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2 흥분에 젖은 채(2)
코페시의 유두는 피부색과는 달리 은은한 분홍색을 띈다.
그렇기에 언뜻 보기엔, 젖꼭지가 단단히 발기했다 하더라도 언제든 부드러울 것만 같아 보인다.
하지만 내 가슴팍에 비벼지는 젖통의 촉감을 통해 추측해보건데, 사실 코페시의 젖꼭지가 딱히 부드러운 편에 속하진 않는 것 같다.
최소한 이렇게 흥분해 피가 쏠린 상황에서는.
“후으, 하으, 흣♡”
후끈거리는 보지로 내 좆을 꽈악꽈악 감싸쥔 코페시는, 허리를 연신 돌려대며 신음을 흘려대었다.
그러며 팔과 다리로 날 껴앉아 거의 가두듯 했다.
허리는 허벅지와 종아리로, 등은 양팔로 감싸안았다.
그 상태로 허리를 천박하게 놀리며 떡을 쳐대고 있으니 가슴이 밀착해 마찰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가슴은 탄력적이면서도 부드러워서, 한번 비벼질 때마다 보지에 잡아먹힌 좆이 자연적으로 껄덕이며 움틀거렸다.
-뿌고옥, 뿍.
나 또한 허리를 올려치며, 조금이라도 더 깊숙히 좆을 쑤셔넣었다.
살아있는 것마냥 꿈틀대는 질주름을 북북 긁어대면서, 정액을 싸질러 허옇게 칠해버릴 자궁문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츄릅, 훕♡”
그렇게 꽈악꽈악 좆기둥을 붙잡는 추잡한 보지에 좆을 끝까지 쑤셔박으며, 입으로는 서로의 타액을 빨아대었다.
마치 두 마리 뱀이 서로 교미하듯 혀가 닿고 꼬이며 얽혀들어갔다.
다만 입술과 입술이 서로 완벽히 맞닿은 것은 아니었기에, 입가에서 끈적한 액체가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입 주위를 침 범벅으로 만들고, 양가슴에는 침이 흘러내려 윤활제처럼 기능했다. 땀과 섞인 체액이 미끌거리며 상체에서도 물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후읍, 하가악, 하긋♡”
입술이 서로 붙었다 떨어졌고, 코페시는 내 입에 달뜬 신음을 불어넣었다.
그럴 때마다 자궁문을 쑤시며 질을 긁어대는 자지는 더욱 단단해져서, 보지 속에 꽉 끼어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피가 더 쏠릴수록, 질압이 좆대를 빡빡하게 짓누르며 긁어주는 것 같아 쾌감은 증폭될 뿐이었다.
한계에 달해서 좆이 터져버리진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강하게 들이밀며 처박아댔다.
질이 뜯어져라 들이받으며, 잔뜩 쌓인 애액을 긁어내고 자궁 대가리를 두드려대면서.
-뿌곡, 쁘그옥, 뿌곡♡
보지에선 체액의 질척이는 물소리에 섞여 공기소리가 새어나왔다.
“흐긋♡ 그래, 이런 걸, 기대했어…♡”
코페시는 거친 숨결이 섞인 말을 내뱉으며 목을 뒤로 꺾고, 짐승마냥 허리를 흔들어대었다.
“존나, 단단해서는, 흐그윽♡”
천박한 애정으로 가득찬 두 눈에는 청록색 눈동자보다 흰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컸다.
눈을 치켜뜨고서, 혀를 반쯤 내민 채 침을 질질 흘려대었다.
“후우읏♡ 하악…♡”
우리 사이의 소음이 옆 방에서 들려오는 음어와 교성과 섞이며 방을 가득 채웠다.
누가 어떤 말을 하는지, 어디서 신음이 나는지도 명확하지가 않았다.
점차 시야가 흐릿해지는 듯 하며 방향감각조차 사라져갔다.
“더 세게, 박아♡ 긁어, 줘…♡”
이곳은 분명 좁은 방 안이었지만, 동시에 마치 모르는 사람들과 뒤섞여 난교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방 안을 가득 채운 후끈거리는 열기에 이성을 빼앗긴 채, 성욕에 찌든 온갖 소음들 속에 매몰되어 좆을 박아대었다.
“발정난, 황소처럼 박… 흐그읏♡”
그렇게 한창 보지를 쑤시고 있으니 뭔가가 좆뿌리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불알에서 차오른 액체가 뿜어져 나오려는 듯, 자지는 지멋대로 움찔거렸다.
참기 힘든, 사정의 느낌.
“호옥, 후으아앗♡”
보지 속에서 좆이 부푸는 것을 느꼈는지, 코페시는 신음을 내질렀다.
-뷰룻, 뷰르릇!
좆물을 잔뜩 싸지르며, 성난 자지를 편안하게 달래주었다.
움찔거리며 열기로 가득찬 질이 생생하게 느껴지며, 동시에 발정난 자궁이 허옇게 정액으로 물들어 정자를 받아먹는 음란한 광경이 머리 속에서 그려졌다.
아니, 이런 정신나간 생각이라니.
원래 내가 이렇게 음란한 인간이었나?
확실히 요즘 뭔가 정신이 이상해지는 기분이다.
느닷없이 마음 한구석이 간질간질해지면서도, 지 꼴리는 데로 날뛰는 신체와 감정을 제어하기가 힘들어진다.
저 청록색 눈동자를 마주할 때, 그리고 갈색 피부를 만질 때는 더욱 그렇게 되고.
