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9/11)

#6

여자는 자신의 바로 앞에서 웃고 있는 김기혁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기혁씨, 언제 왔어요?"

"조금 전에 왔습니다. 두 분 모습이 하도 끈적거려서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있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선배. 꼭 여전사 같았습니다."

"그... 그게. 송과장님이 술이 좀 취하셔서 실수를..."

"저는 선배가 남자들에 대해 이해심도 많고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도 맞출 줄 아는 쿨한 여성인 줄 알았습니다. 남들 시선에 신경 안 쓰고 자신의 섹시함을 과시할 줄 아는 도발적인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선배를 좋아했는데 제가 잘 못 생각한 겁니까? 저도 오늘 선배랑 찐하게 한 곡 추고 싶어서 왔는데 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여자는 그토록 원하던 김기혁이 눈앞에 있어 반가우면서도 조금 전 상황과 그의 말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마음 같아서는 그와 춤추고 싶다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때 송과장이 엉거주춤 일어서며 말했다.

"아이고 나 죽네. 좀 너무한 거 아니야?"

"죄...죄송해요 과장님, 그러실 수도 있는 건데 제가 좀 놀라서 과민반응을 한 거 같아요. 많이 아프셨죠."

여자는 잘못한 게 없으면서도 송과장을 부축하며 최대한 여성스럽게 사과했다.

"그럼 아프지. 안 아프겠어? 기혁이 너는 언제 왔냐?"

"좀 전에 왔습니다. 약간의 오해가 있으신가본데 서로 화해하시죠?"

"별 일 아니니 신경 쓰지 마"

"그...그래요. 신경 쓰지 마세요."송과장과 여자는 더 길게 얘기해봤자 민망할 거 같아 그렇게 얼버무렸다.

"그럼, 음악도 끝난 거 같은데 술이나 한 잔씩 할까요?"

어느새 박차장과 송채은도 옆에 와 있었고 기혁의 제안에 모두 자리로 돌아갔다.

여자는 기혁과 같이 앉고 싶었다. 하지만 대 놓고 옆에 앉기 민망해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서 있었다. 박차장이 원래 앉았던 삼인용 쇼파의 구석자리에 앉고 송과장이 반대쪽 끝인 원래 임찬식의 자리에 앉았다. 조금 전 일로 여자 옆에 같이 앉기 민망한거 같았다. 이제 채은이 원래 자리인 박차장과 송과장의 사이에 앉으면 여자와 기혁이 자연스럽게 같이 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여자의 바람과 달리 채은이 원래 여자가 앉았던 반대편 가운데 자리를 차지해 버렸고 이제 어떤 식으로든 여자와 기혁은 떨어져 앉게 되었다.

여자가 실망한 그 때 기혁이 채은에게 말했다.

"채은아, 니가 저쪽으로 가서 선배님들 모셔."

"오빠, 나 여기 앉으면 안 돼?"

채은이 기혁을 보며 애원하듯 말했지만 기혁은 단호했다.

"오빠 말 안 들을 거면 집에 가. 괜히 분위기 망치지 말고."

채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박차장과 송과장 사이로 자리를 옮겼고 여자는 채은에게 미안했지만 기분 좋게 빈 쇼파의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그 때 밖으로 나갔던 차과장과 임찬식이 들어왔고 기혁이 그들을 보며 말했다.

“여기 선배님 양 옆으로 앉으시면 밸런스가 맞겠네요.”

기혁은 여자의 양 옆자리에 그들을 앉게 한 뒤 구석에 있던 보조 의자를 들고 와 양쪽 쇼파의 사이에 자리를 잡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제가 늦게 왔으니 한 잔씩 따라드리겠습니다."

기혁은 일어서서 모두에게 공손히 술을 따른 뒤 밝게 웃으며 말했다.

"채은이와 제가 제일 막내이니 오늘 회식의 분위기를 띄우겠습니다. 선배님들이 원하는 걸 말씀하시면 저희가 소원을 들어드리겠습니다."

"뭐든지 말하면 다 해주는 거야?"

박차장이 능글거리며 묻자 기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뭐든지. 제가 보장합니다. 단, 돌아가면서 한 가지씩 말씀하십시오. 요청은 저희 둘 중 한 사람에게만 할 수 있고 한 번에 한가지씩입니다. 박차장님부터 시작하시죠."

