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21)

3부

주연은 두근, 두근... 초조한 심경을 억누르며

침대에서 조금 떨어진 낮은 높이의 안락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포근한 쿠션이 그녀의 어여쁜 다리와 히프를 감싸주었지만

떨리는 마음가짐이 쉽게 가라앉질 않는다.

“이럴 때.. 청심환 같은거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아휴..

이야기가 길어지네.. 아직 들어오려면 멀었나..”

거실의 남편과 친구는 조용조용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궁금한 마음도 물론 있었지만, 지금 제 코가 석자인데..

자꾸 떨리고 겁나는 스스로의 가슴이 더 큰 문제였다.

콩닥... 콩닥... 

떨리는 심장을 가만히, 차분하게 가라앉히려 애를 쓴다.

후우~ 

길고도 가볍게 호흡을 다시 들이내쉬려는 그때,

달칵!... 안방 문이 열렸다.

“아.. 이제 이야기가 다 끝난거예요, 여보?”

“응.... 

자, 성민아 우리 와이프 처음 보지?”

“...... 안녕하세요.. 진성민..이라고.. 합니..”

“네, 안, 안녕하세요?...”

성민은 들어오면서 자리에 앉아 있는 주연과 수줍은 눈인사를 했다.

떨리는 것은 서로 마찬가지인지, 두 사람 다 짧게 목례만 나눌뿐.. 

서로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다.

여자인 주연은 그렇다치고, 성민은 얼굴이 새빨갛게 긴장되서

자기 소개를 한다는게 드드드... 맘처럼 입이 열리지 않았다.

보다 못한 현서가 개입한다.

“죽겠구만.. 서로 소개팅 나온 사이도 아니고..

얌전하게 얼굴만 빨개지면서 말도 못하면 어쩌자는 거여? ㅎㅎ”

“...저 그게 저.. 현서야”

“주연아, 잠깐~ 자리에서 일어서봐”

“... 저요? 예..”

방에는 조그만 유리 탁자와

부부가 가끔 티를 마실 때 앉는 동그란 대나무 재질의 안락 의자가 두 개뿐이다.

한자리에는 어린 아이처럼 수줍음을 타는 성민이 앉아 있다.

스윽- 늘씬한 주연의 하얀 다리가 무릎을 피며 일어서자,

힐끔~ 

그때부터 빠짐없이.. 그녀의 전체적인 스타일을 눈에 새기기 시작한다.

“당신이 의자에 앉으세요.. 할 이야기 더 있으면..

저는 잠깐 서 있어도 괜찮아요”

“다리 아프게 왜 서있어? 이리와서 앉아봐”

“네? 앗, 어디에 앉으라는 거예요..?”

“여기~ 내 무릎 위에 앉으라고~”

“... 여, 여봇??”

무안함에 주연의 작은 얼굴이 다홍빛으로 물든다.

남편은 침대 가운데 걸터 앉아,

친구가 와 있는데도 자신을 그의 허벅지 위에 앉히려는 것이다.

잠깐 일어서 있는 사이에도 부끄러워 죽을 지경인 아내인데..

이 이는 눈치없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람?

“흐흐, 잠깐만 와봐~”

“여, 여보?.. 친구분이 와계시잖아요.. 그냥 여기 옆에 앉을게요”

“어허~ 다 내가 생각하는게 있어..

옆에 앉지말고 이리 올라와~ 어서..”

“.........”

우두커니 서서 어쩔줄 모르고 힐끗, 성민 쪽을 본다.

그런데 성민은 그녀가 자기 얼굴을 보는 줄도 모르고..

멍하니~ 주연의 매끄럽게 쭉 뻗은 다리만 보고 있다.

검정 밴드 스타킹을 신었다.

은은하게 광택이 흐르는 멋진 스타킹의 올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80 데니어의 다소 짙은 빛깔이었다.

현서가 시킨 것인지는 몰라도..

주연의 탐스럽게 뻗어 있는 다리는 촘촘한 섬유로 제대로 감싸여 있었다.

자연스럽게 태닝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 검은 스타킹과 비교하면..

굉장히 하얗고 뽀샤시해 보이는 허벅지다.

예쁜 꽃자수가 새겨진 스타킹 위의 밴드가 눈에 띈다.

그 숨막히는 경계를 건너, 

먹음직스럽기 그지 없는.. 뽀얀 허벅지가 성민의 심장을 쿵쿵 뛰게 했다.

꿀꺽.......

