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화창한 오후.
대학가 주변 커피전문점에 앉아 있는 부르르에게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제 목소리 기억하시겠어요?”
“그럼요. 기억하죠. 어떻게 원하시던 로망은 이루어 지셨나요?”
“네. 덕분에 정말 황홀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내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같이 얘기하니까
가슴도 뻥 뚤린거 같고, 아내도 이해해주고 잘 받아주니까 너무 행복합니다.”
“그거 잘 됬네요. 앞으로도 아내분과 대화하면서 행복한 결혼생활 하시기 바랄게요.”
“그런데 정말 돈 안받으시는겁니까? 고마워서 사례하고 싶은데.”
“괜찮아요. 혹시 다음에 또 상담하실일 있으면 그 때부터 받을게요.”
“알겠습니다. 다음엔 꼭 그렇게 해주세요. 그래야 저도 마음이 편하니까요.”
전화기를 내려 놓고 부르르는 앞에 앉아 있는 고객과 잠시 중단 되었던 대화를 다시 시작했다.
“좀 전에는 아내분이 전화 주시더니 지금은 남편분에게 전화가 왔네요. 그런데 아까 아내분이랑 통화할 때 들으니 삽입에 입사까지 하셨다던데. 처음에 계약하셨던거보다 많이 오버하셨네요. 계약 내용에는 삽입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가까이서 보고 만져볼 수 만 있어도 좋겠다고 하셨던거 같은데 아닌가요?”
“그래요. 그랬었죠. 하지만 부르르씨가 어떻게 사람을 바꿔놨는지 세침하고 남자들이 쳐다보는것도 싫어하던 여자가 그렇게 개방적인 여성이 되버렸더군요.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지신거 같습니다. 답례로 성공사례금은 약속했던것의 두배로 챙겨드리겠습니다. 덕분에 어젠 정말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니까요”
“만족하신다니 저도 기쁘네요. 대신 처음 계약서에 적힌 내용대로 앞으로 그 부부 인생에 끼어들면 안되는거 아시죠?”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 처음 약속한대로 그 친구 이번 진급 때 대리 달게 해주고 저는 가족이 있는 캐나다로 건너갈겁니다.”
“꼭 약속 지키세요. 조금이라도 제게 안 좋은 소식이 들리면 어떻게 되는 지 아시죠?”
“알아요. 그랬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 없어진다는거. 소문들어서 잘 아니까 걱정마세요.”
“캐나다 가시기 전까진 계속 저희 직원이 지켜볼거니까 알아서 잘 하시겠죠.”
“약속한 금액은 오늘 중으로 입금해드리겠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캐나다로 완전히 들어가신다니 또 뵐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저희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조부장님.”
밖으로 나온 조부장은 멋진 꿈을 꾸다가 깨어난 사람처럼 아쉬운 듯 깊은 한 숨을 내 쉰 뒤 바지주머니 속을 만지작 거리며 사람들 틈으로 사라져 갔다. 그의 주머니속에는 어제 밤 챙겨나온 그녀의 팬티가 손에 쥐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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