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5 도무스(2)
코페시에겐 오랜 친구가 하나 있다.
알렉산드리아에서 만났던, 아이티오피아 출신의 의사.
비록 본인은 계속 약사라 우겼지만 코페시는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사람을 고친다는 사실은 비슷했으니 구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탓이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몇 년 전쯤에 그 오랜 친구가 코페시에게 신경증의 원인을 알려줬었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가끔씩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해괴한 성질을 부리거나 짜증을 내는데, 이 기현상을 전문 용어로 신경증이라 부른다며 말해준 것이다.
그 원인은 다름아닌 정액의 과잉 축적이라고, 오랜 친구는 그리 설명했었다.
그렇기에 남자가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감정과잉으로 인해 소리를 질러댄다면, 일단 진정시키고는 재빨리 음경을 애무해서 정액을 빼내야 하는 것이다.
남성기가 만들어내는 정액이 마법적인 힘의 근원이라는 주장은 코페시 또한 당연한 상식으로 숙지하고 있었기에, 그녀가 이 말을 믿지 않을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잔뜩 쌓인 성욕과 마법적인 힘을 주체하지 못해서 난동을 부린다는 설명은 사실에 어느정도 부합할 뿐더러 합당해 보였으니까.
실제로 사정한 남자는 지쳐 쓰러지거나 바로 잠들어버리지 않는가. 정액을 뺏기면 힘도 사라지고 폭력성도 감소하는 게 분명하다.
거기에 그 오랜 친구가 세라피온의 유명한 교수였다는 점도 신빙성 상승에 한 몫을 했다.
그리하여 지금, 4월 7일의 코페시는 글라폴레스를 진정시킬 해결책을 생각해내었다. 오래 전에 전해들은 지식에 기반하여.
일단 온화한 말로 진정시키고, 대딸을 치던 펠라를 하던 빨리 정액을 빼낸다. 그러면 이 난동이 멈출 것이다.
실제로 대략 15일 간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재활을 해야 했으니, 분명 성적인 욕구를 해소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성욕과 정액 모두 잔뜩 쌓여있을 터.
이건 모두 글라폴레스를 위한 행동이다. 절대 나를 위한 행동이 아니다.
코페시는 그렇게 생각하며 계단을 올랐다.
하지만 실상은 그저 자기 기만에 불과했다.
단순한 부적마저 성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글라폴레스의 민감한 사고와, 허술한 빈틈 사이로 보이는 음란함, 그리고 그 강인한 남전사가 실은 쌓인 정액을 어찌하지 못해 발광한다는 상상까지.
잊을려 해도 그 순간의 장면들은 계속해서 떠올라, 음습한 망상을 낳았다.
사실 글라폴레스는 지금 저 윗방에서 어쩔 줄 몰라하며 아무 데에나 좆을 비비고 있거나, 보지에 따먹히는 상상을 하며 딸을 치려 들지만 번번히 사정에 실패해 울부짖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말도 안되는 망상이 그녀를 발정나게 하며 속옷을 애액으로 질척이게 만들고 있었다. 어쩌면 오랜만에 마신 팔레르노 와인의 향도 이런 추잡한 사고에 한 몫 했을지도 모른다.
즉, 코페시는 성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성욕을 주체할 수 없는 여자가, 자신의 허벅지에 거근이 비벼지는 감각을 느낀다면 일어날 일은 뻔하디 뻔했다.
“켈록, 커헉, 우웁♡”
본능이 이끄는 대로 좆을 집어삼킨 코페시는, 좆뿌리까지 입 속에 넣고자 귀두를 목젖까지 밀어넣었다.
목을 꽉 채운 거근의 압박감과 귀두 위를 쿠퍼액의 향은 환상적이었다.
고작 윤활액의 냄새가 이 정도라면, 저 불알에 잔뜩 쌓인 정액은 얼마나 지독한 냄새를 풍겨댈까.
