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화 (15/45)

 포아그라: "그렇기에 시합을 해보나 마나 피해만 입을 것이 뻔해서 안하기로 했습니다용."

 트랭크스: "뭐...?!"

 포아그라의 넉살좋은 말에 발끈한 트랭크스가 앞으로 나서려 하였다.

 그런 그녀를 제지한 나는, 그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어보았다.

 셀: "그래서?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 뭐지? 뭔가 목적이 있어서 우리를 부른 것일텐데?"

 포아그라: "효효효, 역시 옆의 어린 숙녀분과는 다르게 이해력이 빨라서 좋군요. 맞습니다요. 뭔가 제안할 것이 있어서 부른 것입니다요."

 포아그라는 그러면서 천하제일무도회에 대해 아는지를 물어보았다.

 셀: "당연하지. 격투가 중에 그런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포아그라: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군요. 저는 어둠의 아레나를 양지로 끌어올리고 싶고, 세계적인 규모의 도박판을 벌이고 싶습니다요. 하지만 이미 양지에는 천하제일무도회가 있기 때문에 그걸 할 수 없죠."

 그는 그러면서 최근의 천하제일무도회의 질이 떨어졌다며, 그런 걸로는 흥분을 할 수 없다며 초인들이 겨루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하였다.

 셀: "초인들이 겨루는 천하제일무도회?"

 나는 그의 말에 의아해했다.

 포아그라: "네. 그리고 전 그 무대의 이름을 '셀 게임'이라 명칭하고 싶습니다. 물론 당신이 그 무대의 최강자로서 군림하길 바라고용."

 셀: "!!!"

 나는 포아그라의 말에 깜짝 놀랐다.

 설마 완전히 틀어진 줄 알았던 원작의 설정이 이렇게 복구가 될 줄 몰랐기 때문이다.

 셀: (이런 것이 '세계 안의 안 보이는 강제력'이란 건가?)

 역사를 바꾸려 들면 세계의 안 보이는 힘이 그 역사를 억지로라도 맞추려고 강제력을 보인다는 이론이었다.

 타임슬립이나 회귀물에 자주 보이는 이론인데 설마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줄은 몰랐다.

 포아그라: "어떻습니까?"

 너무나 달콤한 제안이라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런 제안이라면 싸울 장소가 없어서 전전긍긍하던 Z전사들로서도 매우 입맛 당기는 제안일 것이다.

 트랭크스: "우리가 왜 그래야하지?"

 하지만 트랭크스는 그런 것도 모르고선 앞으로 나섰다.

 그녀로서는 그냥 아레나는 드래곤볼만 얻고 빠져나가야 하는 경유지에 불과했기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은 듯 했다.

 -스윽~!

 위협을 하듯 트랭크스가 나서자, 포아그라의 뒤에서 그의 경호원으로 보이는 그림자 하나가 앞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셀: (호오~!)

 기의 파장으로 보아선 꽤 세보이는 강자였다.

 물론 초사이어인으로 변신가능한 트랭크스나, 그녀보다 더 강한 나보다는 한참 떨어지는 능력자였지만, 지구에 이런 강자가 남아있다는 것은 놀라웠다.

 적어도 초창기 내퍼(베지터의 부하였던 대머리)에 가까울 정도의 전투력을 지녀보였기 때문이다.

 셀: (게다가 그런 인물들이 포아그라란 인간 뒤에 수두룩 하다니...역시 아레나의 숨은 힘은 바로 저들인가.)

 과연 초인들을 모은 시합을 꾸밀만 했다.

 물론 그래봐야 Z전사들 중에 가장 약한 레벨 정도였지만 말이다.

 나는 그런 경호원의 모습을 눈여겨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셀: (여자..?)

 놀랍게도 모습을 드러낸 경호원의 모습은 여전사였다.

 셀: (저 모습은...?! 게다가 저 여자는...!)

 그녀의 모습은 바로 프리더 휘하에서 싸우던 초사이어인들의 가장 기본적인 특전사 모습이었다!

 셀: (이럴수가...어떻게 이런 일이...?)

 게다가 나는 그 여자의 모습과 이름까지 알고 있었다.

