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프론티어 섹스의 대리자를 따라 도착한 곳은 폐기된 도시였다. 더이상 인간이 살지 않은 망가진 도시... 그 도시 앞에서 기다리는 프론티어 섹스. 상대는 로봇이었다. 아마도 인공지능이 기이한 현상을 일으켜 스스로 발전한 모습인것 같았다.
“딩고... 설마 저게... 프론티어 섹스는 아니겠지?”
“으음.. 글쎄? 보아하니 구시대의 유물 같은데... 으음... 일단 가봐야 하지 않겠어?”
“혹시라도 함정이면...?”
프론티어 섹스를 의심하는 안젤라였다. 디바의 중추를 거의 장악하다시피 한 사악한 프론티어 섹스였다. 그로인해 각자가 필요없다고 생각해 봉인한 메모리가 데거 풀려버리지 않았던가? 결국 디바는 섹스 바이러스로 인한 섹스 대란이 일어났고 말이다. 그런걸 생각해보면 저 모습도 함정일지도 몰랐다.
“어쩌겠어? 이곳까지 왔는데... 일단은 대화라도 나눠 봐야지.”
망설임없이 프론티어 섹스에게 향하는 자리크였다. 그에 어쩔 줄 몰라하며 저격소총의 스코프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안젤라였다.
“딩고... 죽으면 안돼...!”
“하하. 걱정 말라구.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 이렇게 평화적으로 나오는데...”
“그..그치만... 으으~ 됐어. 알아서 해!”
점점 더 어린아이같아지는 안젤라였다. 아무래도 마테리얼 바디의 신체연령을 낮게 잡아서 적응해 가며 그렇게 변해버리는 것 같았다. 정신연령이 아무리 높더라도 신체에 적응해버리면 결국 이렇게 어려질수밖에 없는 디바인이었다. 사소한 부작용이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그런지 디바의 보좌관들은 임무를 완수 한 이후 디바에 올라가서 매우 창피해 하곤 했다.
“하아... 정말 바보같아. 신체구성을 일찍 마치는게 아니었는데... 너무 욱한단 말야.”
사춘기 소녀가 그러할까? 안젤라의 모습이 딱 그런 모습이었다. 천천히 생각할때는 상관 없었지만... 당황하거나 화가 날때는 어릴적으로 돌아간듯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크를 서포터 하는 안젤라였다.
“여~ 안녕? 네가 바로 프론티어 섹스인가?”
“안녕...하십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프론티어 섹스. 멸종하는 인간들의 번식을 위해 남겨진 최후의 보루입니다.”
“호오? 종족번식을 위해서?”
“그렇습니다. 100년도 훨씬 전 저를 만들어주신 창조자는 생각했습니다. 이대로는 안된다. 이대로 발전을 가속화 하면 인간은 필시 멸종한다. 결국 그 창조자의 말대로 현대는 이렇게... 인간들이 거의 멸종할 지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디바로 피신한 신인류라 칭해지는 디바인들이 있지만... 그들에겐 종족번식은 가치없는 바. 결국 제가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디바인들에게 성욕을 심어주기 위해서였죠. 그에 이렇게 디바인과 지상인을 100년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으음... 그렇군. 확실히... 이대로 인류가 멸종할지도 모르니 디바인의 수급이 필요한 시점이지...”
“그렇습니다. 그런걸 따져보면 당신은 지상인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해주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오! 날 감시하고 있었나?”
“감시... 그렇습니다. 자리크 당신을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디바인들을 지상에 묶어두는 당신의 행위는 실로 귀감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에 저도 이렇게 나서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프론티어 섹스는 달리 디바를 침략하려는 침략자는 아닌것 같았다. 그저 인류를 위해서... 멸종해가는 인류를 더는 두고볼 수 없어. 디바의 메인시스템을 침입한듯 했다. 그렇게 디바인들에게 섹스의 즐거움을 알려 종족번식을 유도하려고 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그로인해 디바의 높으신분들에게 위기감을 느끼도록 만든것 같았다. 결국 이렇게 임무를 받고 디바인들이 프론티어 섹스를 찾고 있지 않던가?
“여~ 안젤라. 딱히 함정은 없는것 같은데?”
“이익! 너무 여유 부리고 있지 않아?! 저자는 디바의 적이야!”
“하하. 뭘 그렇게 까지... 그저 인류를 위하는 인공지능일 뿐이던걸? 대화를 해보니 적대감도 없고... 안그래? 프론티어 섹스씨?”
