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1)

#3

남자는 자신과 로망에 대해 대화를 했던 자신을 ‘부르르’라고 불러 달라던 여자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오늘 아내가 여러 가지 질문을 할 것이니 솔직하게 남자가 꿈꾸는 욕망에 대해서 모두 말하라는 내용이였다.

그리고 통화가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아내가 돌아왔고 옷도 갈아 입지 않은 채 남자 옆에 자리를 잡고 앉더니 두 눈을 깜빡거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오빠, 오늘 아는 언니한테서 남자의 욕망에 대해 듣고 왔거든. 그 언니 얘기를 들어보니까 남자들이 참 많이 힘들고 불쌍하단 생각이 들더라. 그 언니가 그러는데 우리 회사 조부장님같은 경우도 알고 보면 본능을 억누르고 사는 불쌍한 사람이라는 거야. 오빠도 그래?”

남자는 솔직히 말하겠다고 했지만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아 머뭇거렸다.

“뭐...뭐가,,”

“괜찮으니까 얘기해줘. 난 다 이해할 준비가 되있으니까. 오빠도 딴 여자들 몰래 훔쳐보면서 흥분하고 그래?”

남자는 애써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며 대답했다.

“어?......어...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남자들이 다 그렇지 뭐. 그러면서 겉으로는 아닌척 하는거야.”

“그렇구나. 오빠도 그랬구나. 하지만 뭐 괜찮아. 남자들이 그러는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이라는데 어쩌겠어. 그렇다고 나 있을 때 다른 여자 대놓고 봐도 된다는 말은 아니야. 알지?”

“무...물론 안그러지. 내가 언제 그런적 있었나?”

“아무튼, 그래서 조부장님 얘기할 때 편들어 준거구나.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그치?”

“그...그래.”

“그럼 오빠는 다른 남자가 날 몰래 훔쳐보고 흥분하고 그래도 아무렇지 않아?”

“괜찮치는 않지. 불쾌하기도 하면서 가끔은 뭔지 모를 묘한 느낌이 들어. 그리고 더 솔직히 얘기하면 조부장이 널 상상하며 자위했다고 했을 때 이상하게 흥분되더라.”

“정말?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 수가 있지?”

“나도 왜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원인은 니가 너무 예뻐서 그런거 같아.”

“그게 무슨 말이야. 자세히 설명해줘.”

남자는 지금의 어색함을 조금이라도 없애보려고 최대한 애뜻한 눈 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너 사랑하는거알지?”

“응. 알어.”

“그럼 오해하지 말고 들어줘. 알았지?”

남자의 말에 아내는 무슨 말이 나올지 궁금하다는 듯 초롱초롱한 눈으로 귀를 쫑긋 세웠다.

“넌 너무 예쁘고 매력적이야. 특히나 니 뒷모습은 남자들을 미치게 만들어. 내가 너의 유니폼 입은 뒷모습에 반했던 거 너도 알지? 지금도 니 뒷모습을 보면 온몸이 찌릿하고 흥분되서 당장 끌어 안고 덥치고 싶어져. 그런데 다른 남자가 너를 떠올리며 자위를 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내가 너를 볼 때 느꼈던 전율을 그 남자도 똑같이 느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뭐랄까. 예를들면 이런거랑 좀 비슷하겠다. 예전에 한 실험에서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소리를 들려줬더니 어느 순간부터 종소리만 들려줘도 개의 입안에 침이 고였다는 얘기 들어봤지. 그거랑 비슷한거 같아. 내 여자를 보고 흥분하는 남자를 보면서 내가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되는거지. 그런 남자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는거야. 어때? 이렇게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자가 내 여자야. 보니까 너도 흥분되서 미치겠지? 하고 말이야.”

“내 뒷모습이 그렇게 매력적이야?”

“그래. 정말 매력적이야. 이 세상 남자들이 다 미쳐서 쓰러질 만큼.”

“얼굴은?”

“얼굴까지 보면 다 상사병 걸리는거지. 뒷태에, 얼굴에 말이 필요없는 여자야. 너는.”

아내는 그 말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피식 웃었다. 기분 좋을 때 짓는 표정이었다.

“그럼 오빠 말은. 내가 다른 남자들을 흥분시키면 동시에 오빠도 흥분된다는 얘기야?”

