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0화 (40/50)

4월 22일 밤

“헤헤헤....”

슬레인, 방랑자의 구역에 위치한 농장에서 한 노예는 거대한 말대가리를 가진 몬스터의 몸에 안겨서 애정을 표하고 있었다.

“우효효효!!!”

웃는 모습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날려버리고 맥이 빠질 정도로 우스꽝스럽지만, 이 노예에게는 그 웃음이 너무나 안심되고 즐겁게만 들렸다.

“왜.. 여길 오신 건가요?”

“우효효!! 그야 레이디를 다시 만나고 싶었으니까요! 어젯밤 집으로 돌아가 혼자 탁자에 앉아 풀을 뜯는데 도저히 맛이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 고민해 보았더니 레이디의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그랬구나.. 헤헤.. 저도 호스트님과 함께하게 돼서 너무 기뻐요..”

알비나는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를 비비며 발정했음을 은연중에 알리고 있었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동안 그녀는 완벽하게 동물에게 봉사하는 것이 익숙해졌고 무언보다 자연스러웠다.

“사실 제겐 노예가 있었습니다. 알비나님처럼 정말 아름다웠죠. 그리고 순수하고 착했습니다. 우린 항상 행복하게 지냈죠. 하지만 몹쓸 병에 걸려서 내장이 망가져버리는 바람에 살리지도 못했습니다. 항상 그게 제 발목을 잡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노예를 가지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었지요! 하지만 어제의 짧은 만남으로 다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역시 수컷은 암컷이 필요한 동물입니다.”

“하아악... 좋아요... 더 만져주세요...”

알비나는 스스로 다리를 활짝 벌리고 호스트의 손가락을 받아들였다. 뜨겁고 굵은 손가락이 질구를 간질이자 그대로 꿀물이 떨어져 그의 손가락을 적셨다.

“우효효효!! 이곳에서 우린 우리들만의 행복한 삶을 사는 겁니다!! 노예면 어떻고 관리인이면 어떻습니까?! 아마 당신의 주인님은 당신이 실수하지 않는 한, 이곳에서 뭘 하든 신경 쓰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약속하나만 하지요.”

“네...”

“골드가 모이는 대로 당신을 바토리에게서 사드리겠습니다. 당신은 오늘부터 절 주인님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겁니다! 그 쫄깃한 보지도, 아직 쓰지 못한 애널도! 모두 제 것입니다!! 당신을 진정한 암말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영원한 쾌감의 정원에서 함께 하는 겁니다!”

“네!! 주인님!!!”

어쩌면 바토리는 죽 쒀서 개 준 꼴인지도 모르는 일을 허락한 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토리는 그저 꼬박꼬박 농장에서 들어와야 할 수입만 들어오면 일부러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심을 가지진 않을 것이다. 그녀는 너무나 게으르니까. 하루에 20시간 이상을 용암욕조에서 졸며 보내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일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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