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 검투사 부대(3)
보리죽의 맛은 그냥 평범했다. 딱 물 붓고 끓은 구수한 오트밀에 짭조름한 소스를 끼얹은 맛이다.
좀 비린 향이 나기는 하는데, 딱히 식중독에 걸릴 것 같은 맛은 아니었다.
최소한 영국 길거리음식 하위 50%보단 맛있다.
즉,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는 소리다.
"그래서, 쩝, 그 검 이름이 뭐라고?"
단발머리 여자가 느닷없이 내게 물었다.
"쯔바이핸더라고 합니다. 대충 양손으로 쓰는 검이란 뜻이죠."
"흐음..."
그런데 대답을 듣자 다시 입을 다물곤 죽을 퍼먹기 시작... 저 인간은 대체 죽 몇 그릇을 처먹는 거야?
8인용 죽 치고는 항아리가 크다 했는데, 그에 걸맞게 식사량이 다들 꽤 많은 모양이다.
검투사라서 그런 건지 여자라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신입, 너 검투사들 사이에선 서로 본명 안 부르는 거 알아?"
"예?"
단발머리가 느닷없이 말을 꺼냈다. 굉장히 당황스러운데.
몸 전체에 문신 바른 거 보면 약간 정신병자 같기도 하고.
"우리끼린 그 별명이란 걸로 호칭을 대신하는데... 별명이 뭔지는 알아?"
"당연히 알죠, 동방에도 별명이라는 개념은 있습니다."
"그럼 네 별명은 뭘로 할래?"
대화의 흐름을 도저히 읽을 수가 없다.
그래서 존나게 당황스럽다. 이건 대체 무슨 의도야?
그렇게 한 3초간 벙찌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옷이라도 좀 제대로 입고 말해라. 보기만 해도 추워 뒈지겠네, 씨팔, 신입이 당황하는 거 안 보여?"
"꼬우면 켈트로 태어나든가. 넌 갑자기 왜 참견이야?"
"신입이 불쌍해서 그런다 임마."
갈색 피부의 정체모를 여자가 대화에 끼어든 것이다.
"이해해, 신입. 원래 이 친구가 말을 좀 잘 못해. 북쪽 사는 애들이 그렇지 뭐."
"그래 너 잘났다, 이 망할 남부 쫌생이 새끼야."
"넌 좀 조용히 해 임마, 이 지성없는 인간아."
내가 아는 한 여자들은 서로 음습하게 뒷담화를 할 지언정 이렇게 티나게 서로를 까대진 않았는데 말이지. 여러모로 호쾌해졌구만.
그나저나 북부니 남부니 뭐니 하는 거 보면 여기도 지역감정 비슷한 게 있는 모양이다.
"아무튼 간에 내 소개를 하자면 난 코페시고, 지중해 남쪽에서 뜨신 햇빛 쬐며 살다가 염병할 최전선으로 끌려와서 서서히 얼어죽어가는 불쌍한 검투사들 중 하나지. 잘 지내보자고."
말의 내용은 심히 우울했지만 목소리는 쾌활했다.
“지중해 남쪽이라면, 정확히 어디에서 온 거죠?”
“알렉산드리아, 그러니까 ‘가장’ 위대한 알렉산드리아.”
나름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사람인 것인지, 목소리에 텐션이 담기는 것이 절로 느껴졌다.
내가 아는 게 맞다면 저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에 있는 알렉산드리아일 것이다. 거기가 가장 유명한 데에다가, 가장 잘 나갔다고도 하니까.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짙은 눈썹, 그리고 청록색의 바닷빛 눈동자.
아랍인과 남유럽인이 반반쯤 섞인 느낌의 외모다.
그나저나 코페시라. 그거 이집트식 곡도 이름 아니었나?
"무기 이름을 본따서 별명을 지은 겁니까?"
"오? 동방에서 온 사람 치고는 이쪽 방면 지식이 뛰어나네. 혹시 친척 중에 지중해 사는 사람이 있는 건가?"
지중해 근처는 아니고 영국에서 대학원생으로 구르고 있는 사촌 누나가 있기는 하지. 아직 살아있나 모르겠네. 일단 대충 둘러대는 걸로 하자.
"어깨 너머로 여럿 주워들어서요. 그, 알잖습니까. 실크로드 거쳐 온 케라벤들이라던가."
