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장
그는 자기 말만 한 뒤 급하게 전화를 끊었고 여자는 상황 파악이 안 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또 다시 전화 밸이 울렸고 이번에는 그녀였다.
"아직 아무도 안 왔죠?"
"네? 아무도 안 오다니요?"
"조금 있으면 그리로 누가 갈 꺼 에요."
"누, 누가요?"
"시간이 없으니 일단 내 말부터 들어요."
"제 옷은요? 왜 빨리 안 오세요?"
"부탁이 있어요. 무리한 부탁이지만 들어줘야 해요."
"부탁이라뇨?"
"1시간 쯤 전에 단골 고객 하나가 그 방을 예약했어요. 자기 부인과 함께 중요한 손님을 모시고 온다더군요. 그런데 10분전에 다시 연락이 왔어요. 자기 부인이 갑자기 잠수를 타서 곤란하게 됐다며 아내 역할을 구해달라는 거 에요. "
"그걸 저더러 하란 말씀인가요?"
"그래요. 급하게 수소문 해 봤지만 금요일 밤이라 사람 구하기도 어렵고 시간도 없어서 곤란한 상황이에요."
"전 못 해요. 그런 말도 안 되는 부탁이 어디 있어요? 빨리 제 옷이나 갖다 주세요."
"옷은 일이 끝나면 갖다 줄 게요. 그리고 적당한 수고비가 지급될 거 에요."
"필요 없어요. 당장 옷을 가져오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 에요."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세요. 참고로 그 전화는 수신만 가능한 인터폰이에요. 외부로 연락할 방법은 없어요. 좋게 해결하려고 했는데 할 수 없군요. 당신 핸드폰에 재밌는 사진이 있던데 남편에게 보내도 괜찮겠어요?"
"그건 합성 사진이에요. 가짜라구요."
"그걸 남편이 믿어 줄까요? 그리고 그게 다가 아니에요. 조금 전 당신이 잠들었을 때 당신 핸드폰으로도 몇 장 찍었어요. 당신 부인 참 밝히더군. 이런 메시지와 함께 보내면 남편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전송 버튼만 누르면 되는데 누를까요?"
"안 돼요."
여자는 억울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럼 동의한 걸로 하죠. 시간이 없으니 빠르게 설명할게요. 오늘 예약한 고객은 세일즈맨으로 자신의 부인을 접대부로 이용해서 물건을 팔죠. 그렇게 해서 많은 물건을 팔았고 초고속 승진을 했어요."
"접대부를 이용해도 될 텐데 왜 굳이 부인을?"
"첫째, 부인은 돈이 안 들죠. 둘째, 그 고객은 자기 아내가 다른 사람과 하는 걸 보면 흥분해요. 세째, 훔친 사과가 맛있다는 말 알죠? 접대부보다 임자 있는 여자가 남자들에겐 더 매력적이죠. 자신이 아는 사람의 부인이라면 그 효과는 배가 되죠. 자신이 특별히 대접을 받는다는 기분도 들고. 거기다가 자신이 남편을 제외 한 첫 번째 남자라는 말까지 듣는다면 어떨까요? 그 가치는 닳고 닳은 술집 여자들과 비교가 안 되죠. 수많은 남자들이 거쳐 갔지만 그 거짓말에 남자들은 잘 속더군요. 잊지 말아요. 당신도 처음이라고 말해야 한다는 걸. 아까 당신이 한 말이 맞다면 굳이 연기할 필요는 없겠지만."
"내가 어떻게 하면 되죠?"
"그냥 남자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요. 어차피 그 사람들은 당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오늘 하루만 보고 말 사람들이니까 무조건 하라는 대로 해 주세요. 당신이 분위기를 깨서 우리 고객에게 피해가 간다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당신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밖에 없어요. 무슨 뜻 인지 알죠? 어차피 초면일 테니 침대 위에 있는 가면을 쓰면 얼굴 팔릴 일도 없고 이왕 하게 된 거 당신도 즐겨보도록 노력 해봐요. 좋은 경험이 될 테니까."
"가면을 벗기면 어떡해요?"
"그건 사전에 약속된 사항이니 그럴 일은 없을 거 에요. 우리 고객 또한 당신 얼굴이 보여지면 난처해지거든요. 뭐. 정 불안하면 아까 보여드린 장치 속으로 얼굴을 숨기셔도 되요. 비밀번호는 9876이니까 사람들이 나간 뒤 빠져나올 수 있어요. 이런. 그 쪽으로 가고 있어요. 빨리 가면을 써요. "
여자는 당황하며 침대 위로 올라갔고 여러 가면들 중 얼굴을 많이 가릴 수 있는 걸 착용했다. 천장의 거울을 보니 얼굴이 가려져 안심이 되었다.
