

넣고 있었다. 산물이 풍부해질려면 경쟁이 있어야하고 그러자면 소유권(所有權)이 분산되있

어야 하는데 독점적으로 토지를 가지고 있던 귀족들은 자신의 호화로운 생활에 필요한 착취

만 하고 그이상은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보다 더중요한 것은 자기땅을 가지지 못한 대다수

의 백성들이 이나라를 사랑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전쟁에 나가도  도망할궁리만 하고 

장사치는 어떻해든 나라를 떠날 생각만  하였다. 법을지키는 자도 드물었고  모두들 기회만 

있으면 한몫잡아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려고 만 했다. 

문수는 그를 따르던 젊은관리들 몇 명과 함께  귀족들의 소유토지중 일부를 몰수(沒收)하여 

농민들에게 분배하고 자영농을 육성하려고 했다. 귀족들은 당연히 반발했다. 문수는  일정액

의 보상을 제의했지만 낙랑국내에 토지가격이라는게 매매가 거의불가능한이유로 헐값이었기 

때문에 귀족들을 만족시킬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게다가 한마지기의 논이 5년동안 생산하는 

백미가격이 논5마지기값에 필적할정도 식량가격이 폭등한 상태였다.  어느 귀족도 자기땅을 

내놓을려고 하지 않았다. 마지막 수단으로  문수는 군부(軍部)와 접촉을 했다.  깨인 정신을 

가진 군인이 있다면 그들을 이용해 귀족들을 쓸어버릴구상을 한  것이다. 그러나 중앙의 대

장군 들은 거의 다가 토지귀족들이었고 믿을만한 젊은  장교들은 거의 전선(戰線)에 가있었

다. 이래저래 문수는 절망감만을 느껴야 했다. 

자명고는 수도에 있는 총사령부에 가서 발령장을 받았다. 매천(梅天)성에서 그가 속한 부대

가 전멸했기 때문에 새로운 부대배치를 받아야했기 때문이다. 그는 수도에서 가까운곳에 배

치받기를 빌고 또 빌었다 . 집을 나오자 마자 옥정과 연희가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의 임지는 동예와 인접한 낙랑국 동쪽의 최전선의 오소(五少)성이었다. 문수에게 부탁해볼까 

?근위(近衛)대로.. 그러면 매일사랑하는 여인을 볼수있을 것이다. 자명고는 미칠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돌아가 두 여자를 안고 싶었다. 그날  저녁 사령부의 집결지임시막사에서 자명고

는 밤새 뒤척거렸다. 

아침이 되자 자명고는 오소로 떠나는  신병들을 인솔하고 길을 나섰다.  삼촌들과 조카들이 

생각났다. 어떻해든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대로 문수에게 얶매이

면 두 여자들에게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스스로 다짐했다 

오소에 근 달포만에 도착하자 자명고는 옥정과 연희에게 서신을 보냈다. 거기에는 언젠가는 

두 사람 모두 내곁으로 데려오겠다고 말하고 기회가 된다면 문수에게 솔직히 모든 것을 말

하겠다고 적었다. 

밤마다 자명고는 연희와 옥정. 그리고 삼촌과 조카들이 모두  한집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꿈

을 꾸었다. 

오소에서 자명고가 받은 직책은 정찰대의 대장이었다.  군대에 들어와서 처음받는 보직이었

다. 자명고는 매일 동예군의 움직임을 정찰하고 때론 멀리 북쪽의 고구려의 남방 전선에 위

치한 성들도 정찰했다. 자명고는 완전히 사람이 변했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폐쇠적으로 반

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 있고 활달한 군인으로 변했다. 두 사랑스러운 여자의 주인이 됬

다는 자신감이 그를 변화시킨 것이다. 

