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당했다는 생각에 속으로 혀를 찼다.
설마 이런 저급한 수에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말이다.
몸 내부의 반응을 살피는 나: (흐음...이것은!)
나는 이물질이 대체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살피다가 곧 그것의 효과를 발견하고는 트랭크스 몰래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독을 체내 생성할 줄 아는 만큼, 독에 대해서는 내성이 있는 나는 독이 그리 위협이 되질 않았다.
킬킬 속으로 웃어대는 나: (게다가 이 독은 내게 그리 해가 되질 않는 것이니까.)
설마하니 이 나에게 미약을 쓸 줄이야.
이건 가히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이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의 트랭크스: "으음..."
하지만 나와는 달리 트랭크스는 그렇지 않은 듯 온몸이 달아오르고, 식은 땀을 흘리며 몸을 부들 부들 떨고 있었다.
어이없어하는 나: (설마 걸린거냐?)
어이없어 하는 나: (...그리고보니 원작에서도 손오공은 꼭 안 걸려도 되는 함정들에 전부 빠지곤 했었지.)
함정같은 류에 빠지게 만들어야 스토리가 재밌어지기도 하겠지만,
원작에선 손오공이나 손오반이나 베지타나 하여간 모든 사이언인들이 죄다 초능력이라던가 마법 같은 류에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그런 류에 극도로 약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아무래도 사이언인 특유의 약점이라고나 할까.
육체적인 전투 능력이 뛰어난 대신, 그런 독이라던가 마법에 내성이 터무니 없을 정도로 낮아서 호구로 보일 지경이었다.
뭐, 밸런스와 스토리의 재미를 위해 그리 책정된 듯 싶었지만 그 덕분인지 트랭크스는 이런 조악한 미약에도 단단히 걸려 완전히 발정나고 말았다.
더운 듯 땀을 뻘뻘 흘리는 트랭크스: "세..셀..."
트랭크스 역시 이변을 감지했는지 힘겨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 "음..."
나는 우리가 미약독에 걸린 듯 하다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트랭크스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래야 더 재밌으니까. 킥킥.
트랭크스: "어..어떻게 하죠..?"
트랭크스는 어쩔 줄을 모르며 당황하였다.
1. 어쩌긴 뭘 어째? 이대로 우리, 오붓하게 육체로 대화를 나눠야지.(핑계꺼리도 생겼겠다, 괜히 뜸들이는 것보다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두는 것이 인지상정!)
2. 어쩔 수 없잖아? 불리하더라도 그냥 이대로 경기장에 나가야지... (매우 에로한 준결승전이 되겠지만)
스텝으로 보이는 사람: "10분 후에 선수 입장입니다."
타임업이군.
(역시 이렇게 되는건가...)
시간에 딱 맞춰서 들려오는 선언에 나는 혀를 찼다.
이렇게 빼도 박도 못하게 강제로 진행되는 스토리라니.
정말이지 삼류소설에나 딱 어울리는 전개다.
(아니면 딱 이 시간에 맞게 드링크를 준비해서 마시게 한 녀석들이 유능하거나.)
어찌되었든 시간이 없다.
그냥 이대로 참가하는 수 밖에.
"셀..."
트랭크스는 힘겨운 표정으로 걱정스럽게 나를 바라보았다.
안타까운 듯 한껏 달아오른 얼굴이 꽤나 야릇했다.
순간 두근거린 나: (크윽!)
이 녀석, 꼬맹이 주제에 이런 표정도 지울 줄 아는 것인가.
나는 트랭크스의 야시시한 얼굴을 보는 순간 이대로 녀석을 자빠뜨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정말이지 암컷에게 딱 어울리는 표정이다.
수컷을 유혹하기 위한 야릇하고 안타까운 표정.
아직 젖비린내 나는 계집애 주제에 제법 맛있을 것 같은 표정을 지을 줄 알다니. 미래가 기대된다.
갈등하는 나: (콱 이대로 쓰러뜨러버려?)
그냥 늦게 등장하는 것도 시합을 재밌게 만드는 악역에게 어울리는 행위다.