조금 뒤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 왔다.
남자는 30대 초반정도에 말쑥한 호남형이었다. 전화 목소리가 거칠어서 걱정했었는데 외모가 기대 이상이라 다행이었다. 그런데 이 남자 왠지 어디선가 본 거 같았고 분명 낯이 익은데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와우, 기대 이상인데. 여기 너 같은 애가 있었나? 맘 같아서는 내가 먼저 하고 싶은데 손님이 계셔서 안타깝군. 아무튼 실수 없이 잘 해야 되. 아주 중요한 손님이거든. 그리고 그 분의 신변 보호를 위해 가면 대신 안대를 써 줘야겠어. 나한테 순종적인 아내처럼 행동하는 거 있지 말고. 그럼 손님 불러올 테니까 준비하고 있어. "
여자는 다시 한 번 그를 기억해 보려 했지만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걸로 보아 중요한 지인은 아닌 거 같았다.
여자는 그가 나간 뒤 가면을 벗고 안대를 착용하려 했다. 그런데 하나밖에 없는 안대의 끈이 잘려나가 없었고 이 상태로는 착용이 불가능했다. 여자는 하는 수 없이 침대 중앙에 설치된 네모난 상자에 얼굴을 숨기기로 했다. 그녀가 알려준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상자가 열렸고 여자는 그 속에 머리를 넣고 닫은 뒤 침대 위로 엎드렸다.
상자 안의 세상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고요한 적막이 마음을 안정시켜 주었고 푹신한 침대 위에 엎드려 있으니 치부가 가려져 덜 부끄럽게 느껴졌다. 여자는 순간 TV에서 봤던 타조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의 자신은 그 타조와 다를 게 전혀 없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들에게 몸을 내주고서 얼굴만 팔리지 않으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 게 딱 그러했다. 여자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이대로 잠이 들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 여자의 바람과 달리 인기척이 느껴졌다.
남자는 로망 에이전시에서 알려준 노래주점으로 들어갔다. 카운터 직원에게 로망 에이전시에서 받은 초대문자를 보여주니 직원이 어디론가 전화를 한 후 남자를 한 층 아래에 위치한 어떤 방으로 안내했다. 방 입구의 한 쪽 벽면에는 수많은 가면들이 걸려 있었는데 노출을 꺼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준비 된 거 같았다.
"여기 가면 들 중 하나를 골라 착용하시면 됩니다. 얼굴 노출이 상관없고 가면이 걸리적거리시면 안 하셔도 되구요."
직원의 말에 남자는 머리 전체를 완전히 가릴 수 있는 탈바가지를 뒤집어썼다.
"그걸 쓰시면 신분은 완벽하게 숨길 수 있지만 입을 못 사용하실 텐데요."
"상관없습니다. 저는 관전만 할 거 라서요."
"그러시군요. 쓰셨으면 저를 따라 들어오시죠."
직원의 안내로 방 안 쪽으로 들어서자 동그란 테이블 둘레로 안락해 보이는 의자들이 놓여져 있었다.
"다른 분들이 오실 때 까지 여기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필요하신 거 있으시면 테이블 위에 있는 인터폰을 이용해 주세요. 그럼 좋은 시간 되십시요."
남자는 어떤 사람들이 오게 될지 궁금해 하며 얼마 전의 일을 떠올려 봤다.
남자는 로망 에이전시로부터 아내의 음란사진 때문에 아내가 겪은 수치심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회사 남자들이 아내의 사진을 보며 자위를 하고 아내를 음탕한 창녀처럼 매도한 사실에 몹시 흥분되었다. 그러면서도 하루 종일 곤란을 겪었을 아내를 생각하니 왠지 가슴이 아팠다. 괜한 질투심으로 아내를 고통 받게 한 거 같아 후회 됐다.
"그 정도면 된 거 같습니다. 아내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할 거 같네요."
"정말 이 정도로 되겠습니까? 저희 계획은 이제부터가 시작인데요."
"더 이상은 필요 없습니다. 그만 멈춰주세요."
"하지만 다른 고객님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부탁입니다. 그 분을 좀 설득 해 주세요."
"일단 알겠습니다. 다시 연락드리죠."
남자는 혼자 힘들어하고 있을 아내를 생각하자 가슴이 아팠다. 어떤 말로 위로해 줘야 할지 고민하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순간 메시지와 함께 동영상 하나가 도착했다.
<어제 찍은 영상입니다. 영상 속의 남녀는 고객님의 아내분과 아내분의 직장 상사인 조부장입니다. 조부장의 얼굴은 프라이버시 문제로 모자이크 처리되었고 방 밖에서 찍은 관계로 소리는 녹음되지 않았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어본 영상의 내용은 남자를 분노케 했다.