그러다가 그의 운명을 바꾸어 놓는 사건이 일어났다. 고구려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대

한 경고가 중앙에서 내려와서 비상대기 상태로 있던때에 고구려(高句麗)군의 남하소식을 들

은 그의 정찰대는 고구려군의 뒤를 밟기 위해 출동했다. 중장갑기병 1000기와 보병약간으로 

이루어진 고구려군은 남하하는게 아니라 동쪽으로 진군하고  있었다. 다행히 목표는 오소성

이 아닌 것 같았다. 자명고는 몇 명을 계속 고구려(高句麗軍)군의 뒤를 따르도록하고그는 먼

저 고구려군이 지나칠것으로 예상되는지점으로  갔다. 고구려군의 전모를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가 도착한 그곳에는 동예군이 진을 치고 있었다. 중앙의 거대한 산맥

이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나트막한 언덕 이었는데 동예군2천명정도가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

었던 것이다. 최근에 동예와 고구려가 자주 충돌했었는데 그것의 재판이라고 자명고는 판단

했다. 언덕전체가 보이는 높은 지점에 자명고는 말에서 내려서 숨어이 광경을 지켜  보았다. 

그는 한눈에 동예군이 질것이라고 생각했다. 보기에도  육중한 검은색갑주로 무장한 고구려

의 철기대(鐵騎隊)가 1000기가 넘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동예군은 선두에  창보병500여명

이 서고 좌우언덕위에(밑에서는 안보이는..자명고는 높은 곳에 있으므로 보임)궁수가 약1500

명정도가 대기 하고 있었다. 

고구려군도 얼마후 그곳에 도착해서 진(鎭)을 펴기 시작했다. 본진에 소수의 보병이 서고 중

앙에는 기병대가 세 개의 집단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보기에도  위압적이 었다. 동예군의 진

형을 본 고구려군은 비웃듯 중앙 세 개의 기병집단이 차례로 돌 진하기 시작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적어서 기마기동에는 문제가 없 었지만 한꺼번에 올라가기에는  좁았

다. 

자명고는 동예군이 무참히 깨질것이라고 생각하고 수많은 사람이 죽을 것을 생각하니  안스

럽기까지 했다. 

그러나......좌우언덕의 궁수대가 선두의 고구려철기대를  향해 활을 쏘는데 직접사격  하는게 

아니라 공중을 향해 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게 하는것이었다.  물론 다른 국가의 궁수대

의 사격도 이와 유사했지만 동예의 사격법은 폭이 대단히  컸다. 그리고 각개병사가 첫발만 

동시에 사격하고 다음번부터 자기임의대로 사격하는 방식과 달리 동예는 첫발도 두 번째 발

도 모두 일제히 사격했다. 첫  번째 화살무더기가 고구려군기마대의 이동속도를  계산한 듯 

앞쪽을향해 날아가고 마치 화살더미속으로 고구려군이 달려가듯 정확하게 대열속으로  떨어

졌다.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 첫 번째 돌진하던 기병대의 반수이상이 사상하여 말에서  떨

어진 것이다. 중장갑 기병대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석궁과 유사한 형태의 노(努)가 필요했는

데 이것들은 한발발사하고 다시 장전하기까지 한사람이 할수 없어서 주로 성에서  방어전을 

할 때 쓰는것이었다. 노는 분명히 아무리 강한 갑주라도 뚫을수 있지만 동예군의 활은 크기

만 약간 클뿐 보통 보병이나 경무장 기병을 상대하는활과  똑같았다. 그런데 저렇게 위력이 

좋다니.. 두 번째 일째 사격으로 고구려군선두 집단은  괴멸해버렸다. 그러나 공포를 모르는 

고구려군의 2차 3차 집단은 맹렬히  동예 창병대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세 번째부터 네 

번째 일째 사격에 고구려군은 거의 전멸하다시피했으며 남은 기병은 동예군 창병에게  무참

히 살육당하고 있었다.(이게 무슨  소리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실제 중세유럽에서 최강이던 

프랑스 중장갑 기병대가 영국군 궁수대에게 도살당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전투이후로 유럽

에선 중장갑기병이 서서히 사라졌다고 함. 프랑스기병대는 우리가 영화에서 흔히 보는 철판

갑옷으로 온몸을 감싼 사람들이고 영국군 궁병은 갑주없이 활만 들었다고함) 기병대를 거의 

섬멸하자 동예군은 창병을 선두로 칼을 빼든 궁수대까지 가세해 고구려군의 본진으로  쳐들

어갔고 고구려군은 깨끗이 패주했다. 

