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화 (17/21)

사실 아예 안해봤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현서도 아내의 사랑스러운 입에, 육봉을 머금고 싶은 생각을 많이 했으니...

결혼 후 여러번 부탁을 했지만.. 주연은 요지부동이었다.

후배위나 기승위 등등의 체위도 이제 맛들여가는 판인데

아직까지 보수적인 아내를 설득하기는 어렵던 와중이었다.

섹스에 대해 거의 백지 상태였고 하나하나 가르치는 즐거움이 있던 그녀.

다행이 주연도 이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조만간 잘하면 입에 페니스를 물리고 입안 가득 정액을 싸줘야지..

그런 짜릿한 상상을 하고 있던 차였다.

때문에, 돌아가는 상황도 모르고, 멍청한 놈이 펠라를 요구하다니..

현서는 피식, 성민을 비웃었고.. 성민도 적잖이 당황한 얼굴이었다.

“그렇구나... 알겠어요.. 그런줄은 저도 몰랐네요.. 죄송합니다”

“아니예요”

“하아, 주연씨.. 보기보다 의외로 철통같은 면이 있는 분이시네요”

“... 제가요? 호호-

그렇지 않아요, 저 다정다감하고 온순한 편인데..^^ ”

“에이~ 그런 성격 얘기가 아니구요..”

“그럼요~?”

“아니예요, 됐어요..”

후, 말을 말자. 

따다닥- 따닥- 고민차 방바닥을 손으로 두드리는 성민.

잠시 생각 끝에, 깊은 목소리로 말한다.

이도 저도 안되면.. 손으로라도 풀어달라고.

그 말을 하면서도 저그시 눈치를 본다.

주연은 성민의 부탁에.. 가만히 웃었다.

“그러죠. 그거야 어렵지 않으니까.. 지금요?”

“응~ 지금 해주세요. 고것도 거절할까봐 나 쫄았네”

“호호호호... 아니예요, 제가 너무 죄송한데.. 그건 해드려야죠”

성민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주연의 팔과 어깨를 다시 껴안는다.

그리고 둘은 달달한 입맞춤을 다시 시작했다.

쪼옥, 쪼좁...거리는 훈훈한 밀착음을 퍼뜨리며..

남편의 친구 품 안 가득 안겨있는 여인은,

조심스럽게 그의 부풀어오른 팬티속 자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쪼옵... 쪽..♡.. 후훗, 많이.. 크네요.. 이거”

“쫍.. 커요? 흐흐..”

“쭈쥽.. 네.. 쫍.. 저희 남편 것보다..”

“하하 그래요? 많이 커요, 현서보다..?”

“쫍.. 음.. 글쎄요..? 호호.. 쪼좁♡.. 아이..

쪼옥.. 저도 잘 모르겠어요.. 호호~ 쫍..”

부드럽게 사랑을 고백하듯이 속삭이면서 성민의 혀를 핥는다.

그녀가 따스하게 자지를 오른손안 가득 말아쥐면서,

문질~ 문질~ 가볍게 위아래를 오르내리며 더듬어주자..

성민도 흥이 돋아서, 그녀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러자 주연은 허리가 아픈지 “으흥!...” 작은 신음을 흘린다.

하아.. 하아.. 

그녀의 터치로 흥분됨을 그대로.. 입안을 통해 전하는 성민.

그리고 그 뜨거운 숨결과 거친 숨소리로,

남자가 얼마나 흥분했는지를 상세히 느끼는 주연이었다.

부끄럽긴 하지만, 조금씩 빠르게 그의 자지를 손으로 비벼준다.

몇 번 반복적으로 손을 움직이다보니.. 

금새 자지가 더욱 단단하고 아주 뜨거워졌다.

죽겠네.. 손으로 하는데도 이렇게 꼴릿하냐?

성민은 주연의 허리를 더 세게 조인다.

품안에 상체를 맡긴채 손만 까딱~까딱~ 겨우 움직이는 주연인데..

그 맥없는 작은 손의 파닥거림이 미치게 기분 좋았다.

불끈, 불끈, 주연의 가녀린 하얀 손에 감싸여

힘차게 핏줄까지 곤두서며 약동하는 성민의 주니어.

얼마나 손길이 따듯하고 보드라운지...