"나는 채은씨에게 하지. 크크크. 이런 것도 되나? 겉옷을 벗고 속옷만 입고 있어줄 수 있어?"

박차장이 농담처럼 던진 말에 채은이 기혁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렸고 기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한숨을 쉰 뒤 대답했다.

"...네, 그럴게요."

여자는 지금의 상황에 당황스러웠다. 기혁이 왜 그런 제안을 했는지, 채은은 왜 아무런 거부 없이 받아 드렸는지 궁금했다. 채은이 기혁을 좋아해서 그럴 거라고 추측은 해 보지만 그렇다고 좋아하는 남자가 보고 있는데 다른 남자들 앞에서 옷을 벗는다는 게 이해가 안 됐다.

채은은 조금 망설이는가 싶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마음을 정했는지 입고 있던 원피스를 머리 위쪽으로 벗어서 박차장에게 넘겨줬다. 순진하게만 보였던 그녀가 과감하게 옷을 벗자 모두들 깜짝 놀랐고 속옷만 걸친 채 서 있는 채은의 뽀얀 속살이 남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노골적인 시선들 때문에 채은이 몸을 움츠리려하자 기혁이 말했다.

"채은아. 지금 너 굉장히 눈부시게 아름다워.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서 있어. 난 니가 정말 자랑스럽다. 선배님들 우리 채은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그래. 채은씨 아주 멋져. 너무 예뻐서 우리 눈이 호강하네."

"그러게. 청순한 줄로만 알았는데 채은씨에게 이런 섹시한 모습까지 있을 줄 꿈에도 몰랐어."

사람들의 칭찬이 쏟아지자 힘을 얻었는지 채은이 움추려 있던 몸을 펴고 팔을 밑으로 내렸다.

그러자 이번엔 송과장이 조심스럽게 요청했다.

"이런 말해도 되나 모르겠네. 이왕 벗은 김에 브레지어랑 팬티도 벗어줄 수 있어?"

“그건 안 됩니다. 송과장님 정말 너무 하시는 거 아닙니까?”

기혁이 인상을 쓰며 정색을 하고 말하자 송과장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변명했다.

“아니, 농담 한 거야. 농담. 하하.”

그러자 기혁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송과장님 제 말은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기왕이면 순서대로 하죠. 브래지어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래. 괜찮아. 내가 욕심이 좀 과했지?"

채은이 과감하게 브레지어를 벗어 송과장에게 주자 봉긋하게 살이 오른 채은의 가슴이 부끄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가 채은의 가슴에 정신이 팔려 숨죽이고 있자 기혁이 말했다.

“채은이 가슴 참 예쁘지 않습니까? 감촉도 좋을 거 같죠? 다음이 차과장님 차롄가요?”

"내... 내 차례야? 이거 정말 미치겠네. 가슴 좀 만져 봐도 돼?"

차과장이 묻자 기혁이 채은에게 지시했다.

"채은이 너는 차과장님 무릎에 가서 앉고 차과장님은 1분 동안 마음대로 만지세요."

채은이 착한 아이처럼 차과장의 무릎에 앉자 차과장이 뒤에서 안은 채 양쪽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자극적인 모습에 여기저기서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고 바로 옆에 앉아있는 여자는 입장이 난처해졌다. 억지로 시켜서가 아니라 채은 스스로 하는 거라 여자가 뭐라고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그렇다고 보고 있기도 민망해 고개만 돌리고 있었다.

“자 1분 지났습니다.”

기혁이 시간종료를 알리자 채은이 차과장의 무릎에서 얼른 일어났고 차과장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다음은 여자 차례였다.

"다음은 선배차례네요. 원하는 걸 말씀하세요."

여자가 누구한테 뭘 요구해야할지 난감해하는 사이 박차장이 실실거리며 말했다.

"기혁이한테 소원 말하면 되겠네. 뽀뽀 한번 해달라고 그래."

여자는 자신의 본심을 들킨 거 같아 얼굴이 빨개졌다.

"무,..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그냥 빼고 하세요. 소원 같은 거 없어요."

"선배. 소원권을 포기하시겠습니까?"

