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3화 (33/50)

4월 18일 오후

레인은 알비나오 래티샤를 데리고 다시 농장으로 향했다. 

‘흠, 자리를 비워준 사이 알아서 잘 해결했나보군.’

레인은 래티샤에게 특히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아직 제대로 길들여지지 않은 노예의 설득을 위해서 기꺼이 스스로의 몸을 내놓은 마음가짐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이곳에 처음 떨어졌을 때 그녀는 야생늑대에게 강간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무척 괴로워했었던 모습들을 레인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그때의 나약한 노예는 누구보다도 강한 정신력을 가진 노예로 탈바꿈하였다. 

“괜찮아요.”

“네...”

떨고 있는 알비나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격려하는 모습은 참으로 우스꽝스러웠다. 겨우 16살 정도의 어린 노예에게 20대 후반의 노예가 안겨 위로를 받는 모습이란.. 하지만 알비나에겐 너무나 감사한 손길이었다.

“들어가.”

“네..”

몸을 살짝 떨면서도 알비나는 순순히 농장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개를 만족시켜야 한다. 바트라의 인내심이 언제 동이 날지 모르는 촉박한 상황이기에 레인은 오늘 알비나가 상대할 개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조교를 끝낼 생각이 없다.

헥헥헥헥...

개들은 우리 안으로 들어온 암컷들에 흥미를 느끼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싫어...’

알비나는 자신의 고향에서 개를 길렀었다. 작고 조용한 산업화된 도시 출신의 그녀는 집에 오늘 자신을 상대할 개와 비슷한 사이즈의 개를 길렀었다. 그녀는 평생 개를 가족이라고 여기고 애정으로 돌보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 자신은 개에게 보지를 바쳐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헥헥헥헥..

검은색의 기다란 털을 가진 늑대와 닮은 개는 떨고 있는 알비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손바닥을 혀로 핥으며 꼬리를 흔들었다. 그래도 자신에게 애정을 보이지 않는 알비나의 행동에 의문을 느끼며 검은색 개는 그녀에게 머리를 들이밀며 자신을 봐줄 것을 요구했다.

“알비나님, 개를 무서워하시나요?”

“아니요..”

개가 무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이상한 환경에서 개를 보게 되자 어떤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 개가 자신에게 오늘 할 행동을 생각하면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았다.

“귀여워라.. 아이구~ 착해요.. 우쭈쭈쭈...”

래티샤는 자신에게 다가온 짧은 황금색 털을 가진 개에게 눈높이를 맞춰 쓰다듬고 칭찬을 해주었다. 

“알비나, 너도 어서 친해져야지?”

그녀에게 수간이란 조교로 끝이 나는 일이 아니다. 어쩌면 평생을 이곳에서 지내며 동물들의 정액을 받아내고 흥미를 끌도록 해야만 한다. 

“네...”

살짝 떨리는 손으로 자신에게 다가온 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익숙하고 좋은 느낌에 안도감이 든다.

끼잉...

이제야 마음의 문을 열어준 알비나에게 개는 더 많은 애정을 줄 것을 요구했다.

“슬슬 시작해. 그래도 개 중에서 이 녀석들이 가장 온순하지. 못하겠다면 반대편에 있는 저 녀석을 상대하게 해주겠어.”

레인의 협박에도 알비나는 그다지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물론 반대편 철창에 갇힌 개는 척 봐도 사나워 보이고 자신이 상대하게 될 개보다도 두 배는 더 크다. 하지만 그럼에도 레인에게 어떠한 저항심을 덜 느끼는 이유는 오늘 오전의 대화가 유효하게 먹혀들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네, 일단 어떻게 할까요?”

“개의 자지를 손으로 살살 애무해봐. 입으로 빨아도 좋겠지만 당장 그게 어렵겠지?”

“알겠습니다. 알비나님, 전 입으로 봉사할 테니, 손으로 한 번 해보세요.”

알비나가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래티샤는 스스로 옷을 벗어 던지고 개처럼 납작하게 엎드려 개의 자지를 혀로 핥기 시작했다. 

헥헥헥...

이미 노예의 봉사가 익숙한 개는 만족스러워하며 래티샤의 애무를 받아들였다.

“츄릅... 츕츕...”

곧바로 망설이지 않고 개의 자지를 사랑스럽다는 듯 입으로 애무하기 시작하는 모습에 알비나는 경악했다. 분명 보기엔 어설퍼 보이기는 해도 배우려는 자세가 엿보였다. 그 반면..

“너도 어서 해봐. 네가 하고 싶다고 스스로 말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니까.”

오늘 쉬어라고 명령한 것은 레인이었다. 그리고 그걸 깨고 스스로 조교를 받겠다고 한 것은 알비나였다. 알비나는 분위기에 휩쓸려 스스로 자청한 것을 후회했지만 반면 또 다른 마음도 생겨났다.

‘어차피 겪을 일이었어.. 차라리.. 한 번에 잘해버리면... 맞아! 한 번에 잘해버리면 두 번 시키지는 않을 거야..’