조부장에게 깔려 있는 아내는 어쩔 수 없이 당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조부장을 끌어안으며 더 깊이 박아달라고 울부짖는 거 같았다. 둘의 모습은 마치 연인과 같았고 처음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러워 보였다. 남자는 아내에 대한 배신감에 울분을 토했다. 그렇게 믿었던 아내였기에 더더욱 분노했다. 이것은 단순한 질투심 때문이 아니라 신뢰의 문제였다.
남자는 아내에게 복수하고 싶어졌다.
자신이 상처받은 것의 몇 만 배를 돌려주고 싶었다. 남편 몰래 바람 핀 결과가 얼마나 참혹하게 돌아오는지 일깨워주고 싶었다.
남자는 바로 로망 에이전시에 전화를 걸었다.
"동영상 잘 받았습니다. 조금 전에 했던 말은 취소하고 싶네요. 아내를 더욱 더 수치스럽게 해주세요. 남편을 배신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느끼게 해주세요."
"고객님 말씀 잘 알겠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해 드리죠."
"어떻게 하실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아내분께서 혐오하거나 절대 관계 맺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몸을 주도록 할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내분께서 굉장한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끼게 되고 자존감에 엄청난 상처를 받게 될 겁니다.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상관없어요. 아내가 충격을 받도록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수치심과 상실감을 느끼게 해 주세요. 최악의 상대들을 골라 아내가 당하면서 누구에게 당하고 있는지 알게 해 주세요. "
"상대들도 아내분의 존재를 알게 할까요?"
남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이 되었다. 아내가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끼는 건 좋지만 그들이 아내의 존재를 알게 될 경우 좋지 않은 변수들이 많이 생길 거 같아서였다.
"상대는 모르게 해 주세요. 굳이 그들에게 아내를 노출 시킬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그 현장에 제가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아내가 무너지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습니다."
남자가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또 다른 손님 두 명이 함께 들어왔고 둘은 서로 아는 사이 같았다.
"하이고, 먼저 온 분이 계셨네. 반갑습니다. 오늘 밤 신나게 즐겨봅시다."
둘 중 키가 작고 통통한 자가 두꺼운 입술을 씰룩거리며 남자에게 악수를 청했고 남자는 그의 손을 무시한 채 가볍게 목례만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키 크고 탄탄한 몸을 가진 자가 시비를 걸었다.
"어이, 형씨, 지금 우리 차장님 무시하는 겁니꼬? 악수를 청했으면 받는 게 예의 아니닙니꼬?"
"야야, 내비 둬라. 초장부터 기분 잡칠 꺼 뭐 있냐? 놀러 왔으면 신나게 놀다 가면 되는 거야."
"그래도 매너가 그른게 아니지예."
키 큰 경상도 사내가 남자의 팔을 잡으려 할 때 또 다른 누군가가 들어왔다.
"제가 좀 늦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을 초대한 사람입니다."
"하이고, 늦긴요. 저희도 금방 왔습니다. 아무튼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고, 오늘 밤 뼈가 으스러질 때까지 사모님을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습니다."
키 작은 자가 능글거리며 말하자 주최자가 두리번거리며 말 했다.
"총 네 분인데 아직 한 분 안 오셨군요."
"올 사람이 또 있는교?"
"네. 좀 늦으시나 보네요. 그 분은 나중에 오시면 합류하는 걸로 하고 여러분은 저를 따라 오세요."
남자는 주최자의 목소리가 왠지 낯이 익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들고 있는 회사 다이어리를 보자 누구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는 남자와 같은 영업소에 다니는 장충식 과장이었다. 지점 최고의 판매왕이자 초고속 과장 승진의 주인공으로 늘 남자를 무능하다며 괴롭히는 자였다. 더구나 저번 부부동반 모임 이후로 괴롭힘은 더 심해졌다. 물론 그의 심부름으로 그의 부인이 있는 사무실에 갔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긴 했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위인이었다.
남자는 어떻게 그가 오늘 모임의 주최자가 됐는지, 또 왜 남자의 아내를 자신의 부인이라고 속이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궁금증은 천천히 해결하기로 하고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가 안내한 방으로 들어가 보니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의 아내가 네모난 상자 안에 머리를 숨긴 채 엎드려 있었고 그 모습은 너무도 육감적이고 자극적이었다. 늘 봐오던 자신도 이렇게 자극되는데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갔다. 다들 아내의 몸매를 위아래로 훑으며 말을 잊었고 긴장한 듯 마른침을 삼키고 있었다.
