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사흘이 더 지났고, 레인은 결심을 했다. 이제 이런 좁은 집이 아닌 더 넓은 무대로 뻗어나가야만 한다.
“준비 됐어?”
“네, 주인님. 잘 할 수 있어요.”
캐서린은 환하게 미소 지었다. 꾸밈이 없는 미소, 평생 거짓말만 하던 그녀가 단 한사람에게 만큼은 진실만을 말하게 되었다. 자신을 놀랍게 변화시킨 작고 귀여운 소년에게..
“무슨 일로 오셨나?”
여자들을 끼고 거만하게 내려다보는 남자는 이곳 신사 클럽의 주인 셸리 경이다. 하얗고 깔끔한 슈트에 단정하게 뒤로 넘긴 머리, 그리고 손에는 언제나 그의 여유로움을 증명하듯 붉은색 와인 잔이 들려있다. 그는 술과 여자와 만남을 사랑한다.
“이 노예를 이곳에서 일하게 하고 싶습니다.”
손님이 아니라는 것을 알자, 곧바로 그의 시선이 캐서린에게 갔다. 확실히 외모로는 최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훌륭한 느낌이다. 어딘가 반항적이면서도 순종적이고, 활발하면서도 순수한 소녀와 같은 표정을 짓는 느낌이 일단 마음에 들었다.
“흠, 꽤 좋은
물론 레인의 집에는 여전히 촉수괴물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멍청한 개새끼가 한 마리 있다는 건 사실이다.
24일. 촉수괴물 시작
반면 두 명의 노예가 조교한다고 해도 더 빨리 완벽하게 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또한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면 그 혼란은 더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오히려 불협화음을 내며 조교를 받을 노예에게 혼란을 증폭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간단한 조교를 시작으로 손발을 맞춰나가야만 한다.
D+조교 선금 100골드
기생충제거 25골드
괴물타투 30골드
“보셨지요? 당신이 아직 한참 멀었다는 이유.”
“히잉...”
<
키아라 여왕 조교, 캐서린 피학조교
키아라, 캐서린 의자매 3p조교
700골드 + 선금 100골드
새벽에 씻고 나서 새벽에 깨움 섹스
레인은 궁금한 점이 갑자기 생겨 캐서린에게 물었다.
“내가 어제 널 범했는데, 그런 것치곤 담담하군. 보통 질질 짜는데 말이야. 어째서지?”
가슴 부위에 줄을 팽팽하게 감고 가장 민감한 부위들은 빨래집개로 붙여놓는다. 다리 사이에 바이브레이터를 쉬지 않고 움직이도록 만들어 둔다.
6일 기준
<엄마와 딸 조교편> - 엄마 피스팅 예정
집에서 나온 레인은 거리를 걸으며 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는 여전히 다를 것이 없는 일상들 속에서 아주 작은 변화를 찾고 싶은 것이다. 의외로 뜻하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도전이 기다릴지 모르니 항상 긴장하고 기민하게 대처할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거대 촉수 레비아탄을 구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섹스를 아주.. 잘하는 여자가 필요해...”
‘별 볼일 없는 놈들뿐이군.’
화이트타운의 광장을 떠나 레인이 발걸음을 옮긴 곳은 화이트타운의 중앙관리청 앞에 놓인 게시판이었다.
“어디보자.. 노예 구입 공고.. C+정부, 예술가, 펫, 마법약사.. B+급도 몇 개보이고..”
가끔 호기심을 자극하는 특이한 의뢰들도 있지만, 보통은 이렇듯 일반적으로 랭크를 매기는 기준에 따라 조교가 된 노예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쉽게 돈이 되는 건 C+급의 노예다. D+급은 조교시간이 짧기는 해도 가격이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노예를 찾는 자는 그다지 부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구매를 하는 쪽에 있어선 D-랭크의 노예만 되어도 좋은 점이 많다. 복잡하게 노예로서 자각을 시키기 위한 과정들이 많이 생략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곧바로 가르치기도 쉽다. 그렇기에 전략적으로 D랭크 등급의 노예를 사서 재교육을 시킨 후, 판매를 하는 자들도 존재한다. 단점이라면 이미 브랜드 낙인이 찍혀있는 노예를 사서 재교육을 시킨다고 해도 자신의 명성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는 점이다.