래티샤의 행동을 살짝 확인한 후 자신도 개처럼 엎드려 봉사하기 시작했다.

‘나는 암캐야.. 사람이 아니라 개... 그러니까 개에게 당해도 이상한 게 아니야.. 아니야..’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듯 끝없는 강요를 하며 알비나는 개의 자지를 입에 머금었다. 

‘이상하고 다른 느낌... 이게 들어온다는 건가...’

컹컹!!

반대편 철창에 있는 개는 암컷들이 엉뚱한 수컷의 자지를 물고 있다고 생각하였는지 격렬하게 짓기 시작했다.

‘맞아... 저 개에게 던져주었더라면.. 아마 난.. 정말 험한 꼴을 당했겠지.. 이것도 주인님 입장에서는 충분히 배려를 해주고 계시는 거야... 그러니까 참아내야 해..’

헥헥헥헥!!

검은 개는 무척 그녀의 혀놀림이 마음에 들었는지 기분 좋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너희를 범하려고 하는 가축이 있고, 주인이 그것을 바란다면 너희는 지금처럼 기꺼이 지시에 따라 봉사를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가축이 너희를 범하려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곳을 관리한다는 것은 동물들의 성욕을 일정이상으로 유지하는 것 또한 업무 중 하나가 된다. 동물들이 너희를 탐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이걸 써라.”

레인이 건넨 것은 작은 병에 담긴 달콤한 액이었다.

“이걸 너희들의 음부에 발라.”

“알겠습니다, 주인님.”

래티샤가 거리낌 없이 레인이 건넨 병에 담긴 액을 자신의 다리를 벌려 음부에 발랐다.

“하앙.. 뜨거워져요...”

“그 안에는 최음성분이 약간 들어있다. 너희를 범할 동물들에게 너희가 사랑스러운 암컷임을 인증하기 위해서 이런 것들이 준비되지. 하지만 그 덕분에 너희들은 수간이라는 거부감이 생길 수 있는 행위를 순순히 쾌락이라는 행복으로 받아들이게 돕는 역할도 하게 되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알비나, 너도 어서 발라.”

“네...”

심호흡을 하고 그가 건넨 액을 손에 듬뿍 묻혀 자신의 비부 주변으로 문질렀다.

‘뜨..뜨거워!!’

하지만 뜨거운 느낌이 차갑게 변하며 무언가 시원한 느낌이 마치 허리를 저릿저릿하게 자극하기 시작했다. 이것만으로도 느껴버릴 것 같았다. 

“이거... 기분 좋아요.. 주인님... 하윽?!”

알비나와 래티샤의 음부에서 나는 달콤한 향기에 매료된 개들은 마치 서로 경쟁하듯 두 노예의 다리사이를 혀로 핥기 시작했다.

“아앙!! 거기 더 좋아!!! 하앙.... 하아.... 아앙!!!”

래티샤의 솔직한 모습에 알비나도 자극을 받았다. 

‘나는 개야.. 암캐... 개라고 생각하고 개라고 행동하자.’

“머...멍멍!!! 하앙... 멍멍!!!”

알비나가 스스로 개처럼 짖기 시작하자 그녀를 상대하는 개도 흥분되었는지 더욱 격렬하게 혀로 꽃잎 사이를 무차별하게 탐하기 시작했다.

‘호오.. 스스로 개라고 착각을 하는 건가? 아니면 그렇게 믿으려고 노력하는 건가?’

레인은 이 흥미진진한 노예의 행위들을 보며 자신의 수첩을 꺼냈다. 그는 아직 많은 노예를 조교시키지 못했다. 그렇기에 여러 노예들의 행동패턴과 정서적인 변화, 그리고 어떤 상황에 놓이게 해야 스스로 적극성을 띄고 조교에 임하게 되는지를 꼼꼼히 메모했다. 지금까지는 레인은 작고 약한 가장 볼품없는 소년이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다르다. 자신의 아우라는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으며, 여러 노예들을 조교하며 얻은 노하우들은 새로운 조교의 밑거름이 되어 그를 한 단계 발전시킨다.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이 슬레인에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진화를 해야 한다. 알비나의 조교가 끝나면 또 다른 조교기술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에 흥분되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하앙!!! 알비나님!! 제 손을 잡으세요!!”

“네.. 래티샤님... 하앙!!! 아아앙!!! 너무 좋아... 암캐... 너무 좋아!!!”

두 노예는 서로의 우애를 다지듯 손을 잡고는 개의 자지를 받아들이며 행복한 교성을 지르고 있었다. 알비나의 조교에서 새롭게 터득한 것은 아무리 모멸 찬 조교도 함께 할 ‘동료’가 있다면 생각보다 쉬워질 여지가 많다는 점이다. 

푸슉-!!!

“흐아아앙!!”

“아앙!!! 더.. 더 많이!!!”

결국 두 노예는 그날 밤이 저물 때까지 농장 안의 모든 개들의 정액을 받아내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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