"우리 이집트 문물 중에 신기한 게 많기는 하지. 그리고 질문에 답하자면, 맞아. 난 코페쉬에 방패들고 싸우거든."
여기 검투사들은 무기 이름 가지고 별명을 짓는 게 관행인 모양이다.
사실 난 검투사가 아닌데 무예를 살리랍시고 여기에 배치된 거니까,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굳이 관습을 따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선임의 눈밖에 나는 것과 논리적 판단을 무시히는 것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후자를 선택하는 게 맞다.
그야 선임은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이성의 목소리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근데 그럼 대장님의 별명은 무슨 뜻입니까? 테스...틸? 이란 무기가 있는 겁니까?"
"아, 대장의 별명? 그건 무기가 아니라 외형을 딴 거야. 테스투도(Testudo), 그러니까 거북이란 뜻이지. 항상 방패를 등에 짊어지고 있어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나?"
음, 지식이 늘었다. 외형을 따서 별명을 지을 수도 있다라.
그럼 난 2세기 기준으로 엄청난 거인이니 대충 '기간트' 뭐 이런 별명을 쓸 수가 있는 건가.
아냐, 이건 아니다. 기간트가 뭐야 기간트가. 좀 더 세련되고 오글거리지 않고 균형잡힌 이름이 필요하다.
Zweihänder의 스페인어 표기를 따서 몬탄테(Montante)라고 지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아직 스페인어는 탄생하기도 전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어원 설명할 때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도 있다.
"뭐야, 별명 고민하는 거야?"
한동안 말 안하고 곡물죽을 우적우적 씹고 있으니 코페시가 말을 걸었다. 관심법인지 뭔지...
"어디보자, 검이 되게 기니까 긴 검(Gladius Longus)에서 따서 그롱구스?"
그롱구스라,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어감이 구려.
"아예 길다(Longus)에 초점을 둬서 롱기누스 어떠냐?"
그건 뭔가 신을 죽일 것 같은 이름인데.
"동방에서 왔다니까 아시누스(Asinus)도 괜찮을 것 같은데."
"두 개 합쳐서 그롱기누스?"
슬슬 선임들이 꼽사리를 끼기 시작하더니 금세 시끌시끌한 분위기가 되었다.
21세기에도 게임 캐릭터 별명 가지고 웹사이트 불타던 게 한 두번이 아닌데, 이세계의 2세기 경 로마도 마찬가지인 걸 보면 이런 건 인간 본성이 아닐까 싶다.
여하튼 다양한 안건들이 나왔으나 어느 하나도 딱 마음에 꽂히는 것이 없었다. 선임들도 그리 생각했는지, 이상한 이름을 채택할 것을 내게 강요하진 않았다.
전쟁의 귀재인 로마군이라 그런가 똥군기의 느낌은 딱히 없다. 미묘한 고인물의 향기가 이루 말하기 힘든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내 편인데 강하면 좋은 거지 뭐.
어쨌든 그리하여 한창 장작을 태우던 중에,
"이렇게 시끌시끌한 광경은 오랜만이군. 무슨 일이지?"
방패성애자 테스티아가 돌아왔다.
"테스티아, 딱 좋을 때 왔네. 지금 신입 별명 지어준다고 난리인데 괜찮은 별명 생각나는 거 있어?"
단발머리 검투사는 친구를 대하는 말투로 테스티아에게 말을 걸었다.
저 단발머리는 장교도 아닌 것 같은데 저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테스티아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 했다.
"흠... 별명이라."
테스티아는 내 어깨에 걸쳐진 검 가방을 보며 말을 이었다.
"글라폴레스(Glafolis) 정도면 괜찮겠지."
"어디서 따온 건데?"
"등에 멘 검(Gladius Foris)."
글라폴레스라, 어감이 썩 괜찮다. 뭔가 그리스인 영웅 이름 같기도 하고.
-글라폴레스, 괜찮은데?
-그리스인들은 문학에 능통하다던데, 진짜인가 보네.
-그건 아테네 애들 얘기 아냐?
-몰라 임마, 그리스가 그리스지.
보아하니 선임들도 공통된 정서를 공유하는 모양새다. 멋진 이름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테스티아는 주변을 잠깐 둘러보더니 내게 물었다.
"신입, 네 생각은 어떤가?"
"멋진 이름입니다. 감사히 받도록 하죠."