“네. 그렇습니다. 안젤라 발자크 저는 당신에게 적대감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통성명을 위해 이쪽으로 와 주시지 않겠습니까?”
“으으~ 칫... 뭐 함정은 아닌듯 하니.. 좋아.”
결국 무기를 거두고 프론티어 섹스의 앞에 나서게 된 안젤라였다.
“하하. 진작 그랬으면 좋았잖아. 이거 괜히 시간낭비만 한것 같은걸... 그래. 프론티어 섹스씨 어딘가에 우리들이 묵을만한곳이 없을까? 날도 지고 있는것 같은데...”
“따라오십시오. 자리크 그리고 안젤라 발자크. 마침 저의 창조자가 살던 숙소가 비어 있습니다.”
별다른 적대의식을 가지지 않는듯 그렇게 뒤돌아서 움직이는 프론티어 섹스였다. 그 뒤를 따르는 자리크와 안젤라. 하지만 자리크에 비해 안젤라는 뭐가 그리 의심스러운지 그저 프론티어 섹스를 주의깊게 살펴볼 뿐이었다.
“이곳입니다. 두분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자리를 치우도록 하죠.”
“후훗. 당신. 제법 뭘 좀 아는걸?”
“저의 목적에 부합하는 일을 준비할 뿐입니다. 자리크 당신은 그에 완벽히 부합되는 존재입니다. 서로의 목적을 위해 손을 잡지 않겠습니까?”
“오오~ 좋지. 이제부터 나와 형씨는 형제다! 하하핫!”
“형제... 좋은 울림입니다. 자리크 형제여.”
“하하. 제법이야. 인공지능이 제법 발달한것 같아.”
“창조자님의 은덕입니다.”
“그에 비해 비쥬얼은 조금 별로인데? 이왕이면 여성체가 좋지 않아?”
“그간 재료가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곧 제 바디가 완성될겁니다. 마침 디바의 아한 한기와 피부를 구현할 디바의 최신 물질을 구할 수 있었답니다. 이로써 저는 완벽한 인류에 편입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오오~ 좋지. 이왕 하는거 여성체로!!”
“자리크 형제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곧바로 여성체로 전환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프론티어 섹스에게 자리크는 제법 중요한 인물인것 같았다. 무엇이든 그의 뜻대로 하겠다니... 실로 어처구니 없을정도의 호의였다. 그렇게 안젤라와 자리크를 내버려둔채 자신의 바디를 다시 제구성하기 위해 가버리는 프론티어 섹스였다.
“하아... 기운빠져. 이게 뭐야? 디바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주범을 만났는데... 하하 호호 거리며 대화나 나누고 있고.”
“하하. 그렇다고 호의적인 상대에게 총구를 겨눌수는 없잖아?”
“그..그야 그렇지만... 그래서 나도 이렇게 순순히 따라 온거잖아. 나라고 아무에게나 총구를 겨누지 않아!”
“흐음~ 그래?”
“이익! 그렇다면 그런줄 알라구!!”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자리크에게 버럭 화를 내는 안젤라였다. 아무래도 자신의 뜻대로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멋대로 프론티어 섹스를 박살 낼 수는 없었다. 일단은 좀더 프론티어 섹스에 대해 알아보려는 안젤라였다.
“자자. 긴장풀라구. 프론티어 섹스가 모처럼만에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줬는데... 후후. 한판 어때?”
“읏. 또... 나와 섹스하려고? 그게 그렇게 기분좋아?”
“그럼 안젤라는 싫은걸까?”
“그... 싫지는 않지만... 임무가 있는데... 덜컥 임신이라도 하면...”
“하하. 어차피 임무는 거의 다 끝난 참이잖아. 그러니 우리 조금 마음을 놓고 즐기자구. 안젤라.”
“으음... 뭐... 좋아. 나도 그... 섹스 기분좋았으니까. 딩고 당신의 자지가 내 보지를 들락날락 하는거 기분좋았어. 그리고 자궁안에 정액을 가득 채우는 기분도 나름 괜찮았구. 어차피 임무는 거의 완료했으니 부담도 없이 즐길 수 있겠어.”
이제 매우 호의적인 안젤라였다. 그만큼 자리크와의 섹스가 좋았던것 같았다. 그렇게 프론티어 섹스의 의도대로 안젤라와 자리크가 열락의 밤을 지세우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