조금만 문질러주고 눌러주어도, 바로 터질 것 같았다.

입은 안된다고 뻗대더니.. 손은 능숙한 것이 틀림없다.

“잠깐만요... 이제 곧 나오겠어요..”

“어머, 벌써요? 그럼 어뜩하지.. 

성민씨, 그럼 제 손에다 편하게 하세요”

“손에다? 흐읏, 흐으... 살살 좀..”

“아아, 죄송해요.. 아팠어요..?”

“아뇨.. 흐으.. 그럼 주연씨, 가슴에다.. 하게 해줘요”

“가, 가슴요..?”

“응, 허억 허엇.. 왜, 그것도 안돼?”

“.... 아, 아뇨.. 되죠..”

주연은 성민의 말에 어떻게 해야될지를 몰라 주춤거린다.

뭘 머뭇거려? 이쪽은 급해~~

성민은 여태 세게 껴안고 있던 그녀를 품에서 놓은 뒤,

벌떡~ 일어나 주연의 하늘색 잠옷 상의를 거칠게 잡아당긴다.

아아? 

주연은 퍼뜩 퍼뜩 움직이는 그의 모션에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졌지만,

성민은 개의치않고, 막 터지기 직전인 그것을.. 그녀의 목 근처에 대었다.

“꺄앗?!.........”

“으으햐아~”

츄와악~~ 충천하는 기운을 내뿜으며 폭발한 귀두.

뜨듯한 백탁액이 여인의 어여쁜 얼굴에 타닥~ 타닥~ 옮겨간다.

주연은 너무 깜짝 놀라서, 

총알같이 터져나오는 성민의 정액을 피할 생각도 못했다.

꼼짝없이.. 그의 질척한 좆물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만다.

“........”

“하아, 하아...”

“........ 으읏...”

얼마 흔들지도 않아서 시원하게 사정한 사내.

반쯤 의도했던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얼굴에 마침내 쌌다는 성취감으로

성민은 기분좋게.. 나른한 몸을 방바닥 위에 풀썩~ 누인다.

남겨진 주연만 어이없다는 얼굴로..

대자로 드러누운 그를 황당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하아.... 아.. 개운하게 쌌다”

“........ 성민씨, 일부러 이랬죠..!”

“응~? 뭐가요~ 흐흐”

“칫, 아니예요.. 미워..”

“하하 왜 또 그래~? 내가 뭐 실수했나요?”

주연은 조용히 대꾸하지 않고, 탁자 위의 티슈를 꺼내든다.

일부러든 아니든.. 거절할 것 다 거절했는데..

기분은 별로였지만 성민에게 뭐라 말하기가 그랬다.

가만히 얼굴 여기저기에 묻어버린 정액을 닦아낸다.

그 조신한 몸짓을 보고 성민도 슬쩍 미안해졌다.

“헤헤, 일부러 그런건 아니예요.. 가슴에 한다는게 조준이 잘못됐죠”

“치이.. 알았어요. 이건 믿어드릴게요”

“ㅎㅎ 고마워요, 암튼 주연씨 손 진짜 기분 좋더라..”

“쿡~ 뭐가 그렇게 기분 좋아요.. 호호”

주연은 성민의 장난기 어린 얼굴에, 바로 웃어보였다.

전혀 기분나쁘지 않다는 표정이다.

성민도 그런 주연이 이뻐서 뺨을 가볍게 만져주었다.

“있잖아요 성민씨 근데.. 왜..”

“응?”

“그냥.. 하지 말라고 했다고.. 여기 밑에는 안하셨어요?”

“밑에 삽입..? 싫다고 했으니까 그러죠..”

“호호, 저 그런말은 한적 없는데..”

“잉~ 주연씨가 다 싫다고 정색했자나”

“키득~ 아니예요..! 오해하셨어요..

여기~ 보세요. 서랍에 콘돔도 들어있다구요”

서랍을 스윽~ 열더니 다양한 종류의 콘돔을 들어보인다.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웃는 주연이었다.

그 얼굴을 보니 뭔가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성민 역시 기분 좋게 미소짓는다.

“픽~ 아무려면 어때요, 쌌으니까 됐지.. 이쁜 주연씨 얼굴에도 했고~”

“또, 또~ 자꾸 말하시는거 보니, 일부러 그런게 맞는거죠~ 그쵸”

“아니라니까요? 흐흐..”