"여기 엎드려 있는 여자가 제 집사람입니다.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밤 처음으로 남편인 저 이외의 남자를 경험하게 되는 거라 많이 부끄럽고 긴장해 있을 겁니다.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얼굴도 굉장한 미인이니 그렇게 생각하면서 즐겨주세요. 자 그럼 순서를 정할까요? 먼저 하고 싶으신 분 계신가요?"
장충식의 말에 땅딸한 자가 손을 번쩍 들었고 떡대와 남자가 가만히 있자 장충식이 땅딸보에게 먼저 하라고 손짓했다. 땅딸보가 가면을 제외한 모든 옷을 탈의하고 침대 위로 올라가자 방안의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집중했다. 그의 손이 아내의 엉덩이를 쓰다듬자 긴장했는지 아내의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게 보였고 남자는 아내를 주인공으로 벌어질 생 포르노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 눈을 크게 떴다.
여자는 누군가의 손이 엉덩이에 닿자 몸이 경직되며 심장이 두근거렸다.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었지만 어차피 하기로 한 거 여자 자신도 즐기는 편이 나을 거 같았다. 당한다는 느낌보다 자신이 여러 남자들을 거느린다고 생각하는 게 덜 수치스러울 거 같았다. 그러면서 지금 자신을 만지고 있는 사내의 모습을 상상해 봤다.
어차피 누군지 모르는 상황이니 여자 나름대로 좋아하는 연예인을 떠올려 보기로 하고 그를 강동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그의 손길이 강동원의 손길처럼 느껴졌고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여자가 강동원이라고 생각하고픈 그의 손이 여자의 엉덩이와 허벅지사이를 분주하게 옮겨 다니더니 천천히 여자의 다리 사이를 벌렸다. 그의 입술이 밀착되는 순간 너무도 두툼하고 친숙한 감촉에 여자는 순간적으로 박차장의 얼굴이 떠오르며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그가 여기에 있을 리 없고 괜한 생각으로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강동원의 모습을 머릿속에 다시 투영시켰다. 그러자 자신의 엉덩이 사이에 입 맞추고 있는 강동원의 모습이 그려지며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달아올랐다.
강동원의 입속에서 나온 촉촉하고 따뜻한 혀가 여자의 음모사이를 파고들며 민감한 부위에 가고 싶어 하는 거 같아 여자는 스스로 무릎을 꿇고 다리를 벌리며 그가 편하게 핥을 수 있도록 엉덩이를 높이 들어주었다. 그러자 벌어진 틈으로 그의 혀가 더 깊숙이 파고들었고 여자의 몸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의 혀는 노련했고 여자는 기분이 좋아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남자는 다른 이의 침으로 범벅이 되 있는 아내의 엉덩이를 보자 입 안이 바짝 마르고 흥분감에 머리끝이 쭈뼛거렸다. 다른 이들도 애가 타는지 안절부절하며 주위를 서성거렸고 그러다 못 참겠는지 장충식이 침대 위로 올라가며 말했다.
"아무래도 같이 하는 게 좋을 거 같군요. 몸을 똑바로 누이고 함께 애무하죠."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옆에 있던 떡대도 침대 위로 올라갔고 충식과 함께 여자의 몸을 똑바로 돌려 눕혔다. 땅딸보는 잠시 떨어져서 기다리더니 여자의 가랑이 사이를 다시 게걸스럽게 핥아댔고 장충식과 떡대는 여자의 가슴을 한 쪽씩 나눠 가진 뒤 빨고 싶은 인간의 태생적 욕구를 해소해 나갔다.
남자는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꿈에 그리던 상황을 넋 놓고 바라보다가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해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세 명의 집중 공격에 아내가 거친 신음을 토해내자 아내의 신분이 노출될까봐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상자를 통해 흘러나온 소리는 울림 때문에 남자 자신도 그것이 아내의 소리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아내의 신음소리는 방 안의 남자들을 더 흥분 시켰고 땅딸보가 더 이상 못 참겠는지 자신의 물건을 아내의 입구에 밀어 넣었다. 그의 물건이 들어가는 순간 모두의 신경이 그 쪽으로 집중됐고 아내도 긴장했는지 잠시 신음을 멈췄다. 하지만 펌핑이 시작되자 아내의 신음은 더 거칠게 흘러 나왔고 때마침 장충식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네.네. 도착하셨다구요, 제가 금방 모시러 가겠습니다."
장충식은 침대에서 내려와 신발을 신으며 땅딸보에게 당부했다.
"제가 규칙을 말씀드리지 않았네요. 절대 안에다 사정하시면 안 됩니다. 사정은 꼭 밖에다 하세요."