이렇게 미약에 중독된 채 무거운 핸디캡을 안고서 시합에 임하는 것보단, 속시원히 풀고서 시합에 임하는 편이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미약에 중독되었다는 핑계도 있으니 트랭크스도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이렇게 내 팔에 매달려 암컷의 표정으로 안타깝게 유혹하고 있지 않은가.
절레 절레 고개를 흔드는 나: (아니지. 아니야. 차라리 이 편이 좀 더 재밌는 상황일지도 몰라. 링 위에서라면 더욱 안타까운 연출도 가능하니까...)
하지만 나는 생각을 바꿔서 그냥 시합에 참가하기로 했다.
우리의 준결승 상대의 반응도 궁금하기도 했고 대체 녀석들이 어떻게 덤벼올지도 기대되었다.
강자의 여유랄까.
나: (미약까지 쓴 것으로 보아 꽤나 재밌는 이벤트를 준비했을지 모르잖아?)
그래서 나는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는
트랭크스와 함께 링을 향해 나갔다.
관중들: "와아아아~~~!!"
관중들: "트랭크스! 트랭크스! 트랭크스~!!"
사람들은 유력한 우승후보이자, 가장 돋보이는 위력을 보이는 우리 태크팀을 응원했다.
쓴웃음을 짓는 나: (뭐, 대부분 미녀이자 여지껏 혼자서 대부분의 강적들을 쓰러뜨린 트랭크스를 연호하는 것 같지만.)
나는 들러리인가.
준결승까지 올라오는 내내 트랭크스 혼자서 전부 날려버린 것이 너무 인상적이라, 상대적으로 나의 존재감이 너무 없었다.
게다가 나의 모습은 흉칙한 벌레 모양. 아니 2단계 변이를 하면서 도마뱀과 흡사한 모양세였다.
혐오감이 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드래곤볼에서 사이언인들이 주역이란 건 알지만 이렇게 차이나는 대접을 받으니 기분이 언잖았다.
쳇, 나라고 이런 모습이 좋은 건 아니지만 아직은 아니다, 아직은.
쓴웃음을 짓는 나: (좀 더 레벨업을 하지 않으면...)
완전체가 되면 미남 확정이다.
그때까지만 참자.
트랭크스: "하아...하아...."
-비틀 비틀
어찌되었든 위태로운 걸음걸이로 링까지 걸어간 우리들은 심판의 지시를 기다렸다.
음흉한 미소를 띈 심판: "양측의 여성 선수 앞으로!"
쳇, 뭔가 의심스런 웃음을 짓고 있는 심판이었다.
설마 상대편에게 매수된 것일까.
왠지 시작부터 불안한 준결승전이었다.
생각에 잠긴 나: (이거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걸...)
심판은 호명을 해도 우리 측에서 빨리 안 나오자 짜증어린 표정으로 재촉했다.
아무래도 시합은 일단 여성들부터 붙이는 것으로 시작인 듯 싶었다.
여흥을 위해 여성 선수들끼리의 캣파이트부터 시킬 생각인가본데 상황이 매우 나빴다.
나: "어쩔 수 없잖아. 일단 나가봐."
트랭크스: "네...."
트랭크스는 마지못한 듯, 불안한 표정으로 링 안으로 들어갔다.
음흉한 미소를 띈 심판: "파이트!"
-땡~!
시합종이 울리고 정중앙에 모인 여성들이 서로를 노려보며 대치하였다.
트랭크스: "하아..하아..."
상대편 여성: "키킥~♪"
초반의 탐색전.
링 중앙을 사이에 두고 두 여성이 기회를 엿보며 빙글 빙글 돌았다.
-비틀 비틀
하지만 재빠르게 몸을 움직이는 상대편에 비해, 트랭크스의 몸짓은 매우 둔하고 위태롭게만 보였다.
이거 심각한 걸.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친 기색이 다분한 트랭크스와는 달리, 상대편의 은발 비키니녀는 훨훨 날라다녔다.
상대녀: "이얍!"
-철썩~!
상대편 여성의 견제공격에 가슴에 손바닥을 맞은 트랭크스가 비틀거렸다.
트랭크스: "윽!"
바로 반격에 나서보지만 트랭크스의 공격은 힘없이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혀를 차는 나: (쯧쯧, 그런 힘없이 휘두르는 팔로 뭘 반격한다는거야?)