그렇게 나는 고대 로마에 떨어진지 하루만에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솔직히 존나게 멋진 거 같다. '쯔바이핸더를 든 글라폴레스'나 '동방의 검사 글라폴레스' 뭐 이런 식으로 멋들어진 호칭을 쓸 수도 있겠지.
아무튼 군 생활은 생각보다는 널널해 보인다. 명예를 중시하는 고대의 군사라 그런지 내리갈굼의 음습함도 별로 없어 보이고, 보급도 양적으로는 널널해보인다. 최소한 아직까지는.
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하나 있다. 아주 중요한 문제가.
"그, 음... 테스티아님?"
"왜 그러지?"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제대로 된 갑옷을 구해야만 한다.
"혹시 남는 갑옷 같은 거 있습니까?"
***
내가 알기로 현 시기 로마군의 갑옷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장교들이 의장용으로 입는, 근육 모양으로 세공된 가죽 갑옷 로리카 무스쿨라타.
티셔츠 형태의 사슬 갑옷인 로리카 하마타.
그리고 철판 여러 개를 가죽끈으로 이어 만든 로리카 세그멘타타.
이 중 실질적으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갑옷은 로리카 하마타와 세그멘타타 정도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세그멘타타는 구할 수가 없다.
단순히 비싸기 때문만은 아니다.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근데 이렇게 남의 물건 막 써도 됩니까? 그 식중독 낫고 나서 장비가 사라졌다는 걸 알면..."
난 지금 식중독으로 앓아누운 40여명의 장비를 모아놓은 창고형 막사에서, 그것들을 쇼핑하듯 여유롭게 둘러보며 합법적으로 훔치는 중이다.
왜 합법적이냐고? 그야 이 말도 안되는 절도 행위를 기획한 사람이 타격대장인 테스티아이기에 그렇다.
갑옷을 좀 구할 수 있을까, 라고 묻자마자 마음껏 둘러보고 원하는 거 가져가라면서 날 여기로 끌고 온 사람이 바로 그녀란 말이다.
"글쎄, 타격대장끼리 회의 한 번 했는데 사태가 심각하다더군. 의무관들 말로는 일단 의가사 제대시키고 요양을 보낼 예정이라니, 이 장비들이 근시일 내에 주인에게 사용될 가능성은 요원하다 봐야겠지."
어차피 쓰지 않을 물건이라면 잠깐 빌려도 된다는 사고방식이라, 어째 정의의 대리인이 된 뒤로 악행과 부정이 줄어들긴 커녕 늘어만 나는 것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그 여신 새끼는 지금쯤 침대에서 쿨쿨거리고나 있겠지. 내가 뭔 지랄을 하든 알기나 하겠어?
"그러니 정상적 범주 내에서의 사용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써도 된다."
영 양심에 찔리긴 하지만 소대장이 저러니 뭐 할 말이 있나.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꼼꼼히 마감된 사슬 갑옷을 찾는 일 정도밖에 없다.
중간에 끊어진 곳은 없는지, 사슬 간에 간격은 어떤지 등등. 공장제 수공업 따위가 존재하긴 천 년쯤 이른 관계로 갑옷 하나하나가 품질이 제각각이다.
그 와중에 상당히 괜찮아 보이는 것이 있어 한 번 들어올려 보았다.
절그럭거리는 금속 특유의 마찰음과 함께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쯔바이핸더와 비교해서 가늠해보자면, 대략 10kg쯤 나가는 것 같다.
중세 말까지 가면 최대 30~40kg 찍는다는 걸 감안할 때, 이 정도면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물론 그건 갬비슨 위에 사슬 갑옷 위에 브리건딘까지 껴입는 극단적인 경우의 얘기긴 하지만.
비교적 길이가 짧고 팔 부분을 보호하지 않는 디자인이라 그런 것이겠지.
"읏챠."
갬비슨 위에 사슬 갑옷을 입고 있으니, 어깨에 중량이 집중되는 감각이 강하게 느껴졌다.
이럴 때 벨트를 차면 하중이 분산된다던데, 그것이 진짜인지 실험해볼 차례다.
바닥에 굴러 다니던 벨트를 주워 허리춤에 단단히 동여 메자... 놀랍게도 어깨가 좀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벨트를 끼면 사슬 갑옷의 하중이 분산된다는 소리가 되도 않는 루머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동방에서 온 사람 치고는 이쪽 갑옷에 익숙해 보이는데. 혹시 파르티아 출신인가?"
