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새벽..
톡톡-
“으음..”
“주인님...”
“으으음..”
흔들흔들-
“주인님....”
“뭐야?”
새벽 자다 깬 레인은 신경질적으로 이불을 걷어찼다. 하찮은 일로 자신의 시간을 방해했다면 그땐 제대로 무거운 벌을 내려줄 생각이다.
“주인님.. 저기...”
잠을 깨운 건 발칙한 캐서린이었다. 이쯤 되면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게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레인에게 자신의 팔을 치워 나신을 훤하게 보였다.
“왜? 귀찮다. 자고 싶으니 나가라.”
“방금 씻고 왔어요..”
“뭐?”
“주인님께서 옷을 갈아입을 땐, 항상 보는 앞에서 하라고 하셔서...”
“설마 그 명령 때문에 일부러 온 거야? 내 단잠을 깨우면서까지?”
캐서린은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싸가지는 없어도 일러준 것을 정확히 기억하고는 있는 모양이다. 캐서린에게 지급될 옷들은 모두 레인의 방안에 있는 서랍장에 있다. 그건 다른 노예도 마찬가지다. 보통은 복종심을 얻기 위해 폭력을 쓰거나, 끔찍한 형벌, 집단윤간과 같은 트라우마가 박힐 일들을 자행하지만, 레인은 반대로 그런 짓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굳이 억지로 겸손함을 강요할 필요도 윽박지를 필요도 없다. 수치심을 이용한 이러한 조교는 아주 간단하게 서서히 노예에게 주인에 대한 의존도를 높인다. 처음엔 자신의 속옷까지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에 대해 무덤덤해지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복종심은 생겨난다.
“이리 와.”
가느다란 몸은 살짝만 힘을 줘도 부러질 것처럼 약해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 잠자고 있는 뱀은 독하다. 그러나 그 뱀은 오늘 레인에게 철저하게 독니가 뽑혔고, 가죽까지도 벗겨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다리 벌려.”
“네..”
살짝 긴장한 듯 떨리는 목소리. 레인은 옷장에서 속옷을 꺼냈다.
“한쪽 발을 들어. 이번엔 반대쪽.”
마치 아기를 다루듯, 천천히 팬티를 올리며 손바닥으로 다리라인을 쓰다듬었다. 몸이 뻣뻣하게 조금 힘이 들어간 것이 느껴졌다. 팬티를 허벅지에 걸쳐놓고 음부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축축하군.”
“...”
“어째서지?”
“주인님께 이런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하니까... 왠지 흥분이 돼서...”
“남들 앞에서 벗는 게 그다지 대수로운 일은 아니라며?”
“그거와는 달라요. 그 남자들은 제가 머리 위에서 놀 수 있는 자신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주인님은.. 더 강하세요.. 더 멋지시고요.. 제가 감히 반항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오늘 배웠어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미쳐 날뛰던 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고분고분해졌다. 이 모습도 이것대로 나쁘진 않지만, 가능하면 이 노예는 활달하게 키우고 싶다.
“참 착하군. 하지만 난 너의 모습 그대로가 좋아. 지금 넌 너무 딱딱해.”
“네? 어떻게 하시라는 건지..”
“하던 대로 해. 평소처럼 싸가지 없게.”
“아니에요! 감히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내 명령이야.”
“앗?!”
레인은 그녀의 팔을 잡고 몸을 한 바퀴 돌려 자신에게 뒤로 안기게끔 한 다음 가슴을 천천히 주물렀다. 이미 딱딱해져있는 유두는 성적인 흥분이 어느 정도 쌓여있음을 반증한다.
“주인님...”
“묶어줄까?”
“!!!”
얼굴이 새빨개져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싫다는 말이군.”
“아! 아니에요! 헤헤헤.. 주인니임~~.”
자연스럽게 애교가 나오는 모습이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순순히 기뻐하는 모습은 연기가 아니었다. 만약 이게 연기고 꾸며낸 모습이라면 레인은 과감하게 이 노예를 썰어서 고기로 저밀 것이다.
“몸이 구속이 된다는 건, 마음은 해방된다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레인은 밧줄을 꺼내 소원대로 귀갑 묶기를 해주고 곧바로 혼자 침대로 들어갔다.
“어? 주인님??”
“시끄러. 잘 거다.”
방치플레이. 온몸이 흉측하게 묶이고 음부를 드러낸 채 꼼짝도 못하는 상태로 내버려두기로 했다. 왜? 귀찮으니까. 레인은 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