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화 (15/20)

15화

“프론티어 섹스. 이제 임무 보고를 위해 돌아가봐야 하는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

“마침 대용량 통신 모듈이 완성되어 있습니다. 그걸 사용하시면 디바로 돌아가실 수 있을겁니다. 안젤라 발자크.”

“헤에~ 아직까지 그정도 기술력이 남아 있었나?”

“재료만 준비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모듈을 만들 수 있지만... 현재의 재료 수급 상황으로는 제법 거친 통신 모듈일거라 생각됩니다. 안젤라 발자크.”

지상의 기술발전도를 생각해보면 디바로 향하는 통신 모듈이 있다는 자체가 신기할 정도였다. 아마 프론티어 섹스가 아니라면 향후 백년이 지나도 디바에 도달하지 못하리라 생각되었다. 그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안젤라 였다.

“휴~ 정말 다행이야. 이제 디바로 올라갈 수 있다는거구나.”

“쩝~ 이렇게 빨리 가고 싶은거야? 이왕 지상에 온거 좀 더 즐기지 않고.”

“윽! 됐거든!! 게다가 어차피 디바에 올라가면 마테리얼 바디가 그대로 남잖아. 그러니 마음껏 사용해도 좋아. 임무 보수로 마테리얼 바디를 주겠다고 약속 했었으니까.”

“쩝... 그렇다면 하는 수 없겠지. 좋아. 프론티어 섹스 안젤라를 디바로 올려보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이미 준비된 통신 모듈을 사용하면 되니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겁니다. 자리크 형제.”

손발이 조금 맞지 않는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안젤라가 아직 임신 가능한 나이가 아니라 급격히 관심이 기울어버린 것 같았다. 자리크로써는 안젤라와 조금 더 즐기고 싶었지만... 프론티어 섹스는 종족번식 외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그런것 같았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보낼 생각은 아니지?”

“네. 저도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안젤라 발자크와 자리크 형제를 위한 선물을 준비 했습니다. 받아 주시겠습니까?”

“오오~ 선물 이라니. 이거 인공지능이라고 무시할게 못되겠는걸? 안젤라는 어떻게 생각해?”

“딱히... 지상인의 문화는 잘 모르니까. 주는 거라면 받긴 하겠는데... 어차피 디바에 올라가는 나에겐 필요 없지 않을까...?”

“다행이 드릴 선물은 물질적인게 아닌 이 메모리 입니다. 이거라면 디바에 올라가서도 선물로써 가치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각자에게 메모리 박스를 건네는 프론티어 섹스였다. 그에 호기심을 나타내는 자리크와 안젤라였다. 도대체 뭐가 들어 있는 메모리 박스인걸까? 

“흐음. 메모리 박스라... 영상편지라도 되는건가?”

“그에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자리크 형제와 안젤라 발자크의 섹스 영상입니다. 다각도 촬영을 해서 보기 좋게 편집했으니 선물로써 가치가 뛰어날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디바에 가지고 가서 모두에게 널리 이용되도록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작정하고 디바의 모두를 설득하려는듯 했다. 우선은 섹스 영상이라고 해야할까? 아무래도 영상부터 시작해 슬금슬금 디바인들을 지상으로 유도할 작정인것 같았다.

“윽! 그걸 찍었던거야? 하아... 일단 선물이니 받아주겠어.”

조금 찝찝한 기분의 안젤라였다. 하지만 거부하기엔 한번쯤 보고 싶은 영상이기도 했다. 영상이란 모름지기 제 삼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게 아니던가! 그만큼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섹스 영상을 볼 수 있다는건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흐흐. 프론티어 섹스. 당신 꽤 하는걸? 이렇게 귀한 선물을 주다니...”

