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상준이 에로 비디오를 빌린 것은 의도적이었다.
아무리 정신과 치료를 받아도 치료되지 않는 수연의 흥분 여부를 알고 싶어서였다.
너무 노골적이어서 오히려 흥분을 떨어뜨리긴 했지만 다양한 앵글로 여러가지 체위며 진한 애무, 그리고 돌비 스테레오로 들리는 신음 소리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흥분이 될 정도로 충분한 자극이 되었다.
그러나 주의 깊게 수연을 살피던 상준은 누나의 무덤덤한 반응에 크게 실망을 하였다.
(하, 누나는 결국 안되는 것일까?)
신혼 초기 수연은 남편이 억지로 같이 보자고 해서 포르노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이 더욱 역겨워 보였으나 오늘은 어느정도 자극을 받고 있었다.
화면 때문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상준과 나란히 붙어 앉아 본 다는 사실이 그녀를 들뜨게 하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수연이 그것을 나타내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는 바람에 상준은 그녀의 자극을 눈치 채기 어려웠다.
비슷한 화면이 반복되자 상준은 기지개를 켰다. 그러다 실수로 누이의 가슴을 손등으로 치게 되었다.
"어? 미안....미안...누나..실수였어"
"알....았.....어"
"근데 누나?"
"왜?"
"많이 커진거 같애"
"뭐가?"
상준이 자신의 가슴을 쳐다 보자 수연이 꿀밤을 먹였다.
"애가......그리고...니가 날 언제 봤다고 그러니?"
"치, 생각안나? 누나가 고1땐가, 내가 화장실이 급해 뛰어 들었는데 누나가 모르고 문을 안 잠근 상태에서 샤워하다 내가 다 봤잖아....히히히"
"너, 너....아직도..기억하고 있니?"
"그럼, 평생 간직할꺼야. 하하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자 수연의 기분이 한결 좋아진 듯 하다.
"그래도 지금은 나이가 30이니...."
"아냐 누나, 저기 여자 주인공 가슴보다 훨씬, 100배는 좋은걸?"
"상준이 자꾸 누나 놀릴래? 나, 방에 들어간다"
"미안. 안할께 이제...."
수연은 지금도 자신의 가슴을 잊지 못하고 있는 상준이 안타까웠다.
둘은 어찌할 수 없는 남매였다.
신이 원망스러웠다.
이제 영화는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었다.
수연은 조금 전 상준이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던 시선을 느끼자 화면의 절정과 더불어 아까보다 큰 흥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화면에서는 남자가 여자의 그곳을 짙게 애무하고 있었다.
수연은 저 여자가 자신이고 상준이 저 남자였다면 하는 생각이 들자 한것 달아 올랐다.
상준은 수연의 입에서 아주 옅은 신음과 처음엔 곱게 모았던 두 다리가 살짝 벌어지는 것을 결코 놓치지 않았다.
영화가 끝나고 불을 켜자 어색해졌다.
상준은 수연의 볼이 홍조가 되 있는 것을 보고 기쁨을 느꼈다.
수연이 침대에 눕자 상준이 습관처럼 옆에 앉았다.
수연은 잠시 후 자신의 이마에 쏟아 질 상준의 따듯한 입술을 기대하자 심장이 뛰었다. 그러나 상준의 입술은 이마 대신 수연의 입술에 놓였다.
"흐윽....상...준아..."
상준의 입술에 눌려 제대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상준의 혀가 자신의 윗입술과 아랫 입술을 차례대로 핧아 오자 수연은 입을 벌리고 싶었다.
입을 활짝 열고 상준의 혀를 맞이하고 싶었다.
그러나 입을 꽉 다문채 오랜동안 있었다. 강력한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대신할 뿐이었다.
"미안해 누나. 하지만 아주 오래전 부터 하고 싶었어....잘자"
상준은 불을 끄고 방을 빠져 나왔다.
수연은 한동안 뒤척인 후에야 잠에 들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잠이 깬 상준은 마음이 떨렸다.
'이제 누나를 어떻게 보지?' 하는 후회와 '그래 잘된 일이야' 하는 자위가 교차되었다. 예전처럼 누나가 자신의 방에 들어와 이마에 키스를 하며 깨우지 않는다면 상준은 짐을 싸서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나를 더 이상 힘들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상준은 뒤척였다.
그때 방문이 살며시 열렸다.