제모되지 않고 수북하게 자란 좆털을 보자 보지가 더욱 질척하게 젖는 듯 했다. 문명화되지 않은, 짐승 같은 야만인 남자들의 상징이었으니까.
“쿠룹… 쿱♡, 우훕♡”
피가 엄청나게 쏠려 단단해진 귀두가 연신 그녀의 목젖을 때려대며, 질척한 가래침을 뿜어내게 만들었다.
“꼴록, 꼬로륵♡ 꼴록♡”
홀쭉해진 볼로, 코페시는 거근을 쭙쭙 빨아대며 입에선 침을 질질 흘려댔다. 온갖 타액이 섞인 더러운 가래침이, 거품을 내며 침대 시트를 더럽혔다.
어느새 글라폴레스는 양 손으로 코페시의 머리를 잡고, 거근을 조금이라도 더 쑤셔넣으려 애를 썼다.
그 움직임이 너무나 필사적이라, 코페시는 사정이 다다랐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가 있었다.
“푸하, 하아아…♡”
구강에서 빠져나온 거근은 온갖 체액이 뒤섞인 채 등잔불을 받아 번들거렸다.
코페시는 아직 남아있는 사정감에 움찔거리던 좆을 오른손으로 쥐고, 귀두를 입술로 살짝 문 채 흔들기 시작했다. 마치 젖소에게서 우유를 짜는 것처럼, 불알에서 좆물을 짜내고 있었다.
-뷰릇, 뷰르르릇!
움찔움찔거리며 뿜어져 나온 정액은, 잔뜩 침이 고인 입 안 곳곳과 혀 위에 떨어졌다.
코페시는 그걸 바로 삼키지 않고 혀 위에서 굴리며 서서히 그 향에 찌들어갔다.
액체라기 보단 반쯤 고체에 가까워진, 물컹거리는 정액 찌꺼기의 향은 지독하기 그지없었다. 코를 타고 올라간 짙은 냄새는 뇌마저 정액으로 절여버리는 듯 했다.
그러고는 보지가 살아있는 것 마냥 움찔거리며, 가슴이 두근두근거려 더 이상 버티지 못할 정도가 되어서야 겨우 삼키는 것이다.
“꿀꺽♡”
이 정도의 좆은 차라리 짐승의 것이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어떻게 이런 거근이 인간의 것일 수 있는지, 뻘겋게 달아오른 귀두를 보며 코페시는 본능적으로 의문을 품었다.
그 단단함과 굵기, 길이는 발정기의 짐승이라 것이라 속이고 보여줘도 그 누구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이런 크기의 좆을 맛볼려고 사람들은 당나귀와 그리도 수간을 하는 것일까.
“하아아…♡ 좆물 냄새, 꺼흑, 존나 진해♡”
쉼없이 흘러나온 애액에 범벅이 된 클리토리스는 아플 정도로 빳빳히 곤두섰고, 질은 움찔거리며 자궁에도 정액을 싸질러달라고 발정이 나 조르기 시작했다.
당장 어딘가에라도 비비고, 좆으로 빈 공간을 채우지 않으면 미쳐버리고야 말 것 같았다.
“얼마나, 얼마나 싸지를 게 많으면, 이렇게 좆을 빡세게 세워서는… 하아…♡”
거품 낀 가래침 범벅이 되어 번들거리던 자지를 몇 번이고 아쉬어 훑어대다가, 다시 귀두를 물고 쭉 빨아들였다.
입 안에서 혀를 낼름거리며, 요도에 남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정액을 핥아 먹었다. 진하디 진한 좆물에서 풍겨오는 냄새의 쾌락이 너무나 중독적이었기에 참을 수 없었다.
코페시는 보지가 다 비쳐보이는 속옷을 반쯤 찢다시피 하고, 튜닉을 벗어던지며 좆 위에 올라탔다. 빡빡한 보지에 귀두가 닿자, 머지않아 불알 바로 위 뿌리마저 삼켜졌다.