 셀: (저 여자는 세리파잖아! 죽은 게 아니었나?)

 프리더가 사이어인들의 성장을 두려워해서 혹성 베지터를 파괴시킨 사건이 있었다.

 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손오공의 아버지인 버독이 혹성 카낫사를 최단시간에 점령했던 것이었는데, 그 점령단의 홍일점이 바로 세리파였다.

 드래곤볼의 외전격인 에피소드 오브 버덕에 나오던 이야기였고,

 거기서 세리파는 내심 버독을 마음에 두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서

 세리파가 바로 라데츠와 손오공(카카로트)의 어머니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었다.

 물론 원작만 본 사람들은 버독이나 세리파의 존재를 알지도 못했지만 말이다.

 셀: (흠...도도리아에게 죽은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살아있었다니...)

 사이어인들이 너무 강해질 것을 우려한 프리더는 도도리아를 시켜서 행성에 파견나가 있는 모든 사이어인들을 죽이라고 명령을 했었고, 프리더 본인은 혹성 베지터를 직접 파괴시켰었다.

 그런데 죽은 줄만 알았던 그녀가 살아있었다니 놀라웠다.

 설마 살해된 줄 알았는데 구사일생으로 생존해 있었다가 우주의 변경인 지구로 피신을 왔던 것일까?

 셀: (꿀꺽~! 손오공과 라데츠의 어머니라. 그런 것치고는 너무 젊어보이지만...?)

 세리파는 지금 하이레그 레오타드를 입은 상태로 전투복을 걸친 상태라서 매우 야시시했다.

 오만하고 자존심 강해보이는 표정도 그렇고, 당장 핥아주고 싶을 정도로 육덕진 허박지나, 벗겨보면 맛있을 것 같아 보이는 다리 사이도 전부 눈돌아갈 정도로 군침이 돌았다.

 정말 맛있을 것 같은 육체다.

 손오공과 라데츠의 어머니라면 그만큼 정복하는 맛도 각별한 것 아닌가!

 셀: (하긴 젊어보이는 브리프 부인같은 괴물도 있는데, 저런 외모가 없으리란 법도 없지.)

 또한 손오공도 나이에 비해 어리게 보이고, 사이어인들은 죄다 나이에 비해 동안인걸로 보아 선천적으로 나이를 천천히 먹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러니까 그러려니 해야겠지. 뭐..

 외계인들의 생태를 내가 다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원작을 꾀고 있다고 해도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워낙 원작자이신 토리야마 아키라님이 대충 대충 설정 짓는 걸로도 유명하기도 했었고....

 셀: (설정이야 어찌되었든 따먹어서 맛있으면 그만이지.)

 가슴은 조금 실망스럽지만, 튼실하고 통통한 허벅지를 가진 그녀를 보자 나는 저절로 군침이 흘러서 입맛을 다셨다.

 셀: "....좋아. 그 제안 받아들이도록 하지."

 트랭크스: "셀..!!"

 셀: "그대신 조건이 있어."

 포아그라: "호오~ 뭐지요?"

 셀: "우리들은 지금 드래곤볼이란 것을 찾고 있어. 그러니 이곳에 계속 머무를 수는 없어."

 나는 그러면서 셀 게임에 대한 모든 계획을 포아그라에게 일임시키겠다고 하였다.

 어차피 돈을 들여서 무대를 만들거나 홍보를 하는 것은 그가 전담하는 편이 더 편하고 나았다.

 셀: "대신 당신도 우리를 믿기 힘들테니 우리를 지켜볼 감시자가 필요할테지? 그러니 그 감시자로 저 여자를 붙여줘."

 나는 트랭크스와 서로 노려보고 있는 세리파를 가르켰다.

 세리파: "!!!"

 갑작스럽게 삿대질을 받은 세리파가 놀란 표정으로 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포아그라: "포효효! 좋습니다! 좋고요! 그럼 그 드래곤볼이란 것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면 여러분에게 알려드리도록 하지요. 연락은 거기있는 세리파를 통해서 해드릴테니 걱정마십시오."