"그래요. 저는 기권 할 테니 다른 분이나 하세요."

"소원권을 포기하시면 대신 제 소원을 들어줘야 합니다. 소원권을 저에게 넘기시겠습니까?"

여자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자신에게 쏟아지자 당혹스러웠다. 기혁에게 뭘 요구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차라리 기혁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는 게 편할 거 같았다.

"그...그래요. 기혁씨 소원이 뭔데요?"

"그럼 소원권을 저에게 넘기신 걸로 알고 제 소원을 말하겠습니다. 선배도 그 옷을 벗습니다."

여자는 너무 놀라 당혹스러웠다. 기혁이 자신에게 그런 소원을 말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사람들 앞에서..."

"규칙은 규칙입니다. 채은이 앞에서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여자는 머리가 멍해지고 혼란스러웠지만 기혁의 말대로 채은이 한 이상 자신도 해야만 할 거 같았다. 여자는 하는 수 없이 앉은 자리에서 천천히 원피스의 어깨끈을 밑으로 잡아 당겼다. 그러자 풍만한 가슴을 담은 브레지어가 먼저 모습을 보였고 모두의 시선이 그 곳으로 집중됐다. 여자는 고개를 숙인 채 옷을 허리까지 더 끌어 내렸고 골반에 걸쳐 더 이상 내려가지 않자 자리에서 일어나 팬티가 함께 벗겨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치마를 벗었다.

여자는 몸매에 자신 있었지만 회사 사람들 앞에서 벗고 있는 게 너무 쑥스러웠다. 그래서 옷을 벗자마자 기혁에게 던진 뒤 쇼파에 웅크리고 앉았다. 그리고 다음에는 무슨 소원이든 말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임찬식이 소원을 말하려 할 때 기혁이 끼어들며 말했다.

"조금 전 소원권이 저에게 넘어 왔기 때문에 저 대신 앞으로 선배가 소원을 들어드릴 겁니다. 이제부터는 채은이 뿐만 아니라 저기 계신 선배에게도 소원을 말하실 수 있습니다.“

여자는 머리에 총을 맞은 듯 멍해졌다.

"그...그런게 어디..."

"규칙은 규칙입니다. 소원권을 넘기셨으니 소원을 들어주셔야 됩니다. 임선배, 소원을 말하세요."

기혁이 여자의 말을 막으며 단호히 말하자 여자는 할 말을 잃었다.

"그래? 그럼 나도 내 동기에게 소원을 빌지. 너도 브레지어 벗어."

또 다시 모두의 시선이 여자에게 집중되자 엄청난 중압감이 여자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선배, 내가 선배의 자신 있고 당당한 모습을 좋아하는 거 알죠? 채은이한테도 늘 선배처럼 되라고 말했었는데.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기혁이 꽃미소를 날리며 그렇게 말하자 여자는 어쩔 수없이 지시에 따라야만 할 거 같았다. 여자가 한 숨을 크게 쉰 뒤 브레지어를 풀어 찬식에게 건네자 조금 전 채은의 가슴과는 완전 다른 풍만하고 탱탱한 가슴이 출렁이며 튀어 나왔다.

"이야. 역시 명불허전이네. 예상은 했지만 진짜 끝내줘."

“그러게. 인간이 아니라 여신 같네, 여신 같아.”

여자는 부끄러우면서도 사람들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졌다. 한편으로는 이왕 맘먹고 드러낸 거 기혁이 보고 감탄해주길 바랬다.

"선배. 정말 대단해요. 태어나서 이렇게 예쁜 가슴은 처음 봐요."

여자는 바람대로 기혁이 칭찬해주자 너무 기뻐서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와 단둘이 있다면 마음껏 만져보게 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여자가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느끼한 박차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공평하게 순서대로 가는 게 맞겠지? 이리 와서 내 무릎에 앉아."

여자가 정신을 차리자 건너편에서 박차장이 능글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자신에게 오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기혁이 보는 앞에서 박차장에게 추행을 당해야 한다는 사실에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그런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지 기혁이 여자를 재촉했다.

"선배, 뭐해요, 빨리. 박차장님 무릎에 앉죠."

