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아침이 되자 부어오른 마릴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아파?”
“아.. 아닙니다!!”
거의 반사적으로 공포심에 스스로 꼬리를 내리는 모습이지만 이건 결코 복종을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강제로 무언가를 시키고 그걸 할 수 있다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천천히 설득시키는 짓보다는 무척 빠르게 먹혀들어간다는 장점 또한 있다. 이미 죽을 만큼의 공포를 안겨주도록 두들겨 팼으니 쓸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을 동원해 볼 생각이다.
“저런.. 얼굴이.. 예쁜 얼굴이 이게 뭐니.. 에휴.. 보고 있는 내 마음이 다 아프네..”
진심으로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마릴의 상처를 손으로 만질 듯 말 듯하며 걱정하는 모습에 그녀는 의아해했다.
‘뭐야? 어젠 그냥 내버려두더니 왜 갑자기 챙겨주는 척하는 거지?’
“약이라도 발라줘야겠다. 여자는 얼굴이 생명인데.. 래티샤가 고지식해서 그런 거야. 나쁜 마음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니까 이해해줘.”
‘이해? 이런 미친 짓을 하는 걸 이해하라고? 이 꼬맹이가 제정신인가?’
“주인님께 대답을 곧장 하지 않는 노예는 불경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아... 아닙니다!! 제가 잘못해서 생긴 일입니다!!! 부디 때리지만 말아주십시오!!”
이젠 자신이 이 집에서 10살이 넘는 차이의 연장자라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리고 반사적으로 존대를 썼다.
“래티샤, 너무 겁주지 마.”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공손하게 인사를 하곤 구급용 연고를 꺼내 가져와선 마릴의 얼굴에 발라주기 시작했다.
‘감정이 없는 거야? 아니면 세뇌를 당한 거야?’
어떻게 저런 작고 힘도 없어 보이는 꼬맹이에게 이렇게 자발적이다 못해 맹목적인 복종하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파도 참아. 이걸 바르면 금방 나으니까.”
약을 다 바르고 나자 딱히 할 일이 없어졌다. 얼굴이 떡이 되어서 도저히 조교를 시키고 싶은 몰골이 아니다. 못할 것도 없지만, 지금 해봐야 오히려 공포심만 증가시킬 것이고 그래선 제대로 배울 것도 허탕만 치게 된다. 심지어 자신의 기분까지도 망칠 수 있기에 굳이 서두르지 않기로 레인은 마음먹고 질문을 했다.
“마릴은 슬레인에 오기 전에 뭘 하며 지냈어요?”
부드럽고 안심되는 레인의 말투에 우물쭈물 눈치를 보면서도 마릴은 입을 열었다.
“전.. 라인란트라는 나라에서 살았어요. 제가 살던 곳은 수도는 아니었지만 항구도시라서 언제나 사람이 오고 가는 활기찬 도시였죠. 어릴 적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부유하진 않아도 행복한 그런 가정이었죠... 그런데 항구에 역병이 돌면서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어머니도 병에 걸려 돌아가시고 말았어요. 졸지에 부모님을 잃고 길거리를 떠돌며 빵을 구걸해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죠. 아무도 절 맡아주지 않았어요. 전 너무나 배가 고팠고, 남자들은 욕망에 고파있었죠. 그렇게 전 창녀가 되었어요. 평범한 일자리를 구하고 싶었지만, 이미 찍혀버린 창녀라는 낙인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결국 다시 포주에게 돌아가 일을 구걸해야만 했죠. 제가 상대하는 손님들은 가난하고 더러웠고, 포주는 짐승만도 못한 놈들이었어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어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돈을 모으며 새로운 삶을 찾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가 모았던 돈들을 도둑이 훔쳐 달아났어요. 죽을 힘을 다해서 쫒았죠.. 하지만 제 다리로는 붙잡을 수 없었어요. 길에 주저앉아 울고 또 울었어요. 사람들은 제게 손가락질을 했어요. 더러운 창녀가 길거리에서 추태를 부린다고요. 너무 괴로워서 술을 마시고 스스로 손목을 그었어요... 그랬더니..”
“깨어나 보니 안개 숲에 있었다?”
“네..”
레인은 속으로 마릴이 정말 병신 같다는 생각을 했다. 평생 이용당하고 장난감처럼 다뤄지는 경험만 하고 살았으니 자존감이 높을 리가 없다. 처음 자신들에게 보였던 그 당당하고 오만한 태도는 그저 창녀가 무례한 손님에게 얕보이지 않기 위한 하나의 방비책일 뿐, 한 꺼풀만 벗겨내니 그저 이용하기 좋은 걸레년이라는 결론에 딱 도달했다.
‘기껏 잘 키워봐야 D+급이겠고, 섹스는 기본적으로 할 줄 알 테니 적당히 팔아치울까? 음.. 아니면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년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짓들을 죄다 해볼까?’
