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소년 만화의 대표적인 상황이었다.
손오공: "어라? 너희들 거기 있었어?"
왜 욕탕에 안 들어오고 거기 서 있었는지 물어오는 손오공을 보며 나는 한심함을 넘어 너무하단 생각이 들었다.
셀: (이런 둔감한 녀석과 같이 살고 있으니 그렇게 마음고생이 심하지. 찌찌가 불쌍하군.)
정말 찌찌만 불쌍하다.
손오공은 자신의 잘못도 모르고선 세리파와 다시금 알몸의 교제를 하였다.
셀: "난 찌찌를 데려올께."
나는 설명을 해봐야 소용없겠다싶어서 그냥 욕실을 나왔다.
이런 상황은 오히려 이용해먹기 더 좋았으니까.
셀: "아...! "
나는 떠나기 전, 혹시라도 몰라서 주의를 주었다.
셀: "저기, 말해주는 것이 조금 늦었는데 엉뚱한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손오공: "응?"
세리파: "...그게 무슨 말이지?"
셀: "거기 보이는 남자의 본명은 카카로트니까. 혹시라도 잘못될 일은 벌이지 말라는 얘기야."
세리파: "!!!"
카카로트라는 이름을 들은 세리파의 얼굴이 경악으로 가득찼다.
카카로트.
그 이름을 그녀가 모를 리가 없으니까.
버독과 자신이 지어주었던 아들의 이름.
그리고 전투력이 고작 2 밖에 안되어서 뇌리에서 지워버린 버린 자식이기도 했다.
사이어인들에게 전투력은 삶의 모든 것이자, 그 사람의 가치를 따지는 유일한 척도였다.
오죽하면 버독이 외전에서 전투력이 2밖에 안되는 손오공을 보고 쓰레기라고 일별했을까.
세리파: "...역시 그랬군."
하지만 세리파는 곧 안색을 되찾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셀: (호오~ 이미 어느정도 눈치를 채고 있었군.)
버독을 닮은 남자.
같은 사이어인인데다, 아들과 비슷한 나이 또래에,
그녀 자신이 버렸던 아이를 보낸 별에 있다는 점 등을 유추해보면 간단히 눈치 챌 수 있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그녀가 이토록 끌리는 이유는 단지 버독을 닮아서임은 아닐 거라는 걸 엄마인 그녀가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셀: (그런데 저 한숨의 의미는 뭐지? 아주 대놓고 아쉬워하잖아?)
그녀는 손오공이 카카로트라는 걸 알자 기쁨보다 아쉬움을 더 드러내었다.
그녀는 정말로 손오공에게 호감을 가지고 남자로서 그에게 더 끌렸던 것 같았다.
만약 내가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면 세리파는 분명히 손오공과 몸을 섞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상상이 되었다.
사이어인들은 강한 이성에게 맹목적으로 끌리는 것 같았으니까....
셀: (설마 사이어인들은 전투력만 강하다면 상대가 친자식이라도 상관없다는 뜻인가?)
으윽, 혹시라도 정말 그렇다면 내가 그냥 찌찌를 찾으러 달려갔다면 진짜 근친섹스를 했었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세리파는 오공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내가 카카로트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면 엄청난 일이 벌어졌을게다.
손오공: "지금 너희 둘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야?"
그럴 때 뭔말인지 도통 모르겠다는 듯 멍청한 얼굴로 손오공이 물어보았다.
나는 그런 눈치없는 오공을 보고 한숨을 내쉰 뒤, 세리파가 바로 그의 친어머니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손오공: "와아~! 그게 정말이야?!"
오공은 자신이 몰랐던 친어머니의 존재를 알게 되었음에도 놀람이나 충격보단 기쁨의 표정을 먼저 내보였다.
세리파가 보여주는 반응과는 다소 다르게, 그는 세리파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순수하게 기뻐했다.
이토록 강한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그는 정말로 좋아했다.
셀: (정말 단순하군....)
속 편한 녀석.
하지만 이제 오공도 세리파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았으니 위험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정도 상식은 있을테니까.
세리파와는 달리 그는 지구인으로서의 상식을 배운 사이어인이다.
세리파: "후우...이 아이가 카카로트...."
세리파는 정말로 아쉬운 듯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곤 손오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신기한 듯 알몸의 오공을 바라보며 살짝 얼굴을 붉혔다.
셀: (위험해...정말 위험한 어머니야...자기 자식을 보며 얼굴을 붉히다니 제정신이 아니야...)