“그런거 같아.”

“그럼. 다른 남자가 내 몸을 만지면? 그래도 괜찮아?”

“음... 이번에도 솔직하게 말해야겠지? 이번에도 오해하지 말고 들어줘. 요즘 매일같이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며 흥분해 왔어.”

“어떤 상상?”

“예를들면 조부장이 니 엉덩이를 쓰다듬는거야. 그러다가 사람들 몰래 치마를 끌어 올리고 팬티속으로 손을 집어 넣는거지. 그리고 너의 은밀한 그곳을 자극해 나가. 어느덧 다른 한 손은 너의 블라우스 속으로 들어가 가슴을 주무르고 입술은 너의 귓불을 빨아대고 있어. 흥분한 너도 조부장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작고 보드라운 손으로 그 남자의 물건을 만져주는거야.”

남자가 아내의 눈치를 살짝 보니 아내도 자신의 얘기를 떠올리며 머릿속에 그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너의 눈과 조부장의 눈이 마주쳤는데, 너무도 불쌍한 눈빛으로 자신의 물건을 애무해 줄 수 없냐고 말하는 거야. 그 때 너무도 마음씨 착한 너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그의 물건을 손에 쥐고 자위를 시켜줘. 니가 빨간 날일 때 나에게 해주듯이 말이야. 그러면서 니 입술로 조부장의 젖꼭지를 애무해 주는거지. 니가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설명하자면 이런거야. 니 손은 부드럽고 니가 손으로 자위 시켜줄 때면 짜릿한 기분이 들어 그럴 때 마다 솔직히 이런 생각을 했어. 다른 놈들이 이 느낌을, 이 기분을 알까? 할 수만 있다면 느껴보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런 멋진 여자가 내 여자라고 그들 앞에서 자랑하고 싶다. 그리고 또 상상하는거지 너의 작은 입술로 다른 남자의 가슴을 빨아줄 때 그 녀석에게 묻는거야. 알겠니? 그 느낌. 내가 늘 느껴오던 그 짜릿한 느낌 니가 지금 느끼고 있는 그 느낌을 자랑하고 싶었다고 말이야. 내가 느끼던 그 전율을 다른 남자도 느끼는걸 보면서 흥분되는거야.”

“그랬구나. 내가 애무해줄 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그러니까 이...일종의 환타지 같은거야. 성감을 높이기 위한 그런거. 그런 생각을 하면 더 흥분 되거든. 너 나한테 실망했지?”

“아니야. 솔직히 좀 놀라기는 했지만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아. 앞으로 좀 더 오빠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볼게. 그러니까 지금처럼 늘 솔직하게 말해줘. 괜히 딴데 가서 사고치지 말고. 내가 오빠 부인이니까 최대한 해소시켜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거잖아.”

남자는 그런 아내의 말에 억눌려있던 머릿속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감춰져있던 것들을 입밖으로 끄집어 내는 순간 음흉한 생각들이 오히려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아내가 천사처럼 고맙게 느껴졌다.

“정말 고마워. 너에게 다 말하고 나니까 머릿속이 맑아졌어. 왜 진작에 털어놓지 못했을까?”

“아니야. 오늘 그 언니를 만나지 않았다면 솔직히 받아들이기 힘들었을거야. 오늘 어떻게 순서가 잘 맞아 떨어진거지.”

“그렇구나.”

“그럼 내일부터 조부장님이 나를 보며 흥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 그러면 되는거지?”

“정말? 하지만 무슨 일이 있을 때 마다 꼭 나에게 알려줘야되. 알았지? 직접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생각만해도 벌써부터 흥분된다.”

다음 날 출근한 남자는 오전 내내 일이 잡히지 않았고 언제 아내에게서 연락이 올까만 기다렸다. 오늘 아침 아내는 무릅 위 조금 위까지 내려오는 보라색 원피스와 쥐색의 높은 킬힐 그리고 평소에 잘 하지 않던 검은색 밴드 스타킹을 신었는데 흘러내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가터벨트를 찾다가 시간이 없어서 끝내 못 찾고 나중에 가서 사겠다며 출근했었다.