“별 다를 건 없군. 이 도시가 발전하지 않는 건, 도시의 머저리들이 원하는 노예가 항상 똑같기 때문이기도 하지.”
레인은 이 지루한 도시에 실망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 머저리들은 주제를 모르고 낮은 가격에 양질의 노예를 찾으려고 하는 놈들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저 조건을 수락해줄 놈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싼 가격에 노예를 팔아야 한다면, 최소한 그에 걸맞는 어떤 대가가 따라와야만 한다. 마법적인 힘이 담긴 아티펙트라던가, 적어도 자신의 명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귀족과 같은 명망 있는 인사여야만 한다.
‘오늘도 허탕 치는 게 아니었으면 좋겠군.’
훌륭한 두 마리의 노예가 수중에 들어왔지만, 여전히 금전적으로는 빈곤하다. 어서 더 큰집으로 이사하고 싶은 욕망이 그에게는 있고, 더 훌륭하고 재능 있는 노예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 레인은 오늘도 부푼 욕망을 원동력삼아 제2의 노예시장이라고 불리는 카스트로 노예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은 농경이 주된 사회에서 온 아리따운 두 자매입니다!”
‘재미있는 게 나왔군.’
이곳이 피라드가 있는 노예시장과 다른 점이라면 어떠한 ‘테마’를 가진 노예를 판다는 점이다. 예컨대 쌍둥이, 모녀, 공주와 기사, 절친한 친구와 같이 과거 자신이 살던 곳에서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자들이 동시에 슬레인으로 끌려온 경우 이곳 카스트로 노예시장에 납품이 된다. 이런 노예들은 그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히 슬레인의 남자들에게 어떤 즐거운 상상을 자극한다.
“200골드!”
“200! 더 없습니까?! 축하합니다! 자매는 저기 계시는 신사분의 것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생각보단 비싼 가격에 판매되지는 않는데, 어차피 노예는 노예일 뿐이고 조교를 하다보면 서로의 성향이나 능력이 다르기에 실상 별로 의미가 없어진다. 두 노예를 동시에 살 고객은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기껏해야 어떤 친분관계가 있는 둘을 동시에 즐기는 3P 정도가 고작이니 비싸게 팔수도 없다. 오히려 둘을 동시에 조교하는 수고로움만 더해질 뿐이고, 그래서 이곳은 피라드의 노예시장보다는 인기가 덜하다. 실제로 이곳을 찾은 사람의 숫자가 적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다음 노예는 흥미롭게도 모녀입니다!! 반항적인 눈매가 매력적인 처녀 아멜리아와 그녀의 친모 메리입니다!”
‘호오?!’
무대로 끌려나온 처녀는 이빨을 깨물며 이 수치스러운 상황을 저주하며 고객들을 바라보며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그녀의 어미는 불안해하면서도 딸이 돌발행동을 하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 딸을 안고 있었지만 몸은 수치심과 괴로움으로 떨리고 있었다.
“엄마의 얼굴을 주목해 주십시오! 15살 된 딸을 가진 엄마라고 믿기십니까?! 나이가 고작 29살입니다!”
‘뭐야? 그럼 13살에 떡쳐서 14살에 낳았다는 말이야?’
다른 세계에서 오는 인간들이 많은 만큼 이야기를 듣다보면 성인의 기준이 꽤 다르다는 건 흔히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13살에 첫 경험을 했다는 건, 사고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레인은 이 두 노예에게 흥미가 생겼다. 어떠한 ‘작품’이 될 것 같은 그림이 그려진다.
“250골드!”
“300!!”
레인은 이 소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금전적으로 윤택한 것은 아니지만, 이 소재들만큼은 꼭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500!”
단박에 300골드에서 500골드로 부른 자가 나타나자 장내는 모두 그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500!! 500이 나왔습니다!! 더 부르실 분은 안계십니까?!”
있을 리가 없다. 이곳에 오는 자들은 싸게 두 명의 노예를 사려는 자들이 많으니까.