여자는 기혁까지 그렇게 말하자 어쩔 수 없이 박차장 쪽으로 이동했고 박차장의 무릎 끝에 엉덩이를 살짝 걸쳐놓았다. 하지만 박차장이 여자의 허리를 끌어당기는 바람에 사타구니 바로 위에 엉덩이가 놓이게 됐다. 여자는 엉덩이 밑으로 박차장의 물컹한 물건이 느껴지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반대로 박차장은 자신의 물건 위에 여자의 엉덩이가 닿자 짜릿한 쾌감에 좆 끝이 힘껏 돋았다.

박차장은 여자가 기혁에게 주고 싶었던, 양쪽 젖가슴을 움켜쥐고는 마치 몸 파는 창녀를 대하듯 마구 주물러댔다. 여자는 사람들 앞에서, 무엇보다도 기혁이 보는 앞에서, 박차장에게 희롱을 당하자 수치스러워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몰랐고 빨리 1분이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길기만 했던 악몽 같은 1분이 지나가자 여자는 박차장의 손을 뿌리치고 벌떡 일어나 자리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기혁의 말을 듣고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 바퀴 돌았으니 두 번째부터는 소원이 두 가지씩입니다. 박차장님 하나 더 하시죠."

"그래? 진작 말하지 그랬어. 그럼 뒤로 돌아서 엉덩이를 내 얼굴 가까이 대고 박차장님 사랑해요라고 써봐."

여자는 수치스러워 눈물이 날 거 같았다. 자신이 가장 혐오하는 박차장의 얼굴에 엉덩이를 다시 내미는 것도 모자라 사랑한다고 쓰라니 말이다. 여자는 꼭 해야 되나 싶어 기혁의 얼굴을 쳐다봤다. 하지만 기혁은 특유의 살인미소를 날리며 어서 하라고 손짓할 뿐이었다.

여자가 머뭇거리자 박차장이 능청을 부렸다.

“생각해보니 이건 너무 쉬운 거 같네. 딴 거로 바꿔도 되나?”

박차장이 더 심한 걸 요구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여자는 얼른 그의 얼굴 쪽으로 엉덩이를 내밀며 말했다.

“하...할게요. 한다구요.”

"입으로 말하면서 써야 돼 알았지?"

여자는 어차피 할 거 빨리 하기로 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ㅂ.ㅏ.ㄱ.ㅊ.ㅏ.ㅈ.ㅏ.ㅇ.ㄴ.ㅣ.ㅁ.ㅅ.ㅏ......ㄹ.ㅏ.ㅇ.ㅎ.ㅐ.ㅇ.ㅛ."

여자는 엉덩이 사이로 박차장의 콧바람이 느껴져 소름이 돋고 동그라미를 그릴 때마다 그의 얼굴이 닿는 거 같아 불쾌했지만 꾹 참고 끝까지 마무리 했다. 그리고 얼른 자리로 돌아가 고개를 숙였다. 눈물이 쏟아질 거 같았다.

여자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이 송과장이 채은에게도 흐름을 맞추려는 듯 똑같은 소원을 말했고 채은이 엉덩이로 글을 쓰며 사랑해요까지 마치는 순간

"꺄악"

하는 비명이 들렸다.

여자가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주저앉은 채은의 발목에 팬티가 걸려있었다.

"송과장님, 팬티를 벗기신 걸로 두 번째 소원 인정하겠습니다. 채은이는 어서 송과장님께 팬티 벗어 드려."

기혁의 지시가 있자 채은이 발목에서 팬티를 빼내 송과장에게 넘긴 뒤 손으로 앞을 가리며 쇼파에 재빨리 앉았다.

다음은 차과장의 차례였고 여자는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흐름상 여자도 팬티를 벗게 될 거 같았고 그 다음에는 또 어떤 걸 요구할지 두려웠다.하지만 다행이 차과장은 여자가 아닌 채은에게 소원을 말했다. 알몸으로 움츠려있는 채은을 보자 정복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 거 같았다.

"나는 채은이 그곳을 빨고 싶어. 어서 이리 와 어서."

차과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채은을 부르자 여자는 채은이 요구를 거절하고 이 말도 안 되는 소원 들어주기를 끝내길 바랐다. 채은도 그것만은 안 되겠는지 한참을 망설였지만 이번에도 기혁의 명령이 떨어지자 체념한 듯 차과장의 앞으로 걸어갔다.