 포아그라는 드래곤볼을 발견하게 되면 그 정보를 알려주거나, 자신들이 직접 찾아서 건네주겠다며, 셀 게임의 절대자로서 군림해달라고 부탁하였다.

 또한 만약 내가 아는 초인들이 있다면 소개도 시켜달라며 말이다.

 셀: (흥, 그런거야 간단하지.)

 사이어인들의 미래를 보면 그들은 싸울 수 있는 강한 상대와 장소를 필요로 해서 천하제일무도회에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수준에 걸맞는 인물들이 안 나와서 심심해하게 되고, 드래곤볼의 마지막은 손오공이 자신과 싸울 수 있는 상대를 아예 직접 키울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수준급의 무대가 만들어지게 된다는 걸 알면, 오히려 좋다며 몰려들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알았다고 대답했다.

 포아그라: "그렇다면 계약은 성립되었습니다요. 재미있는 무대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요."

 그걸 끝으로 우리들은 포아그라의 방을 나왔다.

 포아그라와 헤어진 나는, 세리파와 트랭크스를 데리고서 우선 레드리본 해적단의 본거지로 돌아갔다.

 미스터 블랙: "말씀하신대로 드래곤볼을 찾아본 결과, 5성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미스터 블랙은 유능했다.

 나 역시 포아그라의 다크 아레나에서 획득한 1성구를 꺼내보임으로써 근방의 드래곤볼을 전부 찾았다는 걸 확인시켜주었다.

 셀: "그럼 계속 드래곤볼을 찾아보도록. 그리고 자금 확보에 대한 좋은 소식이 있다."

 나는 미스터블랙에게 초인들을 위한 천하제일무도회가 개최될 것이며, 일반적인 천하제일무도회와는 달리 배팅이 가능한 도박성격도 강해질 것이라는 정보를 알려주었다.

 또한 카지노나 호텔 등의 숙박시설과 유흥시설들도 필요한 성인들만을 위한 공간이 될 거라는 정보까지 알려주었다.

 미스터 블랙: "그렇습니까, 그거 매우 반가운 소식이군요."

 미스터 블랙은 안 그래도 자금 확보에 애를 먹었다면서 이 정보를 가지고 돈벌이가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하였다.

 셀: "좋아. 그럼 믿고 맡기겠어. 미스터 블랙."

 그 후 나는 트랭크스와 세리파와 함께 천공의 신전을 향해 날아갔다.

 트랭크스: "...."

 세리파: "...."

 하지만 가는 내내 세리파와 트랭크스는 한마디 대화조차 나누지 않았다.

 셀: (이상하군.)

 여자끼리라 서로 좀 통할 줄 알았는데 두 사람은 이상할 정도로 사이가 나빴다.

 역시 처음의 그 최악의 만남때문인가?

 트랭크스: "셀... 왜 저런 수상한 사람을 일행으로 받아들인거죠?"

 트랭크스는 실망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물었다.

 그녀는 둘만의 여행에 이방인이 낀 것에 매우 불만인 듯 싶었다..

 셀: (정말 이상한 걸? 트랭크스 녀석? 이런 말을 할 녀석이 아니지 않나?)

 꽤 쿨한 성격인 그녀치고는 과격할 정도로 세리파를 적대시하고 있었다.

 마치 인조인간들을 대할 때처럼.

 아무리 첫 만남이 서로 안 좋았다하지만 이건 너무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트랭크스의 모습은 일전에 브루마를 적대시하던 손오반과 왠지 모르게 겹쳐보였다.

 셀: (설마 트랭크스가 질투를...? 그럴리가..?)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상황은 딱 그 상황이었다.

 셀: (하지만 우리들은 적이었고...서로 필요에 의해서 몸을 섞었을 뿐인데?)

 인조인간들에게 스승인 미래의 손오반과 Z전사들을 살해당한 탓인지 트랭크스는 인조인간들을 증오했다.

 그 탓인지 서로 만난 적도 없는 나를 보자마자 없애기 위해 그렇게 악착같이 달라붙지 않았던가.

 트랭크스는 인조인간인 나를 혐오했다.