“축하합니다!! 저기 있는 당당한 소년에게 이 노예의 소유권이 넘어갔음을 선포합니다!”
대금을 치르고 손목이 묶인 노예 둘이 레인에게로 인계되었다. 손목이 묶여 자신의 가슴도 음부도 가릴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딸과는 달리 엄마는 꽤 담담한 표정이었다.
“넌 꽤 담담하게 처지를 받아들이는군.”
“...”
“대답하기 싫나? 내가 지금부터 네 주인이다.”
레인은 노기를 실어서 살짝 위협하듯 메리를 압박했다. 아티펙트와 더불어 조교시킨 노예가 늘어난 만큼 그의 아우라 역시 제법 성장해 있었다.
“저는 이 아이의 엄마입니다. 제가 불안해한다면 제 딸은 더 하겠지요? 당연히 제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어야 합니다.”
“호오? 그게 엄마라는 자들의 특성인가?”
레인은 자신의 엄마가 누군지 모른다. 사실 알고 싶지도 않다. 어느 이름도 모를 노예가 자신을 낳았고 슬레인의 법에 따라 교황의 직속산하기관으로 있는 보육시설에서 커서 나이가 되자 길거리에 쫓겨난 게 전부니까.
“그렇습니다. 주인님이라고 부르면 되나요?”
“그렇지. 나도 말이 통하는 노예를 굳이 나쁘게 대할 생각은 없다.”
순순히 숙이고 들어오는 메리에게 레인은 아주 약간의 여유를 주며 딸의 얼굴을 살폈다. 몸을 가리지 못해 우울함의 극을 달리고 있는 얼굴. 저 얼굴을 더 찡그리게 만들고 싶다.
“주인님, 부디 제 딸에게 몸을 가릴 무언가라도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전 벌거벗고 다녀도 상관없습니다. 주인님이 바라시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제 딸은 이런 환경에 갑자기 적응하기엔 너무 가혹합니다.”
“뭐든지?”
“네.. 뭐든지요.”
퍽-!
“윽....”
“그 말을 내 앞에서 쉽게 걸었다가 신세 망친 년이 한둘이 아니지. 미안하지만 네가 어떤 세상에서 살았던 그건 나와 상관없다. 넌 내 노예이고 나에게 요구를 하는 건 내가 허락할 때 가능한 일이다.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너희 모녀를 저기 발기해서 돌아다니는 괴물들 사이로 집어던져 줄 수도 있다. 그들은 너희들의 구멍이라는 구멍을 망가질 때까지 범해주겠지. 딸이랑 너 둘 중에 누가 먼저 뻗을까? 나랑 내기해볼래?”
“죄.. 죄송합니다!!! 부디!!!”
어미는 이제야 사태파악이 되었고 머리를 숙여 예의를 갖췄다. 꽤 귀엽다는 인상이 강한 소년에게서 이런 잔혹한 일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그녀 역시 다른 노예들과 마찬가지로 레인을 과소평가했다. 그리고 그 대가를 작게나마 치룬 것이다.
“비겁한 놈...”
“뭐라고 했지?”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던 딸이 처음으로 레인에게 입을 열었다.
“비겁한 놈이라고. 이렇게 줄로 우릴 묶어두니까 소유한 것 같아? 웃기지 마! 난 너희들의 노리개가 아니야! 그럴 생각도 없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거야!”
“그래?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어이! 거기 지나가는 친구들!”
“왜?!”
“모녀 덮밥 어때? 출출할 때 딱 이잖아? 좋게 나가려고 했는데 건방 떠는 꼴이 마음에 안 들어.”
“하하! 이거 재미있겠군!”
“죄..!! 죄송하니다!!! 제발!! 제발!!!”
어미는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미친 듯이 빌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인은 봐줄 생각이 없다.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시켰으니까 대가를 치러야 한다. 노예사냥꾼 셋은 레인의 앞으로 다가와 아멜리아의 머리와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손 치워!! 이 더러운 놈들!!!”
“하! 아주 건방진 년이군!! 걱정마라고 친구! 후장부터 박히면 결국 제깟 년은 고분고분하게 되어있지!”
“안 돼!!!!”