적당하니 탐스럽고, 또 너무 마르지 않은 이쁜 다리..

불끈 불끈... 그의 자지가 자동적으로 힘차게 기립한다.

주연은 수줍음이 가득한 얼굴로,

그런 성민의 모습을 보며 눈을 마주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남편의 짖궂은 요구에~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짧게 한숨을 쉬며 머뭇거리다, 무릎에 살포시 걸터 앉았다.

아내의 희고 뽀얀 엉덩이가 현서의 바지 표면에 닿자..

그 말랑한 감촉에, 현서의 페니스도 곧바로 치솟는다.

미치겠네...

별달리 아리따운 교태나 끼를 부린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이 순간 현서는 아내의 몹시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당장에 눈 앞의 성민을 외면하고, 그녀를 거칠게 벗기고 싶었다.

초대한 친구고 나발이고..

오늘따라 더욱 요염하고 먹음직스러운 아내를..

인정사정없이 거친 좆몽둥이로 유린하고 싶은 거다.

왜 이렇게 꼴리고 흥분되지..?

부끄러워 어쩔줄 모르고 난처해하는 아내의 모습..

그 모습을 보기 원했다.

수치심에 민낯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괴로워하는 그 얼굴..

지금 자신의 허벅지 살에 닿아 문질러지는..

아내의 탐스러운 히프를 미친 듯이 부비고 싶었다.

어제도 한번 먹었는데, 왜 이러는 거지..

불끈, 불끈, 자꾸 뜨겁게 서는 자지가 곤혹스럽다.

주연도 현서의 치솟는 육봉을 생생히 느낀다.

자꾸만 눈치없게...

손님 초대해놓고도, 자신을 범하고 싶은 건지..

남편의 얄궂은 본능에 그녀도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어쩔.. 생각이예요? 대체.. 왜 절 보고 이렇게..”

“아니야, 가지마. 그대로 앉아 있어봐.

우리 이쁜 주연이 히프가 역시...

엄청 부드럽고 좋아서 그래, 으흐흐..”

“... 이이도 참.. 상황을 봐가면서.. 눈치없게..”

“가만히 있어? 내 아내를 내 맘대로 하는데...”

“그래두요.. 손님이 와 계시잖아요...”

“하핫, 너 굉장히 부끄럼 타는구나?”

“........”

이보다 더 새빨개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맛있게 익은 사과빛처럼, 붉어진 채 고개를 숙이는 아내.

그런 반응이 아주 만족스럽다.

뽀얗고 탐스러운 엉덩이와..

그의 무릎을 기분 좋게 적셔주는 하얀 다리를 만지작거리며, 쿠션에 앉아 있는 성민쪽을 본다.

역시나 녀석도 그의 행동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이미 성민의 발기한 육봉도 바지를 뚫을 지경이다.

그 모습을 즐기며, 어두운 미소를 짓는 현서..

떨고 있는 아내의 부드러운 허벅지와 히프를 어루만진다.

흠칫...

아내 주연의 몸이 부들 부들.. 떨리고 있다.

“흐흐... 성민아, 어때?”

“...... 뭐가.. 어떠냐니..”

“솔직해져, 지금이라도 당장 이 맛있는 몸을 먹고 싶지?”

“...........”

성민은 아무 말을 못한다.

부끄러워 몸을 가누지 못하는 아내의 가랑이 사이가 움츠러든다.

눈 앞의 남자는 지금.. 

뜨겁게 자신의 젖은 다리 사이만 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끄러움에 주연도 고개를 아예 창가쪽으로 외면한다.

현서는 그런 주연의 모습을 즐기며

아내의 몰캉몰캉한 히프와, 왼쪽 허벅지 바깥쪽에 찰싹- 손바닥을 얹고

갑자기 그녀의 몸을 90도 시계방향으로 돌렸다.

꺄앗...?

현서의 힘 좋은 돌발행동에, 주연은 휘청~거리며 중심을 놓친다.

조금 전까지 남편의 가슴을 등지고 무릎 위에 앉았던 주연은,

그의 왼쪽 두툼한 허벅다리에 히프를 깔고 앉으며 자세가 바뀌었다.

늘씬한 하체가 현서의 오른 허벅지에 살포시 드리운다.

이렇게 하니, 현서는 아내를 옆으로 감싸며

그녀의 발갛게 물든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무, 무슨 짓이예요...”