그뒤부터 자명고는 왜 동예군이 승리할수 있었느냐는 의문에 대해 미친 듯 몰입하기 시작했

다. 궁금한건 풀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의 성격탓이었다. 낙랑군의 활을 가지고 갑주에  사

격을 해보았지만 뚫리지 않았다. 간혹 운이 좋아서 겨드랑이나 얼굴. 목부위의 빈곳에  맞으

면 사상시킬수도 있겠지만 고구려군이 당하는 꼴은 그것이 아니었다. 분명이 관통당했었다.. 

여러번 갑주를 나무에 매달고 실험을 하던 그는 활을 공중을 향해 크게 포물선을 그리게 하

여 쏘자 갑주에 조금 손상을 입히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다.그러나 사람을 죽이거나 할정도

는 아니었다. 그는 상인들에게 동예군의  활을 하나 얻었다. 동예는  옛날부터 대궁(大弓)이 

유명 했었는데 그 크기가 만주의 국가들이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컸다.불가능하지 않 았지

만 당기는게 힘에 겨울정도 였다. 만주에 위치한 국가들이 사용하는 활은 노를 제외하고 대

부분 작은 편에 속했다. 작기 때문에 조작하기 편리해서 쉽게 배우고 또 정확했다. 기병접전

이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은 만주에서는 말탄 기병이 쉽게 다룰 수 있는 작은 활이  필요

했기 때문이었다. 그에 반해 동예의 활은 크기가 커서 쉽게 다루기 곤란하고 부정확했다. 실

제 자명고가 사용해보니 그렇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자명고는 고구려  철기대를 전멸시킨 

힘을 알수 가 있었다. 다루기 어렵긴하지만 노(努)만큼은 아니어서 숙달되면 한사람이 충분

히 사격할수 있는 힘좋은 활을 집단적으로 일제히 공중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사격한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기병돌격은 집단적으로 모여서 하기 때문에 정확도는 큰 문제가  아니

었다. 공중에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면 무게있는 활은 갑주를 충분히 관통하는 것이다.  게

다가 사람보다 말에더 맞는 확률이 많았을 것이다. 고속으로  질주하는 말위에 있던 사람이 

떨어지면 대개는 큰 부상을 입는다.  거기에 무거운 갑옷까지 입고 있으며  충격은 더 커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몇차레 활을  가지고 실험하면서 자명고는 확신을 얻었다.  하지만 

다른사람에게 그것에 관해 말하지는 않았다. 그 사실을 이해해줄만한  사람이 없다고 본 것

이다. 

옥정과 연희에게 보낸 서신에 대한 답장이 도착하려면 적어도 2달은 기다려야 했는 데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그것을 기다리며 동예궁병의 위력에 대해  정력적으로 연구했다. 그런데 2

달이 되도 3달이 되도 기다리던 답장이 도착하지  않는것이었다. 자명고는 두차례더 서신을 

보냈다. 초조했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스스로 안심시켰다. 군기가 문란한  낙랑군에서 

서신이 도중에 분실됬을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섯달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오지 않았고 자명고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문수가 알아채고 무슨일을 한 것은 아닐까? 그게 제일 걱정이었다.  그래도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문수는 온화한 사람이었다.  이번에 돌아가 문수에게 고백하겠다고  다짐한

다. 옥정과 연희를 자신에게 달라고. 일부다체제가 일반적인 시대라 비록 정부인이지만 불가

능하지 만은 않을것이 라고 생각했다. 만약 그가 거절하면  두여자를 데리고 어딘가로 떠나

겠다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운다. 

그가 문수의 집을 떠나온지 7개월째 되던해에 그는 휴가를 받아서 상도로 돌아갔다. 한시라

도 빨리 보고싶은 마음에 그는 보름이 걸리는 거리를 열흘만에  주파했다. 말 두 마리가 지

쳐 쓰러졌다. 

그는 상도의 저택 앞에 서서 하인을 불렀다. 그런데 부름을  받고 나오는 하인은 그가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음? 자넨 누구지? 처음 보는얼굴인데..?" 

"그러는 무사님은 누구요? " 

"나는 자명고라고 하는 이 집식객인데..새로 들어온 사람인가?" 

"아...문수대감의 식객이십니까?" 

"그래.." 