결국 메리는 자신의 몸을 날려 노예사냥꾼들을 막아섰다. 그리고 묶여있는 팔과 다리를 뻗어 자신의 딸을 무차별하게 구타하기 시작했다.
“미친년!! 네가 제 정신이야?! 감히 주인님께!!! 주인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필사적으로 미친 듯이 정신 나간 사람처럼 딸을 구타하는 모습에 지나가던 노예사냥꾼들은 황당해서 쳐다만 보았다. 하지만 레인은 그 의미를 이해했다.
‘차라리 딸을 강간당하게 두느니 두들겨 패서라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만들겠다는 건가? 대단하군, 엄마라는 존재는.’
딸을 위해서 기꺼이 딸의 몸을 해치는 일도 할 수 있다. 그 광기가 레인은 마음에 들었다. 적당히 돌림빵 몇 번 놔주고 설설 기도록 만드려고 했더니 생각보다 더 재미있는 장난감이 손에 들어온 것 같았다.
“헉헉.. 주인님.. 죄송합니다!! 부디 벌을 내려 주십시오!!”
완전히 뻗어 가쁜 숨을 몰아쉬는 딸, 그리고 자신에게 벌을 내려달라고 간청하는 엄마. 재미있다. 그토록 딸의 처녀를 지키고 싶어하니 그 소원은 들어주는 것도 좋을 것이라 레인은 판단했다.
“친구들, 딸은 아무래도 맛이 가버렸으니 할 수 없겠어. 대신 어미를 가지고 놀아줘. 그리고 너!”
“네....”
메리는 이미 자신에게 올 운명을 알고 체념한 듯 눈물을 한 방울 흘렸다.
“반항한다면 약속하건데 딸에게는 더 가혹한 짓을 하겠어. 최선을 다해서 여기 세 친구들을 만족시키도록.”
“아.. 알겠습니다...”
팔에 묶인 줄을 풀어주자 스스로 흙바닥에 누워 체념한 듯 다리를 벌리는 어미를 보며 레인은 재미있는 상상을 했다. 상상이상으로 재미있는 노예로 만들어 팔고 싶다. 결국 메리의 몸에 세 남자가 각각 2번씩 싸버릴 때까지 강간은 지속되었다.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음, 둘 다 잘 있었어? 래티샤! 넌 이 노예들을 욕실로 데려가도록.”
“알겠습니다.”
“주인님.. 저...”
“왜?”
키아라의 우물쭈물하는 모습에 레인은 가학적인 미소를 띠며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하앗?!”
“아직도 솔직하지 못하네. 키아라는 참 곤란한 아이야.”
“아.. 아닙니다!! 주인님!! 주인님께서 제게 주시는 애정은.. 너무 과분합니다.”
“그럼 느껴! 쓸데없는 사설 깔지 말고.”
손가락을 꽃잎 사이로 집어넣고 무아지경이 될 때까지 마구 흔들었다.
“흐아앙... 주인님.. 주인님...!!”
기쁜 얼굴로 스스로 다리를 엉거주춤하게 벌리고 레인의 손가락을 받아들이며 달콤한 꿀물을 바닥에 흘리며 기뻐하는 키아라의 모습은 참으로 훌륭한 성노예의 모습이었다.
“잘했어. 역시 키아라는 우등생이야. 배우는 게 빠른 걸?”
손에 가득 묻은 애액을 그녀의 입 안으로 집어넣자 기쁜 얼굴로 레인의 손을 핥고 빨았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저..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봉사해드려도 될지요?”
“음.. 그랬으면 좋겠는데, 일단 오늘 사온 저 두 년들을 빨리 조교시켜서 팔아치우고 싶어.”
“제가 어떤 일을 하면 되겠습니까?”
“스스로 생각해봐. 실수해도 괜찮으니까 과감하게 해도 상관없어. 하지만 딸을 너무 대놓고 부당하게 느끼도록 체벌하거나 하진 말아줘. 어미라는 자가 꽤 예민하게 구니까.”
“아.. 자매인 줄 알았는데..”
“13살에 떡치고 14살에 낳아서 그렇다고 하네? 딸이 15살이고 어미가 29살이래? 가관이지?”
