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화 (26/50)

4월 14일

“키아라, 좋은 소식이 있어.”

외출을 하고 온 레인은 곧바로 키아라를 불렀다. 

“말씀하십시오.”

“나갈까? 날씨가 정말 좋더라고!”

“아...”

실망하는 표정에서 그녀가 바라는 것이 여전히 돌아가는 일이라는 것을 재확인한 레인은 조바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밖으로 나온 둘은 거리를 걸었다. 여전히 여자들은 벗고 다니고 있으며 인간취급을 받지 못한다. 키아라는 그런 대우를 받지 않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이런 환경자체가 너무나 낯설고 옳지 못하다는 생각만이 자꾸 들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한테도 말하지 못할 만큼 중요한 일이야?”

“그런 건...”

“잠시 저기서 쉬다갈까?”

아름다운 분수대가 보이는 벤치에 둘은 앉았다.

“역시.. 여긴 적응하기 어렵지?”

“... 그렇습니다. 제 처지가 여기 있는 여자들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 서글프고 괴롭습니다.”

“내가 너한테 부당하게 대했어?”

“그런 건 아닙니다! 언제나 제게 충분히 잘 대해주시고 계시다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긴.. 너무 싫은 것들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주인님.. 제가 만약 트리스테인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저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래티샤님도 함께.. 그곳에서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음... 난 여기가 좋은데? 굳이 트리스테인이라는 곳으로 가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그러면...”

“우린 아마 헤어져야겠지. 선택은 네가 하는 것이고 난 따를 거야. 네가 진심으로 돌아가는 걸 바라니까 난 그걸 돕는 것이고. 만약 네가 돌아가기 싫다고 생각한다면 이곳이 좋아지도록 만들어 줄 거야.”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게 있어서...”

“뭔데? 괜찮아. 노예와 주인이라는 딱딱한 관계를 난 좋아하지 않아. 네가 스스로 나의 노예로서 충성을 다하고 어떠한 일도 하겠다면 받아들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억지스럽게 널 자학하진 말았으면 좋겠어.”

레인의 말에 키아라는 조금이나마 불안했던 마음이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그는 언제나 놀랍게도 자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혼자서 고민할 땐, 끝없이 불편하고 괴로웠던 모든 것들이 그가 몇 마디 해줌으로서 아주 가볍게 느껴지게 된다. 그녀는 어느새 레인을 이성으로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었고, 그만 생각하는 시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침대에서 잠만 자는 래티샤는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고, 집밖으로 혼자 나갈 수도 없는 그야말로 레인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는 삶을 살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그를 생각한다. 어쩌면 키아라는 레인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를 많이 생각하고 호감을 느낌으로서 사랑한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착각과 진심의 경계는 너무나 모호하고 그 진실을 스스로 억지로 파헤치고 싶지는 않았다. 무언가를 결심한 듯, 주먹을 쥐고 머리를 푹 숙인채 키아라는 속마음을 꺼냈다.

“저.. 제가 표현을 하는 게.. 서툽니다..”

“응?”

“저.. 전.. 말을 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여자로서 갖출 애교 같은 것을 멀리하도록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레인님께 나쁘게 보일까봐...”

“왜 내가 그런 모습을 나쁘게 볼 거라고 생각한 거야?”

“그건...”

얼굴이 새빨개져 진심을 말하고 싶어 입을 벌렸지만 다시 오므라들기를 반복했다. 마음을 꿰뚫어보는 듯한 미소를 짓는 눈앞의 소년에게 스스로 다짐하듯 선언한다.

“전.. 레인님이.. 진심으로 좋습니다. 아니.. 사랑합니다. 언제나 당신만을 기다리며.. 당신을 생각하며 당신을 만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돌아가고 싶은데.. 하지만 당신과 떨어지고 싶지도 않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산다면 당신의 노예가 되는 것이겠지요. 저의 이런 건방진 생각마저도 당신은 용서해 줄 만큼 좋은 분이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에게 응석을 부릴 수도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자꾸 흔들립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도 선택하는 것이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흑흑흑....”