흐느적 거리는 주먹질로 앞으로 내뻗어봐야 아무도 맞지를 않을거다.
-철썩!!
이번엔 상대편 여성이 뒤로 돌아가서 트랭크스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트랭크스: "하악~!"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맞은 트랭크스가 야릇한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다.
상대녀: "흐흐흐, 미약의 효과가 대단하지?"
-철썩!
트랭크스: "꺄흥!"
관중들: "오오오~!!!"
예상외의 전개에 관중들은 환호했다.
그들도 트랭크스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겠지만, 이곳은 지하 불법 경기장이었다.
오히려 이런 더러운 전개에 더 흥분하는 변태들의 소굴이었다.
그들은 위기의 트랭크스에 흥분해서 하악 하악거렸다.
트랭크스: "이익!"
-부웅~!
아무리 미약에 취했다하더라도 한방에 끝장낼 줄 알았는데, 역시 몸을 가누지를 못해서인지 그 한방이 맞질 않는다.
트랭크스는 헛발질과 주먹질을 연발하며 점점 지쳐갔다.
상대녀: "후후후~! 소용없어."
상대편 여성은 그런 트랭크스를 희롱하며, 얄밎게 치고 빠지는 공격을 계속했다.
완전 지친 기색의 트랭크스: "후아...후우....이런..."
당장에라도 쓰러질 듯이 비틀거리면서도 트랭크스의 눈에는 투지가 가득했다.
역시 전투종족 사이언인!
패배도 후퇴도 모르는 불굴의 의지다.
상대녀: "그럼 어디, 본격적인 재미를 좀 보실까? 관객들도 기대하고 있을테니."
먹이를 발견한 뱀처럼 혀로 입술을 스릅 핥은 여성레슬러는 지쳐서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트랭크스에 다가갔다.
-꽈악!
그리고는 트랭크스의 팔을 잡아당겨 자신의 품으로 끌어들이더니 다리에 자신의 팔과 다리를 둘러서 기술을 걸었다.
트랭크스 "아앗..?!"
일명 4자 꺽기라 부르는 기술이다.
프로레슬링에서 나오는 가장 유명한 기술 중 하나이며 마치 아라비아 숫자 4를 연상시키는 조이는 모습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정식 명칭은 피겨 4 레그록
[출처] 피겨 4 레그록 (Figure 4 Leglock)|작성자 리우스
자신의 한쪽 다리를 상대의 다리에 걸쳐 고정시킨 후, 양 팔로 상대의 하체를 양 팔로 잡고 당겨서 다리와 허리에 고통을 주는 기술인데 당해본 사람만 그 고통을 안다. 다리로만 엮어서 걸기도 한다.
TV에서 보면 너무 쉽게 시전되고 풀어서 대단하지 않아보이지만 실제로 당해보면 그 지옥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
고통스러워 보이는 트랭크스: "으윽...!"
-꽈아악~!
고통스러워 보이는 트랭크스: "아아악...!!"
기술에 제대로 노출된 트랭크스는 비지땀을 흘리며 고통스러워 했다.
상대녀: "흐흐흥~♬"
즐기운 듯 흥얼거린 상대 은발녀는 그 상태로 트랭크스의 등의 옷고름을 풀어갔다.
너무나 완벽하게 기술이 걸린 탓에 양손 중 한쪽손만으로 기술을 지탱해도 빠져나오기가 여간 어려웠다.
트랭크스: "아앗!? 지, 지금 무엇을...?"
고통에 혼미한 와중에도 이질감을 발견한 트랭크스가 옷이 벗겨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스르륵~!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노출도가 늘어갈 뿐이었다.
관중들: "와아아아~~~!"
트랭크스: "아..안돼..."
꽤 보기 좋은 걸.
역시 캣파이트의 묘미는 여성들끼리 몸부림을 치다가 서로의 옷을 잡아당기며 벗겨지고 찟겨서 살짝씩 노출하는 것이다.
안그래도 T백의 비키니라 아슬아슬한데, 등이 완전히 노출되는 수치를 당하고 말았다.
트랭크스: "우우..."