남자는 그가 왜 그런 당부를 하는지 궁금했다. 자신의 아내도 아닌 여자의 임신을 걱정할리는 없고 혹시 자신이 직접 사정하려는 게 아닐까 생각됐다. 충식이 나간 뒤 떡대가 남자에게 충식의 자리를 권했지만 남자는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다. 떡대는 차라리 잘 됐다는 듯 아내의 젖가슴을 양 손에 움켜쥐고 게걸스럽게 빨아댔다.
남자는 땅딸보에게 다가가 아내의 구멍 안을 들락거리는 그의 물건을 봤다. 축 처진 뱃살 아래로 보이는 그의 물건이 참 볼 품 없게 느껴졌다. 이 사내는 굳이 누가 설명을 안 해줘도 아내가 싫어하는 모든 요소를 갖춘 것 같았다. 이런 사내에게 아내가 당하고 있는 걸 안다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
땅딸보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허리를 들썩거리더니 가슴을 빨고 있던 떡대를 밀어내고 가슴까지 차지하였다. 그리고 아내의 등 밑으로 팔을 넣어 꽉 끌어안으며 아내의 젖꼭지를 베어 물고 빨기 시작했다. 아내는 땅딸보의 애무와 펌핑에 더 크게 소리를 질러댔고 땅딸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양 다리로 그의 허리를 조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더 깊숙이 넣고 싶다는 몸부림 같았다.
옆으로 밀려난 떡대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더니 밑으로 내려가 땅땅보의 허리를 감고 있는 아내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박차장님, 이 여자 완전 뿅갔습니데이~”
"그러게, 헉헉, 씨발년 남편이 안 해주는지 졸라 쪼이는데. 헉헉."
그 순간 아내의 몸이 경직되더니 미친 듯이 토해내던 신음 소리가 멈춰버렸다. 자신의 위에 올라 탄 자가 누구인지 아내가 알아버린 거 같았다. 남자는 혹여 그들이 눈치 챌까봐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그는 아내의 반응을 다르게 이해한 거 같았다.
"뭐야, 헉헉, 씨발년이라니까 기분 나뻐? 씹 팔아먹는 년을 씨발년이라고 했는데 내말이 틀려? 창식아 어떡하냐? 이 년이 너무 꽉 물고 있어서 안에다 싸야 될 거 같은데. 어디 놔 줘야 말이지. 헉헉"
아내는 다급하게 그를 조이던 다리를 풀고 안고 있던 팔도 내려놓았다.
"박차장님, 안에다 싸믄 안됩니데이. 매느를 지키야지예."
그 때 마침 장충식이 누군가를 데리고 들어왔고 박차장이란 자는 충식의 눈치를 보더니 못 참겠는지 물건을 빼 침대 시트 위로 사정을 했다.
여자는 머리가 멍해졌다. 자신과 섹스를 한 자가 그토록 혐오하는 박차장이란 것도 모른 채 미친 듯이 끌어안으며 더 깊이 박히길 원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웠고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두드러기가 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며 어떻게 이 상황을 풀어갈지 고민해야만 했다.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존재가 들통 나서는 안 되며 아무리 싫더라도 임찬식이 안으로 들어올 때 거부하거나 머뭇거리지 말아야 했다. 한 번 더 조금 전처럼 경직되거나 한다면 그들이 여자의 존재를 의심할게 분명했다.
"하이고, 사모님 쪼임이 끝내줍디다. 그런데 사모님께서 욕플을 싫어하시나보죠?"
"표정이 만족스러운 걸 보니 좋으셨나봅니다, 싫어한다고 안 하면 재미없죠. 마음껏 욕도 하고 엉덩이도 좀 때리고 해야 재미있죠. 저는 괜찮으니 마음대로 하세요."
장충식이 그렇게 말하자 박차장이 다시 여자에게로 가 여자의 엉덩이를 세게 때렸다.
"고 년 참 찰지네. 찬식아 니 물건 맛 좀 제대로 보여줘라. 여기 계신 분들, 이 녀석 물건 보시면 다들 놀라실 겁니다."
찬식이 기다렸다는 듯 옷을 벗자 탄탄한 근육질의 몸이 드러났고 남자를 더 놀라게 한 건 그가 가진 엄청난 물건 때문이었다.놀란 것은 남자 뿐만이 아니었다.
"어...엄청나군요. 오늘 우리 마누라 호강하겠습니다."
여자는 찬식의 물건을 직접 봤기에 무척 긴장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느낌일지 기대도 됐다. 아까는 체면 때문에 맛 만 보고 끝이 났지만 신분이 감쳐진 이상 제대로 느껴보고 싶었다. 그리고 첫 번째는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였지만 이번에는 상대를 알고 관계한다는 사실에 묘한 흥분감이 밀려왔다.