결국 참다못해 눈물을 흘리며 레인에게 안겼다. 혼란함에 자신도 모르게 꺼낸 말이라 해도, 스스로 입 밖으로 꺼낸 시점에서 방금 말한 것은 사실이 되어버렸다. 

“그럼 내가 돌아가지 말아달라고 말해도 될까?”

“싫습니다. 전.. 돌아가고 싶습니다.”

“음.. 정말 곤란한 아가씨네.. 그럼 이건 어때?”

“읍?!”

레인은 키아라의 입술을 깨물며 키스를 시작했다. 키아라는 스스로 매달리며 그에게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역시.. 당신은.. 너무 따뜻합니다.. 당신이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전 하고 싶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레인에게 의지하는 여자이고 싶다. 그래서 결심했다. 여자가 남자를 기쁘게 하는 일을 스스로 하기로.. 

“가장 비싼 방으로 주세요.”

“VIP룸은 50골드입니다.”

이곳은 화이트타운의 중심가에 위치한 거대한 호텔, 길거리에서 성행위를 하는 것이 슬레인에선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품격이 있는 자들은 아늑하고 훌륭한 시설에서 섹스를 즐긴다. 그러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 때론 부유한 자들이 원하는 집이 없거나 수리를 할 때, 임시로 머물기도 한다. 

“와... 마치 왕궁.. 같습니다..”

방에 들어온 키아라는 깜짝 놀랐다. 호화로운 가구들, 바닥에 깔린 고급스러운 카펫, 은은하게 풍겨오는 차분한 기분이 드는 향초, 적당히 어두운 조명까지. 황홀하게 느끼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완벽했다.

“들어와.”

“네...”

하지만 곧바로 목소리가 떨렸다. 이곳에서 하고 싶은 것.. 여자가 남자를 기쁘게 할 수 있는 것... 나나에게 들었던 바로 그 일을 하기 위해..

“일단 씻을까?”

“네, 주인님 먼저..”

“아니, 같이 씻어야지.”

“... 네?!”

깜짝 놀라는 키아라의 팔을 잡았다. 스스로 고민 끝에 여기까지 오도록 만들었으니 차려놓은 밥상, 그럼 이젠 맛있게 먹어줘야 한다. 노예가 스스로 성적인 행위를 요구하도록 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냥 많이 느끼게 하고 많이 박아주다 보면 스스로 엉덩이를 흔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키아라는 처녀이고 레인은 그녀가 단순한 성적 쾌락에 빠진 멍청이로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괜찮아. 어차피 이제 다 볼 건데 뭘 그래?”

“하지만...”

“자꾸 못한다고 하면 화낸다?”

“... 알겠습니다.”

결국 자신보다도 작은 남자의 손에 끌려 화장실로 들어갔다. 집과는 달리 깨끗하고 광이 나는 세면대에 욕조는 적당히 둘이 들어가기 알맞은 크기이면서도 고급스럽고 더러운 때하나 조차 보이지 않았다.

“내가 벗겨줄게.”

“네...”

모기처럼 목소리가 작아져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스윽-

‘벗겨졌어... 너무나 쉽게..’

“아직 하나 더 남았네?”

“앗?!”

레인은 키아라의 소중한 곳을 가리고 있는 천을 벗겨 알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키아라는 달리 저항하지는 않았다. 옷을 벗겨지자 곧바로 약간 서늘한 기분이 들며 온몸이 떨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나신을 밝은 곳에서 레인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에 묘하게 흥분도 되었다.

“정말 아름다워.”

“너무.. 빤히 쳐다보지 마세요...”

평소와는 달리 애원하는 말투가 바뀌어 있었지만 전혀 눈치 챌 겨를이 없었다. 곧바로 레인도 옷을 벗었기에.

“왜?”

“그게.. 너무...”

“신기해?”

“네..”

얼굴을 가린 손가락을 살짝 움직이자 보인 것은 레인의 자지였다. 자신에겐 없는 저 축 늘어지고 길쭉한 것의 용도를 그녀는 대략적으로 눈치 챘다. 