-찌거억…
끈적한 침과 애액이 질 안에서 질척하게 뒤섞여, 천박한 물소리가 났다.
“후으, 하♡ 후아앗♡”
코페시는 가슴팍 위에 엎드려 젖과 음핵을 미친듯이 비벼대었다. 자기 자신이 뭘 하는지 지각 따윈 없었다.
글라폴레스는 허리를 튕기며 계속해서 좆을 더더욱 깊숙히 박아넣었다. 꽈악꽈악 조여대는 질을 뚫고, 자궁 뒤쪽의 벽을 두드리고 긁어대며 귀두를 자극했다.
“후웃♡ 흐으웃♡”
그러자 그 굵기를 감당하지 못한 보지 속살은 피스톤질에 맞춰 딸려 들어갔다, 다시 딸려 나오면 살아있는 것 마냥 조이며 꿈틀거렸다.
온 몸의 성감대란 성감대는 죄다 자극을 받으며, 코페시는 추잡하게 눈을 뒤집고 벌어진 입으로 침을 줄줄 흘려대었다.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애액은 너무나 많아, 거의 윤기가 날 지경이었다.
그때, 좆이 다시금 꿈틀거리며 미세하게나마 부풀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찔걱, 찔걱, 찔거억…
그리고 허리놀림은 서서히 느려졌다.
사정의 신호였다.
잔뜩 부푼 좆이 꿀렁거리며 정액을 내뿜자, 자궁이 가득 찰 때 느껴지는 저릿거리는 쾌감이 머리 끝까지 차올랐다.
“후읏♡, 하아아♡, 이거, 미쳤어♡”
질에서 빠져나온 거근에서는 발정난 두 남녀의 달아오른 체온 때문인지,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김이 피어올랐다.
벗겨진 자지 껍질 안쪽에는 긁어져 나온 정액과 애액, 침이 서로 끈덕지게 섞여 음란한 냄새를 풍겼다.
하지만 남아도는 정액이 방치되어 있을 리가 없다.
코페시는 혀를 뱀처럼 놀리며, 눈이 돌아간 채 그 음란한 체액들을 모조리 핥아 먹었다.
혓바닥으로 성난 자지를 받치며 냄새를 들이마시고, 오른손으로는 추잡하게 클리를 문질러대며 침대 위에 애액을 퓻퓻 싸질렀다.
“하아, 하아아…♡ 네, 좆물, 존나 맛있어, 존나게 찐해…♡”
-쪽, 쪽♡
좆대를 핥고, 기둥에 입을 맞추며 허벅지에 보지를 미친듯이 비벼대었다. 혹시라도 발기가 죽어버릴까 불알도 입술로 살포시 물며 빨아주고, 뺨에 비벼대며 색다른 자극도 주어보았다.
다행히 자지는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여전히 빳빳하게 서있었다. 코페시는 그걸 보며 잔뜩 신난 채 놀리듯 물었다.
“이 침대, 네 좆물 냄새 밸 때까지 계속 떡칠 거야, 알았-우훕?”
하지만 글라폴레스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화답했다.
“쿠훕, 켈록♡, 커혹♡”
코페시의 머리를 단단히 붙잡고서, 귀두를 빨던 그 입에 좆을 깊숙히 쑤셔넣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코페시는 고통스러워하긴 커녕, 시꺼먼 털에 입술을 처박고는 게걸스럽게 좆을 빨아댈 뿐이었다. 몇 번이고 좆물을 뽑아내서, 위장을 정액으로 가득 채우려 하는 것 마냥.
좆물 냄새에 후각이 마비되어가는 채 착정에만 몰두하는 코페시와, 본능이 이끄는 대로 묵혀둔 정액을 싸질러대려는 글라폴레스.
성욕에 찌든 두 전사는 끝도 없이 몸을 섞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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