온갖 자유와 욕망으로 가득찬, 로마의 혼욕 목욕탕이라는 이질적인 환경이 내 정신 속 무언가를 건드려서 이렇게 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흐으, 하아아…♡”
코페시와 나는 그 상태로 서로를 꼭 안은 채 거칠어진 호흡을 골랐다.
전신은 땀범벅에 침도 섞여 있었고, 체온 또한 높아진 상태였다. 그러니 포옹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까이 밀착된 상태에서, 딱 붙은 가슴 너머로 전해지는 심장소리를 듣는 것.
그리고 서로의 살내음을 맡으며, 서서히 안정되어가는 호흡을 느끼는 것.
이로부터 느껴지는 기묘한 감각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할 것이다.
“그, 하나만 물어봐도 돼?”
그런 오묘한 기분에 잠긴 지 몇 분 정도 흘렀을까,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코페시가 느닷없이 입을 열었다.
“네 자지, 아직 서 있어?”
이건 예상치 못한 질문인데.
좆이 아직 질 안에 파묻혀 있었기에 확답을 하기는 어려웠다. 섹스가 끝나자 두 명 모두 열기에 힘이 빠져 축 늘어져 있었던 탓이다.
그래도 내 감각으로 파악해보건데, 어느정도는 발기가 유지된 상태인 것 같다. 비교적 좀 죽기는 했지만.
“…약간은.”
내 대답을 듣자, 코페시는 내 눈을 보라보며 흐릿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기다란 혓바닥을 뻗어 내 목부터 턱까지를 넓게 핥았다.
-포옹…
그렇게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며 나와 눈높이를 맞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조금만 빨아줄 테니까, 편안하게 있어? 힘들게 안 하고, 아직 안 나온 정액 쪽쪽 짜내기만 할게.”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코페시는 무릎을 꿇고는 혀를 날름거리며 반쯤 발기된 좆에 청소펠라를 해대기 시작했다.
껍질로 덮힌 귀두 밑부분으로 혀를 집어넣어, 포경시키지 않고 움푹 들어간 부분의 정액 찌꺼기를 음미하듯 핥아댔다.
길게 늘어진 혀가, 마치 고양잇과 동물을 연상케 했다.
그 모습이 심히 꼴렸다.
“진짜, 이건 언제 먹어도, 츄흡, 돌 것 같아…♡”
코페시는 잠시 펠라를 멈추고는, 손끝으로 불알 밑을 만지적대며 그리 말했다.
아마 대놓고 나 들리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저 혼잣말이라 하기엔 소리가 너무 컸으니까.
“후웁♡”
코페시는 그 분홍색 입술로 내 귀두, 그 중에서도 요도 주위를 쪽하며 물었다.
그러고는 볼을 홀쭉하게 진공상태로 만들며, 쭙쭙 빨아대었다.
귀두에 직접적으로 맞닿는, 그 특유의 자극에 요도에 남아있던 정액들이 또다시 뷰릇거리며 사정되었다.
“푸흐, 하…♡”
이윽고 코페시가 좆에서 입을 뗐을 때, 어째서인지 요도가 시원해진 느낌이 들었다. 진짜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정액을 빨아먹은 탓이었을까.
“한 번 더 할까? 또 세워줘?”
하지만 아직 충분히 만족하진 않았는지, 코페시는 입맛을 다시며 애매하게 중간쯤 발기된 자지를 어루만졌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서지는 않았다.
자극을 받아 커지긴 했지만 단단한 상태는 아니었고, 껍질도 귀두에서 반만 벗겨진 채로 머물 뿐이었다.
아무튼 내 하반신이 도통 유의미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코페시는 내게 약간은 조심스러운 어투로 물었다.
“혹시 힘들어?”
누군가 말했었다. 섹스는 운동의 일종이라고.
내가 봤을 때 그 말은 존나게 맞다.
“솔직히, 좀 그런 것 같기는 해.”
심각한 수준으로 성욕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에, 발기가 제대로 안되는 이유는 체력의 방전에서 찾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그냥 좆을 세울 열량이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그…래?”
그러자 코페시는 약간 실망한 듯 그리 답했다가, 무언가 찔리는 것이 있었는지 재빨리 말을 이었다.
“아니 뭐, 보통 그런 소리가 있잖아. 좆 큰 남자는 기가 쎄다니 하는 그런 거. 그리고 저번엔 여섯 번을 싸기도 했고, 그래서 좀 더 오래갈 줄 알았지. 내가 너무 강하게 쥐어짰나?”
이 세상에서는 좆의 크기와 성격이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믿어지는 모양이다.
저번에 그 파시눔인가 뭔가 하는 남근 부적도 그렇고, 여기선 좆이 뭔가 마법적인 힘을 가진다고 인식되는 모양이다.
그러니 거근이면 기가 쎄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겠지.
“그래도 뭐, 바로 하기 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한편 코페시는 나름 성욕은 어느정도 채운 모양인지, 내 말을 대략 받아들이는 듯 했다.
그나저나 이페이아도 그렇고, 단순히 발정이 났다 해서 무작정 달려들어서 착정을 하지는 않는다. 검투사라 하면 뭔가 야성적인 짐승스러운 느낌이 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 하다.
물론 떡을 치기 시작하면 착정을 해대긴 하지만.
아무튼 중요한 건 그래도 내 의사를 존중해준다는 거다.
나름 의외라고도 할 수가 있겠지.
아무튼 그리 잠시동안 생각에 잠겨있으니, 코페시가 헛기침으로 내 주의를 끌었다.
그러고는 한 가지 제안을 건넸다.
“그럼 슬슬 일어나서, 올리브 기름으로 마사지나 받아볼래? 그러는 김에 제모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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