나름 흡족한 기분의 자리크였다. 그렇게 선물을 받고 그 영상을 본다고 희희낙락해 하며 어디론가 향하는 자리크였다. 아마도 그 섹스 영상을 보며 욕구라도 풀려는듯 했다. 물론 안젤라에게 해 달라면 해주긴 하겠지만... 영상을 보며 욕구를 푸는것과 섹스는 또 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주지 않던가. 남자라면 모두가 알 수 있는 그런 기분이었다. 섹스는 섹스고 눈요기는 눈요기가 아니던가!

“흐흥! 조금... 볼만했어. 내가 이렇게 야릇한 기분을 느꼈던 거구나.”

“흐흐~ 이거 제법 괜찮은 구도 던데? 이 근처인가? 호오. 저기에 소형 카메라가... 그러니 이런 식의 촬영이 가능 했겠지.”

나름 사업 구상이라고 해야할까? 섹스 동영상 판매라면 제법 괜찮은 사업이 될것 같았다. 게다가 마테리얼 바디의 디바인을 이용한 섹스 동영상이라니!! 실로 불티나게 팔려나갈 것 같았다. 그에 앞으로 만지게 될 돈방석을 생각해 나름 흡족한 기분을 느끼는 자리크였다.

“우리. 제법 좋은 파트너가 될것 같은걸?”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자리크 형제.”

둘은 제법 죽이 잘 맞는 것 같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안젤라가 디바로 올라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그럼... 잘가라구. 안젤라.”

“딩고 당신도... 잘 있어.”

막상 헤어지려 하니 마음이 쓰인 안젤라였다. 보상으로 마테리얼 바디를 주긴 했지만... 어차피 마테리얼 바디도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금세 죽어버리지 않던가. 그에 보상 자체가 미비하지나 않을까 싶은 안젤라였다.

“그럼... 마테리얼 바디는 이제 내게 속하는거지?”

“으응... 뭐. 어차피 썩어 없어질 몸인데... 내가 디바로 올라가면 완전히 딩고 당신의 것이 되는거야.”

“좋아. 보상은 확실히 받았어. 근데 다음에 이 마테리얼 바디로 다시 내려오면... 그때는 어쩔건데?”

“호호~ 설마 내가 또 내려오겠어? 어차피 내 마테리얼 바디는 이미 당신 거니까. 내가 내려오면 나도 당신게 되는걸까? 호호.”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네. 흐흐~ 그럼 매일 안젤라 널 따먹을 수 있잖아?”

“흥. 어차피 임신도 안되는 몸인걸. 아직 덜 자라서...”

종족번식이 그렇게 좋나 하고 생각하는 안젤라였다. 아직은 섹스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안젤라였다. 그렇게 잠시 이별의 인사를 나누고 드디어 안젤라는 디바로 향하는 통신 모듈을 타고 디바로 향하게 되었다.

“안젤라 발자크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즐거웠습니다. 모쪼록 올라가는 길 기분좋게 즐기시기 바라겠습니다.”

“응?! 무슨...? 읏~!!”

그렇게 통신 모듈을 타고 디바로 메모리가 전송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되는 안젤라였다. 프론티어 섹스의 말대로 제법 거친 전송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보지를 마구 쑤셔대는 듯한 기분! 그에 한껏 기분이 좋아지는 안젤라였다. 그렇게 전송이 끝나고 눈을 뜨자 제법 익숙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후아~ 기분... 좋았어. 흐응~ 설마 그렇게 거칠줄은...”

아랫배를 슬슬 쓰다듬는 안젤라였다. 전송이 끝나자 겨우 본래의 나이만큼 신체를 구성할 수 있었다. 조금 어색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적응 할 수 있었다.

“안젤라 발자크 삼등 보좌관 디바의 정보국으로 출두해 주십시오.”

“응? 쩝... 조금 쉴 수 있나 싶었는데... 임무 실패 보고를 해야겠지. 으으~”

내심 정보국으로 향하고 싶지 않았던 안젤라였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임무 실패 보고를 하기 위해선 한번쯤은 들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안젤라가 본래의 신체정보에 적응하기도 전에 급작스러운 호출을 받고 정보국으로 출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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