옷이 안 벗겨지려고 몸부림을 쳐보았지만 되려 체력만 소모된 트랭크스는 그로기 상태가 되고 말았다.
결국 저항할 힘조차 잃고 만 것이다.
상대녀: "후후후, 앙증맞은 유두네. 깨물어보고 싶어."
싱긋 야비한 미소를 띈 상대 은발녀는 꺾기 기술을 풀고는 트랭크스의 몸을 뒤집었다.
그리고는 그 위에 올라타 트랭크스의 풍만한 유방을 두손으로 감싸쥐었다.
트랭크스: "하악?!"
그리고는 안그래도 초민감해져 있는 가슴을 감싸쥐고 혀로 낼름 낼름거리자 트랭크스는 어쩔 줄 몰라하며 번민했다.
트랭크스: "아아아~~!"
찌르르한 전류라도 감전된 듯 몸을 부르르 떠는 모습이 쾌감에 질색하는 모습이다.
여자들끼리 서로 드러누워 가슴을 빠는 모습이 매우 야하다.
트랭크스: "하아,하아! 으으응~♥"
큰 기술에라도 걸린 듯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고통에 겨운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트랭크스였다.
손가락을 입에 물고는 신음을 참는 모습이 야릇했다.
상대녀: "흐흥, 이정도로 충분할까."
상대 은발녀는 반대편 링에 있는 나의 얼굴을 보며 비웃음을 흘렸다.
더 큰 절망감을 선사해주겠다는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상대녀: "후후."
그녀는 아직도 그로기 상태인 트랭크스의 머리를 잡아 올린 뒤 그대로 자신의 진영으로 끌고서 이동했다.
-찰싹!
그리고는 자신의 동료의 손바닥을 마주쳐서 하이파이브를 했다.
나: (흥, 바톤 터치인가.)
트랭크스를 붙들고는 자신의 진영으로 움직인 여성 레슬러는 자신의 동료와 자리를 맞바꾸었다.
지저분하게 생긴 뚱보남: "크헤헤!"
상대 남성은 모습처럼 지저분한 표정으로 트랭크스를 바라보았다.
준결승전까지 올라오는 동안, 여지껏 참가자들을 죄다 혼자 날려버린 것은 트랭크스였다.
그 덕분에 사람들은 트랭크스만을 인상깊게 보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트랭크스를 잡았다고 다 이긴 것처럼 기뻐하는 상대진영이었다.
내가 워낙 활약이 없어서인지 나의 진짜 힘도 모르고선 상대방은 트랭크스를 잡자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나: (쯧쯧!)
녀석들은 내가 트랭크스보다 더 강하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혀를 차는 나: (하지만 지금은 그 힘을 보여줄 기회가 없군.)
이미 상황은 상대편의 마음대로였다.
트랭크스: "아앗..?!"
트랭크스가 상대편 남자의 쵸크 공격에 가슴을 맞고 쓰러졌다.
트랭크스: "꺄아~!"
-쿠당!
맥없이 바닥에 쓰러진 트랭크스 위로 돼지남이 자신의 거구를 이용해 깔고 앉았다.
트랭크스: "으윽...!"
그리고는 그대로 목조르기 공격!
세상에 저 트랭크스가 저렇게 맥없이 평범한 일반인에게 당하다니...!
정말이지 놀라운 광경이었다.
의아한 표정의 나: (하지만 좀 이상한데?)
트랭크스의 힘이라면 저런 조르기 공격에 맥없이 당하고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의 힘이라면 그냥 밀치는 것만으로도 기술이 풀려버릴테니.
아니 밀치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하늘높이 떠올랐다가 지상으로 추락할 것이다.
나: (그런데도 그냥 당하고 있다? 그냥 밀치지도 못하고?)
그럼 우리가 당한 미약독이 그리 평범한 물건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설마 힘을 무력화시키는 효능까지 있는 것일까?
나: (흐음...)
나는 내 체내에 퍼지지 못하고 한곳에 모여있는 미약독의 존재를 경의의 심정으로 느껴보았다.
나: (설마하니 그 무서운 사이언조차 평범한 사람으로 만드는 독이라니...)
이건 가히 슈퍼맨을 인간 이하의 약한 존재로 만드는 크립톤석과 비슷한 물건의 등장이었다.