 나와 처음 몸을 섞었을 때도 그 혐오감은 변치않아, 나와 성행위를 하는 내내 몸서리를 치면서 불쾌해했었다.

 셀: (그런데 지금은 질투를 하고 있다고..?)

 내가 세리파에게 말을 하는 것조차 싫어하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나의 착각만은 아닌 듯 싶었다.

 나는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셀: "...잠시 근처에서 쉬었다가 다시 가도록 하지."

 천공의 신전까지 절반정도 날아오자 잠시 쉬기로 한 나는,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일행에게 휴식을 명령했다.

 셀: "세리파, 너는 먹을 것을 잡아와. 트랭크스, 너는 물을 준비하고. 나는 땔감을 준비할께."

 세리파: "좋아. 그러도록 하지."

 트랭크스: "....네."

 각자 할 일을 위해 헤어지자, 나는 모습을 숨기고는 트랭크스의 뒤를 따랐다.

 인조인간인 나는 기의 파장이 느껴지지 않기에 Z전사들에겐 천적과도 같았다.

 천연 스텔스를 걸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

 기로 상대의 위치를 파악해서 전투를 하는 Z전사들에겐 나는 치명적이라 할 정도로 무서운 존재다.

 -슬금 슬금

 그리고 그런 점은 트랭크스에게도 마찬가지라서 그녀는 내가 근처로 몰래 접근했음에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낙담한 트랭크스: "하아....정말 내가 뭐하는 짓인지..."

 한숨 섞인 독백.

 강에서 물을 뜨고 있던 그녀는, 내가 바로 근처에서 숨어서 다가간 것도 모른 채 혼잣말을 하며 심경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쉰 트랭크스: "후우...가슴이 답답해. 대체 이 알 수 없는 짜증은 뭐지? 왜 내가 셀에게 이런 기분을 느껴야 하냐구?"

 싸움만 하느라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그녀로서는 알 수 없는 기분일 것이다.

 트랭크스: "셀..."

 조용히 나의 이름을 부른 트랭크스는 얼굴을 붉혔다.

 트랭크스: "처음엔 그저 적이었을 뿐인데....증오스럽던 인조인간 중 하나였을 뿐인데, 어째서 지금은 그만 생각하면 이렇게 가슴이 뭉클해지는거지...?"

 셀: (...!)

 트랭크스: "처음 그에게 안겼을 때는 내 잘못도 있고해서 역겨웠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저번의 그건 조금....좋았어..."

 트랭크스는 물을 뜨다말고, 달아오른 몸을 식히기 위해 자신의 청치마 아래로 손을 집어넣고는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여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트랭크스: "아아...셀....♥"

 -꿀쩍 꿀쩍~!

 트랭크스: "이렇게 나를 음란한 아이로 만들었으면,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주다니....너무 하잖아요...당신이 원한다면 또 허락해줄 수도 있는데..."

 함정에 빠져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 레슬러에게 위기를 겪었을 때 마치 히어로처럼 나타난 셀.

 그녀는 그런 나의 모습에 든든함을 느꼈고, 또한 치료실에서 간병을 해주었을 때는 고마움을 느꼈다고 독백했다.

 트랭크스: "하아...하아....그리고 당신이 나를 도와 미약중독을 풀어주었을 때는 정말로 당신을 싫어하지 않게 되었는데..."

 몸이 열리자 자연스럽게 마음도 따라왔다.

 싫다고 떼를 써봐도 몸을 거듭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호감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었다며 트랭크스는 숨을 죽여서 고백을 했다.

 트랭크스: "아앙...♥ 이상해...나 정말 어떻게 되었나봐...셀을 생각하며 이런 음란한 짓을 하다니..."

 물을 빨리 떠야 한다는 자각은 있었는지 잠시 양동이를 바라본 트랭크스였지만 한번 불붙어버린 몸을 식히기 전까지는 아무런 행동도 하질 못했다.

 번민하는 트랭크스: "아아아...싫어...혹시 미약의 잔재가 아직 몸 안에 남아 있는 걸까...? 이상해..."

 멈추지 않는 손가락으로 사타구니의 은밀한 부위를 연신 만지작거리며 트랭크스는 달콤한 숨을 내뿜었다.