고작 전투력이 2밖에 안되던 쓰레기 아들이 이렇게 멋지게 장성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을테니까 그런 것일테지만.
그녀가 아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사람의 남성을 보는 눈이기도 했다.
게다가 무엇보다 상대는 사이어인들의 전설속의 구세주, 초사이어인이기까지 했다.
강한 이성에게 끌리고 마는 사이어인의 특성상 그녀는 자신의 아들에게 완전 반해버리고 말았다.
외모로 보아선 둘은 서로 동갑처럼 보일 정도니까 그런 마음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셀: (오공과 세리파의 근친섹스라...솔직히 보고 싶은 마음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역시 자신이 노린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먼저 넘겨줄 순 없었다.
남의 여자를 빼앗아 먹는 건 좋아했지만, 그래도 시식은 내가 먼저하는 것이 좋았으니까. 뭐 잠깐 대여해주는 거야 상관없지만...
셀: (그래도 안돼. 세리파는 내가 먼저 그 몸을 맛보고 싶으니까.)
저런 건방진 성격은 내가 먼저 조교를 하고 싶다.
너덜 너덜하게 될 때까지 능욕을 해서 다리 사이에서 오줌을 질질 쌀 때까지 범해주고 싶다.
그러니 오공에게 먼저 줄 순 없었다.
셀: (대신이라 하기엔 뭐하지만 그대신 좋은 소식을 던져주도록 하지.)
셀: "그리고 세리파, 오공은 네가 그토록 무서워하던 프리저도 없애버렸어."
완전히 없애버린 건 트랭크스였지만, 프리저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패배시킨 것은 오공이었으니 거짓이 아니다.
세리파: "정말이야?!"
혹성 베지터의 원수.
우주 제일의 악당이자 우주의 공포였던 존재를 자신의 아들이 이겼다는 말에 세리파는 기뻐했다.
알몸으로 안기듯이 자신의 아들의 품에 안긴 세리파는 너무나 기뻐했다.
그녀가 지구로 피신을 온 것은 이곳이 우주의 변경이기 때문이었다며.
또한 그녀는 자신의 아들인 카카로트를 다시 만나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조금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설마 그 아들이 그 무섭던 프리저를 없애준 장본인이라는 사실에 더없이 기뻐했다.
구세주 전설! 사이어인들을 억압자로부터 해방시켜줄거라는 전설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세리파: "내게 프리저와 싸웠던 이야기를 해주지 않을래, 카카로트?"
세리파는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 참을 수 없어졌는지 오공에게 부탁을 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더 큰 호감을 느낀 듯, 욕실에서 더 긴 시간을 보내려 하고 있었다.
셀: (음...이걸로 괜찮은거 맞지?)
나는 괜한 말을 꺼낸 게 아닌가 싶었지만, 몸을 섞으려는 기색은 안보여서 불안한 마음을 안고서 밖으로 나왔다.
셀: (아무래도 좀 더 보험을 들어놔야겠군.)
나는 찌찌를 찾기에 앞서 트랭크스와 손오반이 있는 곳으로 먼저 갔다.
그곳에는 아직도 대련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이 보였다.
트랭크스: "하앗!"
손오반: "이얏!"
-쿠콰과과!
땅이 박살이 나고 지진이 일어날 듯 지면이 출렁거린다.
대단한 기합!
단순히 대련을 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일대가 엉망이 되어간다.
셀: (이러니까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테지.)
그렇지 않다면 손오공 가족들의 매일같이 계속되는 대련에 도시 전체가 완전 산산조각이 나버릴 것이 분명했다.
트랭크스: "간다, 오반!"
손오반: "응!"
두 사람은 또다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아무래도 두 사람은 내가 근처에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듯 했다.
셀: (하긴 인조인간이라 기가 느껴지지 않을테니.)
트랭크스: "이야압! 캐틀링포!"
트랭크스의 회심의 공격으로 결판이 났다.
그녀의 아버지인 베지터의 초필살기.
캐틀링포의 위력을 감소시키지 못한 손오반은 기진맥진이 되어 그 자리에 쓰러졌다.
손오반: "하아아...져버렸네..."
미래에는 손오반이 선생으로서 어린 트랭크스를 가르치는 입장이었지만, 현대에선 트랭크스가 더 강해 아직 어린 손오반을 가르치는 입장이었다.
트랭크스: "수고했어, 오반."