어차피 몇 푼 되지도 않으니 할 짓, 못할 짓 가리지 않고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한 번쯤은 해봐야 하는 일이니까. 조금만 윽박지르면 뿌리 깊게 박힌 노예와 다를 것 없는 근성으로 가지고 놀기 딱 좋은 장난감이라는 사실에 레인은 흥분되었다. 어디까지 괴롭히면 망가질까 궁금할 지경이었다. 마릴의 가치는 딱 가지고 놀다가 망가뜨리면 버리면 그만인 그게 전부인 한심한 육고기일 뿐이다.
“주인님, 이년의 기본성능을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래? 래티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넌 잘하는 게 뭐야? 섹스 말고.”
“그... 청소와 빨래...는 할 수 있어요.”
“그거 빼곤?”
“...”
“대답하십시오.”
“윽...”
래티샤가 뒤에서 발로 밀자 마릴은 다시 움츠리며 괴로워했다. 정말 쓸모없다. 이런 건 푸줏간에 가져다가 잘게 썰어서 구워 먹는 쪽이 낫다.
“다른 건... 딱히 재주는...”
“정말 쓸모없군요.”
“흑흑흑...”
가차 없는 래티샤의 차가운 말에 또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정신력도 상상 이상으로 약하다. 차라리 조교해봐야 별 소득이 없다는 것이 확인이 되니 마음이 후련해졌다. 이 집을 렌트한 이후로 이리저리 바쁜 나날을 보냈으니 스스로에게 작은 휴식을 준다는 생각을 하기로 했다.
“목줄 채워.”
“네. 주인님.”
“어..? 뭐.... 으윽!!”
쇠로 된 목줄을 채우고 거칠게 잡아당기자 마릴은 바닥에 엎어져 흐느끼기 시작했다.
“일어나십시오. 주인님이 당신을 필요로 하십니다.”
“제발...”
“기어서 주인님의 방으로 가십시오.”
마치 개를 다루는 조련사처럼 래티샤는 능숙하게 마릴을 끌고 레인의 방으로 끌고 왔다.
‘제법인 걸? 스스로 독해지기로 마음을 먹으면 저렇게 변할 수 있는 게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지.’
레인은 꽤 마음에 들어 하며 래티샤에게 방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으라고 명령했다. 래티샤가 지켜보는 한, 이 불쌍한 노예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 더욱 쉽게 이 장난감을 망가뜨릴 수 있다.
“다리를 벌리고 누워.”
“흑흑....”
울면서도 스스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다리의 모양새는 창녀 특유의 천박함이 잘 묻어났다. 레인은 밧줄을 꺼내 팔과 다리를 꽁꽁 싸매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들고 가슴이 죄이도록 타이트하게 줄을 매어 강간하기 좋은 모양으로 만들었다.
“결국... 너도 날.. 강간하는 거야? 흑흑.. 마음대로 해... 다 똑같아... 나도 알아... 난 걸레니까... 죽어서도 강간만 당해야 하는 게 나라는 건 나도 알아.. 마음대로 해... 나도 이제 지겨워...”
결국 공포심이 도를 넘자 자포자기하고 멋대로 말을 지껄이기 시작했다. 뭐, 별 상관은 없었다.
푹-!
“큭!!!”
레인은 즐겁게 허리를 미친 듯이 흔들었다. 눈물을 보이면서도 꿋꿋하게 신음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참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부질없게 보였다. 레인은 자신의 손에 들린 쇠줄을 잡아 당겨 숨통을 죄였다.
“켁켁....”
자연스럽게 숨이 막히는 고통에 몸에 힘이 들어갔고 헐렁거리는 보지 역시 레인의 자지를 최선을 다해서 물었다. 하지만 창녀답게 이미 속은 젖어 있었고 음란한 반응이 나왔다.
“헉헉..헉...”
쇠줄을 당겼다가 풀기를 반복하며 고통을 끝없이 선사한다. 악마보다 더 악마 같게. 고통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 죽음은 행복한 결말이고, 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괴롭힌다.
“래티샤, 벌써 젖었는데? 재미가 없어.”
“주인님, 그럼 애널을 이용해 보시지요?”
“좋아. 그거 괜찮군. 그걸 준비해 줄래?”
“네.”
“너희들은 미쳤어!!! 짐승도 아냐!! 괴물이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마릴을 욕실로 끌고 가선 뒤집어 엉덩이를 치켜든 자세로 만들었다. 래티샤가 들고 들어온 것은 투명한 액체가 담긴 주사기와 비어있는 대야였다.
“뭘.. 하려는 거야?”
“응? 관장을 해야 애널을 쓰지. 그냥 하면 더럽잖아?”
“뭐?! 뭐라고?!! 크악!!”
주사기 안에 든 미온수가 항문을 통해 마릴의 안으로 들어왔다.
“겨우 하나 넣었는데 엄살은. 참아, 안 죽어.”
모르고 보면 천진난만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귀여운 얼굴로 레인은 두 번째 주사기를 쑤셔 넣어 미온수를 직장에 주입했다.