테스티아는 내가 갑옷 입는 꼴을 보더니 질문을 툭 던졌다.
파르티아라, 페르시아 후예랍시고 세워진 근본없는 유목민족의 국가인 것으로 안다.
그나저나 여기서도 아랍인 같이 생겼다는 소리를 듣다니. 평소에 색목인 같이 생겼다는 소리를 꽤 듣기는 했는데, 그게 농담이 아니라 진짜 그런 건가.
이유가 뭐지? 눈이 존나 패여 있어서?
여하튼 간에, 이런 상황에선 그냥 진실을 말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
"파르티아에서 이렇게 입고 다니면 쪄 죽습니다. 제 고향은 좀 더 북쪽이고 좀 더 동쪽이죠."
현 이란이 구 페르시아고 페르시아의 짭이 파르티아니까 내 설명은 대충 맞는 말이겠지.
그나저나 갑옷 부위들 중 필수적인 게 보이질 않는다.
"어... 근데 팔과 다리는 뭘로 보호하죠?"
주변에서 도저히 말단부 보호구를 찾을 수가 없었던 나는 테스티아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나 그녀의 대답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동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기에선 보통 맨살을 드러내고 싸운다."
왜 모든 그림에서 로마군은 상체만 그려놨는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
이 미친 놈들은 바지도 안 입고 그냥 맨다리로 싸워서 지중해 인근을 다 처먹었던 것이다.
"아니, 그러다 다리에 칼 맞으면-"
"그걸 방지하기 위해 방패가 있는 것이다. 다리에도 갑옷을 붙여놓으면 움직임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꽤나 있어서 말아지."
방패, 방패라.
확실히 스쿠툼이 로마군의 상징과도 같은 물건이긴 하지. 효율적이기도 하고 견고하기도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난 방패를 쓸 수가 없다. 애초에 검 이름부터가 Zweihänder, 그러니까 양손검인데 어느 손으로 방패를 들겠냐고.
1주일 동안 훈련을 받아서 한손검을 마스터한다 쳐도 피지컬 상 야만인들한테 발린다.
그러니 똑같은 무장으로 고대의 야만인 전사들과 맞서 싸운다? 그 짓거리 해서 살아남는 것 보다 63빌딩 옥상에서 떨어졌는데도 살아남는게 더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따라서 내가 살아남으려면 이 쯔바이핸더의 특성을 살려서 전술적 독특함으로 적들에게 심리적 불안을 유발시켜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원래 신무기의 등장은 정신적 충격을 안겨주는 법이니까.
"하지만 모든 병사들이 그러는 것은 아니다. 나도 정강이 보호대를 차고 싸우는 사람들 중 하나지. 그러니 잘 찾아보도록."
다행히도 테스티아는 말을 정정해 내게 희망을 주었고, 실제로 난 얼마 지나지 않아 가죽제 정강이 보호대를 찾아내어 희망을 현실화시켰다.
상의는 그래도 갑옷인 갬비슨이지만 하의는 그냥 면바지인 관계로, 이건 내게 상당히 필요한 장비이다.
여기에 허벅지 보호대와 투구 정도만 갖추면 대략 군장은 다 갖춘 것이라 볼 수 있겠지.
그렇게 껴입을 장비를 찾으려 막사를 둘러보던 나는, 바로 옆 칸에서 무기들의 산을 보았다.
"이야..."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산 수준까지는 아니었고, 그냥 적당히 쌓여있는 수준이기는 했지만.
보급의 용이함을 위해 흉갑은 죄다 사슬 갑옷으로 퉁 친 모양이지만, 투구나 무기 형태 등은 상당한 다양성을 보였다.
글라디우스와 스파타부터 시작해서 도끼, 단창, 쇠 징 박은 채찍과 몽둥이, 삼지창, 그물, 낫, 긴 곡도, 타원형 방패, 투척용으로 추정되는 초소용 단검 등 오만가지 무기가 다 쌓여있다.
그 옆에 쌓인 투구도 만만찮게 다채로웠다. 어떤 것은 물고기 얼굴 같기도 했고 어떤 것은 펜싱 마스크 같기도 했다. 쓰면 좀 더울 것 같은 원시적인 형태의 그레이트 헬름도 있었다.
뭔 숨구멍이 이따위로 많다냐. 환공포증 생기겠다.
"뭐야 이건, 웬 가면이 있어?"
그리고 그 많고 많은 투구들 중에,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