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펄 촉수괴물 교미시작 & 캐서린 입수>
4월 24일
“블랙펄.”
“멍!”
블랙펄은 너무나 기뻤다. 자신의 수컷을 찾은 것이다.
“멍멍! (그 동안 어디 있었어요? 보고 싶었어요!)”
“그래, 그래. 착하지~.”
자신이 말하는 것을 주인님은 알아듣지 못한다. 사실 그녀도 주인님이 하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주인님은 언제나 옳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준다. 함께 있으면 재미있는 일이 생긴다. 바로 어제처럼 말이다. 블랙펄에게 있어서 눈앞의 작고 귀여운 남자는 언제까지나 자신을 돌봐줄 존재다. 그렇기에 그에게 최선을 다해 애정을 바친다. 물론 그 애정이 자신의 주인님에게도 그대로 온전히 전달되는 것만은 아니지만..
“들어가.”
“멍?”
도리도리-
블랙펄은 머리를 흔들며 거부했다. 단단한 쇠로된 상자, 이것의 용도를 그녀는 잘 이해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가게 되면 아픈 일이 생긴다. 잠시 주인과 떨어져 있을 동안 갇혀있던 바로 그 상자와 너무나도 비슷하게 생겼다.
“들어가.”
“멍멍!! (싫어요!)”
“역시 말귀를 못 알아듣는군.”
“멍멍!! (난 당신의 옆에서 있고 싶어요!)”
당당하게 의사표시를 하고 그의 정액을 받아먹기 위해서 그의 옷을 잡으려고 했지만 곧바로 제지당했다.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컁컁!!!! 크르르르!!”
화를 내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했다.
“그래, 그동안 많이 아팠지?”
“끼잉...”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위로하듯 어루만져주는 그 손길이 너무나 따뜻했다.
퍽-!
“켕?!”
끼익-!
철창의 문이 닫혔다. 또 다시 갇혀버렸다.
“멍! 멍!! 멍!!! (왜?! 어째서?! 싫어!!!)”
“걱정 마라. 곧 더 좋아할 일만 생길 테니.”
“멍?”
어쩐지 평소와는 다른 미소를 짓는 것 같은 자신의 남자의 반응이 도무지 블랙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끼리리리릭-!
“?!!”
깜짝 놀라 주변을 살폈다.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우리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기어오는 모양새로 봐서는 곤충이나 지네와 같은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동물은 뼈가 없는 것 같았다. 마치 지렁이? 그렇다! 지렁이처럼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지렁이치고는 너무나 크다. 꿈틀거리며 이상한 소리를 낸다.
“멍멍!!!”
위협을 하고 소릴 질렀지만 이 거대한 지렁이(?)는 자신을 향해 착실히 다가온다.
“멍멍! (도와줘!!)”
하지만 자신의 수컷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분명히 도와줄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멍?! (어째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수컷은 다른 수컷과 다르다. 자신을 아프게 하거나 괴롭게 만들지 않는다. 그런데 왜?!
끼리리릭-!
본능적으로 이 이상한 동물을 만지는 것은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다행이라면 우리는 무척이나 넓었다. 하지만 이상한 동물은 차근차근 자신을 향해 다가온다.
“멍멍!!! (싫어!!! 도와줘!!!)”
결국 구석으로 몰리자 꾸물거리며 오는 동물을 손으로 쳐내기 위해 뻗었다.
“멍?! (어?!)”
이상하게도 이 동물은 손으로 쳐내었지만 마치 몸에 달라붙는 달팽이처럼 끈적거리며 자신의 몸에 붙었다.
“멍멍!! (떨어져!! 떨어지라고!!!)”
끼리리리릭-!!!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속도로 거대한 지렁이는 자신의 배를 타고 내려가 가랑이 사이로 머리를 집어넣었다.
“으아으아!!!!”
결국 교육받은 대로 강아지처럼 우는 것을 포기하고 예전처럼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들어온 동물은 꾸물거리며 안쪽으로 더 들어오기 시작했다.
“으아!!! 으아아아아!!! 으아아!!!”
소리를 지르며 빼내려고 할수록 더 깊숙이 들어온다. 그리고 이 동물, 촉수괴물은 블랙펄의 질과 자궁에 자신의 체액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이상해. 뭐야? 뜨거워. 이거.. 좋...아?’
“아아아아아!!!”
몸이 저절로 뒤틀리며 입에서 침이 흘러나왔다. 이 감각! 아주 잘 기억하고 있는 바로 그 감각이다! 처음 똥을 싸는 구멍으로 애널꼬리를 집어넣었을 때, 기분을 좋게 만들었던 바로 그 느낌이다!!