 -부스럭~!

 나는 그런 그녀를 놀래키기 위해서, 일부러 인기척을 내주었다.

 놀라서 경직된 트랭크스: "...!!"

 흠칫 놀란 그녀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뒤를 돌아봤다.

 경악한 트랭크스: "아앗...! 셀...!?"

 그녀는 허겁지겁 다리 사이에서 손을 빼고, 치마의 주름을 펴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척을 했다.

 흐흐흐. 그래봐야 늦었지만.

 우물쭈물하는 트랭크스: "당신이 왜 이곳에...?"

 다른 방향으로 간 줄 알았던 내가 곁에 있자 놀란 그녀는 따지듯이 물어보았다.

 셀: "음, 그게 땔감을 구하다보니 어쩌다가. 그러던 중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서 왔는데 혹시 트랭크스가 부른건가?"

 우물쭈물하는 트랭크스: "그...그게..."

 자위를 하면서 나의 이름을 부른 적이 있는 그녀는 할말을 잃고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붉혔다.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트랭크스: "혹시 들었어요...?"

 태연한 셀: "응.아주 달콤한 신음소리와 함께 들린거라 혹시라도 자위라도 하고 있는 줄 알았지."

 완전히 새빨개진 트랭크스: "당신...! 전부 다 듣고 있었군요!

 태연한 셀: "그래. 전부 다 들었지."

 -화악~!

 트랭크스는 쥐구멍이 있었다면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당황하며 그 자리를 피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기에, 그녀의 팔을 끌어당겨 내 품에 안아버렸다.

 트랭크스: "아앗...?!"

 나의 품에 안기게 된 그녀는 몸부림을 치며 내곁에서 도망치려 하였다.

 하지만, 힘의 차이는 명백했다.

 그녀가 내 품에서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트랭크스: "놔 주세요..."

 끝내 도망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애원했다.

 강인했던 그녀가 보인 눈물은 위력이 대단했다.

 셀: "도망치지만 않겠다면."

 트랭크스: "약속할께요...도망치지 않을테니 손을 놔주세요..."

 나는 그녀의 약속을 듣게 되자 그제야 손을 풀어주었다.

 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그녀의 손목에는 내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정도로 그녀가 내게서 도망치려는 저항이 대단했으니까.

 트랭크스: "제 마음...이젠 다 알았죠..?"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트랭크스는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셀: "그래."

 트랭크스: "그럼 저도 물어볼께요. 왜 저 여자에게 그렇게 신경을 써주는거죠?"

 동료도 아닌 여자를 감시자로 따라붙게하고,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를 트랭크스는 물어보았다.

 질투를 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게 된 그녀는 이제 내게 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셀: "하하, 설마 내가 그녀에게 관심을 가진 것 같아서 그런거냐?"

 트랭크스: "그야...당신이 그녀의 다리랑 엉덩이를 훔쳐보니까..."

 쩝, 그거야 사실이니 할말이 없군.

 셀: "바보구나. 너? 우리들은 애인사이도 아니니 네가 그런 걸 따질 이유도 없거니와 내가 다른 여자에게 시선을 돌린다고 하면 오히려 기뻐해야 하는거 아닌가?"

 그것도 사실이었다.

 처음엔 협박 및 교육의 일환으로, 두번째는 필요에 의해서 몸을 섞었을 뿐. 트랭크스와 나는 오히려 적대관계에 가까웠다.

 내가 드래곤볼을 잘 모으고 있는지 감시역으로 따라붙은 것이 바로 그녀였으니까.

 그러므로 그녀의 몸에서 관심을 끊고 다른 여자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 오히려 기뻐해야 하는 것이 당연했다.

 트랭크스: "그야 그렇지만...벌써 당신에게 몸도 마음도 전부 빼앗겨버린 걸 어떻게 해요...?"

 잘도 그런 부끄러운 말을 고백하는 트랭크스였다.

 -찌잉~~~!

 내게 몸도 마음도 강탈당해 범해진 탓에 엉망이 되어버린 소녀라니!