아내가 어떻게 하고 있을지, 가터벨트는 사서 착용했는지 등을 생각하고 있는데 애타는 마음을 알았는지 전화가 울렸다.

남자는 전화를 받으며 휴게실로 나갔고 수화기 너머에서 아내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어쩜 좋아. 나 지금도 가슴이 막 뛰어.”

“무슨일인데 그래? 차근차근 얘기해 봐.”

“오늘 출근해서 있는데 마침 조부장님이 신규업무 제안서 작성한거 가지고 오라는 거야. 그래서 부장님 방에 가기 전에 좀 더 야하게 보이려고 유니폼 치마를 한 뼘 정도 위로 끌어 올려 입었어. 그랬더니 치마 밑단이랑 밴드스타킹 밴드 끝선이랑 딱 만나는거야. 그 상태에서 허리를 숙여보니까 치마와 스타킹 사이에 허벅지 살이 드러나는게 은근 야하더라구.

원래 남자들은 처음부터 다 보이는거보다 보였다 안보였다 그러면 더 침넘어간다면서? 그런데 몸을 움직일 때마다 맨살이 보였다 안보였다하는거야. 이거다 싶었지.

그 상태로 부장님 방으로 갔어.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부장님이 그런 내 모습을 힐끔 보더니 무안했는지 책을 보는 척 하면서 책상에 놓고 가라는 거야. 놓고 나가면서 문을 열 때 살짝 허리를 숙여서 허벅지 살을 보여줄까 하다가 문득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말해버렸지. 제안서 내용이 길지 않으니까 금방 읽어드리고 결재 받아 가겠습니다. 그래버렸어.

평소 안하던 행동이라 좀 당황해 하시더니 그렇게 하라고 했어. 그래서 부장님이 훔쳐보기 적당한 거리에 서서 결재 서류를 펼쳐 내 얼굴이 안보이게 가리고 천천히 내용을 읽어 나갔지. 물론 부장님이 내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훔쳐볼 수 있도록 의도한거야. 볼 수는 없었지만 부장님의 목으로 침이 꿀꺽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데 자기도 모르게 입안에 고인 침을 조심스럽게 목구멍으로 흘려버리는 것 같았어.

그 침넘어가는 소리를 들으니까 더 용기가 나더라구. 그래서 계속 읽으면서 간지러운척 하며 손으로 엉덩이 옆을 긁었어. 긁을 때 마다 치마가 살짝 올라가서 허벅지가 더 보이게 하려고 한거야. 그런데 의자에 앉아 있었을 때는 괜찮았는데 서 있어서 그런지 밴드 스타킹이 조금씩 밑으로 흘러 내리는 거야. 처음에는 조금 내려가는가 싶더니 무릅까지 내려가 버렸어. 내 의도와 상관 없이 내려가 버리니까 갑자기 당황스러워서 한 손으로 흘러내린 스타킹을 잡아당겨 올렸어. 근데 너무 힘을 줘서 당겼는지 밴드 부분이 늘어나서 계속 흘러 내리는거야.

그래서 한 손으로 양쪽 밴드를 동시에 잡아 올린 뒤 양 무릅에 힘을 주고 허벅지를 붙여 모았어. 그리고 흘러 내리지않게 무릅을 살짝 굽혔더니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서 치마가 살짝 위로 당겨 올라가는거야. 어떤 자세인지 알겠지? 킬힐에 두발과 무릅은 붙여 모으고 엉덩이만 뒤로 빠진 자세. 그랬더니 아까보다 더 크게 침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내가 들을까봐 오랫동안 입안에 고여놓고 참고 있다가 그 순간 못 참고 넘긴거 같았어. 그렇게 제안서를 다 읽고 결재 서류철을 책상위에 올려놓는데 어느새 부장님의 시선은 아까 읽던 책 쪽으로 돌아가 있었어. 마치 아무것도 안봤다는 듯이 말이야. 부장님이 싸인을 하는 동안 다시 스타킹을 정리하려는데 엉덩이 때문에 체중이 뒤에 실려 있었는지 그만 중심을 잃고 뒤로 엉덩방아를 찌으며 넘어졌어.