하인은 안됬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놀라운 말을 했다.  문수가 역적으로 몰려 처형되고 

그의 가족은 노예로 팔려갔으며 저택은 정부에 압수됬다가 다른 사람에게 팔렸다는 것이다. 

벌써 6개월도 더 전의 일이라고 한다. 자명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여러차례 되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그럴리 없다고  되뇌이며 상도에 있던 안면있는군관에

게 가서 사실을 확인했다. 사실이었다.. 

자명고는 놀라서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킬려고 애썼다. 조카들과 삼촌 그리고 옥정과 연희는 

아직 살아있었다. 군관의 말이 양자로 얼마전에 입적된 조카들과 문수의 직계가족은 노예로

팔려 남쪽으로 갔으며 식객이던 삼촌은 집에서 쫓겨났을것이라고 한다. 

자명고는 이사람 저사람에게 돈을 닥치는대로 빌려 남쪽의 해안가로  말을 몰았다. 두 여자

와 조카들을 어떻해서든지 데려오기 위해서였다.  그가 가진 돈은 늙은  노예한명값에 불과 

했지만 그는 무슨 수단을 써서든지 비록 칼을 들어야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데려오리라고 마

음을 굳게 먹었다. 

해안의 무역항에 도착한 그는 여러노예시장을 돌아다니며 찾아다녔다. 그러나...간신히  그들

의 소재를 찾아냈지만 이미 노예시장이 열려 연희와 옥정은 왜국에서 온 상인에게 팔려가고 

조카들은 남지나의 양이라는 나라에서 온상인들에게 팔려갔다고 한다. 

자명고는 실성한 사람처럼 해안가를 헤매다 왜국이 있다는 저멀리 남쪽 바다를 바라보며 주

저 앉아 버렸다. 

죽고 싶었다. 그녀들 없이 세상을 살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어린 조카들이 노예가  되

어 이국땅에 끌려간 것을 생각해도 미칠것만 같았다. 

수도로 돌아온 그는 숙부를 찾았다. 숙부는 문수의 저택에서  얼마떨어 지지 않은곳의 다리

밑에서 양자로 입적되지 않은 조카들을 데리고 굶주림과 병에 시달리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

다. 영양실조와 병 때문에 숙부는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고  조카들도 바짝말라서 보는 자

명고를 눈물짓게 했다. 

그는 가진돈을 털고 이사람저사람에게 부탁해서 변두리 다쓸어져가는 초가집을 얻고 사령부

에서 받은 녹봉으로 약과 식량을 사왔다.  숙부는 명은 길어서 병세가 차츰 호전됬다.  약한 

모습을 그들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자명고는 밤에 볼래 집을 나가 달을 바라보며 한없이 울

었다. 

그 뒤 20년 자명고는 슬픔을 안으로 갈무리 한채 낙랑국의 보통군관으로 살아갔다. 마냥 무

기력하게만 산 것은 아니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임무를  다하고 조카들과 숙부를 돌

보았다. 그러나 문수의 후원이 사라진  자명고는 몇차레 모함과 무고로  파직되었다가 복직 

되는과정을 되풀이 했야만 했다. 그의 재능과 강직함을 눈여겨 본 사람이 있어서 아주 물러

나는일은 면할수 있었지만 힘든 세월이었다. 자명고는 묵묵히 그것을 이겨냈다. 자명고는 만

나는 사람마다 동예궁의 위력을 말했지만 아무도 귀담아 듣지 는 않았다. 자명고는 20년 동

안 틈틈히 동예궁을 사비로 사 모으고  자기 휘하의 병사들의 조련시간에 그것을  훈련시켰

다. 임지는 계속바뀌었지만 그는 언제가는 소용이 될것이라고 믿고 꾸준히 계속했다. 

그러다가 그에게 기회가 찾아 왔다. 

고구려에 신왕이 등극했다고 한다. 바로 호동의 아버지이다. 그는 거란에게 탈취당한 성들을 

도로 빼앗고 부여를 쳐부수고 약화시켰으며 북방의  그 강대한 말갈을 거의 복속  시켰다고 

한다. 자명고는 다음 차례가 낙랑이 될것이것이라고 생각했다. 동예와 옥저를 해안가로 밀어 

부쳐 소국으로 전락시킨 고구려의 왕은 마침내 대군을 이끌고 낙랑으로 쳐들어 왔다. 