“머어어엉!!”
방금까지 두려웠던 마음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 역시 자신의 수컷은 자신에게 나쁜 일을 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당연히 언제나 그랬듯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도록 이런 놀이를 준비해준 것이다.
“마음에 들지?”
“멍멍!!”
기쁘게 소리쳤다. 이 이상한 동물은 이미 자신을 쾌락에 마비되도록 하고 있다. 너무나 기쁘다.
“그래, 즐겨. 이 괴물이 다 자라는 그 날까지.”
“멍!!”
자신의 수컷은 곧바로 문을 닫고 나갔다. 하지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이 이상한 동물에게 자신의 자궁이 쑤셔짐을 당하며 끝없는 쾌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으니까.
“키아라, 오늘은 이 멍청이의 체력단련에 힘쓰도록.”
“알겠습니다, 따라 와라.”
“흑흑... 싫어...”
노예상인길드에서 데려온 D+하인 조교의뢰를 받은 레인은 곧바로 키아라에게 노예를 넘겼다. 아마 키아라가 적당한 정신조교를 시킬 것이고, 또한 기초적인 체력단련도 도맡을 것이다. 체력단련과 같은 일은 하인조교엔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너무 약한 노예에겐 오히려 필요한 조치가 되기도 한다. 덤으로 키아라가 단단히 기본적인 복종심을 가르칠 것이다.
“똑바로 하지 않으면 벌거벗은 채로 지내도록 하겠다!”
“흑흑흑...”
체력단련실로 쓰이는 방에서 키아라는 엄하면서도 절도 있게 노예를 다그치는 모습을 보며 레인은 무척이나 뿌듯했다. 이제 하나씩 자잘한 노예들의 조교는 래티샤와 키아라에게 맡길 생각이다. 블랙펄의 조교는 저대로 방에 처박아 두기만 해도 충분하다. 더불어 촉수괴물의 정액을 배터지도록 먹을 테니 굳이 식사를 제공할 필요도 없다.
“래티샤!”
“네, 주인님.”
“마법은 잘 익히고 있지?”
“네.”
“점심시간이 넘으면 개새끼가 있는 방으로 가서 개새끼를 끌어내. 그리고 그 년의 구멍에 있는 촉수괴물의 정액을 긁어모으도록.”
“그건 어디에 쓰시는가요?”
“마법약의 재료로 쓸 수 있어. 마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법약을 제조하는 것도 앞으로 네가 해야 할 일이야.”
“알겠습니다.”
“뭐, 그건 그렇고. 어이 너!”
“...”
“이리 와.”
“...”
눈물도 흘리지 않고 오히려 태연하게 레인의 앞으로 다가온 노예는 숙녀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 성숙된 몸을 갖춰가는 아이였다. 환한 은발의 머리카락은 무척 풍성하게 자라있는데, 길이도 어마어마하게 길어 거의 발목 근처까지 오는 정도. 연녹색 빛이 감도는 두 눈은 마치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것처럼 앙큼하면서도 귀엽게 보인다. 가슴도 제법 크고 몸을 많이 쓴 것처럼 적당히 붙어있는 탄탄한 근육이 보이고, 군살은 아예 없었다. 특이하다면 너무 말랐다는 점일까?
‘앞으로 D급 노예들은 키아라와 래티샤에게 맡기자고. 이제부터는 돈이 되는 노예를 길러야지.’
레인은 이제 준비된 노예인 키아라와 래티샤가 있으니 이제 멀티로 두 마리의 노예를 조교할 수 있다. 방에 끌려간 노예의 조교는 온전히 키아라와 래티샤에게 맡길 생각이다. 물론 그녀들이 레인이 생각한대로 완벽하게 조교를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에 여전히 지켜봐야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해줄 것이다. 그리고 눈앞에 놓인 이 특이한 노예는 자신의 새로운 장난감이자 돈줄이다. 돈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일단 특이해 보이는 맛에 덮어놓고 충동구매를 한 물건이다.
“이름이 뭐지?”
“캐서린.”
“무서워?”
“그래야만 하는 거야?”
“꽤 당당하군. 보통 눈물부터 흘리는데 말이야. 쟤처럼.”
레인이 손가락으로 이름도 물어보지 않은 노예를 가리켰다. 아무렇지 않다는 듯, 캐서린은 끌려간 노예의 뒷모습을 보다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쟨 나랑 레벨이 다르잖아.”
“왜 그렇게 생각하지?”
“난 내가 살던 곳에서도 비싼 돈에 공연을 보여주던 일을 했어. 척 봐도 저거랑 내가 같은 수준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보는 눈이 없다는 거겠지?”