“호호, 저는 내심, 넣어주길 바랬어요.. 사실..”

“.......... 뭐.. 그럼 지금이라도, 다시 할까?”

“녜에..?? 지금요?”

주연의 말을 듣자, 죽어 있던 육봉이 번개같이 기운을 차린다.

삽입을 원했다는 그말.. 하긴 아까 생으로만 안된다 그랬어.

금방이라도 또 잡아먹을 듯한 눈으로 그녀를 살피는데...

어이가 없어서 주연은 동그래진 눈으로, 

떠듬 떠듬 웃으며 뒤로 뒷걸음친다.

“저.. 이제 자야해요.. 피곤하기도 하고 호호-

한번 시원하게 푸셨으니까, 성민님도 이제 주무셔요..”

“에이~ 나 괜찮아요.. 그냥 가볍게 쫌만 합시다~ 응? 하자~”

“아이.. 정말 왜 이러세요? 방금 사정하셔놓고..”

“괜찮~~다니까~~ 주연씨 안에 넣으면 바로 회복돼~”

“꺄앗....”

한편 바로 그 전, 성민의 사정까지 보고 있던 현서.

빌어먹을 개새키라고 친구를 욕하며 분을 삭혔지만,

아내가 철통같이 막아가며 그를 애태우는 모습에 안심도 되었다.

그 때문이었는지, 둘이서 삽입을 하니 마니.. 실랑이를 하던 찰나에

스르르~ 꿈뻑 졸고 있는 차였다.

......

30분 정도 졸았을까?

문 옆의 하얀 벽지 위로 콩-콩- 가볍게 머리를 찧던 현서.

앗차..?? 저도 모르게 눈이 떠진다.

이런, 이런 중대한 타이밍에 잠을 쳐졸다니...

침을 닦으며, 상황이 어찌 되었는지 얼른 문틈을 다시 살핀다.

... 뭐하는 거야, 저녀석들?

성민과 주연은 아까 한번 손으로 아쉬움을 달랜 뒤에,

여전히 서로를 끌어안고 “쯉쯉♡” 거리면서

끈적거리는 포옹을 아낌없이 즐기고 있었다.

씨발.....

아까도 열받았던 건 마찬가지지만, 다시 보니 더 기분 나쁘군..

벌써 한시간 반도 넘게 저렇게 둘이 부둥켜 안고 있는 거다.

그런데 조금 졸고 일어나서 그런지, 다시 졸음이 밀려왔다.

아차.. 이러다 진짜 자버리겠네..

싶은 맘으로, 스윽~ 일어서서 인기척을 낼까 말까.. 고민에 빠진다.

그러다가 결국은.. 

현서도 잠시의 망설임 끝에 조용히 안방을 향해 되돌아갔다.

다음 날 아침.

알람을 매일 맞춰놓은 덕분에, 기상은 겨우 했다.

옆자리의 아내를 보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곤히 자고 있다.

하아~

요 녀석도 내가 몰랐을 뿐이지, 보통 여우가 아니었어...

피식, 씁쓸한 얼굴로 웃는다.

쌔액- 쌔액- 귀여운 얼굴로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혹시라도 그녀가 깨지 않도록, 조심 조심..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아무리 어젯밤 그런 일을 몰래 벌였던.. 얄미운 아내지만

그건 그거고~ 지금의 고된 잠을 방해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어라?

양치를 하기 전에 건넌방 쪽을 살폈더니, 의외로 방이 깨끗했다.

뭐야.. 이 녀석 벌써 간거야?

아직 아침 6시 40분인데.. 현서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성민에게 빌려준 작은 방은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칫솔에 치약을 묻혀 입에 넣은 채로 방 안을 살핀다.

엇... 침대 옆 조그만 나무 탁자 위에 뭔가 보였다.

성민이 놈이 남기고 간 쪽지 같았다.

슬그머니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천천히 다가가 펴본다.

간밤에 고마웠다고, 덕분에 신세를 지고 간다는 평범한 내용이었다.

싱거운 새끼가... 별별 짓을 다하더니 인사는 그래도 하고 갔네..

저도 모르게 풋~ 웃으며 쪽지를 대충 꾸겨서 휴지통에 버린다.

출근 준비가 더 급한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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