손오반: "응...역시 트랭크스는 강하네..."
긴 대련의 끝.
트랭크스는 대련이 끝나자 빙긋 웃으며 쓰러진 오반을 부축해주었고, 둘은 사이좋게 근처의 바위에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언제 보아도 둘은 친자매처럼 사이가 좋다.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모습....
손오반: "...그런데, 트랭크스. 셀과 함께 다니니까 어땠어?"
역시 두 사람도 여자는 여자들인지 두 사람의 주제는 나에 대한 것으로 넘어갔다.
트랭크스: "흐흥~! 듣고 놀라지마, 오반. 나 셀의 여자가 되었다구!"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내밀며 콧대를 세우는 트랭크스....
그녀는 나와 관계를 가졌다며 이젠 완벽한 어른이라면서 자신만만해했다.
손오반: "그렇구나..."
그런 트랭크스의 자랑을 들으며 오반은 시무룩해졌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인 트랭크스가 먼저 여자가 되었다는 말에 부러움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성숙한 어른의 육체를 지닌 트랭크스에 비해, 아직 꼬맹이 같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보면 저절로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이 차이도 그렇게 많이 나지도 않는데 말이다.
시무룩한 손오반: "역시...가슴이 작으면 안되는걸까...?"
손오반은 자신의 빈약한 가슴을 어루만지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무룩한 손오반: "나도 좀 봐줬으면 하는데..."
트랭크스는 자신의 친구이자 친자매같은 오반이 침울해지자 용기를 불어넣어주며, 자신이 너무 자랑한 것이 아닌가 후회를 했다.
-스윽
그럴 때 나는 인기척을 내고서 모습을 드러냈다.
트랭크스&손오반: "아앗..?! 셀..!?"
자신이 나누던 주제의 당사자가 나타나자 두 계집은 우왕좌왕했다.
셀: "무슨 일이야? 왜 그렇게 놀라는거지?"
트랭크스: "아..아니...아무것도 아닌데..."
손오반: "그..그보다, 셀은 왜 이곳에 있는거죠...?"
셀: "아아, 다름이 아니라 찌찌가 화가 나서 집을 뛰쳐나갔거든. 그래서 혹시 어디로 갔을까 물어보러 온거야."
손오반: "그..그런거라면...아마도 브루마네 집에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엄마는 부부 싸움하다 너무 화가 나면 그쪽으로 가서 수다로 화풀이를 하니까..."
걸즈 토크라 이건가.
나는 손오반에게서 좋은 정보를 얻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셀: "그런가. 알았다. 고마워. 난 이대로 찌찌를 찾으러 갈테니까 너희들은 집에서 오공과 기다리고 있어."
나는 둘로 하여금 손오공과 세리파를 감시하도록 시켰다.
내가 먹기도 전에, 손오공이 먼저 세리파를 따먹으면 안되니까.
셀: "그리고 돌아오면 또다시 다같이 드래곤볼을 찾는 여행을 하도록 하자."
트랭크스&손오반: "네, 그럴께요. 셀!"
두 사람은 나의 말에 기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셀: (흐흐흐, 어리석은 녀석들. 이게 얼마나 위험한 제안인지도 모르고 덥썩 물어버리다니...이번에 같이 가게 되면 로리 덮밥으로 맛있게 시식해주마.)
나는 늑대 같은 얼굴로 입맛을 다셨다.
트랭크스와 오반과 헤어진 나는, 그 길로 브루마의 집이 있는 캡슐시로 향했다.
이미 오반과 함께 와본 적이 있는 관계로 브루마의 집을 찾는 건 쉬웠다.
캡슐시는 브리프 박사가 만든 호이호이 캡슐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오버테크놀로지의 집결체, 호이호이 캡슐!
그 작은 캡슐 안에 무게나 크기에 상관없이 뭐든 담아둘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이다.
브리프 박사는 그 덕분에 세계 유수의 대부자 중 하나가 되었는데,
그래서 브루마의 집을 찾는 것은 캡슐 시에서 가장 큰 건물을 찾으면 되었다.
브리프 박사: "아, 자네로군. 이곳엔 다시 무슨 일인가?"
브리프 박사는 나의 얼굴을 기억하는지 나의 방문을 반겨주었다.
그런데 그는 메이드로 보이는 여성의 가슴을 주물럭 거리고 있는데, 놀랍게도 그 메이드는 로봇이었다!