“제가 살던 트리스테인도 여자는 성인이 15세였습니다만...”
“어떤 세계는 성인의 기준이 20살인 곳도 있더군. 참 신기해. 어차피 여자로서 느낄 수 있는 나이는 더 어릴 수도 있는데 말이야.”
“전 주인님께서 여자로 만들어 주셨잖아요? 나이가 많아도 여자가 되는 거와는 다른 게 아닐까요?”
“하하! 키아라가 그렇게 말해주니 더 좋은 걸?”
“주인니임...”
끈적끈적한 눈빛으로 레인에게 몸을 부비며 애정을 과시했다. 레인은 그런 그녀가 마음에 들어 손가락을 입에 넣어 빨도록 지시했다.
딸깍-
“....”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군. 할 말이 있다면 해도 좋아.”
아멜리아는 레인을 경멸에 찬 눈을 노려보면서도 자신의 알몸이 보이기 싫었기에 손으로 몸을 애써 가렸다. 하지만 그런 모습조차 레인에게는 그저 가소롭게만 보였다.
“없습니다, 주인님..”
“응? 그런 것치곤 몸을 떨고 있는데? 감기야? 추워?”
“아.. 아닙니다..”
태어나 처음 강간이라는 것을 당했다. 당연히 두렵고 무서울 수밖에. 하지만 엄마인 메리는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적어도 딸의 순결을 지킨 것만으로도 그녀는 이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지 않았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이리 와.”
곧바로 다가오는 메리와는 달리 아멜리아는 눈치를 보며 나서지 않았다.
“주인님께서 명령하시면 명령에 따라 합니다.”
콱-!
“아앗!! 아파요!”
키아라가 아멜리아의 팔을 세게 붙잡아 끌고 와서는 레인 앞에 무릎을 꿇리고 앉혔다. 아무래도 이번에도 자신이 하기 쉬운 역할을 맡은 셈인 듯 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간단하다. 내 명령에 잘 따라라. 그러면 필요한 보상이 올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가혹한 처벌이 따를 것이다. 참고로 오늘 있었던 일은 그 중에서도 약한 일이라는 것은 알아두도록. 내가 원한다면 차라리 죽음이 달콤하게 들릴 때까지 괴롭혀 주겠다.”
“주인님께서 말씀을 하시면 대답을 하는 겁니다.”
퍽-!
“아앗!”
“네, 주인님!! 죄송합니다. 딸만은..”
“됐어, 엄마! 저런 놈들에게 굴복할 필요 없어. 구질구질해!”
아멜리아의 건방진 점이 레인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저 건방진 낯짝을 가진 년을 훌륭하게 조교시켜 순종적인 암컷으로 만들어 엉덩이를 흔들게 만들고 싶다.
“흠! 보아하니 불만이 많은 모양이군.”
“그.. 그래!! 당연하지!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줄 알아?”
“주인님, 이 건방진 노예의 혀를 잘라버려도 되겠습니까?”
키아라는 단검을 꺼내고 레인에게 명령을 내려줄 것을 간청했다.
“그만! 건방지게 굴지 마. 지금은 내가 이 노예와 대화를 하고 있잖아?”
“죄송합니다.”
‘뭐지? 척 봐도 저 여자는 저 남자보다는 강해 보이는데 왜?’
아멜리아는 아마 키아라가 어떠한 세뇌를 당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렇지 않고선 저런 땅딸보 꼬마의 말을 들을 이유는 없어 보이니까.
“미안하게 되었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봐.”
“옷을 내놔.”
당돌한 대답이 돌아왔다. 생각보다 담력이 센 건지, 아니면 막나가기로 결심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관이다.
“내가 왜? 너희가 날 위해서 뭘 해줄 수 있지?”
“그건...”
“난 너희의 목숨을 꽤 비싼 가격에 샀다. 수인과 같은 말도 통하지 않는 이상한 괴물들 봤지? 그놈들에게 팔려나가지 않도록 해준 것만으로도 너흰 나에게 빚을 진 거야. 그걸 모르겠어? 하긴, 모르겠지. 하지만 원한다면 내 이웃들에게 너희를 하루정도 보낼 생각도 있다. 그렇게 해줄까?”