‘저게 들어온단 말이야? 괜찮을까?’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생각을 다 하기도 전에 레인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같이 들어가자. 따뜻할 거야.”

“네..”

욕조 안은 이미 따뜻한 물이 받아져 있었고 거품이 적당히 풀어져 있었다. 자신의 몸을 보이기를 수치스러워 하는 노예에게 억지로 강요하지 않더라도 조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것에 대한 수치심을 줄이기 위해 시각적인 것을 조금 차단한다. 그리고 몸에 느껴지는 촉각으로 성적 쾌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서서히 지도한다. 레인은 그녀의 손을 잡고 천천히 욕조 안으로 이끌었다. 

“어때?”

“정말.. 멋져요... 하지만 주인님이.. 더..”

“정말? 난 돈도 없고 가난해. 지금 이곳에 널 데리고 온 것만으로도 당장 내일 식비를 걱정해야할 처지지. 그런데도?”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인님에겐 제가.. 아니.. 래티샤님이 있지 않습니까?”

‘스스로 지금 자신을 나의 노예라고 거의 완벽하게 인식하고 넘어오려고 했군.’

방금도 거의 넘어왔지만 말을 바꿨다. 이제 이 노예가 자신만의 것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때론 조금 더 돌아가는 방법을 쓰더라도 그럴 가치가 있다면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렇지. 하지만 난 키아라도 있어줬으면 좋겠어. 너처럼 훌륭한 여자를 놓치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일 거야. 하지만 키아라는 돌아가고 싶은 거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그녀를 억지로 독촉할 필요는 없다. 때론 조교는 실패할 수도 있다. 그 방법이 강압적이든, 자율적이든, 자상하든, 폭력적이든 결국 노예 스스로가 자각을 하고 래티샤와 같이 완벽하게 자신에게 물들만큼 깊은 충성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실패를 하더라도 시도를 해야만 한다. 결국 실패하면 아쉽지만 버려야 하는 카드라고 인정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해도 조바심을 내는 순간 노예상인으로서 자신이 다루는 노예의 수준은 바닥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그런 싸구려 노예하나를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진 않는다.

“그 대신 하나만 약속할까? 이건 너와 나의 약속이야.”

“약속이요..?”

“정말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 언젠가 키아라가 트리스테인에 돌아가 죽음과 키스하는 전장에서 검을 휘두르는 그 순간에도 나를 떠올려 줄 만큼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 차게 해주고 싶어.”

“감사합니다..”

“우리 서로 안아줄까?”

쑥쓰러운 듯 웃으며 키아라는 스스로 레인에게 안겼다. 작고 귀여운 핑크빛 유륜이 레인의 가슴에 닿았다.

“가슴이 참 크네?”

“으으...”

“귀여워. 널 놀리다간 하루가 다 가도 모자라겠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볼을 살짝 꼬집자 긴장이 풀린 듯 키아라도 웃었다. 

“뒤로 돌아.”

“네.. 주인님.”

기대에 찬 눈으로 키아라가 뒤로 몸을 돌리자 저번과 같이 레인은 자신의 몸에 그녀가 몸을 기대도록 눕혔다. 적당히 좁은 욕조는 긴장감을 더해준다. 이미 키아라는 작은 한숨처럼 들리는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눈을 감아. 편안하게 쉬는 거야.”

“네...”

떨리는 그녀의 승낙과 함께 레인은 천천히 손으로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D컵 정도의 제법 큰 가슴이지만 한 평생을 몸을 쓰는 삶을 살아서인지 바람을 꽉 채운 공처럼 탱탱했다. 부드럽게 가슴의 전체를 감싸고 힘을 줬다 빼기를 반복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으응...”

“정말 아름다워. 넌 정말 아름다운 여자야.”

‘나는.. 여자....’