브리프 박사 말로는 자기 마음에 드는 여성을 못 찾아서 그냥 자신이 만들기로 했다는데,
역시 매드 사이언티스트다웠다.
이러다 제2의 인조인간들이 탄생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
셀: "혹시 이곳에 찌찌가 오지 않았습니까?"
나는 손오공의 아내인 찌찌가 이곳에 오지 않았는지 물어보았다.
브리프: "오, 왔다갔지. 지금 아마 내 아내랑 브루마와 같이 쇼핑을 하러 갔을거야."
여자들은 종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쇼핑을 한다면서 브리프 박사는 쇼핑몰 쪽으로 가보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셀: "쇼핑몰이요? 잘 알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그곳을 떠나려 하였다.
셀: "아! 그리고 메이드는 역시 가슴이 큰 편이 좋아요."
난 떠나기 전 어드바이스를 해주었고, 브리프 박사는 주먹을 손바닥에 치면서 수긍했다.
브리프 박사: "아하! 역시 그렇지? 허허, 조언 고맙네."
그는 정말 기뻐하며 메이드 로봇의 가슴에 보형물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그동안 진척이 안된 것이 바로 그 가슴의 크기 때문인 듯 싶었다.
하긴 전에 손오공에게 피콜로 혹성으로 가는 우주선을 만들어줄 때도, 스피커의 위치때문에 일주일이나 시간을 허비한 인간이니 할말 다 했지...
셀: (흠...이 넓은 캡슐시에서 다시 찌찌를 찾아야 한단 말이지?)
나는 공중에 떠서 드넓은 캡슐시를 둘러보다가, 내가 한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셀: (아차! 텔레포트!)
손오공의 주특기인 텔레포트는 상대의 기를 느껴서 그 근처로 이동을 하는 기술이었다.
물론 이후에는 그런 것 없이 상대의 이미지만으로 이동하던데 역시 가장 쉽게 텔레포트하는 방법은 바로 상대의 기를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다행히 찌찌의 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셀: (쳇, 그럼 굳이 날아올 필요도 없었는데...)
텔레포트를 가지고 있다는 걸 숨겨야 하다보니, 안 쓰다보니 생긴 실수였다.
셀: (찾았다!)
나는 찌찌의 기를 느끼자마자 텔레포트를 사용해서 쇼핑몰로 순간이동했다.
-파앗!
셀: "저기있군."
순간이동을 하게 된 나는, 조심스레 찌찌가 있는 곳을 숨어서 훔쳐보았다.
그곳엔 그토록 찾아다니던 찌찌가 브루마와 브리프 부인과 함께 노상카페에서 쥬스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쇼핑하다말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것일까?
셀: (그런데 대체 저게 뭐지?)
세 명의 여성들이 사놓은 물품들이 그녀들 주변에 산처럼 쌓여있었다.
셀: (괴..굉장하군...!)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왔다.
굳이 택배를 이용하지 않고 그렇게 들고 다니다니, 설마 사람들에게ㅔ 과시라도 하려던 것일까?
길을 가던 행인들은 산처럼 쌓인 물건들을 보면서 기가 질린 듯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게 찌찌가 엄청난 무도가여서 가능한거지 보통 여자들은 들기도 힘들어보일정도로 많았다.
브루마: "이제 좀 화가 풀려??"
찌찌: "후우, 네. 이제야 조금 기분이 풀리네요."
브리프 부인: "평소엔 알뜰 살뜰한 주부면서 이럴 때는 과감해지네?"
찌찌: "뭐...그야 그렇죠...평소엔 아껴야 하니....남편이 돈을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니고, 맨날 어디가서 싸움박질이나 하니. 그나마도 처가집에서 돈을 받아다 쓰고 있는데 식비가 장난 아니라서....그리고 여기있는 것들 중에 필요 없는 건 없어요. 대부분 오공과 오반이 입을 옷들이고, 가족이 먹을 식료품들이니까요."
찌찌는 브리프 부인의 지적에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대답했다.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도 가족들이 필요한 물품들을 먼저 사는 걸 보면 역시 찌찌는 현모양처다.
손오공에겐 아까울 정도.
사람들은 정말 찌찌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 그녀가 보편적인 어머니상을 가지고 비꼬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녀만큼 상식적이고 현실적이며 또한 가족에 열성적인 여자도 드문데 말이다.
부루마: "그럼 이제 찌찌의 물품을 사러가죠?"