 나는 그녀의 고백에 기뻐서 그만 그녀를 껴안고 말았다.

 트랭크스: "꺄악! 갑자기 껴안지 말아요!"

 트랭크스: "그리고 내 질문에 답변도 안 해줬잖아요?"

 바둥거리는 트랭크스를 간신히 놓아준 나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고는 내가 왜 세리파에게 관심을 가지는지 알려주었다.

 셀: "너도 참 멍청하구나."

 트랭크스: "으윽!"

 셀: "내가 그녀의 엉덩이쪽을 자꾸 보는 이유는 꼬리때문이었어."

 트랭크스: "...네?"

 셀: "모르겠어? 그녀는 사이어인이라고. 그 원숭이를 닮은 꼬리만 봐도 알 수 있잖아?"

 트랭크스: "!!!"

 트랭크스는 너무나 놀랐는지 생각에 잠겼다.

 그동안 나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있어서 간과하고 있었던 사실...

 똑똑한 그녀가 그런 것도 발견을 못하고 있었다니 놀라울 지경이었다.

 그 정도로 내게 푹 빠져있다는 반증이기도 했지만.

 트랭크스: "...그..그렇군요...그리고보니 그 꼬리는 장식품이 아니었어..."

 허리를 두르고 있는 꼬리를 눈치채지 못했던 그녀는 곧 말도 안된다는 듯 중얼거렸다.

 트랭크스: "그런데 말이 안되잖아요? 분명 혹성 베지타는 프리저에게 파괴되고, 남은 사이어인은 나와 아빠, 그리고 손오공과 손오반 뿐일텐데..."

 정확히 말하면 후에 외전으로 나오는 브로리와 브라, 손오천, 팡 등 더 늘어나게 되지만 지금은 굳이 말해줄 필요는 없겠지.

 역사가 바뀌면 안되니까.

 셀: "나도 그 점이 의심쩍어서 조사를 해보기 위해 그녀를 데려온거야."

 물론 진심은 트랭크스가 의심하다싶히 세리파를 공략해보고 싶어서였지만, 그런 걸 트랭크스에게 알려줄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그 점을 더욱 이용해야 하니까.

 트랭크스: "그..그랬군요..."

 자신이 그동안 쓸데없는 걱정을 하느라 투정을 부렸다는 것을 깨달은 트랭크스는 얼굴을 붉혔다.

 잘못을 시인하며 용서를 구하는 그녀에게 나는, 씨익 음흉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접근했다.

 -스윽~

 트랭크스: "아앗...?!"

 셀: "그런데, 그렇게 나를 원했던 것이냐? 이거 기쁜데?"

 트랭크스: "이익! 기어오르지 말아요!"

 발버둥을 치며 내 품에서 벗어나려는 트랭크스를 끌어안은 난, 그녀의 입술에 내의 두꺼운 입술을 마주대며 속삭였다.

 셀: "그렇게는 안되지. 애써 너의 진심을 알게 되었는데 아쉽잖아? 그리고 아까 내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몸을 열어줄 의향이 있다면서?"

 트랭크스: "아...!"

 자신이 할 실언을 생각해냈는지 트랭크스의 얼굴이 완전히 빨개졌다.

 귀여운 녀석. 자기 함정에 자기가 빠졌구만.

 셀: "그렇게까지 말하면 남자로서 안 넘어갈 줄 수야 없지."

 트랭크스: "아...안돼...♡"

 xxx

 땔깜과 물을 얻으러 갔으면서 한바탕 정사를 치른 우리는 그후 30분 뒤 다시 집합장소에 나타났다.

 세리파: "...늦었군."

 그곳에는 이미 먹을 거리를 잡아온 세리파가 팔짱을 끼고 무뚝뚝히 서있었다.

 그녀가 잡아온 것이 거대한 공룡.

 가히 300인분은 되어보이는 사냥감이었다.

 셀: (꿀럭! 사이어인들이 대식가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걸 다 먹겠다는 건 아니겠지?)

 뭐 천하제일무도회의 상금 절반을 먹는데 다 쓰는 족속들이니 무시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다.

 정말로 다 먹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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