그 순간 부장님의 눈이 활짝 벌려진 내 다리 사이로 고정되는거야.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양 손으로 눈을 가려버렸어. 아마 내가 입고 있는 팬티 색깔까지 다 봐 버렸을거야. 그렇게 눈을 가리고 앉아 있으니까 부장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쪽으로 천천히 오시더라구. 다치지 않았냐면서 부축해서 일으켜 세워줬어. 그런데 내 어깨를 감싸 안아 일으킬 때 부장님의 손이 파르르 떨리는게 느껴지는거야.

그 순간 어찌나 귀여워 보이던지. 그리고 무슨 용기가 난건지 아니면 충동적으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먼지가 많이 뭍었네 하며 내 엉덩이를 손으로 툭툭 털어 주는거 있지. 마치 아빠가 딸 엉덩이 털어주듯이 말야. 일어나서 살펴보니 스타킹 올까지 나가버려서 내 꼴이 말이 아닌거야. 그래서 부장님한테 부탁했어. 이대로 나가기 창피하니까 죄송하지만 스타킹 좀 사다주실 수 없냐고. 그랬더니 걱정말라며 나를 자기 자리에 앉게 하고 나가더니 10분쯤 지나서 돌아왔어. 봉투를 내미는데 회사 길건너에있는 란제리샵 봉투더라구.

회사건물 편의점에서 사기 뭐했는지 길건너까지 다녀온거 있지. 봉투를 여니까 똑같은 검정색 밴드스타킹뿐 아니라 셋트로 된 검정색 가터벨트까지 들어있지 않겠어. 내가 너무 감사하다구. 안그래도 이것도 필요했는데 어쩜 그렇게 센스가 있으시냐고 하니까 쑥스러워 하시며 말하시더라. 왠지 이것도 필요할거 같아서 같이 사왔다고. 부끄러워하며 고개도 못 들고 말하시는데 그 순간 부장님을 이상한 변태로만 생각한 내가 부끄러운거 있지. 이렇게 자상하고 사랑스러운 분을 말이야. 부장님이 자리를 비켜주며 나가 있겠다고 하시길래 번거롭게 그러실 필요 없고 그 대신 절대 쳐다 보기없기예요라고 말했어.

부장님을 등진 채 돌아서서 망가진 스타킹을 벗어 책상에 놓고 한쪽 다리씩 부장님 의자에 올려놓으며 사다 주신 스타킹을 천천히 신었어.

물론 당연히 부장님이 보고 있을거라는 걸 의식하면서 최대한 관능적으로 신었지. 그 다음 치마를 골반 위까지 완전히 끌어 올리고 가터벨트를 골반에 착용했어. 부장님이 하얀색 팬티로 가려진 내 예쁜 엉덩이를 보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이상하게 흥분되더라. 그렇게 가터벨트에 스타킹을 물리고 치마를 내린 뒤 돌아설때까지 부장님의 침넘어가는 소리가 얼마나 많이 들렸는지 몰라. 부장님이 사주신 스타킹을 신으니 라인이 더 사는 것 같아요 하면서 돌아서서 봐달라고 하고 부장님의 얼굴을 보는데 볼에 빨개져 가지고는 내 눈을 똑바로 못 쳐다보는거야. 왠지 죄지은걸 들킨것마냥. 아무튼 그렇게 부장님 방을 나오자 마자 오빠한테 전화하는거야. 어때? 많이 흥분되?”

남자의 속옷은 벌써 축축히 젖어 있었다.

“대..대단한데. 엄청 자극적이야. 당장 너한테 달려가서 덥치고 싶어.”

“아이. 일해야지.”

“망가진 스타킹은?”

“아 그거 가지고 나와서 내 휴지통에 버렸는데.”

“그러지말고 다시 꺼내서 탈의실 휴지통에 버려. 분명히 조부장이 찾으러 갈꺼야.”

“알았어. 참. 오빠 잊고 있었는데 선배언니가 그러는데 오늘이 내 차례래.”

“무슨 차례.”

“변태 감시하는거말이야. 그래서 오늘 여기 남아 있다가 좀 늦을거 같은데.”

“어차피 범인 다 아는데 뭐하러 있어. 아무일 없었다고 말해버리면 되지”

“생각해보니 그러네. 알았어. 남아있는척 했다가 일찍 갈게.”