드래곤볼 최강의 전사인 사이언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나타난 것이다.
썩소를 날리는 나: (크크큭~, 이거 잘하면 베지타나 손오공을 잡을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겠는걸?)
현재 나는 베지타를 만나면 쪽도 못 쓰고 박살이 날 것이 분명했다.
완전체가 되지 못하면 현재의 내 실력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베지터를 이길 가망성이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지금, 완전체가 되지 못해도 베지터를 상대할 실마리가 보이는 듯 싶었다.
위기의 트랭크스: "아아...안돼..."
내가 엄청난 발견에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 때, 트랭크스의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었다.
트랭크스가 터무니없이 상대 남성의 몸에 깔려 버둥거리고 있던 것이다.
-찌지직~!
결국 경기복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끈 비키니는 흘러내린 것도 모잘라 상대의 우악스런 힘에 의해 찢겨져 나가고 말았다.
이젠 완전히 나체가 되어버린 트랭크스!
완전히 정조의 위기였다!
1. 이대로 두고볼 수 만은 없다. 도와주자.
2. 하악, 하악! 조금만 더 이대로 지켜보자. 이런 아슬 아슬한 시츄에이션이 꼴릿하다! (최후의 마지노선은 지켜줘야겠지만) 트랭크스: "꺄아아~!"
나: "...."
비키니가 억지로 벗겨지자 숨기고 있던 젖가슴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다리 사이를 간신히 덮어주고 있던 천조각이 흘러내려 트랭크스의 핑크빛 조갯살도 드러났다.
나: (흠, 조금만 더 구경을 해보도록 할까...)
나는 바로 뛰쳐나가려다가 트랭크스가 알몸이 되자 눈이 저절로 돌아가는 것을 느꼈다.
남자의 불쌍한 본능이랄까.
게다가 상대편이 바로 삽입을 할 것 같아 보이지 않자 조금 안심하고 잠시 더 기다려보기로 하였다.
나: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선 진짜 위험할 때, 난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니까...)
트랭크스: "아악! 시..싫어...!"
미약에 중독되어 힘이 빠진 트랭크스는 마구 팔다리를 휘저으면서 저항을 하려고 하였다.
그러면 그럴수록 자신의 힘만 빠진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듯 말이다.
두근거리는 나: (헤에, 나 S끼가 있는 걸까. 트랭크스의 비명을 듣는게 이렇게 기분좋다니.)
그동안 료나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트랭크스의 위기를 보게 되자 은근히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 (꿀꺽!)
베지타를 닮아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도도한 면이 있던 트랭크스였는데, 이렇게까지 위기에 몰리게되니 꼴릿했다.
나: (흠, 그동안 내가 점찍어둔 여자를 다른 남자가 건드는 거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이런 기분은 또 처음이군.)
역시 NTR물을 너무 보았던 부작용일까.
아슬 아슬하게 당할 듯한 트랭크스를 보자 괜스레 더 흥분이 되었다.
나: (조금만, 조금만 더다. 마지막만 지켜주면 되겠지.)
트랭크스는 시원해보일 정도로 챠밍한 외모에, 언뜻 보기엔 가녀리고 호리호리해보이지만 그 압도적인 강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매우 큰 매력이었다.
처음 등장할 때부터 죽은 줄만 알았지만 개조되어 부활한 프리저를 단칼에 베어버릴 정도의 강함.
그리고 손오공 밖에 없을 거라 생각되었을 때 등장한 의문의 초사이언인.
게다가 미래에서 왔다고 하는 궁금증까지.
이런 점들이 복합적으로 섞여 수수께끼의 강자로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었다.
그런데...
뚱보 레슬러: "헤헤헤~!"
그런 트랭크스가 신장 2미터는 거뜬히 되어보이는 거구의 뚱보에게 깔려서 바둥거리고 있었다.
마치 익사체와 같이 뒤룩뒤룩 찐 몸의 돼지에게 말이다.
뚱보 레슬러: "할짝! 할짝~!"
얼굴도 추악해서 혐오감이 들 정도의 털보.
그런 남자가 몸무게로 눌러오는데에 트랭크스는 속수무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