모두들 찬식의 큰 물건이 들어가는데 집중하는지 주위가 갑자기 조용해졌고 잠시 뒤 여자의 질 입구로 꽉 찬 뭔가가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여자는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채은도 받아 낸 물건을 자신이 못 받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물건이 천천히 미끄러져 들어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그 끝이 여자의 질 벽에 닿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찬식이 바짝 긴장 해 있는 여자의 팔을 잡아끌더니 손으로 자기의 가슴을 만지게 했다. 여자는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찬식의 단단한 근육에 흠칫 놀랐지만 엄지손가락으로 그의 젖꼭지를 자극시켜 주었다. 그러자 찬식의 거대한 물건이 힘껏 항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동을 거는 듯 하더니 여자의 윤활액이 충분히 나와 주자 여자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힘차게 노를 저었다. 여자는 자신의 엉덩이를 억세게 움켜 쥔 찬식의 손이 아프거나 불편하기보다 오히려 묘한 쾌감을 주는 게 신기했다. 강한 남자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다는 여자의 본능이 이런 거구나 하고 알 것 같았다.
그 느낌은 찬식의 펌프질이 강해질 수록 더 커져갔다.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더듬어 찬식의 단단한 몸 구석구석을 만져 나갔고 그의 등을 타고 미끄러져 손이 엉덩이에 닿았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여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의 몸을 빨아주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찬식의 몸 구석구석을 만지며 빨고 싶었고 그의 물건이라면 강요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빨아줄 수 있을 거 같았다.
남자는 떡대의 몸을 더듬으며 흥분하고 있는 아내를 보자 질투심이 밀려왔다. 아내는 강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즐기고 있었다. 상대가 누구인지 알면서 저런다는 건 몸과 함께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이고 언제든 남자를 떠나 저 떡대에게로 갈 수 있다는 위험한 징조였다.
그러면서도 아내를 기쁘게 해주는 떡대가 부러웠다. 서로의 몸을 유기적으로 탐닉하고 있는 둘의 모습은 너무도 잘 어울렸고 참 아름답게 보였다. 그는 한 참을 박아대고도 안 지치는지 물건을 뺀 뒤 아내를 엎드리게 했다. 아내가 어서 다시 박아달라는 듯 엉덩이를 높이 들고 흔들어대자 그의 물건이 다시 아내의 속으로 사라졌다.
"씨발년 아주 좋아서 질질 싸는구나."
옆에서 박차장이라는 땅딸보가 자신도 부러운 듯 시샘을 했고 떡대가 아내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박는 사이 아내의 옆으로 가서 젖가슴을 주물럭거렸다.
그러는 사이 새로 온 사내가 장충식의 귀에 뭐라고 속닥거렸고 장충식은 고개를 끄덕인 뒤 침대 밑 서랍을 열고 무언가를 꺼냈다. 그리고는 침대위로 올라가 아내의 엉덩이 위로 끈끈한 액체를 쏟아 부으며 말 했다.
“저기 계신 사장님께서 그 쪽 물건이 내 아내의 항문에 박히는 걸 보고 싶다내요"
충식의 말에 여자는 깜짝 놀라 침대에 몸을 바짝 밀착시켰다. 항문섹스 자체도 처음이라 무서운데 찬식의 큰 물건
이 들어온다는 생각을 하니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여자의 의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박차장과 장충식이 여자의 양쪽 허벅지를 잡아 꼼짝 못하게 했고 여자는 완력에 의해 다시 엉덩이를 들 수밖에 없었다.
"여보 괜찮을거야. 안 아프게 천천히 할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되. 저 사장님이 나한테 얼마나 고마운 분 인 줄 알아? 이번에 차 10대 계약 해 주시기로 했어. 어제 내가 선물한 명품가방 있지? 사실 그것도 저 사장님이 당신한테 선물한거야. 그러니까 부탁 좀 들어 드리자. 막상 해보면 당신도 좋아 할 거야."
여자는 오늘 아침 정선배가 남편에게 선물 받았다며 명품 가방을 자랑하던 게 기억났고 그제야 남편 행세를 하는 자가 누구인지 생각이 났다. 그는 신랑이 가장 싫어하는 직장 상사이자 정선배의 남편이었고 얼마 전 부부동반 모임에서 추근대던 바로 그 자였다.
그렇다면 남편의 영업을 위해 몸을 판 사람이 정선배였고 오늘은 여자가 정선배를 대신 해 이 곳에서 자신의 신랑도 아닌 남의 남편의 영업을 위해 몸을 내주고 있는 거였다. 그것도 박차장 같은 인간들에게 말이다.