전화를 끊고 보니 오늘 왠지 조부장이 아내의 옷에 또 그짓을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끝나고 데리러 갈테니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했다.

아내의 회사 앞에 도착을 해서 시계를 보니 6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내의 회사는 사장님 방침에 따라 6시면 모든 업무를 끝내고 전직원이 퇴근을 해서 남자가 늘 공무원이냐며 부러워했었다. 지금쯤이면 모두들 퇴근을 하고 아내 혼자 탈의실 책상 밑에 숨어 있을 것이였다.

건물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커피자판기 옆 테이블에 쭈그리고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뿔태 안경에 감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머리가 훤히 벗겨진것만 빼면 군살도 없고 얼굴도 호남형인 50대 정도의 남자였다. 혹시 이 사람이 조부장이 아닐까 잠깐 생각했지만 아내의 표현에 의한 조부장의 모습은 훨씬 볼품없고 찌질한 남자였다.

아마 다른 회사에 근무하거나 외부에서 온 손님인거 같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아내의 회사가 있는 6층의 버튼을 누르려던 찰라 남자의 머릿속에 상상속의 조부장의 모습과 눈앞의 담배 피우고 있는 남자가 오버랩되어 지나갔다. 남자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닫히려는 문을 다시 열고 그 남자 옆으로 가서 앉았다.

“죄송한데 담배 한 대 빌릴 수 있을까요?”

하고 남자가 묻자. 그가 뭔가 고민이 있는 듯 한숨을 내쉬며 담배 한 개피와 라이터를 말없이 건냈다.

“무슨 걱정이 있으신가봐요.”

“걱정은요 무슨. 찬바람도 불고 하니까 괜히 센치해지네요.”

“가을 타시나봐요. 하긴 저도 요즘 괜히 울적해지던데. 이 건물에서 일하시나요?”

“일이라... 일은요 무슨. 그냥 자주 왔다갔다 하는 정도죠. 사는게 재미가 없네요.”

남자는 자신의 기대대로 왠지 일이 잘 풀려 나갈거 같았다. 오늘 이곳에 온건 아내의 모습을 훔쳐보는 조부장이란 사람이 되어 어떤 느낌인지 느껴보고 싶어서였다. 실제로 조부장이 아내를 만지는 걸 본다면 더 흥분되겠지만 앞으로도 아내와 계속 회사생활 해야하는 사람이라 아내에게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자가 원한건 한 순간의 스릴이지 아내와 그 남자가 부적절한 관계가 되는걸 바라는게 아니였다. 조부장이란 인물은 그저 자신의 욕구를 더 자극시켜줄 윤활류같은 역할이면 충분했다. 그러니 상대가 꼭 조부장일 필요는 없는 거였다. 이런 내용은 로망에이전시와 상담할때도 확실히 설명한 부분이였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로망을 도와줄 수 있을거 같은 한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가을을 타면서 한 숨짓고 있는 이 남자에게 아내를 훔쳐보게 하고 기회가 된다면 아내를 만져보게 해서 남자만이 느껴온 아내의 감촉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어디까지 허락할지는 남자 자신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사는게 재미없으면 안되죠. 재밌는 일이야 찾아서 만들면 되잖습니까?”

“그것도 젊었을 때 예기죠. 나이를 먹다보니 이젠 왠만한건 다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럼 제가 색다른 경험을 하실 수 있게 해드릴까요?”

그가 혹시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표정으로 남자를 위아래로 살펴보자 남자가 당황하며 말했다.

“그렇게 보지 마세요. 무슨 사이비종교단체 그런거 아닙니다. 도를 믿으시라는것도 아니라구요. 사실 제가 오늘 여기서 아는 여자와 색다른 놀이를 하기로 했거든요. 생각 있으시다면 구경해 보실래요?”

“여자와 색다른 놀이라면...”

“일종의 역할놀이죠. 여자는 회사 여직원이고 저는 직장 상사가 되서 여자를 가지고 놀겁니다. 담배도 신세지고 했으니 숨어서 보실 수 있게 해 드릴께요.”

그는 고인침을 꿀꺽 삼키며 놀란 듯 쳐다봤고 남자가 다시 한 번 의향을 묻자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어디로 가는지 알려고 하시지도 말고 오늘 밤 일은 추억으로만 간직하세요. 약속하실 수 있죠?”