그때 자명고는 수도인근에 있던 군량저장고의 수비대장이었다.  그는 부임하자마다 항상 그

러하듯 2000여명의 자기부하들에게 그동안 꾸준히 모아온  대궁을 훈련시키고 있었다. 병사

들은 후방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고 불평하고 그에게 욕설을 해댔지만 다른 군관들과 다르게 

훈련을 일일이 지휘하며 같이 참여하는 그를 보고 대놓고 반항하지는 않았다. 

낙랑은 커다란 성이 많은 편이었다. 지나의 영향으로 벽돌로 정교하게 쌓은 성들을 여럿 가

지고 있었다. 무제가 조선을 멸하고 세운 군중에 하나인 낙랑은 초기에는 만주 최대의 강국

으로 이러한 거성들을 여럿 건설할 정도로 국력이 충실했었다.  자명고는 이러한 성들을 거

점으로 하여 지연전으로 가면 고구려군을 물리칠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구려군은 한지역에

서 오랫동안 장기전을 할형편이 아니었다. 군량이 문제가  아니라 거란.부여.또 북동으로 쫓

겨갔다고는 하나 흑룡강유역의 동말갈. 그리고 동예.옥저등 고구려를 공격할 능력과  의지를 

보유한국가들에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낙랑국에만 주력군을 보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낙랑군은 일부 철없이 사기만 높은  젊은 귀족들의 주장을 받아

들여 군대를 이끌고 야전에서 고구려군과 싸웠다. 

하루만에 당시 만주전역에 악명이 높던 고구려군의  중장기병에 낙랑군은 무참히 패주했다. 

전병력중 5할이상이 도주한 말그대로 궤주(潰走) 였다. 

고구려군은 낙랑의 야전주력군을 격파하자 도중의 성은  무시하고 수도를 직접 쳐들어왔다. 

왕을 잡아 없애면 이렇게 무력한 국가는 그대로 사라 질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왕의 도주

로를 차단하기 위해 출동한 고구려군의 별동대가 수도인근을 휘졌고 다니는 사이  자명고는 

병사들을 비상상태로 대기시키고 인근지역에 정찰병을 수시로  보내 상황을 점검했다. 도망

병이 여럿나왔지만 그는 모두 붙잡아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쳐형했다.  가슴아프지만 할수 

없었다. 낙랑왕은 상도에서 벗어나 도망가다가 자명고가 위치한 성의 부근에서 고구려군 별

동대에게 발각되었고 왕을 호위하던 근위대가 간신히 싸워 왕을 자명고의 성까지  피신시켰

다. 작은 성에 갖힌 왕은 투항할 것을 권하는 신하들틈에서 안절부절 못했다. 

자명고가 보기에 고구려군 은 소수였다. 별동대로 3천에서 4천정도로 보였고 그정도는 근위

대와 자신의 힘으로 충분히 무찔를수 있을 것 같았다.적의  본대가 도착하기 전에 어떻해서

든지 별동대를 격파하고 왕을 피신시켜 반격할 시간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했다.자명고가 싸

울 것을 건의하자 너같은 하급군관이 무엇을 아냐며 대신들은  그를 무시했다. 그러나 자명

고는 자기부대만으로 싸울테니 그뒤에 항복할지 어쩔지  결정하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했다. 

자기부대는 성밖에서 싸우겠다고 했다. 그러자  대신들은 일체 지원은 없고  근위대도 왕을 

보호해야하므 로 나갈수 없다고 차갑게 말했다. 근위(近衛)대가 섞이면 자신들도 해를 입을

지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자명고는  묵묵히 알았다고 하고 다음날  아침 자기병사들만을 

이끌고 성을 나왔다. 근위대는 성문을 잠구었다. 이기지 못하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

다. 그가 젊던 시절 보았던 동예(東濊)군의 포진과 유사하게 대열을 펼치고 그는 고구려군을 

기다렸다. 병사들은 동요했지만 삶을 초월한 듯 평온한 표정으로  말을 타고 이곳저곳에 돌

아다니며 격려하는 자명고를 보고 안정을 찾아갔다.. 

-2부 장군 자명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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