여자는 정선배가 왜 오늘 약속을 펑크 냈는지도 짐작이 갔다. 본인도 박차장 같은 녀석과 하기는 싫어 도망갔을 것이다. 여자는 갑자기 차 한대도 못 팔아 전전긍긍하던 신랑이 생각나 가슴이 아팠고 신랑이 가장 싫어하는 직장상사의 영업을 위해 가랑이를 벌리고 있는 자신을 본다면 신랑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까 걱정되었다.
무서워서 뛰쳐나가고도 싶었지만 얼굴이 드러난다면 자신은 물론 신랑까지도 수치심을 느끼게 되는 거라 그러지도 못 했다. 정선배의 남펴은 신랑은 물론이고 정선배에게까지 떠들어 댈 게 뻔했다. 여자는 반항하는 걸 포기하고 그들이 하는 대로 견뎌보기로 했다. 자신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신랑을 위해.
남자는 아내의 항문이 커다란 좆이 박힌다고 생각하니 몹시 흥분되면서도 자신이 싫어하는 장충식의 영업을 위해 한다는 사실에 씁쓸하졌다. 떡대는 장충식이 뿌려놓은 젤을 손가락을 이용 해 아내의 항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엉덩이에 힘 빼레이, 힘주면 더 아프데이."
떡대는 중지 손가락으로 아내의 항문 안을 부드럽게 쑤시다가 검지 손가락을 추가로 집어넣었다. 그러다 약지까지 추가하니 아내의 항문은 꽤 많아 벌어져 보였다. 떡대는 침대위에 놓여 있는 젤 통을 집어 들더니 벌어진 항문 틈으로 주둥이를 밀어 넣고 듬뿍 짜 넣었다. 그리고 자신의 물건에도 듬뿍 바른 뒤 손가락을 빼고 천천히 밀어 넣었다.
아내의 후장에 물건이 박히는 모습은 남자에게 또 다른 자극을 주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큰 것이 말이다. 남자는 지금 아내의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다. 지금도 떡대가 박아주니까 좋을까? 아니면 엄청난 수치심에 부끄러워하고 있을까? 떡대가 펌핑을 시작하자 박차장과 장충식도 분주해졌다. 아내의 엉덩이에 젤을 펼쳐 바르며 손바닥으로 찰싹거리기도 하고 가슴을 주무르기도 하면서 아내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아내는 한참을 그렇게 시달렸다.
"학학, 나 쌀 거 같은데 여기다 싸도 됩니꼬?"
장충식이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자 떡대는 몸을 부르르 떤 뒤 아내에게서 떨어져 나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박차장이 아내의 항문에 자신의 물건을 꼿고 펌핑을 시작했다.
"난 예전부터 니 년 후장을 쑤셔보고 싶었어. 볼 때 마다 도도하게 굴면서 나를 무시하더니 이제는 후장까지 바치는 처지가 됐구나."
박차장이란 자가 아내의 존재를 알아버린 거 같아 남자는 당황스러웠다. 그건 여자 쪽도 마찬가지였고 하늘이 노래지며 숨이 막히는 거 같았다. 그 때 장충식도 당황했는지 박차장에게 물었다.
"우리 집사람을 아십니까?"
"헉헉, 알기는요.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아는 년이랑 비슷해서 나름 상상하며 몰입하는 중입니다. 헉헉."
"그러고 보니 내 동기랑 몸매가 좀 비슷한거 같습니도."
"창식아. 학학. 너도 그 년이라고 생각하면서 해봐. 헉헉. 졸라 몰입 되. 헉헉."
박차장의 말에 떡대가 아내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말했다.
"동기야, 니 내가 쑤셔주니까 뿅갔나? 오빠야 좆 먹고싶으믄 언제든지 말하레이."
남자는 그들이 아내를 떠올리고 있다고 생각하자 더 흥분되었다.
박차장이 몸을 떤 뒤 떨어져 나오자 이번에는 장충식이 달려들었다.
"내 마누라니까 나도 함 합시다. 이 년아 서방도 안 딴 후장을 딴 놈한테 주니까 뿅가디? 졸라 큰 좆 먹으니까 서방 좆이 우스워 보이지? 걱정마. 니년이 걸래가 될 때까지 돌려줄 테니까."
충식은 많이 흥분했는지 삽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정을 했고 그가 떨어져 나오자 아내의 항문으로부터 하얀 정액이 줄줄 흘러내렸다.
아내는 지쳤는지 그대로 엎드려버렸고 후장 삽입을 지시했던 사장이란 자가 침대 위로 올라가 아내 옆으로 갔다.