찌찌: "아앗, 돼..됐어요. 제것은....지금 있는 것들만으로도 충분한걸요..."
부루마: "그건 안돼요. 이럴 때 사두지 않으면 언제 사둬요?"
브리프 부인: "맞아. 맞아. 이참에 아예 예쁘게 차려입고서 다른 좋은 남자를 꼬셔보자구."
찌찌: "네? 그게 무슨..?"
브리프 부인의 제안에 황당하다는 듯 손사레를 친 찌찌는 그럴 수 없다고 하였다.
브리프 부인: "왜 안돼? 오공이 바람을 피고 있다면 찌찌도 맞바람을 펴야지?"
찌찌: "그..그런...."
브리프부인: "아냐 아냐, 찌찌는 아직도 이렇게 젊고 이쁘잖아. 너무 아까운 걸. 젊었을 때 조금 노는 것 정도 가지고 뭘 그래?"
부루마: "그건 엄마 말이 맞아. 그나저나 손오공 녀석. 그렇게 안 봤는데 바람을 피다니..."
가재 편은 게라고 하는 옛말처럼, 여성들은 의기투합해서 맞바람을 피자는 결론을 내렸다.
찌찌: "...."
당혹스러워하면서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자
억지로 끌려가게 된 찌찌는 울상을 지을 뿐이었다.
부루마: "그런데 이곳에 좋은 남자가 있을까요, 엄마?"
브리프 부인: "왜 없겠니? 바로 근처에도 있는 걸. 안그래요? 셀?"
-깜짝!
나는 여성들의 대화를 몰래 엿듣고 있다가 브리프 부인이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셀: (뭐야, 들킨거야?)
아니 어떻게 된 인간이 무도가인 찌찌도 눈치 못 채고 있는데 알아볼 수 있는거지?
[브리프 부인 최종 보스설]이 설득력있게 들리는 순간이었다.
기척을 못 느끼게 기를 완전히 죽이고 은신하고 있었는데, 나의 정체를 한눈에 알아보다니!
역시 그녀는 보통인간이 아니었다!
찌찌&부루마: "세..셀...?!"
셀: "하하하..."
나는 정체를 들키자 겸연쩍하게 웃으며 모습을 드러내었다.
설마 은신술이 들킬 줄은 몰랐기 때문에 더욱 난감했다. 이거 완전히 스토커 같잖아?
부루마: "당신이 왜 여기에..."
찌찌: "...."
부루마는 나의 얼굴을 보고는 놀람이 가득한 표정을, 그리고 찌찌는 자신을 달래주기 위해 뒤쫒아와준 나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는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브리프 부인: "마침 잘 됐네."
브리프 부인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며 손뼉을 쳤다.
브리프 부인: "셀, 당신 우리가 하는 이야기 다 엿들었죠? 그런고로 당신이 우리를 에스코트해줘야겠어요."
부루마: "어,엄마?!"
브리프 부인: "만약 우리들을 즐겁게 해준다면 그에 대한 보수로 다시금 우리의 몸을 맛볼 수 있게 해줄께요♥"
찌찌: "브..브리프 부인..?!"
황당하기까지한 그 제안에 부루마 뿐만 아니라 찌찌까지도 당황해서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었다.
셀: (헤에, 이거 재밌는 걸?)
나는 뜻하지 않은 횡재에 침을 뚝뚝 흘렸다.
나는 자신만만해하며 말했다.
셀: "그럼 실내수영장으로 가볼까요?"
브리프 부인: "실내수영장? 뭔가 재밌는 아이디어라도 있어?"
셀: "네, 아주 재밌을 겁니다."
처음에 밀폐된 노래방이나, 나이트 클럽을 생각해보았던 나였지만 이런 즐거운 기회를 혼자만 독차지하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셀: (이런 재밌을 것 같은 이벤트는 좀 더 화끈하게 만들어야지.)
나는 음침하게 웃으며 생각했다.
미인 유부녀 3명을 동시에 농락할 수 있는 방법.
물론 세명을 동시에 맛보는 것도 괜찮았지만만 난 오늘은 찌찌에게만 신경을 쓰고 싶었다.
셀: (그럴려면 브리프 부인이나 부루마를 떼어놓아야 하니까...)
나는 실내수영장으로 브리프 부인과 찌찌 그리고 부루마를 데리고 간 뒤 그녀들이 수영복을 갈아입는 동안, 수영장 주변에 있던 양아치들을 모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