“그...그러죠. 당연히 그래야 도리죠.”

남자는 그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 뒤 손으로 그의 눈을 가리고 층 버튼을 눌렀다.

6층에 도착해서 내린 뒤 아내의 사무실 입구안으로 들어서고 나서야 그의 눈에 가린 손을 떼었다.

“절대 아무 소리도 내시면 안되요. 몰래 뒤따라와서 보기만 하시는 겁니다. 알았죠?”

그가 알았다는 듯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남자는 그에게 구두를 벗어놓고 조금 뒤에 오라고 한뒤 아내가 숨어있기로 한 탈의실로 혼자 들어갔다. 창고 겸용으로 사용하는 곳이라고 했는데 문에 탈의실이라고 적혀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탈의실 안의 불을 켜고 나머지 불은 다 꺼버렸다.

벽 한쪽에 아내가 말했던 대로 여직원들의 유니폼이 가지런하게 걸려있길래 아내의 이름표가 붙은 유니폼을 찾아서 치마의 엉덩이 부분을 살펴봤다. 넘어졌을 때 조부장이 엉덩이를 털어줬다고 했는데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가볍게 건드렸을까? 아니면 움켜쥐듯 만졌을까? 아내의 엉덩이에 다른 남자의 손이 닿는 모습을 떠올리자 짜릿한 전율이 느껴졌다.

유니폼을 다시 걸어 놓고 주변을 둘러보자 한쪽 구석에 안 쓰는 책상 두개가 보였고 저 안에 아내가 숨어 있는게 분명했다. 남자의 인기척에도 나오지 않는걸 보면 분명 또 졸고 있는거 같았다. 아내는 잠이 많아서 머리만 닿으면 어느곳에서든 잘 잠이 들었다. 책상 옆으로 돌아가 안을 들여다보니 역시나 아내가 옆으로 머리를 기대어 자고 있었다.

책상 밑이라 어두운데다 오늘 아내의 의상이 대체적으로 어두운 편이라 그런지 말려 올라간 원피스 치마 안의 하얀색 팬티가 유독 더 하얗게 보였다. 분덕의 살이 탐스럽게 봉긋 올라와 있어 손을 뻗어 만져보니 부드러운 살점이 느껴졌고 그 순간 아내가 얼굴을 손으로 비비며 눈을 떳다.

“오빠 왔네.”

“너 또 졸고 있었구나. 차가운 바닥에서 이렇게 앉아 있으면 안 좋아 어서 일어나.”

아내를 일으켜 세우며 손으로 아내의 눈 주위를 가렸다. 밖의 남자에게 아내의 얼굴을 자세히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다.

“눈은 왜 가려?”

“오늘 나랑 무슨 놀이하기로 한지 잊었어? 지금 난 니 신랑이 아니야 회사 동료나 상사인거야. 내 얼굴을 보면 느낌이 안 살잖아.”

“이그. 알겠습니다.”

남자는 아내를 문쪽과 등지게 바라보게 한 뒤 가리고 있던 손을 떼었다.

“절대 뒤돌아봐선 안되. 지금부터 너의 뒷모습만 보여주는거야. 내 얼굴은 머릿속에서 지워. 니 뒤에 있는 남자는 내가 아니야.”

“그럼 누군데?”

“누구였으면 좋겠어? 니가 알아서 떠올려봐.”

“알았어. 누군지는 말 안해도 되지?”

아내도 재밌다는 듯 약간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대로 가만히 있기만 해.”

남자는 아내를 벽 앞에 세운 뒤 양 손바닥을 벽에 붙이게 했다. 그리고 그 뒤에 쭈그리고 앉아서 밑에서부터 천천히 눈으로 훑어나갔다. 조부장이 사다 줬다는 검은 스타킹이 쥐색 킬힐에서부터 시작하여 가느다란 발목과 종아리를 거쳐 적당하게 살이 오른 허벅지까지 감싸고 있었다.

그 위로는 보라색 원피스의 끝단에 가려져 있고 치마를 조금만 더 올리면 뽀얀 허벅지의 맨살과 조부장의 또 다른 선물인 검정색 가터벨트의 끈이 보일 것이었다. 남자와 텔레파시가 통했을까? 아내가 엉덩이를 내밀며 허리를 숙여 주었다. 그러자 치마단이 스르륵 올라가며 가터벨트와 연결된 속살이 드러났다.