상준은 눈을 질끈 감았다. 속으로 제발 제발 빌었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다시 방문 여는 소리가 들리자 상준은 이제 틀렸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했다.
그런데 잠시 후 누군가의 입술이 이마에 닿았다.
따듯했다. 그리고 달콤했다.
이제 다시 누이를 봐도 된다는 생각에 기뻤다.
그러나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누이가 이마에 입을 맞춘 후 잠시 뜸을 드린 후 상준의 입술에 그 촉촉한 입술을 갖다 대었다.
상큼한 향이 훅 끼쳤다.
더 이상 입술의 움직임은 없었지만 이렇게 좋을 순 없었다.
살짝 눈을 뜨니 수연이 나가려고 하였다.
순간적으로 상준은 수연의 허리를 잡았다.
"어머? 깼구나"
상준은 수연을 안아 자신 옆에 뉘였다.
"왜그래 상준아..."
"누나 고마워. 나, 누나가 오늘 내 방에 들어오지 않으면 나 떠나려고 했어"
그러자 수연의 눈가가 젖어왔다.
"흐흑...너....나를..영원히...지켜..준다고..그랬잖??.."
"누나에게 너무 미안해서. 누나를 힘들게 한게 아닌가 하고 말이야..."
수연이 상준의 품으로 파고 들어 왔다.
상준은 수연의 그 갸름하고 고운 얼굴을 잡고는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었다.
잠시 망설이던 수연의 입이 살며시 벌어지자 상준은 뜨거운 혀를 밀어 넣었다.
"후..으응..."
수연의 입에서는 달콤하면서 향긋한 향이 났다.
상준은 참지 못하고 거칠게 수연의 입 구석구석을 핧아 나갔다.
그리고 수연의 혀를 빨아 들였다.
수연의 혀가 힘없이 상준의 입속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휘감겼다.
진하디 진한 타액이 서로의 식도를 타고 넘어 갔다.
상준은 수연의 유방을 움켜 쥐었다.
언제봐도 탐스런 탱탱한 유방의 감촉이 너무 좋았다.
그러나 이내 수연의 손에 제지를 당했다.
"하아....안되...여긴...상준아...그만...나...힘들어. .."
놓칠 듯 놓치지 않는 이성의 끈을 수연은 힘겹게 잡아 당겼다.
아쉬웠지만 상준은 진한 프렌치 키스만으로도 날아갈 것 같았다.
상준은 다시 한번 진한 키스를 하였다.
이번엔 수연이 적극적으로 혀를 받았다.
"이젠..그만하고..밥..먹어야지..상준아..하아.."
"싫어. 한끼 안먹어도 되. 나 누나랑 이러고 하루종일 있고 싶어"
수연은 상준의 뜨거운 키스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이제 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시어머니 상미가 찾아왔다.
"아휴, 애비 휴가 맞추어 바캉스를 가려고 했더니 올해도 안되겠다 애. 우리끼리라도 며칠 쉬었다 오자. 이거 더워서 어디 살겠니?"
"네, 그러세요 어머니"
"그래 사돈 총각은 어디 갔어?"
상미는 아쉬운 듯 둘레둘레 주변을 살폈다.
"네, 잠깐 나갔다 온다고 했으니 곧 올꺼에요"
"응, 그래. 그건 그렇고 사돈 총각도 이제 28이니 장가도 가고 그래야지. 안그래? 뭐 이제 취직만 하면 인물이 워낙 좋으니 신부야 금방 구할께고...."
"네? 네에..."
둘이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상준이 들어왔다.
상미는 수연보다 더 살갑게 상준을 맞이했다.
"애미야, 나 이제 가야겠다. 이번엔 제주도나 좀 다녀오자"
"네, 조심해 가세요"
"그래, 근데 내 차를 수리해서 그런데....이 사돈 총각이 니 차로 좀....."
"네? 그...그러세요....상준아..니가 좀 모셔다 드릴래?"
상준이 나가자 수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동생도 결혼을 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결국은 자신을 떠 날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수연은 절망스러웠다.
차에 올라타자 마자 상미는 애교를 부렸다.
"아이 자기 너무해. 그래, 전화로만 날 죽여 놓고...."
"그럼 오늘 진짜로 상미를 죽여줄까?"
"어머 자기 말 하는거 봐. 그럼 오늘도 나 독수공방 시킬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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