그는 가지고 간 티슈로 아내의 몸에 흐르는 정액들을 닦아낸 뒤 아내의 몸을 돌려 똑바로 눕게 만들었다. 그리고 입고 있던 옷들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의 알몸이 드러나자 깜짝 놀랐다. 옷을 입고 있을 때는 몰랐지만 그는 쭈글쭈글한 노인이었다. 몸 여기저기에 검버섯이 피고 성기 주위로 듬성듬성 흰 털들이 나 있는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남자는 젊고 탱탱한 아내와 늙고 초라한 노인의 섹스 장면을 떠올리자 색다른 자극이 몰려왔고 아랫도리가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지금 자신을 범하려는 자가 쭈글탱이 노인이란 걸 아내가 안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내는 평소에도 할아버지들이 쳐다보면 소름이 돋는다며 싫어했었다. 아내는 그런 노인에게 몸을 바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남자는 왠지 이 노인이 아내 회사의 사장이며 또 다른 의뢰자일 거 같았다. 평소에 예쁜 아내를 훔쳐보다가 자신의 재력을 이용해 소망을 이루려는 게 분명했다. 남자는 매일 아침 사장실 책상 밑에 들어가 노인의 물건을 빨고 있을 아내를 상상하자 침이 마르며 몸이 찌릿 거렸다. 그 모습은 남자를 흥분시켰고 이 노인이라면 아내가 마음을 뺏기지는 않을 거 같아 안심이 되었다.
남자는 흥분된 마음으로 노인의 행동을 주시했다.
노인은 여자의 몸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천천히 감상했다.
여자는 까칠하고 매마른 손이 피부에 닿자 이번에는 늙은 할아버지라는 걸 직감하고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여자는 거부할 수 없었다. 박차장에게까지 허락한 마당에 할아버지라고 못 할 것도 없었다. 그저 빨리 이 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여자는 노인이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고 빨기 시작하자 다시 소름이 돋았고 자신의 피부가 노인의 것처럼 쭈글해지는 것 같은 기분 나쁜 느낌이 들었다. 노인은 양쪽 가슴을 번갈아가며 맛을 보더니 밑으로 내려가 여자의 꽃잎을 핥기 시작했다. 남자는 노인에게 빨리고 있는 아내의 자극적인 모습에 몹시 흥분했고 그대로 사정해 버렸다.
그 모습은 그 만큼 남자에게 자극적이었고 뭔지 모를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줬다. 노인은 젊은 여자의 애액을 충분히 맛 봤는지 다시 위로 올라갔고 자신의 성기를 여자의 입구에 맞추며 감탄을 쏟아냈다.
"꼭 우리 마누라 젊었을 때를 보는 거 같아. 신혼 첫날밤으로 돌아간 기분이야."
노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여자는 패닉에 빠졌고 어떻게든 그에게서 벗어나려 발버둥쳤다.하지만 장충식과 박차장, 그리고 근육질의 임찬식이 함께 완력을 가하자 더 이상 손 끝 하나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내가 늙어서 싫은가? 그래도 어쩌겠나? 나의 욕망이 처자의 의지보다 강한걸."
패닉에 빠진 건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아내의 속으로 들어가려는 노인은 다름 아닌 아내의 아버지이자 남자의 장인이었고 여자가 절대로 관계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인물이었다.
남자는 자신이 바랐던 상황을 후회했지만 지금에 와서 돌릴 수는 없었다. 아내는 알았겠지만 이 사실을 장인이 모르게 하는 게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다.
노인은 밑에 깔린 여자가 자신의 딸인지도 모르고 펌핑을 시작했고 정복감에 빠져 더러운 욕망을 입으로 토해냈다.
"야 이 년아 늙은이 좆이라고 무시하냐? 더 꽉꽉 조이지 못 해? 제대로 안 물면 재미없을 줄 알아. 그래 그렇지. 그렇게 무는 거야. 아 씨발년 이제 제대로 하는구나."
여자는 노인의 물건이 안으로 들어 온 뒤 모든 것을 포기해 버렸고 아버지가 진실을 모르게 해 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여자의 아버지는 4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예쁜 막내딸을 얻었고 부인을 사별한 뒤에도 애지중지하며 혼자 키웠다. 여자는 재혼도 하지 않고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를 생각하자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버지도 남자였고 이성의 몸을 그리워할 수 있는데 여자는 그 사실을 무시한 채 아버지의 재혼을 반대했었다. 그래놓고 자신은 아버지가 그렇게 반대한 지금의 신랑과 결혼을 했었다. 이왕 돌이킬 수 없게 된 거 여자가 아버지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아버지가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뿐이었다. 여자는 최선을 다해 노인의 물건을 조여 줬고 노인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딸의 자궁 속으로 자신의 정액들을 토해냈다.
여자는 자신의 몸 위로 쓰러진 노인의 등을 쓰다듬으며 지친 아버지를 위로해 주었다.
그리고 어릴 때 그랬던 거처럼 아버지의 품에 안겨 스르르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