여자는 채은이 그것까지 허락하자 어떤 상황까지 끌려가게 될지 두려워졌다. 차과장은 벌떡 일어나 채은을 쇼파에 앉힌 뒤 채은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파묻고 굶주린 늑대처럼 마구 빨기 시작했다. 채은은 그저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그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또 다시 1분이 지나갔고 기혁이 멈추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제 사람들은 다음 소원이 무엇일지에 신경을 곤두세웠고 차과장은 잠시 고민하더니 모두가 궁금해 하는 소원을 말했다.

"여기 빈 맥주병으로 자위해봐."

채은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듣자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고 그 눈으로 다시 기혁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번에도 기혁은 어서 하라고 손짓할 뿐이었다.

채은은 쇼파 위로 올라가 다리를 벌린 뒤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맥주병을 집어 들었다. 여자는 울고 있는 채은의 손목을 쥐며 말했다.

"채은아. 너 도대체 왜 이러는 거니. 그냥 하기 싫다고 해. 그리고 나랑 여기서 나가자."

하지만 채은은 여자의 손길을 뿌리친 뒤 맥주병 주둥이를 자신의 음부에 대고 천천히 밀어 넣었다. 이번에도 여자는 차마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렸지만 남자들은 가까이로 모여 맥주병이 채은의 속으로 들어가는 걸 지켜봤다.

차과장의 침과 분비물 때문인지 맥주병은 부드럽게 안으로 밀려들어갔고 채은은 천천히 자위를 시작했다. 채은의 시선은 자기를 지켜봐 달라는 듯 기혁을 향해있었고 기혁은 채은에게 미소 지으며 잘 했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여 줬다. 모두가 숨죽인 1분이 지나가고 채은이 맥주병을 내려놓자 여자는 다시 불안해지며 나쁜 마음이 들었다.

채은이 불쌍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번에도 채은에게 소원이 가길 빌고 있었다. 채은을 지켜주겠다는 다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고 채은이 자기를 대신 해 희생하길 바랐다.

임찬식이 벌떡 일어나 여자 쪽으로 다가오자 여자는 시선을 피하며 구석으로 몸을 비켰다. 다행이 찬식은 여자 옆에 앉아 있는 채은에게 다가갔고 벨트를 푼 뒤 바지와 함께 팬티까지 벗어버렸다.

"빨아 줘."

여자는 임찬식의 팬티속에서 나온 물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껏 성이 나있는 물건의 크기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이었다. 채은도 놀랐는지 머뭇거리며 또 다시 기혁을 봤다. 그녀는 매번 기혁의 허락을 받고 싶은 거 같았다. 이번에도 기혁의 허락이 떨어지자 채은이 찬식의 물건을 손에 쥐고 입속으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

"이야. 찬식이 너 물건 죽인다. 니 동기도 놀랐는지 입을 못 다무네."

박차장의 말에 여자는 자신의 입이 벌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른 입을 다물었다.

"벌써 다 들켰어. 찬식이 녀석 차 버린 거 지금 엄청 후회하고 있지? ㅋㅋㅋ"

여자는 당황스럽고 짜증이 나 박차장을 노려봤다. 하지만 찬식이 여자를 보며 한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동기야 니도 기다리고 있으레이. 이 오빠가 황홀하게 해 줄꾸그마."

여자들에겐 기나 긴, 하지만 남자들에겐 너무도 짧은 1분이 또 지나갔고 채은은 힘겹게 물고 있던 찬식의 물건을 뱉어 냈다.

이번에는 임찬식이 채은이 아닌 기혁에게 두번째 소원을 직접 말했다. 이미 여기 있는 모두는 채은이 기혁의 의지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기혁은 마치 채은의 기둥서방이나 포주처럼 보였다.

"이제 해도 되지?"

기혁은 채은의 눈을 보며 말했다.

"채은아 준비 됐지?"

채은이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기혁이 찬식에게 당부했다.

"1분 꼭 지키시고 절대 안에 사정 하시면 안 됩니다."

여자는 기혁이 채은의 임신을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다음 말을 듣는 순간 그게 아니라는 걸 알며 충격을 받았다.