스스로를 트리스테인의 기사라고만 인식하고 살아온 그녀에게 새로운 정체성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었다. 자신의 또래 여자아이들이 결혼을 하거나 연애를 하는 모습을 봤었지만 그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고만 생각했다. 자신에겐 손에 쥐어진 검이 전부였다. 다른 남자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더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 남자는 그녀에게 언제나 경쟁상대였다. 이겨야만 한다. 지면 모든 것이 끝이다. 작은 그녀의 실수에도 ‘여자’라는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조건 때문에 나약하다는 꼬리표가 너무나 쉽게 달리기도 했다. 레인이 선택한 키아라의 조교는 이제는 ‘여자’라는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레인은 가슴을 시작으로 서서히 아래쪽으로 손을 뻗어 온몸을 주물러 주었다. 군살하나 없는 건강하고 튼튼한 몸. 손끝에서 전해지는 탄력이 환상적이었다. 

“아읏!”

레인은 그녀가 방심한 틈을 타 귓불을 깨물었다가 혀로 핥았다.

“하아...하아아..”

완벽하게 긴장감과 함께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다음은 목, 마치 아기사슴을 잡아먹는 야수처럼 레인은 이빨을 세워 그녀의 목을 물었다.

‘남자에게 지는 것 같은데.. 싫지 않아...’

키아라는 서서히 자신이 그에게 압도당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 하고 있었다. 그는 마치 자신의 행동을 먼저 읽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불안함과 어떠한 생각을 그는 언제나 조금 더 일찍 해소해 주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그게 항상 정답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그의 노력을 그녀는 이해했고 그렇기에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것이다.

‘손이.. 아래쪽으로.. 내.. 다리 사이로... 저번처럼... 또...’

부끄러움에 다리를 오므렸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고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어 주었다. 마치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자신에게 맡겨달라는 달콤한 속삭임. 여기서 거절한다면 그는 상처받을 것이다. 그녀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다리를 스스로 벌리고 자신의 팔로 더 이상 오므리지 못하도록 단단히 잡았다.

‘어서.. 제 몸을.. 가장 은밀한 곳을.. 만져 주세요.. 당신이라면.. 제 것을 주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

불안했던 그때가 불과 한 시간도 되기 전의 일이었다. 지금은 자신이 그를 더 원하고 있다. 

“하으응... 후아아앙!!”

결국 몸이 활처럼 튕겼다가 부르르 떨리며 생의 두 번째 희열을 맛보았다. 너무나 고마운 마음에 눈물까지 글썽거려졌다. 누군가가 자신을 힘으로 굴복시키려 할 때마다 맹렬히 싸워왔지만 그는 너무나 쉽게 검이 아닌 마음으로 자신을 정복하고 있다. 

“키아라..”

“네... 주인님..”

“정말 후회하지 않겠어?”

“네.. 후회하지 않아요. 부디 주인님의 물건을 제.. 몸 안으로 넣어주세요. 느끼게 해주세요. 당신과 하나가 되고 싶어요.”

눈물을 흘리며 키아라는 레인에게 자신의 처녀를 가져가 줄 것을 요구했다. 

“부족하시겠지만.. 부디 제 정성을 받아주세요.”

키아라는 스스로 레인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나나가 가르쳐 준대로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서툴군. 그런데 이런 걸 어디서 들은 거지? D+랭크 검투사년이 가르쳐 준 건가? 그럼 뒤에서 내 이야기를 둘이서 하고 있었단 말이군. 어쨌든 스스로 시도한다는 건 언제나 좋은 거지.’

‘뜨거워.. 어..어라?!’

키아라는 깜짝 놀라 눈이 커졌다. 그저 말랑말랑하고 길쭉하기만 했던 레인의 자지가 팽창하고 단단해졌다.

“대단한 걸? 처음 하는데 이렇게 남자를 흥분시키다니, 키아라는 소질이 있나봐?”

‘그런 말은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움에 눈을 감고 최선을 다해 머리를 움직였다. 아까보다 단단해진 물건 덕분에 움직이기가 더 편해졌다. 무아지경으로 그를 느끼기 위해, 그가 느끼기 위해 움직인다.

‘으.. 참느라 혼났네. 갑자기 발기가 되면 놀랄 테니까 일부러 래티샤의 못난 시절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푸하...하아...”