그 다음 아내는 더 적극적인 행동을 보였다. 허리를 엉덩이 높이보다 더 낮게 숙이더니 탐스럽게 볼록 튀어나온 엉덩이를 마치 엉덩이에 붙은 벌레를 띄어내듯 좌우로 툭툭 튕기며 흔들거렸다. 그러자 치마가 엉덩이 너머 허리를 까지 흘러내려가 버렸고 봉긋한 엉덩이를 감싸고 있는 하얀 팬티가 모습을 드러냈다. 풍만한 엉덩이를 손바닥만한 팬티가 감싸다 보니 팽팽하게 조여져 아래쪽 둔덕에 도끼자국이 새겨져 보였다.

아내의 쎄끈한 뒤태에 커질대로 커져버린 물건이 어서 바지 밖으로 꺼내달라고 아우성 쳐 댔고 남자는 몸을 일으켜 두 걸음 정도 뒤로 물러섰다. 가까이에서보다 약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아내의 뒷태는 전체적인 곡선이 살아나 보여서 더 자극적으로 보였다. 당장 아내에게 달려가 붙어 뒤에서 먹고 싶었지만 이 짜릿함을 빨리 끝낼 수는 없었다. 천천히 음미하고 싶었기에 애써 마음을 다스려보며 아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아내에게 유니폼을 가져다 주며 갈아입으라고 했다. 유니폼을 입고 있어야 제대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 아내도 남자의 의도를 알았는지 아무말 없이 입고 있던 원피스를 벗고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회사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아내를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것도 남자 외에 다른 이가 보고 있는 것을 모른 채 갈아 입는 모습이 남자를 흥분시켰다.

어둠속의 저 사내는 이런 아내의 모습을 보며 속이 타들어가겠지? 이런 생각을 하자 이젠 가짜 장난이 아닌 진짜로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속속들이 보여지고 그 남자가 아내의 감촉을 느끼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진 것이다.

남자는 주머니 속에서 손수건을 꺼내 아내의 눈을 가리고 책상 모서리에 걸터 앉게 한 뒤 말했다.

“실은 너 몰래 조부장님을 모시고 왔어. 아까부터 숨어서 널 훔쳐보고 계셨거든. 이제 지금까지 니가 상상 했던 사람은 잊어. 조부장님이 널 가까이서 관찰하실 거야. 난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볼거고.”

남자의 말에 아내는 별로 놀라지 않는 눈치였다. 남자가 이번엔 조부장이 되는 놀이를 하는구나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자 들어오세요. 가까이 가서 천천히 감상하세요. 제겐 소중한 여자니까 조심히 다뤄주시구요.”

남자가 이렇게 말하자. 아내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남자의 모노드라마가 귀여워 보였나보다.

남자의 말에 뿔태 안경의 중년 남자가 어둠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더니 천천히 카페트를 밟으며 아내쪽으로 다가갔다. 정말 괜찮겠냐는 듯 남자를 쳐다본 후 남자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아내의 몸을 책상쪽으로 돌려 세운 뒤 책상 위로 엎드리게 했다. 그러자 아내는 책상위에 상체를 편하게 업드린 채 탐스러운 엉덩이만 그를 향해 내미는 자세가 되었다. 다른 남자를 향해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자극적이었다.

순간 이 장면들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에 스마트폰을 꺼내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그는 아내의 두 다리 사이에 쭈그리고 앉더니 손으로 아내의 양쪽 발목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그 순간 아내도 긴장되는지 몸에 힘이 들어가는게 보였다. 그는 스타킹의 감촉을 천천히 손으로 느끼며 종아리를 타고 천천히 더듬어 올라갔고 어느새 무릅을 지나 유니폼 치마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손의 위치로 보아 스타킹과 팬티 사이의 맨 허벅지살을 만지고 있는거 같았고 아내의 몸이 경직되며 파르르 떨렸다.