"안에 사정 해 버리면 다음 사람들이 찝찝하거든요."

찬식은 자신의 물건을 채은의 입구에 대고 천천히 밀어 넣었다. 그 큰 물건이 들어갈 수 있을까 싶었지만 조금씩 안으로 파고들더니 어느 새 끝까지 들어가 버렸다. 이번에는 기혁도 바짝 다가와 채은의 질속을 들락거리는 찬식의 물건을 들여다봤다.

채은은 찬식의 물건이 입구에 닿을 때부터 눈을 감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기혁이 옆에서 손을 잡아주자 눈을 뜨고 기혁의 얼굴을 바라봤다. 기혁은 채은을 보며 자신의 무기인 살인 미소를 지어 주었고 채은은 그 미소에 안심이 되는지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어 보였다. 마치 그 모습은 산부인과 분만실의 풍경 같았다.

다만 채은의 질속을 움직이는 게 예쁜 아기가 아니라 찬식의 거대한 물건인 것만 빼고 말이다. 여자는 자신의 눈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펼쳐지는 정사 장면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숨죽이며 몰입하고 있었다. 전에 신랑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일본 포르노를 같이 본 적이 있었지만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었고 그것마저도 민망해서 제대로 보지 못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의 바로 옆에서 그것도 자신과 늘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성기를 드러낸 채 포르노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거였다. 남자의 물건이 여자의 질 속을 드나드는 장면을 실제로 보는 건 여자도 처음이라 신기했다. 더구나 채은의 작은 구멍이 불가능해 보이는 찬식의 크고 굵은 물건을 빨아들이는 장면은 너무도 경이로웠다. 다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물건이 끝까지 다 들어간 순간에는 너무 몰입하여 숨 쉬는 것까지 잊어버렸고 마치 자신이 그 물건을 다 받아낸 거처럼 아랫도리가 찌릿 거렸다.

너무 몰입을 하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듯 이번 1분은 여자가 느끼기에도 너무 빨리 지나갔다.

“빨리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자구. 이번엔 내 차례인가?”

박차장의 느끼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여자는 다시 초조해지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박차장과 섹스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칠 것만 같았다. 그 순간 기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 이번 라운드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게도 소원을 말할 기회가 있지 않습니까?”

그랬다. 모두들 정신이 없어 기혁의 차례를 빼먹은 것이었다.

기혁이 여자를 향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선배, 부르스 한 곡 추실 생각 있으십니까?”

기혁의 제안에 여자는 마음이 놓였다. 박차장과의 섹스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기혁이 부르스를 추자는 게 아닌가. 하이힐에 팬티만 걸치고 있는 게 부끄럽긴 했지만 여자는 기혁과 춤을 춘다면 마음이 안정될 거 같았다. 기혁과 춤을 춘 뒤 다음 라운드부터 빠지겠다고 하면 되는 거였다.

“그래요. 그럴게요.”

“그럼 수락하시는 걸로 알고 두 번째 소원도 함께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곡의 음악이 끝날 때 까지 어떠한 스킨쉽도 허락한다고 약속 하시겠습니까? 단 입고 계신 팬티는 벗기지 않는다고 약속드리죠.”

여자는 기혁이 자신을 만지겠다고 하자 벌써부터 몸이 달아올랐다. 둘만 있다면 팬티를 벗는 건 물론이고 삽입까지도 허락하고 싶었지만 다른 직원들 앞에서 그럴 수는 없었고 부끄러운 부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하지 않고 기혁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배려해준 그가 고맙게 느껴졌다.

여자는 미소 짓는 기혁의 얼굴을 보며 수줍게 대답했다.

“규칙이니까 받아들일게요.”

“자. 모두 들으셨죠. 찬식 선배 동기분끼리 부르스 한 곡 추시죠.”

여자는 한 대 얻어 맛은 것처럼 머리가 멍해졌고 그 사이 찬식은 상의를 벗고 여자의 손을 잡았다. 찬식이 하의에 이어 상의까지 벗자 운동으로 단련 된 근육질의 몸이 여자의 눈에 들어 왔고 무엇보다도 조금 전까지 채은의 질속을 누비던 그의 거대한 물건이 애액들로 번들거리며 여자를 향해 꿈틀거리고 있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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