“정말 잘했어. 자, 이제 여기에 누워봐.”

“하지만 아직...”

서로 온몸이 비누투성이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레인은 참을 만큼 참았고 첫개통식을 하고 싶을 뿐이다.

“미안,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더 이상 못 버티겠어.”

“네...”

욕조 밖의 차가운 타일에 그녀는 반듯하게 누웠다. 레인이 그녀의 다리를 M자 모양으로 만들자 부끄러움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조금 아플 거야.”

“참겠습니다.”

좋은 마음가짐이다. 이제 해야 할 일은 정해졌다. 레인은 키아라의 다리사이에 몸을 비집어 넣었다. 키아라의 털은 아주 예쁘게 자라있었고 그 위로 거품들이 묻어 마치 겨울날 눈이 쌓인 잔디 같았지만 무척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아아...”

키아라는 자신이 이제 겪을 일을 이해하고 눈을 감았다. 하지만 스스로 가렸던 손을 내렸다. 피하지 않겠다는 의사의 표시. 레인은 그런 자세를 원했다.

푹-!

“끗!!!”

레인의 자지의 끝 부분이 키아라의 그곳을 밀어제치고 구멍 안에 닿았다. 손가락 끝마디로 겨우 들어갔던 좁은 구멍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굵기와 길이의 물건이 밀어붙이고 있다. 

“아아아앗!!!”

결국 그녀의 막이 찢어지고 아픔에 소리를 질렀고 단번에 레인의 자지는 그녀의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가 자리를 잡고 꿈틀대었다. 

‘윽.. 곧바로 쌀 뻔 했어. 역시 몸을 쓰는 년이라 그런지 쫄깃함이 남다르군.’

“아, 아, 아아, 아아...”

“괜찮아?”

마음과는 반대로 거짓말이 술술 나온다. 레인은 눈앞의 여자를 자신의 자지가 없으면 견디지 못하는 창녀로 만들 것이다. 오로지 자신만의 창녀, 그리고 자신만의 검투노예가 되어야만 한다. 다른 작자에게 어정쩡하게 팔아넘길 생각이었다면 이런 공을 들일 필요도 없다.

키아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은 살이 찢어지는 고통이라 아팠다. 하지만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그녀를 더 강하게 만든다. 

“마음껏 저를 주인님의 여자로 만들어 주세요.”

‘원하는 대로 해주지.’

레인은 자상하게 웃으며 그녀를 안고 허리를 움직였다. 서로의 살과 살이 맞닿으며 음란한 소리가 들린다. 키아라는 화답하든 레인을 안고 그가 주는 고통과 쾌락에 집중했다.

“하아..하아... 하아...아아..”

그녀는 신음소리마저도 어색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었기에 오히려 그 신음소리는 레인의 허리를 더 빠르게 만들었다.

퍽퍽퍽퍽-!

“안에다 내겠어.”

‘안?’

그 말의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도 전에 레인의 허리가 멈추고 반대로 그의 자지가 꿀렁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야? 무슨 일이 벌어지는.. 앗?!’

뜨거운 무언가가 그녀의 몸 안으로 세차게 들어왔다. 깜짝 놀랐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한 일이니 믿어도 좋을 것이다. 

“너무 좋았어. 많이 아팠지?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도 좋은데, 정말 잘 참아줬어. 네 처음을 받아서 너무 고마워.”

쪽-

레인은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아닙니다. 저야 말로 영광이었습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남자와의 첫 관계가 끝났음을 이해했다. 바보 같기는.. 이제 시작이었다.

“어?”

“키아라, 끝까지 가자고.”

‘뭐?! 한 번이 끝이 아니야?!’

레인은 키아라가 스스로 허리를 흔드는 법을 배우기 전까지 놓아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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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지금: 364골드

지출내역: 

키아라 여벌의 옷: 30골드

비밀스러운 지출: 2000골드

호텔 VIP룸: 50골드

D+검투사 조교: +600골드 (기본 400+속도보상 200)

소유 중인 노예: 래티샤, 키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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