치마 속으로 쓰다듬으면서 코를 치마 아래 틈으로 가까이 대고 숨을 들이마셨다. 치마 속 체취를 음미하는거 같았다. 몇 번을 코로 들이마시더니 손등으로 치마를 천천히 위로 밀어 올렸고 치마는 어느새 엉덩이 위에 걸쳐지게 되었다.

그리고 드러난 아내의 하얀 팬티, 그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양 손바닥으로 마사지하듯 아내의 양쪽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지금 아내는 어떤 기분일까? 어쩌면 정말 다른 남자가 자신의 몸을 더듬고 있다는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비록 모르더라도 머릿속에는 조부장이 자신을 만지고 있다고 상상하겠지? 아내도 남자처럼 흥분하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한번 남자를 쳐다보며 괜찮겠냐는 듯 확인을 하려했고 남자는 빨리 계속 하라고 손짓했다.

그러자 팬티 위로 만지던 두 손이 양쪽 엄지 손가락만 빼놓고 좁은 틈을 비집고 팬티 속으로 쑤욱 들어갔다. 그 속에서 손을 양쪽으로 펼치며 팬티 라인에 걸려있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자 팬티 아랫 부분이 위로 당겨져 아내의 둔덕에 도끼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렇게 엄지를 올렸다 내렸다하면서 엉덩이를 주물럭대더니 도끼자국사이로 콧등을 밀어 넣고 비비기 시작했다. 마치 그 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시위라도 하듯 말이다.

아내의 채취를 맡으며 많이 흥분했는지 그의 손이 점점 더 거칠게 아내의 엉덩이살을 주물러댔고 당겨 올려진 팬티 때문에 볼록하게 모여 튀어나온 둔덕을 드디어 입술로 베어 물었다. 그리고 그걸로도 모자랐는지 혀를 내밀어 핥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 남자의 특별한 제지가 있기전까진 내키는대로 해보자하는 될대로 되라는 마음같았다. 팬티 위로 핥는게 감질 났는지 입을 떼더니 팬티를 잡고 발목까지 빠른 동작으로 끌어 내렸다.

이제 그의 눈 앞에는 아내의 진짜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그는 혹시나 제지가 있을까봐 틈을 주지 않고 재빠르게 양손으로 엉덩이를 벌리며 거칠게 아내의 생식기를 빨아댔다. 머리가 훤히 벗겨진 한 중년 남자가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아내의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곳 구석구석을 핥고 빨고 하는걸 지켜보는 기분은 정말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목구멍에서부터 항문까지 모든 소화기관을 타고 찌릿한 전율이 느껴졌다. 그가 거칠게 빨아대자 아내는 간지러운지 벌리고 있던 다리를 모으려 했다. 그 순간 그의 손바닥이 찰싹 하며 아내의 엉덩이를 때렸고 아내는 놀랐는지 다리를 다시 벌렸다.

남자는 그런 그의 행동을 제지할 생각은커녕 오히려 그의 손바닥에 볼기를 맛는 아내의 모습에 자극되어 몹시 흥분되었다. 남자가 어떠한 제지도 보이지 않는 걸 안 그는 이제 완전 무아지경이였다.

한참동안 엉덩이를 벌리고 항문 속으로 혀를 낼름거려 엉덩이 골 주변이 그의 침으로 범벅이 되게 만들었고 그 침은 아내의 음모를 타고 바닥까지 흘러내렸다. 그리고 아내가 몸을 움추릴때마다 예외없이 그의 손바닥이 아내의 볼기를 찰싹 거렸다.

남자는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곧 그가 바지를 내리고 아내 속으로 들어가려 할거라는 것을. 그러자 남자의 머릿속이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먹히는 모습이 보고 싶다는 쾌락의 욕망과 삽입까지 허락하면 후회하게 될거라는 생각이 서로 뒤엉켜 남자를 힘들게 했다. 그 순간 그가 벌떡 일어서더니 바지의 벨트를 풀르기 시작했고 둔탁한 쇳소리와 함께 그의 바지와 벨트가 카페트 바닥위로 떨어졌다. 이번에도 그는 남자가 생각할 수 있는 조금의 틈도 주지 않으려는 듯 팬티를 내리며 힘차게 성이 나있는 자신의 물건을 아내의 엉덩이를 향해 돌진했다.

그 순간 책상위에 말없이 없드려 있던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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