“좋잖아~? 이쁜 우리 주연이 부끄러워하는 얼굴도 보고~”

“여보! .. 너무 짖궂은 행동은.. 삼갔으면 좋겠어요..”

“하하, 쓸데없는 소리마. 다 내가 뜻이 있는 거라구.

봐봐. 지금도 성민이 저 놈도 쫄아갖고 뭐할~ 생각도 못하잖아”

“그, 그거야.. 당신이 이렇게 나를 안고 놔주지 않는데..”

“음~ 과연 그럴까~?

나는 너희 둘다, 잔뜩 얼어 있어서 긴장을 풀어주려 하는데..”

“... 그래도 이런건 좀.. 아니잖아요..”

“헷헷,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내 물건 내가 마음대로 즐긴다는데”

“.... 그, 그래두요.. 아..”

아무래도 현서의 변태적인 성향은, 아내를 더 괴롭히고 싶은가 보다.

아니면 본인의 말대로..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운 그녀를 바로 넘겨주기 아까운 것일까..

꿀꺽, 계속하여 마른 침만 삼키며 쳐다보는 성민을 곁눈질하며-

응큼한 눈빛의 현서가 아내의 상체를 껴안았다.

이어서 바로 그녀의 입술을 덮친다.

“쮸줍... 쫍.. 쫍..”

“후읍~ 여보.. 아아...”

주연은 생각지도 못한 남편의 당돌한 행동에,

여전히 부끄러움을 타면서, 일시적 멘붕으로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외간 남자의 품에 안길 예정인데..

본래 안겨야할 그를 앞에 두고 남편 품에 자리하고 있으니..

굉장히 부끄러운 한편, 남편 말대로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어떤 의도로 자꾸 자신을 희롱하면서 애태우는지..

그녀도 슬그머니 남편의 터치에, 아랫도리가 촉촉해지는 기분이다.

그와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

남편의 큰 머리통을 두 팔로 감싸안으며 입맞춤에 서서히 빠져든다.

이 모든 에로틱한 움직임을 그저 숨죽이고 보는 한 남자가 있었다.

쪽... 쪽... 쮸쥽...

자신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두 사람이 달달한 키스를 즐기자

성민도 어지간히 넋이 나간 얼굴이다.

아랫도리는 잔뜩 팽창해서 바지를 뚫을 지경인데..

현서 이 나쁜 새끼가 여전히 자신을 우습게 여기는 모양이다.

모처럼 초대했다더니 이건, 명백히 자신을 홀대하는게 아닌가.

씨발...

냉정함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어디서 용기가 생겼을까..

이제 더는 못참겠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성민이 일어났다.

결심했다는 얼굴로.. 성큼 성큼 세 발짝 걸어와 부부의 옆에 선다.

그런줄도 모르고 여전히 남편의 위에 옆으로 걸터앉아,

그의 머리를 감싸며 뜨거운 키스에 빠져있는 주연..

현서만 눈을 뜨고, 그런 아내의 애틋한 옆모습과~

지척에 다가와 섰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씨익...

다소 교활한 얼굴로 현서가 웃는다.

“쮸웁... 그래~ 그래, 잠깐만..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손님 앞이야~ 여보”

“쫍.. 응? ... 아앗!...

죄, 죄송해요! 성민씨.. 아아..”

정신을 차리고 보자, 성민이 바로 앞에 와있었다.

남편의 부드러운 손길과 입맞춤에 너무 기분이 좋아, 정신을 놓아버린 여자.

교대로 친구와 남편의 얼굴을 재빠르게 살피며-

수치스러움에 고개를 푹 수그린다.

“하하, 녀석 부끄러하긴~

어때. 진성민. 이제 더는 못참겠어?”

“그래, 나도 호구가 아니라고..

강현서! 니가 왜 이렇게 자꾸 뜸을 들이는지 모르겠는데..

나, 나한테도 이제 제발..”

“으응~? 무슨 말하는지 안들리는데.. 더 크게 말해봐~”

“나한테도! 주연씨를, 넘겨달란 말이다!”

“호.. 드디어 할 맘이 생겼구나~ 소리까진 지르진 말고”

“그건 미안해..

.. 할 맘이라니, 그런건 진작부터 차고 넘쳤다고..”

“하하하, 미안해. 내가 눈치가 없었구나.

자~ 이제 우리 이쁜이한테도 물어보자.

주연아, 너 어떻게 할래? 나랑 입맞추고 스킨쉽하는게 더 좋아~

아니면 이 녀석한테도 한번 기회를 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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