“그.. 그렇게만 해봐!! 자고 있을 때 목을 따 줄 거니까!”
“흠.. 주인님 어째서 이렇게까지 주인님을 경계하는지 모르겠군요.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키아라와 달리 래티샤는 이번에는 노예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로 가닥을 잡은 모양이다.
“그렇지? 아멜리아라고 했나? 네가 나에게 반항하면 네 엄마는 더 가혹한 운명에 처하게 된다. 네 엄마는 나에게 약속을 했다. 네게 손을 대지 않는 대가로 자신의 몸에 어떤 짓을 해도 참겠다고 말이야. 어떤 노예보다도 순종적이고 올바르게 행동하기로 나에게 맹세를 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널 일단 참아주고 있는 거야. 난 약속은 지킨다. 하지만 그 약속대로 네가 건방지게 구는 대가만큼 네 어미에게 그 죄를 더 무겁게 물도록 하겠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 비겁해...”
“죄송합니다.. 주인님.. 아직 이 아이가 철이 없어서...”
“싸가지 없는 딸을 가진 죄라면 죄겠지. 그래도 네가 나한테 오만하게 구는 건 아니니 별상관은 없어.”
레인은 래티샤를 시켜 옷을 가져오도록 시켰다.
“입어.”
“한 벌...”
“건방진 년에게 옷을 줄만큼 난 관대하지 않아.”
“이건.. 비겁해!!!”
“왜? 불만이야? 그럼 너도 태도를 조금은 고쳐. 분명히 말하지만 난 너희가 노예라고 해서 부당하게 무언가를 일방적으로 명령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내게서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지. 그렇지 않아?”
“이런 식으로 여자들을 겁박하고 노는 게 즐거워? 옆에 있는 여자들도 그런 식으로 이상하게 만든 거지? 우릴 어떻게 만들 생각이야? 이 미친놈아!!”
레인은 키아라와 래티샤를 한 번씩 쳐다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라락-
“?!!!”
아멜리아는 깜짝 놀랐다. 옆에 있는 두 미녀가 아무런 저항감 없이 옷을 벗었다.
“좋아, 네가 끝까지 고집을 부리니 배려해주는 차원에서 다른 노예들도 똑같게 벗고 있도록 해주지.”
“무.. 무슨 짓이야?”
“너희들, 내 결정에 불만 있어?”
“없습니다, 주인님.”
“저도 없습니다.”
“네가 혼자 벗고 지내는 게 불편하다고 그러니 다른 애들이 벗고 지내면 되겠군.”
‘미쳤어.. 전부다.. 여기 있는 놈들 전부다!!’
아멜리아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단 하나, 절대로 굴복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다.
반항이 심한 아멜리아는 대화가 통하지 않기에 일단 래티샤에게 맡기기로 했다. 상냥한 그녀는 아마도 차근차근 아멜리아를 설득할 것이다. 건방진 일면을 살려서 조교시키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처럼 대화자체가 거의 통하지 않는 수준이라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래서 약간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여기 앉아.”
“네, 주인님..”
엄마인 메리는 여전히 불안한 기색을 비치면서도 순순히 레인의 명령에 따랐다. 일단 둘 중에 말이 통하는 쪽이니까.
“오늘 일어난 일은..”
“....”
“많이 놀란 모양이군. 하지만 나도 그런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
레인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쓸어 넘겼다. 불안해하면서도 억지로 그의 손을 피하지 않는 건, 단지 자신의 딸에게 어떤 불이익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만 어쨌든 일단 말을 알아듣는다는 건 편한 일이다.
“그럼.. 어째서...”
“너도 알다시피 이곳은 너희들이 살아온 세상처럼 물렁물렁한 곳이 아니야.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지. 내가 만약 너희들에게 강하게 나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너희들은 냉정하게 말해서 이곳에서도 하급인 노예들이야. 그런 너희들도 제어하지 못하는 무능한 사람이 되어선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어. 아무리 그게 자유인이라고 해도 말이야.”
“그럼.. 제가 오늘 겪은 일은...”