“허억... 허억... 안 돼.. 터질 것 같아...”
“좋아, 그냥 괴롭히면 너한테 너무 불리하니까 우리 내기하나 할까? 주사기 5번을 넣어서 네가 버티면 우린 널 괴롭히지 않을게. 그리고 대신 자유를 선물해 줄게. 어때? 지금 두 번 넣었으니까 5번은 무리 없지 않겠어?”
당연한 말이지만 어차피 슬레인에서 노예에게 자유란 허용되지 않는다.
‘안 될 것 같은데.. 이건 날 더 괴롭히려고 그러는 거야.. 속으면 안 돼..’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은 차라리 이 거래를 응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해버리고 말았다.
“좋아! 승낙했으니까 어디 한 번 해보자. 세 번째 들어갑니다~.”
꾸르르륵...
“끄으으으....”
항문에 최대한 힘을 주고 배출이 안 되도록 최선을 다해 사력을 다하는 마릴의 몸은 이미 땀범벅이었고 입에서는 침이 새어나와서 더럽게 바닥에 흐르고 있었다.
“주인님, 죄송하지만 네 번째는 제가 해봐도 되겠습니까?”
“그래, 네가 해봐.”
‘안 돼.. 저 년은..’
슥슥-
“끄으윽!!!”
이미 터질대로 빵빵해진 배가 미칠 것만 같은데 엉덩이를 쓰다듬는 래티샤의 손길에 마릴은 거의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 차라리 배출하고 나면 몸은 편해질 것이다. 어차피 범해지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고 이건 저들을 위한 여흥이다. 하지만 이 순간을 버티면 어쩌면 조금 더 나은 결말이 기다릴지도 모른다. 이미 정상적인 사고가 되지 않아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스스로 납득을 하며 불공정한 거래를 아무런 비판 없이 승낙한다.
쭈우욱!
“커흐으으.... 으.. 하아..하아.. 그..그만.. 제발.. 하..아아..하하.. 후후..하하...”
얼굴까지 시뻘개져서 열심히 참는 모습이 참으로 장했다. 이런 정신력을 진즉에 보였다면 좋게 갈 수도 있었을 테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대단한데? 처음인데 4개를 받는 건 정말 대단해! 너 사실 이쪽으로 제법 재능이 있는 거 아냐? 래티샤 어떻게 생각해?”
“주인님께서 애정으로 조교를 해주신다면 최악의 변태 노예가 탄생하겠지요. 아마 가장 슬레인에서 가장 저급한 인간에게 팔 수 있을 겁니다.”
‘그만 해.. 제발.. 그만...’
“어라? 조금씩 삐져나오고 있어. 이거 반칙인데??”
“빨리.. 마지..마지..마지막..마지..”
“뭐라고 하는 거야? 아! 마지막!! 미안, 약속은 지켜야지. 5개를 넣고 버티면 네가 이기는 거였지?”
‘그래.. 이것만 버티면 끝이야.. 버텨라. 제발.. 차라리 내장이 터져버려도 좋으니까!!’
마지막 정신력을 다해 항문에 힘을 주고 버텼다. 하지만 이미 레인과 래티샤는 이 불쌍한 노예가 받아들일 수 있는 양을 정확히 재고 있었고, 일부러 적당히 꽉 차도록 한 것이다. 아마 마지막까지 정확히 직장 안에 들어차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근데, 네가 졌을 때, 벌칙을 정하지 않았네. 육변기 어때?”
“모..몰라..마..맘대..맘대로.. 빨리..빠...빨리해..”
“좋아, 승낙했으니 소원대로 마지막까지 넣어주지.”
레인은 주사기에 절반을 채워 항문으로 쑤셔 넣었다.
“꺼억..... 헉헉헉헉헉...”
마릴은 처음으로 환하게 웃었다. 이 미친 내기에 이긴 것이다. 5번의 주사기를 모두 버텨냈다. 이제 자신은 자유다! 그렇게 환희에 찬 순간 레인은 마릴의 엉덩이를 세게 때렸다.
찰싹!!
“안 돼에에에에에에에!!!”
푸드득... 푸득... 푸드드득....
어마어마한 액체와 함께 갈색의 냄새나는 물건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말릴 수가 없었다. 그저 빠져나오는 해방감에 다 뱉어내고 싶어 최선을 다해 엉덩이를 벌리고 쏟아내었다.
“으허헉.. 허억.. 허어어엉.. 허어엉....”
“우와~ 더럽네.”
“음.. 진짜 더럽네요.”
“너도 해볼래?”
“주인님께서 바라신다면 기꺼이 하겠습니다.”
래티샤의 눈은 한없이 진지했다. 그런 대답이 마음에 들어 레인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씻겨서 데려와. 항문이 보지만큼 헐렁해 질 때까지 박아보고 싶으니까.”
다행히 마릴이 기절해버려 조교는 다음날로 미뤄지게 되었다.