당돌하다. 그리고 꽤 건방지다. 하지만 이런 일면이 레인은 싫지 않았다.
“대충 여기가 어떻게 돌아가는 곳인지는 나도 알고 있으니까 굳이 설명하지 않으셔도 되고. 어쨌든 이 집에선 당신의 말을 잘 들으면 된다는 거지?”
“그런 셈이지. 자신만만하네?”
“어차피 세상은 시험의 연속이잖아? 무대에 서기 위해서 수많은 시험을 거치며 살아왔으니까. 그 정도 각오도 없인 어디서도 살아남지 못한다고 생각해.”
“호오? 그렇단 말이지? 그런 것치곤 손으로 몸을 가린 모양새가 우스운데?”
“당연하잖아? 이런 꼴을 하고 돌아다닌다고 생각해봐! 너라도 안 그렇겠어?”
“난 상관없는데? 래티샤, 넌 어때?”
“상관없습니다.”
“나도 상관없어.”
래티샤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옷을 벗어서 차분하게 개킨 다음, 벗어던진 레인의 옷도 차분하게 개켜서 손에 들었다.
“봐? 그렇지?”
“으아! 너희 미쳤어?”
“응. 미쳤어.”
“주인님이 미치라고 명령하시면요.”
이어지는 즉답에 입이 떡 벌어진 캐서린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서려있었다. 레인은 반대로 여유 있게 씨익 웃으며 자신의 자지를 덜렁거리며 자랑하듯 희롱했다. 불쾌함과 경멸이 서려있는 얼굴이 보기 좋았다.
“장난하지 마.”
“내가 장난치는 걸로 보여?”
레인은 최대한 험악하게 캐서린을 노려보았다.
‘뭐지? 왜 저런 조그마한 아이에게서 엄청나게 무서운 느낌이 드는 거야?’
아티펙트의 효과가 거의 최대한으로 발휘되고 있었다. 이제 이 아티펙트로 성장할 수 있는 아우라는 없을 정도였다. 이제 스스로 더 많은 노예를 조교하거나 또 다른 아티펙트를 써서 아우라를 성장시켜야 한다.
“그... 그런 건..! 아니지만!! 일단 옷부터 줘! 내가 노예기는 해도 결국 내 가치를 높여야 팔든지 말든지 하는 거 아니야?!”
“뭐 그렇긴 한데, 별로 네 말을 들어주고 싶진 않네? 난 널 죽여도 그만이거든.”
“이제 날 어떻게 할 생각이지?”
“그거야 네가 하기에 달렸지. 난 괴물이 아냐. 네가 잘 협조해준다면 우리의 관계는 아주 원~만하게 되겠지. 하지만 네가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면 그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거야.”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지?”
생긴 값을 하는 것인지 대가 제법 센 모양이었다.
“래티샤.”
“아우스펙스!”
“뭐.. 뭐야?! 무슨 짓을 한 거야?!”
“수많은 반항의 가시가 보입니다.”
‘뭐야? 지금 내 마음을 읽은 거야?! 말도 안 돼!’
캐서린은 기겁했다. 자신이 살던 세계에는 마법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마음을 읽는 마법이라니?! 방금 느껴진 기운은 마치 자신의 몸속을 훑은 것처럼 찝찝한 느낌이었다.
“좋아. 그럼 준비한 걸 연습해볼까?”
“뭐.. 뭘 하려는 거야?! 잠깐?!”
“트레멘티오!”
래티샤가 손을 뻗어 주문을 외자 방금까지도 당당했던 캐서린의 눈빛에 공포의 빛이 서렸다.
“어때? 마음에 드나?”
“무.. 무슨 짓을 한 거지???”
덜덜 떨면서 자리에서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 쥐며 도리질을 쳤다.
“기분이 어때??”
“뭐야..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오지 마!! 다가오지 마!!”
“슬슬 효과가 오는 모양입니다.”
“겁줘 볼까?”
“너무 심하게 하면 그대로 기절할 수도 있습니다.”
“하긴 심장에 직접적으로 원초적인 공포를 심는 마법이니까. 반응을 보니 성공적으로 해낸 모양이네? 참 잘했어.”
“감사합니다, 주인님.”
‘뭐야? 무슨 대화를 하는 거야? 어째서.. 이런..!!’
마력으로는 충분히 대마법사의 반열에 있는 래티샤였기에 훌륭하게 건방진 노예의 마음을 후벼 파고 있었다. 레인은 조용히 캐서린에게 다가가 귓가에 속삭였다.
“죽을래?”
“히아아악!! 싫어!!! 싫어!!!!”