“너희가 반항하지만 않았더라면 적어도 생길 일은 아니었다는 거지.”
“....”
“솔직히 난 너희들에게 흥미가 생겼다. 아니, 너한테 흥미가 생겼어.”
“어떤...”
“그냥 엄마라는 존재가 궁금했어.”
“주인님께서는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십니까?”
“이곳은 너희들의 세계와는 달라. 나를 낳은 여자가 난 누군지 몰라. 알고 싶지도 않아. 슬레인에서는 귀족들이나 너희들이 말하는 ‘가정’이라는 게 존재하지. 이 도시에 있는 대부분의 자유인들 역시도 노예가 낳은 자식들이야. 슬레인의 법에 의해서 출산직전의 노예는 이 도시의 주인들 중 하나인 교황청에 넘겨지게 되거든. 그게 싫다면 낙태를 시키지.”
“낙태라니.. 강제로 아이를..”
“맞아.”
“....”
“뭐, 그런 우열곡절을 겪으며 태어난 게 우리야. 우리들을 낳은 노예 역시 그 이후로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몰라. 정육점의 고기가 되었을지, 다른 누군가의 노예로 살고 있을지. 사실 그런 건 관심 없어. 그런 감상적인 마음으로 슬레인에서 살아남길 바라는 멍청이는 진작 죽게 되어있으니까.”
“흑흑흑...”
레인은 갑자기 우는 노예 때문에 조금 당황했다.
“왜 울지?”
“제 딸과 비슷한 나이의 어린 분께서.. 그런 모진 생활을 하시며 살았다니.... 너무 아파서요... 제가 안아드려도 될까요?”
“응?”
허락을 하기도 전에 메리는 레인을 자상하게 안으며 등을 쓰다듬었다.
“뭐하는 거지?”
“그냥.. 잠시만 이렇게 있어주세요... 그동안 힘겹게 살아오신 분께 엄마가 드리는 보상 같은 것인 걸요..”
‘흠, 이런 게 엄마라고 하는 존재들의 특징인 건가? 자신의 자식과 비슷한 나이의 사람에게 애정을 느끼고 먼저 손을 내밀 줄 아는?’
생각보다 메리는 흥미진진했다. 보통 집단강간을 당하면 더 심하게 반항하거나, 아예 기도 펴지 못하는 게 일반적인데, 메리는 반대로 자신을 위로해주고 있다. 진실과 거짓이 섞인 이야기를 조금 했을 뿐인데도 그 말을 곧이곧대로 의심 없이 믿으며 오히려 원망하는 마음을 보이지 않고, 어떤 따뜻한 애정을 주려고 노력한다.
“어때요? 좀 나아지셨나요?”
“솔직히 난 네가 뭘 하는 건진 모르겠다만, 아무튼 날 위해서 노력한 건 이해했으니 칭찬해주도록 하지.”
“네, 감사합니다.”
희미하게 웃는 메리는 아이의 엄마라고 보기엔 어려울 정도로 젊고 예뻤다. 고작 29살, 아직까진 여자로서 쓸 만한 몸이다.
“좋아. 네가 날 위해 뭔가를 스스로 해줬으니 보답을 해줘야겠지. 뭘 원하지?”
“제 딸은.. 이제 겨우 15살입니다.. 아직 남자경험도 없고..”
“그래서?”
“건방진 부탁인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딸의 몸을 건들지 말아주셨으면...”
“나도 15살인데?”
“....”
사실 그는 17살이었지만 일부러 거짓말을 해보며 메리의 표정을 살폈다. 울상이 되는 모습이 재미있어 더 놀릴까 했지만, 상상이상으로 그녀에게 딸은 아킬레스건과 같은 존재인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좋아. 내가 먼저 네 딸을 건드는 일은 하지 않도록 하지.”
“앗!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대신 조건이 있어.”
“그건...”
“난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지가 서서 죽겠거든? 아까 이 집에 있는 노예들 봤지? 그 년들 둘로도 난 만족되지 않아. 정말 곤란하다니까?”
“그럼.. 제가.. 최대한 봉사해보겠습니다..”
“그럴까? 네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보도록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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