속삭이듯 장난스러운 그의 말에도 머리를 감싸 쥐고 캐서린은 몸을 웅크린 채 살려달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럼 내 말을 잘 들어. 알았지?”
“네!! 알겠습니다!! 제발.. 그만.. 해주세요!!”
래티샤가 마력을 거두자 곧바로 마법은 풀렸다. 하지만 공포심이라고 하는 건 그런다고 해서 곧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어때? 나에게 할 말이 있지 않아?”
“죄송합니다, 주인님.. 제발.. 용서해 주세요.. 흑흑...”
결국 캐서린은 눈물을 보이며 첫 패배를 인정했다. 아마 마음먹고 레인이 때리려는 시늉을 하는 것만으로도 오줌을 바닥에 흘릴 수 있을 정도로 공포에 질려있었다.
“누워. 박고 싶으니까.”
공포에 질린 캐서린은 저항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스스로 차가운 바닥에 누워 레인이 자신의 몸을 쉽게 범하도록 허락했다. 아주 즐거운 오전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오후가 되고 래티샤는 블랙펄을 돌보기 위해 자리를 떴다. 그리고 레인은 자신의 방으로 캐서린을 데리고 갔다.
“어때? 기분이?”
“왜.. 자꾸 같은 것을 묻는 건가요?”
퍽-!
“으윽... 때리지 마세요.. 제발...”
비굴하리만치 쉽게 굴복하는 모습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분명 트레멘티오는 유용할 수도 있는 마법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 마법은 쓸모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죽음의 근원적인 공포로 상대를 겁박해봐야 결국 원하는 것을 얻기는 어렵다. 이렇게 겁을 줘선 할 수 있는 일도 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캐서린은 발칙한 맛이 보기 좋은 노예다. 결론적으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교하는 데에 오히려 마법이 방해가 된 셈이다.
“신중해야겠어. 흠.. 이래서는 뭔가를 시킬 방법이 없는데..”
레인은 밧줄을 꺼내 캐서린의 팔과 다리를 묶었다. 이미 죽음을 예감한 사람처럼 눈물을 흘릴 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그녀는 마치 나무토막 같았다. 300스파크나 든 제법 값나가는 노예이지만, 결국 노예는 노예일 뿐이다.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여러 조교들을 시도해보고 싶다.
“죽진 않으니까 참아.”
“네? 무슨?? 으윽!!”
레인은 채찍을 꺼내 캐서린의 등을 후려갈겼다. 붉고 선명한 줄이 등에 새겨졌다.
“아프지?”
“살려주세요.. 흑흑.... 제가 잘못했어요..”
“내가 그랬잖아? 죽이진 않을 거라고.”
짜악-!!
“아아악!!!! 아파.... 도대체 왜 이러는...”
짜악-!!!!
사실 채찍의 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단순히 고통을 주기 위해서도 쓸 수 있지만, 잘만 쓴다면 쾌락을 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이 경계를 레인은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이 노예는 마법의 영향으로 겁에 질려서 이러한 가학적인 조교를 쾌감으로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되기엔 충분하다. 적어도 채찍질이 능숙해질 때까지 마구 때릴 순 있다.
“아악!!! 안 돼요!! 제발!!! 흑흑....”
숨이 차오를 때까지 때리고 또 때린다. 결국 어느 정도 원하는 곳에 채찍을 휘둘러 맞추는 순간까지 때렸다. 기분이 꽤 좋아졌을 때쯤, 캐서린은 거의 반응이 없어져가고 있었다.
“아프지?”
“아프지 않아요...”
그냥 의례적으로 물은 질문이었는데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아프지 않다니?
“어째서?”
“주인님께선.. 저보다 강하세요.. 저를 마음대로 하실 수 있죠.. 마음만 먹으면 절 곧바로 죽이실 수 있어요.. 지금도 주인님이 걸어주시는 말 한마디가 너무나 무서워요.. 하지만.. 이 채찍질은 결코 절 죽이려고 한 게 아니잖아요? 제가 건방졌기 때문에 이런 처벌을 내리시는 거죠? 알고 있어요... 흑흑... 잘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주인님...”
의외의 올바른 대답에 레인은 이 노예에게 드디어 호기심이 생겼다.
“아주 잘 했어.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걸?”
레인은 래티샤가 가져온 촉수괴물의 애액을 그녀의 보지와 애널에 듬뿍 발라주었다. 고통과 쾌감 이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를 이해하도록. 꿈틀거리며 몸을 비틀자 결속된 줄이 더 강하게 조여오기 시작했다. 흐뭇한 미소로 머리카락을 한 번 쓰다듬어 준 뒤, 혼자만의 시간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